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한국 최고의 작가를 꼽으라면 ‘조정래(趙廷來,1943~)’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는 승려이자 시조시인으로, 한용운이 총재가 되어 조직된 승려들의 비밀결사 ‘만당(卍黨)’의
재무위원을 맡기도했던 부친의 4남4녀 중 넷째로 순천의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서울보성고와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는데 일제강점기의 애환을 담은《아리랑》,
해방이후와 6.25전후의 이데오르기 갈등을 담은 《태백산맥》,그리고 60년대 이후 산업화의
현대사를 다룬 《한강》등의 대하소설이 있고, 중국대륙을 배경으로한 최근의《정글만리》는
밤새워 읽어야 했다.
이 중 백미는 《태백산맥》이다 "소설이 뒤로 갈수록 아까워서 아껴가며 읽었다", "'태백산맥'을
읽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자식에게 물려주려고 가보로 보관하고 있다"등 독자들의
사랑받는 이 책은 지금까지 850만부 이상 팔렸고. 매년 6만∼8만부가 팔린다
러시아 여인들은 톨스토이를 '자기의 영원한 연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톨스토이 문학관’
자원봉사를 신청하면 3년은 기다려야 한는데. 한번 자원봉사를 하면 오래오래 영광이라
자랑하지만 그런데도 톨스토이 문학관에는 필사본은 없다
그러나 전남 보성군의 벌교의 '태백산맥문학관'에는 22명의 필사본이 전시돼 있다. 전체 10권,
3400여쪽에 이르는 책을 필사하는 일은 작품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을 일인데
지금도 많은 이들이 필사하고 있다.
1990년 현역 작가와 평론가 50인이 뽑은 ‘한국 최고의 소설‘, 1991년 전국 대학생이 뽑은
‘가장 감명 깊은 책’1위, 1995년 ‘가장 읽고 싶은 책` 1위, 1996년 독자 선정 ‘가장 기억에
남는 소설’ 1위,
‘우리 사회에 가장 영향력이 큰 책’ 1위, 1997년 대하소설로 1백 쇄 발간(최초), 1999년 ‘20세기
한국의 베스트셀러’, 문인들이 뽑은 지난 1백 년 동안의 소설 중 ‘21세기에 남을 10대 작품’ 등
숱한 명성들과 함께 커다란 영향력을 증거한다
가을도 깊어가는 계절,
그 태백산맥 9권에서 마당바위가 자세히 묘사되었고
6·25 당시 사단급 규모인 빨치산 전남지역 총사령부가 주둔했으며
이로하여 피.아간에 교전이 잦아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 지금도 유골과 유물이 계속
발견되고 있는 백아산(白鵝山)!
거기를 간다
올해 73세의 조정래님..
오래 건강하여 더 많은 문학작품을 남기시기를 바라면서..
▲ 지난 봄 올랐던 백아산..
가을이 깊어가는 날,
정겨운 님들과 같이 다시 왔으니...
▲남해고속도로 '옥과IC'를 나와
우회전하면 곡성 오산면이 나오고
화순군과 경계 북면이다.
거기 '이천리' 덕고개가 있다.
▲ 오늘 오를 '하늘다리'를 당겨본다.
지난주 KBS의 1박2일이 방영되었다.
▲지난주 있었던 사고를 바탕으로 버스에서
마이크를 잡고 안전산행 이야기를 했다.
자세를 새로 다짐하고..
▲ 흐린 날씨지만 포근함이 산행하기 좋다
정겨운 임들과 함께이니 더하지 아니하랴!
▲ 이제 본격적인 가파름으로 이어질 입구
400m를 올라온 거다
▲ 단풍과 낚엽이 가득하니
더 행복한 산행은 이어지고..
▲ 산행의 고달픔은 쉽게 잊는 탓일까?
아니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나이에
6개월 지난 세월 탓인가?
지난5월 이렇게 힘든 길이었나?
종종 그런 생각도 하며..
▲ '자연과 인간'
그렇게 같이이니 그림이 된다.
▲그렇게 오르면 '관광목장'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고
이제 우리는 1.2K를 오른거니
관광목장에서 오르거나
우리처럼 '덕고개'서 오르거나 같은 거리이고..
▲그 시가 생각났다.
가을이 깊어가면 /용혜원
가을이 깊어가면
여름날 황홀했던 열정의 사랑을
잊을 수 없고....
▲ ...쌓아 놓은 그리움을 어쩔 수 없어
붉게 물들어 떨어지는
모든 낙엽은
한 편의 시가 된다..'
▲ 이 표시는 뭘까?
'얘가 더 예뻐요
아니요 얘가요...'
그걸까? 그러나 속은 아닐거다.
▲ 방송 탓일까?
제법 사람이 많은데..
