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140

경남산청.감암산(甘闇山 834m)상법교-금강폭포-병바위릿지-탕건바위-암수바위왕복-배너미봉-감암산-칠성바위-누룩덤-매바위- 대기마을8.5K(5H)

‘남명 조식’ 예로부터 추풍령과 죽령을 있는 고개의 남쪽 땅을 ‘영남지방’이라 했고그 영남지방을 다시 서울서 봤을 때 낙동강 동쪽을 좌측이라 하여 경상좌도, 서쪽을 경상우도라 했다   지금부터 약 500년전인, 1501년, 이 영남 땅 우도와 좌도에는 두 명의 걸출한 학자들이 탄생했는데 안동출신 퇴계 이황(1501~1570)과 합천 출신 남명 조식(1501~1572)이다.  두 사람은 매우 뛰어난 성리학자였지만 학문적 경향은 매우 달라서, 이황이 성리학 이론을 정교히 하여 개인 수양을 쌓는 공부를 중시한 반면 조식은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실천하는 삶에 더 비중을 두었다.  이황의 학문은 당대뿐 아니라 조선시대 내내 많은 선비들에게 영향을 주며 이른바 ‘퇴계학파’라는 큰 학맥을 형성했으며, 지금도 국내뿐 ..

전북장수,경남함양.영취산( 靈鷲山1076m / 무룡고개-영취산-덕운봉-극락바위-부전계곡-주차장/8K.4H)

‘의암 주 논개(義巖朱論介)’  평야가 많은 전북지역에도 고원지대가 있다. ‘무주,진안,장수’,그래서 이 지역을 ‘무진장’이라 부른다. 오늘 우리는 백두대간이 흐르는, 그리고 ‘금호남정맥’ 출발지인 영취산을 오른다.   인구 2만의 ‘장수(長水)군’은 29년 역사의 우리 ’장수(長壽) 산악회‘로서는 자매결연이라도 맺어야 할 아름다운 고장이다.  여기를 올 때마다 생각나는 한 여인이 있다. 이름하여 ‘의암 주논개(義巖 朱論介)’’,  1574년 출생했으니 우리보다 400년 앞선 사람이다. 그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고 그와 관련하여 진주와 함양, 그리고 여기 장수군이 법적 분쟁까지 갈 정도로 분쟁이 있는 설들이 많으나 잠깐 정리해 보고자 한다.  그는 현재의 장수군 장계면에서 태어났다. 성은 신안 주씨, ..

경남산청.대성산(大聖山593m/ 정취암-대성산-와석총-둔철산생테체험공원.6K &남사예담촌 )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란 무엇인가? 신라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지리서와 지도에 이 원리가 적용되었으니 우리나라 전통 지리의 핵심 이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말 그대로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르는 분수령’이라는 뜻으로 산과 물의 관계에 따라 지리를 구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비가 태백산 꼭대기에 떨어지면 양쪽으로 갈라져 흘러 동쪽으로도 가고, 서쪽으로도 가고, 남으로, 북으로 흐르므로 자연스럽게 산은 분수령이 되는 것이다. 갈라진 물은 산의 능선이 존재하는 한 하나로 만날 수 없이 두 개의 물줄기로 흐르다 능선이 없어지는 지점 즉 산줄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서로 합쳐지는데 이 지점을 합수점이라 하겠다. ​​ 실제로 산과 물의 관계를 보면, 산 줄기는 계..

