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전라도 89

전남해남. 두륜산(頭輪山,703m/ 쇄노재-위봉-투구봉(왕복)-구름다리-두륜봉-만일재-북대암-대흥사/6H)

‘원교 이광사와 추사 김정희’ 나의 학창시절은 ‘글씨 잘쓰는 사람과 글 잘 쓰는 사람’을 몹시 그리워했고 그리 되고자 노력했다.되돌아 오늘에 보니 이 것도 저 것도 이루지 못한 회한이 남는다.  전남 해남의 두륜산 아래에는 2018년 유네스코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란 이름으로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봉정사, 부석사, 통도사와 더불어 7대 산사로 등재된 ‘대흥사’가 자리한다.  거기에는 조선 최고의 명필 두 사람의 현판이 있는데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1705-1777)의 ‘대웅보전(大雄寶殿)’과 추사 김정희( 秋史 金正喜 1786-1856)의 ‘무량수각(无量壽閣)’ 현판이다.  작가 정강철 장편소설 ‘소설 원교-말 없는 붓, 외로운 먹’이란 소설에 의하면 이광사 집안은 조선 왕족 혈통의 명..

아! 덕유...(황점- 삿갓재-무룡산-대피소-삿갓봉-남덕유-서봉 -월성재-황점마을)

아! 덕유.거기에 누굴 두고 왔길래 다시 그리움으로 거기를 걷는가!1년전 설천에서 곤도라를 타고 향적봉- 무룡산,그리고 삿갓재 대피소를 왕복 한 일이 있었다.  세월은 빠르게 지나가 다시 추석을 맞이했고 귀한 휴가 기간을 헛되이 할 수 없어 거기를 걷는다. 너그러운 어머니 산 덕유산.. 하룻밤 그 품에 안겨 별도 보고, 달도 보려한다.  다시간다. 그리운 계절에 그 길을...이번에는 이른 바 '남덕유'쪽이라는 무룡산, 삿갓봉-남덕유- 서봉을 걸어 보려한다.철은 아직 한 여름...거기를 다시 걷는다.▲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황점마을...거창IC에서 30여분을 와야했다.▲편안한 임도 길 1K여를 오르면 등산로 입구를 맞는다.▲어느 겨울, 안성에서 동엽령으로 올라 무룡산을 거쳐 삿갓재 대피소,그리고 여기로 내..

전북무주(향로봉~금강 맘새김길/ 북고사- 향로봉-관율정-활공장-칠봉산-명산-북고사 14K. 5H

5월! 5월은 흔히 ‘계절의 여왕’이라 한다. 사 계절, 열두 달, 소중하지 않은 계절이 어디 있으랴만 5월을 그렇게 좋은 계절이라 생각한다는 의미리라.  ‘율리리스 카이세르’, 혹은 ‘율리시스 시저’ 불리는 로마의 정치인이 로마를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나라로 만들기 위해 달력을 정비하였는데 3월부터 시작하여 1년을 열 달로 했던 것을 겨울 2개월을 붙여 12달로 정했다.  이 달력은 1년을 12개월로 나누고 각 달에 이름을 붙여 사용하였고 이 달력은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13세기에 이르러 로마 가톨릭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기존의 율리우스력을 개선하여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달력은 완성되었다.  1년 12달 영어명칭은 로마신화의 신들의 이름에서 유래하여 라틴어로 이어져오다가 오늘날 ..

전남여수. 금오산(金鰲山.323m/성두마을-해벽-금오봉-삼거리-향일암-주차장. 5 H)

‘여수(麗水)’ 나에겐 고교시절 아름다운 수학 여행의 추억이 있다. 70년대 초, 우리 앞의 선배들까지는 내 고향 청주에서 고교 수학여행은 늘 제주도였다. 그러나 그 해 가을부터 전국에 수학여행 기차사고, 선박사고가 일어나 박정희 정부는 수학여행의 단순화를 권장했다. 청주에서의 고교 2학년 생들은 제주도로 다녀오는 관례가 변경되어 남해안 여행으로 코스가 바뀌었고 우리학교 60명씩 열 학급, 600명은 청주에서 열차를 타고 조치원에서 내려 경부선으로 갈아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역마다 다 서는 비들기호 열차였다. 부산역에 도착하니 일몰 즈음이었다. 다시 해운대로 향하는 열차로 갈아타고 컴컴한 늦은 저녁 해운대에 도착했다. 당시 ‘국제여관’에서 1박을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바닷가로 갔다 난생 처음 ‘바다를..

전남완도. 생일도(서성항-학서암-용출리-굴전리-서성항) 우중 답사길

섬(島) 우리나라는 섬의 나라다. 통계에 의하면 유인도가 464, 무인도가 2,918로 합계 3,382개의 섬을 보유한 세계 10대 섬 보유국이다. 오늘 날에는 많은 섬들이 다리로 연결되어 육지와 다른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제주도를 제외한 이들 섬에서 생활하는 주민들만도 82만명에 달하는 생활의 터전이다. 섬은 한 나라의 영해 확장과 생태계 보전, 휴양지 그리고 군사적 요충지등 그 중요성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런 우리나라의 섬 크기로만 비교한다면 제주도, 거제도, 진도,강화도, 남해도, 안면도, 영종도, 완도,울릉도 순으로 순위를 메길 수 있겠다. 섬의 이름도 다양하다. 단체로 통영을 하다가 한 동료가 ‘만지도’가 있다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여자도도 있고 재밌는 이름이 많다. 그 중 오늘은 완..