▲ 오늘 오를 마당바위는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 중 9권 "빼앗겨 가는 해방구" 에
자세히 묘사되어있다.
▲ 그 마당바위가
좌측으로 우람하게 올려 보여지고
▲ 그 소설에서 표현을 잠시 옮겨보다
'마당바위는 사방 어느 쪽에서 보나 빼어나게 생긴 바위 봉우리였다.
산줄기 위에 우뚝 치솟은 그 모습은
바위의 무게감으로 장중했으며,
위로 뻗치는 기상으로 장쾌했고,
군더더기 없는 담백함으로 수려했다.
▲그 자체가 하나의 어마어마하게 큰 바위였다.
그 바위는 이십 미터 이상의 위에
그냥 덩그렇게 놓인 형상이 아니고
그 뿌리를 그 거대한 바위가 산 아랫부분과
유연하게 연결을 이루어
자연스러운 조화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내고 있었다.
▲그 벼랑바위 사이를 어렵사리 타서 위에 오르면,
거기에 또 하나의 경이가 펼쳐져 있었다.
삼백여 평을 헤아리는 그야말로
넓은 ‘마당’이 질펀했던 것이다.
▲ 또 무슨 조화인지 바위가 평평해서 된 ‘바위마당’이 아니고
흙으로 된 ‘흙마당’이었다.
그리고 바위는 담을 치듯이 가장자리를 따라 드러나고 있었다.
그러니까 넓은 바위가 흙을 담고 있는 격이었다.
물이 있는 곳에 고기 있는 것이 자연의 철칙이듯이
그 흙에도 갈대·소나무·잔디·풀 같은 것들이 뿌릿발을 하고 있었다.
▲ 그래서 ‘마당바위는’는 살벌하지 않고 그지없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흙이 또한 인간의 탐욕의 대상이 되었다.
▲ 거기서 가야 할 방향를 본다
좌측이 칠불봉, 그리고 그 너머가 정상이다.
▲ 백아산은 무등산과 지리산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로
6·25 전쟁 중 조선 인민 유격대가 진지를 세우고
병기 공장을 지어 은거했던 곳이다.
▲ 그 마당바위에는 몰래 묘지를 쓰는 일이 있었다
상여가 올라간 적도 없고
시체넣은 관이 발견되지도 않았는데
몰래 이장을 하는 것이다.
▲ 몰래 그렇게 묘를 쓰면 가뭄이 심하게 들어 논바닥이 짝짝 갈라지고,
개울이 말라 붕어들이 배를 하얗게 까뒤집는 해였다.
비를 기다리다 못해 나락이 타들고,
굶어 죽게 될 위기가 닥치면
사람들은 문득 마당바위를 생각해냈다.
▲ 그 아픔의 마당바위 끝 부분과 절터 바위사이에
2013년 12월 완공된 하늘다리...
하늘다리는 해발 756m 지점의
연장 66m, 폭 1.2m의 산악 현수교량이다
▲ 그 다리 끝 절터바위 아래는
북면 원리에서 올라오는
길로도 연결된다.
▲ 상하이의 '동방명주타워'가 생각났던
강화유리판...
그 가운데를 밟기는 담력이 필요하다.
▲ 다정한 부부거나
신랑신부 입장 모습이 아니다
평소엔 '소도 잡을' 듯한 미경님이 벌벌떤다.
▲ 다시 말하지만 1박2일 김종민처럼
남자가 벌벌 떨며 걷는것도
그렇다고 여인이 제식훈련 때처럼
저벅저벅도 안좋다
▲ 아픈 이데오르기 전쟁에
피아의 젊은이들을 봤을 소나무..
다시는 이 땅에 그런 비극이 없기를 빌어본다.
▲ 하늘다리에서 내려오며
다시 보는 광활한 마당바위..
거기서 점심을 하고.
▲ 이제 1K의 칠불봉과
백아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 그 고갯길에 힘들게 살아가는 소나무
거기 앉는 것도 미안할 따름이다.
오래오래 이겨가기를 빌며..
▲ 계단으로 오르고 내리지만
그 시절 빨치산 젊은이들은
이 속으로 넘나들어겠다.
▲ 지나온 칠불봉..
그 뒤로 다녀온 마당바위도 보이는데..
조금더 오르면 정상이다.
▲ 다녀온 하늘다리도 당겨보고..
산의 암석들이 호남에서는 드물게 석회암으로 희다
▲ 칠불봉을 넘어 정상으로 가는 길..
산죽 길 모습에 울컷 지리산의 그리움이 치밀고...
다시 지리를 가야하겠다..
