山行..그리움따라 459

전남 화순 백아산(덕고개 - 마당바위 삼거리 - 하늘다리 - 천불봉 - 백아산 - 전망대 -암릉구간 - 백아산 자연휴양림 /8km(4시간)

누가 나에게 한국 최고의 작가를 꼽으라면 ‘조정래(趙廷來,1943~)’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는 승려이자 시조시인으로, 한용운이 총재가 되어 조직된 승려들의 비밀결사 ‘만당(卍黨)’의 재무위원을 맡기도했던 부친의 4남4녀 중 넷째로 순천의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서울보성고..

경남거창,함양 월봉산(남령-월봉산-은신치-용추계곡) 그리고..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편은 에는 ‘거창 민간인 학살 사건(居昌良民虐殺事件)’이 소개된 바가 있다. ‘거창은 남덕유산을 등에 지고 동쪽으로는 가야산, 서쪽으로는 지리산을 멀찍이 벌린 채 남쪽 저 멀리 황매산을 내다보며 한들이라 불리는 넓은 들판을 터전으로 삼고 있다. 그런 거창에 6.25 동란은 양민학살이라는 엄청난 비극을 안겨주었다. 거창군 신원면 과정리는 거창 읍내에서 40여km 떨어진 캄캄한 산골로 합천.산청.함양과 경계를 이루는 또 다른 하늘 아래 끝동네였다. 1951년 2월, 국군은 공비 토벌을 명목으로 4일간에 걸쳐 신원면 4개 마을 7백19명을 죽이고 마을을 불질렀다. 그 작전 이름은 "견벽청야(堅壁淸野)" .. 적의 근거가 될 곳은 말끔히 청..

지리산 반야봉.뱀사골(성삼재-노고단-반야봉-중봉-이끼폭포-뱀사골-반선(17K,8시간)

지리산에 들 때마다 잊지 못할 이름들이 한둘이랴만 가슴 한편에 짠한 이름 하나가 있다. 필자의 대학 선배 ‘고정희(高靜熙, 1948 ~1991)시인이다 그는 1948년 전남 해남에서 5남 3녀중 장녀로 태어났다 가난하여 초등학교 1~2학년을 건너뛰고 3학년에 편입했고 중고등학교는 검정고시로 독학..

경남양산.천성산.하늘릿지.공룡능선(주진소류지-화엄사-하늘릿지-잔치봉-원적봉-천성2봉-집북재-공룡능선-내원사계곡-주자장(12Km.7시간)

오늘을 사는 사람치고 애절하고 가슴저린 러브스토리 하나쯤 없는 이가 누구랴!. 인정하기 싫지만 벌써 이순[耳順]를 얼쩡거리는 필자도 차마 말 못할, 지독하고 아픈 사랑 한번 왜 없겠는가? 지난 주 법정스님 ‘무소유’를 소개하니 어느 독자께서 그의 마지막 입적장소였던 길상사(吉祥寺)’에 얼킨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소개해 주셨다 ‘천재시인 백석(白石)과 기생 자야(子夜)의 순애보’다 함흥 영생여고에서 영어교사를 하던 백석은 일본 청산(靑山)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시인이자 소설가, 번역 문학가로 천부적인 재능과 외모로 당시 모든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 백석이 가장 사랑했던 여인, 기생(妓生), 김영한(金英韓)과의 만남은 운명적이다. 1936년 회식 자리에 나갔다가 그녀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백..

창원북면 백월산(마산마을 용화사-조망바위-백월산-141봉-북면 전원교회/ 6K, 3시간30분)

벌써 작고하신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법정’스님하면 떠오르는 화두는 단연 ‘무소유’(無所有)였다. 어렴풋이 생각나는 그 글 하나를 보면, 난(蘭) 하나를 선물받아 애지중지 키우던 일과, 그 난을 친구에게 주고 난 다음에 오는 해방감과 홀가분함을 경험으로 ‘버릴 때 진정한 자유와 평안을 얻을 수 있다‘고 역설하였다. 그의 글을 풀어 잠시 보자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소유의 역사(所有史)처럼 느껴진다. 국가간, 개인간 보다 많은 자기 몫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있는 것 같다. 所有慾(소유욕)에는 한정도 없고 휴일도 없다. 그저 하나라도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일념으로 출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물건만으로는 성에 차질 않아 사람까지 소유하려 든다. 그 사람이 제 뜻대로 소유되지 않을 경우는 끔찍한 비극도 不..

아!, 지리에서의 하룻밤!(백무동 -한신계곡-세석-영신봉-/ 촛대봉-연하선경-일출봉-장터목-주지봉-참샘-하동바위-백무동(16K)

몇 번의 지리종주 중에 ‘아! 지리에서의 하룻밤’, 별을 보고 달을 보며... 그런 날을 고대하고 고대했는데 추석연휴를 맞아 꿈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세석에서의 꿈같은 하룻밤을 보내는 거다. ‘자네, 왜 산에 가는가?’ 조지 맬러리(George Herbert Leigh Mallory1886년 ~ 1924년)는 영국의 산악인..

지리산 남부능선(청학동~갓걸이재~삼신봉~내삼신봉~송정굴~ 쇠통바위~독바위 앞~상불재~ 삼성궁~ 청학동(9K.5시간)

옛날, 한 나뭇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는데 사슴 한 마리가 나타났다. 나뭇꾼은 사슴을 잡으려고 작대기를 들고 사슴의 뒤를 좇았고. 사슴은 자꾸만 달아나다가 해질 무렵 어느 굴속으로 들어갔다. 나뭇꾼은 기어코 사슴을 잡을 욕심으로 쫓아 들어갔는데... 굴속은 어둠이 아니라 사람이..

거창 호음산(윗칡목재-소남봉(867m)-시루봉(960m)-927m봉-호음산(930m)-황산저수지-수승대(13.2K/5시간)

3주전 영월의 ‘잣봉과 동강’을 가면서 ‘단종애사’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런데 2009년 영월군은 서면을 ‘한반도面’, 김삿갓 묘소가 있는 하동면을 ‘김삿갓面’이라 개명하였는데 관광홍보를 위한 지자체의 고육책으로 이해하면서도 행정구역 명을 그리해도 되나 하는 아쉼이 있기도 하다. 오늘 그 ‘김삿갓’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영월읍에서 한참을 가면 ‘와석리’라는 곳에 그의 묘소가 있다. 그의 이름은 김병연(金炳淵1807-63), 그 묘가 여기서 발견된 것은 그가 죽은지 119년만인 1982년이다. 김삿갓을 '삿갓 립'(笠)자를 써서 김립(金笠)이라고도 하였는데, 그는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 났다. 평안도 부사였던 할아버지 김익순(金益淳)이 홍경래의 난 때 선천 부사로 있다가 반란군에 투항하는 바람에 집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