경남창녕.화왕산(火旺山.757m/옥천매표소-관룡사-구룡산-관룡산-세트장-동문-배바위-서문-정상-동문-옥천주차장.13K.6H)

어느 날처럼 새벽 운동 길에 나섰다. 뚝 길을 걷는데 서쪽으로 넘어가는 새벽 보름달이 차가웠다. 강물에 비친 반영의 모습이 아름다워 한참을 보다가 가을이 가는구나, 가을 산을 가자 부랴부랴 채비를 갖추고 경남 창녕의 화왕산으로 달렸다. 비화가야(非火加耶)의 옛 고을 창녕(昌寧) .... ▲새벽 운동길... 가을이 가는구나 가을 산을 가자. ▲부지런히 채비를 하고 달려간 .. 화왕산 군립공원 옥천 매표소 관룡사 입구. ▲거기엔 관룡사 일주문이 세워졌고 ▲관룡사 석장승 (경남민족문화재 6호). ▲관룡사는 신라에서 8대 사찰로도 이름이 높았다. 600년 대 원효대사가 있을 때는 제자 1천명을 모으고 화엄경을 설법한 곳이기도 하다.. ▲ 그러나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모든 건축물과 그 안에 있던 기록들이 불에 타버..

경남 통영. 사량도((蛇梁島. 수우도전망대-지리산-불모산(가마봉)-연지봉-옥녀봉-금평항/ 6.5k. 5시간)

*오늘날 과학자들에 의하면 우주의 나이는 약 135억-180억년이라 추정하고 그 우주가 탄생하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생겨난 지구는 46억년쯤 되었다한다. 그리고 그렇게 생겨난 지구에 생명체가 출현한 것은 약 36억년이 되었으며 그 생명체중 인간이 나타난 것은 약 300만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단다. 이렇게 가장 늦게 태어난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지구상에서 왕 노릇을 하고 있는데 그 까닭은 인간은 도구를 사용할 줄 알았고 그 도구를 이용하여 수렵생활을 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인데 길어야 5,000년 전이라고 주장한다, 그러구 보면 온갖 지구상의 동식물에 비하면 먼 손자뻘도 안 되는 인간이 도구를 이용하였는데 그 도구중 기계라는 도구를 발명하여 사용한 것은 겨우 300년 밖에 안 된다. 그런데 이 300년만에..

영알!.운문산(雲門山·석골사~범봉갈림길~비로암폭포~정구지바위~천상폭포~상운암~운문산 정상~딱밭재~석골사(9.4㎞, 6시간)

1994년 간행 되었으니 어느덧 30여년이 되어가는 유홍준의 ‘나의문화답사기’ 2권에는 ‘운문사’에 관하여 50여쪽 긴 내용이 맛깔스럽게 서술되어 있다. 그 내용 중 ‘운문사의 아름다움 다섯’이 있는데 여기서 유홍준은 첫째, 거기에 승가대학이 있어 항시 사미니계를 받은 200여명의 비구니 학인 스님이 있다는 점을 드는데, 오랜 교수생활 경험으로 그는 학생들이 가장 예쁘게 보일 때가 1학년 2학기 첫 강의에서 보는 얼굴이라고 말하면서 1학기는 웬지 불안해 보이고, 2학년이 되면 점점 꾀가 나서 어진 빛이 가시기 시작하고, 3학년이 되면 알 것 다 알아 사람 질리게 한다면, 4학년이 되면 아쉼과 후회로움이 애잔한 눈빛으로 변한다 했다. 그래서 1학년 2학기가 아직은 선량하고 앳되면서도 뭔가 해볼 의욕이 빛나..

경남거제. 노자산(老子山565m),가라산(加羅山585m/ 부춘마을.혜양사~노자산~선녀바위~진마이재~가라산~저구고개~명사(11km,)

거제(巨濟)는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해안선 700리를 자랑하는 섬으로 섬 전체를 펴 놓고 보면 새의 모습이다. 새의 오른쪽 날개는 장목면으로 진해, 서부산 방향으로 거가대교가 연결되었고, 왼쪽 날개부분은 학동 해수욕장과 해금강, 다대와 저구로 이어지는 멋진 풍광의 관광지역권이라면 꼬리부분은 부산과 가까운 장승포, 일운면 방향이고 머리 부분은 통영방향으로 거제대교, 신거제대교로 연결되었다 거제하면 ‘포로수용소’가 생각난다. 1950년 11월부터 유엔군에 의해 현재의 고현동 일대에 총면적 12㎢ 규모의 수용소가 설치되었고, 1951년 2월부터 포로수용소 업무가 개시되었는데 북한 인민군 포로 15만, 중공군 포로 2만명 등 최대 17만 3천명의 포로를 수용하였고, 그 중에는 여성 포로도 300명이 있었다..