▲ 정상을 오름의 막바지이다
석회암이 흰색을 띠고 있어
이것이 백아산 명칭의 유래가 되었으며,
과거 고려 시멘트에서 이 곳의 석회석을 채취하여
시멘트의 원료로 사용하기도 했다.
▲멀리 보이는 ‘동복호(同福湖)’
화순군 동복면에 위치한 이 호수는
광주광역시에 상수원수를 공급하고
하류지역의 홍수를 조절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백아산(白鵝山)[810m]
화순군 북동부의 북면에 소재하고 전라남도 곡성군과 경계를 이룬다.
▲ 우측으로 장엄한 '무등산'이 보인다.
바람이 세찼던 서석대...
광주사람들의 애환이 서린 무등산은
몇년전 국립공원이 되었다.
▲ 석회석으로 된 산봉우리가
마치 흰 거위들이 모여 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
백아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 지난 봄 그렇게 세찬바람으로
급히 내려갔던 곳곳을 다시올라
조망을 만킥하고..
▲ 낚시를 엄청 좋아하는 지인에게
무슨 재미로 그리 다니냐 했더니
'사색'이라했다
아! 그런 그런... 맞아 사색...
이제부터는 산행도 사색을 깊히 하려한다.
▲ 저기 좌측이 조계산. 우측이 모후산이요
노래를 가장 잘 부르는 송창훈님께 설명하는 거다.
노래 참 구성지게 잘한다.
▲ 저 멀리 희미하게 다음주 걷게 될 좌측 조계산이고
우측은 모후산이다.
앞 산줄기는 가야 할 방향이고, 우뚝 솟은 봉이 745봉인데...
▲ 방금 내려온 정상...
멀리서 보면 정말 거위들 모습이겠다.
▲ 저 멀리 너머가 덕유줄기일까?
그너머가 지리능선길 일까?
아득한 그리움, 가슴 먹먹하다.
▲이제 내려가자
가을 노래를 흥얼 버려본다
▲ '가을을 남기고 간사람 '
♬...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사랑할 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당신의 눈물이 생각날 때
기억에 남아 있는 꿈들이
눈을 감으면 수많은 별이 되어
어두운 밤하늘 흘러가리 ..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 그렇게 가다보면 '문바위삼거리'를 만난다
문바위를 다녀올거를..
그냥 스친다.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 잠시쉬며 '서보시라' 했다
그러면 바로 경직되고 새마을 시대처럼 가지런히 앉는다..
그냥 자연스럽게 서시라 수정하고...
▲ 정망좋은 바위에 올라
문바위 방향의 줄기를 보며
느낌은 ' 참 우리나라 산 많다'
▲가파른 길은 낚엽이 쌓여
눈길을 걷는듯하고..
▲ 본격적인 암릉길이 이어지는데
▲ 내리고 또 다시 오르고..
몸을 구부리고 때로는
쥐어짜며 ..그리 간다.
▲ 내려온 길을 돌아보며
모두들 안전하게 내려와야 할텐데...
걱정도 한다.
▲ 이 길을 눈쌓인 겨울에
한번 걸어보고 쉽다
스릴이 기대된다
▲ 거기 3거리에 주차장까지 1K로 가는 길이 있지만
우린 2K 길로 간다.
▲ 그러나 그 2K의 길은
여러사람이 엉덩방아을 찧어야 한다.
▲ 좋은 길로 갈걸 괜히 이리로 왔나?
▲ 그렇게 내려와 뒤를 보면
방금 거쳐온 암릉 길이 아름다움으로 빛나고..
▲'정원'이란 가수가 노래했다
허무한 마음
-정원-
마른 잎이 한잎 두잎
떨어 지든 지난 가을날
사무치는 그리움만
남겨 놓고 가버린 사람
....
....다시 또 쓸쓸히 낙엽은지고
찬서리 기러기 울며 나는데....
♬돌아온단 그사람은
소식없어 허무한 마음...
▲ 그렇게 내려오면
▲ 단풍 아름다운 길을 걷게되고
▲ 흐드러지게 불타는 단풍 속의
휴양림에 도착하는데...
▲ 마당바위에서의 5.1K는
그렇게 막을 내리고..
▲ 마지막 그 길은 자꾸만 발길을 잡는다
세월은 그렇게 가는거다...
▲ 짧지만 결코 쉬운 길이 아닌 ,
아기 자기한 멋진 산행...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그렇게 지나왔다.
그리운 님들과 함께
.....................
가을을 남기고 간사람 ♬
-김난영-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사랑할 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당신의 눈물이 생각날 때
기억에 남아 있는 꿈들이
눈을 감으면 수많은 별이 되어
어두운 밤하늘 흘러가리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당신의 눈물이 생각날 때
기억에 남아 있는 꿈들이
눈을 감으면 수많은 별이 되어
어두운 밤하늘 흘러가리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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