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교 이광사와 추사 김정희’ 나의 학창시절은 ‘글씨 잘쓰는 사람과 글 잘 쓰는 사람’을 몹시 그리워했고 그리 되고자 노력했다.되돌아 오늘에 보니 이 것도 저 것도 이루지 못한 회한이 남는다. 전남 해남의 두륜산 아래에는 2018년 유네스코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란 이름으로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봉정사, 부석사, 통도사와 더불어 7대 산사로 등재된 ‘대흥사’가 자리한다. 거기에는 조선 최고의 명필 두 사람의 현판이 있는데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1705-1777)의 ‘대웅보전(大雄寶殿)’과 추사 김정희( 秋史 金正喜 1786-1856)의 ‘무량수각(无量壽閣)’ 현판이다. 작가 정강철 장편소설 ‘소설 원교-말 없는 붓, 외로운 먹’이란 소설에 의하면 이광사 집안은 조선 왕족 혈통의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