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란 무엇인가?
신라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지리서와 지도에 이 원리가 적용되었으니
우리나라 전통 지리의 핵심 이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말 그대로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르는 분수령’이라는 뜻으로 산과 물의 관계에 따라 지리를
구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비가 태백산 꼭대기에 떨어지면 양쪽으로 갈라져 흘러 동쪽으로도 가고, 서쪽으로도 가고,
남으로, 북으로 흐르므로 자연스럽게 산은 분수령이 되는 것이다.
갈라진 물은 산의 능선이 존재하는 한 하나로 만날 수 없이 두 개의 물줄기로 흐르다 능선이
없어지는 지점 즉 산줄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서로 합쳐지는데 이 지점을 합수점이라 하겠다.
실제로 산과 물의 관계를 보면, 산 줄기는 계속 갈래를 치며 뻗어 나가고, 물은 반대로 여러 갈래가
모여들어 하나로 합쳐지는 구조를 가지고 서로 톱니바퀴처럼 신비하게 얽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 개념인 음과 양이 서로 잘 어울리는 것처럼, 산과 물도 역상 구조이기 때문에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게
가능한 것이리라.
우리가 지도를 보면 산의 능선과 계곡의 물줄기가 서로 엉키지 않고 조화롭게 얽혀 있는 모습을
볼 수있는데 ‘태백산맥은 없다’의 저자 조석필은 산자분수령에서 파생되는 몇 가지를 의역했는데
인터넷에 퍼져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사실은 그가 말한 것으로 단연 독보적인 것들이다.
그 중 “물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강을 건너지 않는다”라는 것과 여기서 더 나아가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하나의 산에서 물을 건너지 않고 다른 산으로 가는 길은 반드시 있고, 그 길은 오직 하나뿐이다”라고도
했는데 이것은 실체적 진실을 넘어 진리라 하겠다.
그 산자분수령의 예를 보여주는 산청의 대성산-둔철산, 지리산을 바라보며 지리산 줄기인듯 하지만
사이에 경호강(남강)이 흐르기에 그래서 영원히 만나지 못한다. 물은 지리 물과 여기 물이
합수되어 만날 수 있지만....
그래서 더욱 그리운 산, 종일 지리산을 바라보며 걷는 그 산을 간다. 28년 역사의 장수산악회가
한 해 산행의 무사 안녕를 기원하는 시산제가 있는 날, 그리운 산, 거기를 걷는다.
▲'남사예담촌'.
지리산 천왕봉이나, 웅석봉, 그리고 세석이나 청학동을 갈 때면
바쁘게 지나가던 길 옆에 위치한다.
▲그러나 갈 때는 지리산이 바빠 지나쳤고
돌아 올 때는 지리산으로 지쳐 돌아 볼 엄두을 내지 못했던 마을.
▲오늘 거기를
아침에 먼저 드르기로 했다.
▲2003년 농촌 테마 마을로 지정되고
2011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 1호로 선정되었다.
▲지리산에서 흐른 맑은 물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마을을 휘감고 흐르더라
▲변화하는 현재 속에서 옛 것을 소중히 지켜가는
마음들이 모여 아름다운 마을이 되었고.
▲아름다운 돌담 길과 고목들이
어우려져 학습의 장이 된다.
▲부부 회화 나무라 했다.
▲부부는 이렇게 아름다운 것인가?
삶의 굴곡에 그 소중함을 잊었기도 했다.
▲남사南沙마을은 과거에 급제하여 가문과
고장을 빛냈던 인물이 즐비한 곳,
▲ 공자의 탄생지 '니구산'과 '사수'를 여기로
비유할 만큼 학문을 숭생했던 마을이란다.
▲ 이씨 고가로
경남 문화재 제료 제118호.
▲아름다운 풍경과 전통의 모습,
오래오래 간직 할 멋진 마을이다.
▲1700년대 세워진 아름다운 고가에
1900년대 생들이 같이 늙어간다.
▲끊임없이 흐리고 가끔은 멈춰 서서.
▲둥글지 않은 모난 선을 그리며 살아온 삶,
건물도 사람도 세월인 것을...
▲부드러운 바람이 내 얼굴을 어루 만지자
마음이 녹아 내린다. 나무 결에도.
▲지리산에서 흐른 맑은 물,
지리를 휘돌아 온 반가움 위에 봄 바람이 스친다.
▲마음이 홀가분해 졌다 붐바람 탓이려니..
맑은 매화가 향기를 흩뜨렸다.