경남거창. 감악산(紺岳山·952m/가재골 주차장 -선녀폭포- 수교- 계단 - 명산삼거리- 정상 - 방송 중계소-연수사- 물맞는 약수터 - 등산로-도로 - 가재골주차장(7K.4H)

‘거창양민학살사건’ - 끝나지 않은 이야기. 거창군(居昌郡), 6만의 인구로 경남 郡 중에는 함안군에 이어 두 번째 인구를 자랑한다. 오늘날이야 사통팔달의 도로망이 뚫려 편리한 교통을 자랑하지만 옛 거창은 오지 중의 오지였다 1,000m가 넘는 높은 산이 연이어 뻗어 있고 3개의 국립공원이 가까이 있는 산중의 분지고을이다. 그러다보니 수많은 정자들과 수승대를 비롯한 빼어난 자연경관, 그리고 많은 종가, 고택들이 산재한다. 그런데 거창엔 깊은 아픈 상처가 있다. 신원면을 중심으로 발생한 ‘거창양민학살 사건’이다. 6.25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인민군은 급히 퇴각했는데 퇴로가 막히자 지리산 일대로 숨어들었고 거기 빨치산들과 합세하여 게릴라전을 펼쳤다. 이에 국군은 남원에 토벌을 전담하는 11사단 사령..

경남함양. 기백산(箕白山·1331m).거창 금원산(金猿山1353m/용추사-기백산-누룩덤-금원산동봉-정상-유안청-휴양림주차장.12K.6)

‘루비콘강을 건넜다’ 역사를 돌아보면 4대 성인만 성인이 아닌 위대한 인물이 있고 그들이 남긴 한 마디는 시대, 나라를 초월하여 인류사에 큰 영향을 끼쳐왔고, 지금도 우리의 정신과 삶을 지배한다. 그 인물 중 단연 둘째가라면 서운할 한 사람, ‘카이사르(G. J. Caesar), 그는 기원전 100년에 태어나 BC44년 죽었으니 56년을 산 사람, 지금까지 살았다면 2,120살쯤 되는 옛 사람이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한,둘이 아니지만 그가 우리에게 남긴말 중 지금도 유명한 ‘루비콘강을 건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리고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등이 있고, 또 이집트의 미녀 ‘클레오파트라’와의 이야기나, 나중 암살되어 죽으면서 ‘블루투스 너마져!’ 이 말도 그가 남긴 말로 유명하다. 여기에..

경남창녕.화왕산(火旺山.757m/옥천매표소-관룡사-청룡암-관룡산-세트장-동문-배바위-서문-정상-동문-산장-옥천주차장.11K.5H)

“사전연명의료 의향서, 장기조직 시신 기증서” 어느 날 TV에 88세 한 멋진 노인이 소개되었다. 작은 텐트 앞에 서서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를 보면서 ‘기러기는 200년을 사는데 시베리아서 우리나라로 온다. 저 기러기는 100년전 톨스토이나, 차이코프스키를 봤을지도 모르고, 도스토예스키는 사후 150년 되었으니 그도 봤을지 모르겠다‘ 그런 이야기를 했다. 88세 박상설이라는 노인인데 길 없는 산을 오르고, 강 가나, 넓은 평지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누릉지를 끓여 마른 멸치 몇개와 볶은 김 부스러기를 먹으며 자유를 만킥한다. 그의 목에는 작은 손 가방이 걸렸는데 그 안에는 ‘시신기증서, 작은 편지, 그리고 돈 몇 만원’이 들어 있었다. 그 편지에는 ‘누구든지 시신을 발견하거들랑 이 돈을 경비로 사용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