전북고창.방장산(方丈山734m/장성갈재- 쓰리봉-서대봉-연자봉-봉수대-정상-억새봉-벽오동-갈미봉-양고살재 10K.5H)

‘홍길동(洪吉同)’ 홍길동은 조선 연산군 때 장성군 아곡리 아치실에서 서얼 신분으로 태어났다. 우리의 유구한 역사 속에는 부조리한 제도와 권력에 대한 민중의 저항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는데 그 시절이나 오늘 날이나 이 항쟁은 가진자 권세가들은 자기 지키느라 여념이 없고 힘없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민초들이 나섰다. 홍길동도 서얼 신분으로 관리가 되지 못하고 고향 방장산 일대에서 세력을 키워 주로 탐관오리나, 토호들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이들을 구휼하였다. 한때는 하동 화개와 진주까지도 세력을 넓혀 관군과 대항한 인물로 알려졌다. 말년에 붙잡혀 가혹한 국문으로 세상을 뜬다. 100년후, 허균은 실존인물 홍길동 전을 최초의 하늘소설로 써냈고 그 경판본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임꺽정, 장길산과 더..

아! 덕유 [德裕] 종줏길(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동엽령-무룡산-삿갓재대피소1박 왕복,22H)

가장 최근에 종주했던 시절이 2019. 9월 이었으니 어느덧 4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후로도 구간, 구간 여러번 덕유을 찾았으나 이번 가을에는 명절을 즈음하여 천천히 걸어 삿갓재 대피소에서 1박을 한 뒤, 왕복하고자 한다. 전북 무주와 장수, 그리고 경남 거창과 함양에 걸쳐있는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1614m)에서 남덕유산(1507.4m)까지, 그리고 장수군에 속해 '장수 덕유산'으로 불리는 '서봉'까지 16.2K인데다 양쪽 정상까지 오르는 산행 길이를 합치면 30km에 이른다. 그래서 등산인들 사이에서 덕유의 남북종주는 '지리 종주', '설악의 서북릉 종주'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능선종주 코스로 꼽는다. 한 겨울에 더 장엄하고 아름다운 길. 이 긴 능선 상에 솟아 있는 봉들은 물론, 여러 재들도 1..

전남 화순.백아산(白鵝山810m. 관광목장 - 삼거리 - 하늘다리 -마당바위- 천불봉 -백아산 - 전망대 -암릉구간 - 백아산 자연휴양림 /10km(4시간)

2년전 봄, 조용한 비가 오던 날 천불 천탑의 ‘운주사’를 답사하러 길을 나섰다. 우선 가는 길에 벌교를 들려 조정래(趙廷來,1943~)의 ‘태백산맥 문학관’ 둘러보기로 했다. 벌교는 꼬막이 생각나는 고을 이지만 태백산맥의 주 무대이었기에 그 소설 등장인물들의 관련 장소를 이어가는 테마 걷는 길들도 조성되었다. 누가 나에게 한국 최고의 작가를 꼽으라면 ‘조정래(趙廷來,1943~)’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의 부친은 승려이자 시조시인으로 한용운이 총재가 되어 조직된 승려들의 비밀결사 ‘만당(卍黨)’의 재무위원을 맡기도했다. 그는 4남4녀 중 네째로 순천의 ‘선암사’에서 태어난다 서울보성고와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 일제강점기의 애환을 담은‘아리랑, 해방 이후와 6.25전후의 이데오르기 갈등을 담은‘..

전북장수.남덕유산(南德裕(1507.4m/양악호-월성재-남덕유-월성재-황점마을.12.1K. 6H))

아! 덕유 [德裕] 어떤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그 지역의 지리, 지도를 아는 것이 필수 조건이리라. 즉, 그 나라나 어느 지역의 사건, 혹은 전쟁이 일어났다 했을 때 그 원인과, 대비를 위해서는 우선 어디서 일어났는지를 알아야하고, 또 그 사건과 전쟁의 전개과정이나 결과를 알려면 어디에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었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거대한 중국 대륙도 땅과,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땅은 대륙과 섬 그리고 산과 산맥이 있으며, 물은 바다, 강, 호수를 알면 끝난다. 중국 지리는 하.수.강.만 알면 된다. 하(河)는 황하, 수는 ‘회수’, 강은 장강이라는 양쯔강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전쟁, 경계, 그리고 오늘날 문화 문명이 나뉜다. 일본은 어떤가? 7,000개가 넘는..

전남 장흥. 천관산(天冠山,723m/ 주차장-장천재-선인봉-금강굴-환희대-연대봉-양근암-주차장. 8K.4H)

‘김유신과 천관녀’ 산청 ‘동의 보감촌 뒷산’에는 ‘왕이 머문 산’이란 ‘왕산(王山)과 필봉산(筆峰山)’이 있고 그 산의 넘어 기슭에는 돌을 쌓아 조성한‘구형왕릉’이 있다. ‘구형왕(仇衡王)’은 가락국 시조 김수로의 10대손으로 521년 제10대왕으로 등극했지만 11년 후 532년, 백성을 전쟁 속에 밀어 넣을 수 없어 조용히 신라 법흥왕에게 나라를 양위하고(讓王) 조촐하게 식솔들만 거느리고 여기에 기거하다가 ‘나라 잃은 죄와 원통함이 이리도 큰데 내 어찌 편히 흙에 묻히겠는가. 나의 무덤은 돌로 만들어라"’ 유언을 남기고 죄인 된 심정으로 그렇게 묻혔다. 그는 항복할 때 아들 셋을 데리고 진골에 편입 되었는데 그 아들 중 김무력은 백제 성왕을 전사시킨 장군 이였으며, 김유신의 조부가 된다. 그 김무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