▲나를 위해 한 번 쯤은 게으른 발걸음으로.
그렇게 천천히
▲나뭇가지가 하늘 위로 뻗지 않았다고 해서,
나무에 풍성하게 잎이 없다고 해서
탐스런 열매가 없다고 하여 아무 일도 안한 나무가 아니지.
▲그렇게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그 시절 닫힌 공간의 처녀,총각들도
이 향기에 바람을 느꼈을까.
▲세월은 갔고 옛 인들도 갔겠다.
그 길과 돌담만 남아 향기로 커피 향으로 변했다.
▲'이상한 나무 나이테'이지 않느냐?
조대호 고문님은 내게 말했다.
나에겐 나이테는 보이지 않고 산부인과적 상상력이 지배한다.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힘겨워 하는 버스를 달래며 정취암 앞에 섰다.
▲경남 산청군 신등면 둔철산로 675-87.
▲28년 역사의 장수산악회가
이렇게 늘 그득 했으면 좋겠다.
▲정취암(淨趣庵)을 만난다.
전통사찰제83호(1988년6월10일 등록) 관음보살좌상 (유형문화재제543호)
산신탱화 (지방문화재 자료 제243호)을 보유한다.
▲신라 신문왕 (新羅 神文王) 6년(병술, 686)에 동해에서 부처님)이 솟아올라
두 줄기 서광이 피어나니 한줄기는 금강산(金剛山)을 비추고
또 한줄기는 대성산(大聖山)을 비추었다..
▲이 때 의상조사(義湘 祖師)께서 두 줄기 서광을 관(觀)해 보시고,
금강산에는 원통암(圓通庵)을 세 우고
대성산에는 정취사(正趣寺)을 창건하였다.
▲가운데 대웅전이 있고,
작은 암자들이 바위 밑에 세워져 있다
제일 오른쪽 위쪽이 삼성각.
▲원통보전, 정취 관음 보살을 본존 불로 봉안한
한국 유일의 사찰이란다.
▲담 너머로 보이는 힘겨운 산 길,
저 길을 올라왔지.
▲이게 거북 바위.
보는 위치에 따라 쌍거북처럼 보인다.
▲모셔진 목조관음 보살좌상.
경남 유형 문화재
▲조선 후기의 작품이란다,
관음보살은 사람의 괴로움을 구제하는 보살이라는 해설.
▲거북바위 쪽으로 오르는 길.
▲쌍거북으로 보이기도 했고
깊은 뿌리의 소나무가 인상적이다.
▲삼성각은 유리창 너머로
밖에 모셔진 석조 불상을 본다.
▲거기서 바라보는 멀리 의령 땅들,
맑은 날이면 자굴산 한우산이 시원했을....
▲한 건물에 산신당과
칠성각도 위치한다.
▲유리창 너머로 보였던
석조 불상.
▲이제 가파른 길을 오른다
대성산으로.
▲정취전...
정취암은 함양, 거창, 진주, 하동 등에서 가깝고 방문 하기도 편리하고
조용히 산책 할 수있는 그런 절.
▲정취전 안은
단순 소박하단 생각.
▲응진전.
▲산청 9경중 하나인
정취암을 그렇게 떠났다.
▲조금 오르다 보면 만월정을 만난다
달이 찼다는 듯, 거기서의 풍경은 최고 .
▲흐린 날씨가 아쉽지만
귀한 건 언제나 빛나는 법.
▲ 젊고 신선한 것만이
세상을 지배하는 건 아니니까.
▲정취암의 소원카드처럼
여기는 이암 조각들이 소원으로 쌓였겠다.
▲귀한건 결국 빛나는 법,
그것이 여기서 발견되었을 뿐이지.
▲만월정 그 호사로운 조망터에 섰으니
우리 산우들의 한 해 삶이 그러 만월이었으면...
▲조굼 도 오르면 산불감시 초소가 있고
근무자의 성실함일까?
무료함 탓일까? 놀이터가 되었다.
▲그러고 나면 대성산(大聖山 593 m)정상.
대성산이지만 지금은 둔철산(屯鐵山 823m)의 한 자락으로 여김이 아쉽다.
▲정취암에서 1K여,
여기서 와석총은 2K여를 가야한다.
▲여기서 갑진년 장수산악회 시산제를 갖는다.
▲화합과 한 해동안의
무사안녕한 산행을 위한 정성이리라.
▲산악인의 선서
이 선서는 는 1977년 9월 15일 산악인
청주 사람 '고상돈'이 에베레스트 등정한 것을 기념으로
▲ 당시 한국산악회 회장으로 재임하던
노산 이은상선생이 지었다.
그 후로 9월 15일을 산악인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 산악인의 선서/ 노산 이 은 상
1.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1.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1.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1.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 간절한 축문도 올려지고.
▲정성을 다한 헌물자,
수고로운 님들의 손길이 뜨거웠다.
▲잘 될거야 우리의 정성이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할거야.
▲고문님은 먼저 '음복하고 올리면 안되나' 했다
모두들 웃었다 봄바람처럼 행복하게.
▲머리를 조아리는 각도도 중요하지만
봉투에 헌물을 많이 담아야 하느니라.
▲한 마음으로 산을 사랑하고
건산의 정성이 같은 것으로 뜨거운 사랑을 느낀다.
▲ 무릎에서 후두득 소리나는 이들도 있더라
어쩌겠는가 세월 인것을
▲이제 마무리 되어가고
모두모두 행복하기를 빌었다.
▲2K, 저기가 와석총,
저기를 돌아 다니 내려 올 예정이다.
▲둘러앉았다. 수육, 생선, 과일, 그리고
맛잇는 비빔밥, 찰진 떡이 돌려지고.
▲한 가족 된, 그래서 산행을 같이하는 이 행복을
오래오래 이어가자고.
▲눈물이 난다
이 길을 걸으면
그 사람 손길이
자꾸 생각이 난다.
▲붙잡지 못하고
가슴만 떨었지
내 아름답던 사람아.
▲사랑이란 게
참 쓰린거더라
잡으려 할수록
더 멀어지더라.
▲사랑아 왜 도망가
수줍은 아이처럼
행여 놓아버릴까봐
꼭 움켜쥐지만
▲
그림움이 쫓아
사랑은 늘 도망가
잠시 쉬어가면
▲이제 와석총 방향으로 나선다.
둔철산까진 3K를 가야하지만..
▲그래도 정겨운 길이 좋았다
그 위로 봄 바람이 소용히 스쳤다.
▲좌측으로 정수산이 빛나고
우측 으로는 황매산이 아름답건만 날씨가 흐리다.
▲이제 와석총은 200m,
둔철산은 1.5K를 더 가야했다.
▲잔설이라던가...
봄 바람 녹기전 그 길을 밟는다.
▲봄의 흙은 헐겁다. 그 위로 하얀 눈이 있었다.
봄볕 속에 마구 꽃들이 필어날 날이 곧 오리라.
▲와석총을 만난다. 미끄러웠다.
▲바람이 포개지는 양달에
그리운 님들이 서고.
▲아찔한 와석총
그 곁을 조심조심 걷는다.
▲자리를 탓하지 않고
세월을 이겨간다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어.
▲ 아래로 너른 둔철산 생태공원이 펴쳐진다.
세월이 가면 더 깊은 숲이 되리라.
▲'숲'이라고 발음하면 입안에 맑고 서늘한 바람이 인다.
이 표현은 칼의 저자 김훈 작가의 표현이다.
▲말하지 않으면 몰랐을 것을,
가 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을.
▲마음에도 무게가 있는 걸까?
계절과 풍경에 따라 그 무게는 가변적인 걸까?.
▲이제 거기를 떠난다 조심스럽게.
마음 한 조각 여기에 남겨두고 그리움으로.
▲그렇게 서둘러 내려와 도착한
생태숲.
▲다양한 시설이 좋고, 너른 편안함이
가득한 곳이 될듯하다.
▲다시 내려와 단성IC부근의
전통시장 건너편, 3000원 대중탕에 몸을 담그니
넉넉한 행복감.
▲그리고 그 건너
돼지국밥 집에 둘러 앉았다.
▲오늘을 함께한 정겨운 님들과
이것이 지나가면 봄이 온다고
이것만 지나가면 봄이 온다고.
▲찬란한 봄이 온다고 즐거워 했지.
▲괜찮아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니까.
▲그렇게 설을 쇠고, 정월 대보름을 보내고
정겹게 다시만난 그리운 님들과의 하루
모두모두 건강하시기를
그리고 모두모두 건산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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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취암 가다'/나태주
이내 데리고
솔바람 소리 데리고
산꼭대기 꼭대기 절벽
가까이 더욱 가까이
한 스님이 젊은 제자들 함께
어머님 친구분
어머님처럼 모시고
부디 큰스님 되시게나
어머님 마지막 주신 선물
그립어 그립어
오직
하늘 아래
구름 아래
도 모두 이루고 이루어
부디 부처 되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