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아! 지리산 57

여름 지리... 비린내골을 걷다.

‘등산(登山)과 등반(登攀)’ 전국 어디나 산이 안 뵈는 지역이 없는 우리나라는 산림청이 선정한 ‘200m'이상의 높이를 가진 곳을 산이라 할 때 전국에 4,440개가 있고,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쉬우니 1년에 월 1회 이상 산을 오르는’국민여가 활동 통계‘에 3,229만 명이라니 성인남녀 누구나 등산을 한다 보면 되겠다.  그런데 산을 즐기는 방법에는 등산, 등반, 트레킹, 하이킹등의 용어를 쓰는데 등산간다, 등반대회등 그 정의가 궁금했다.  모든 법률을 제정 할 때도, 어느 학문을 정립 할 때도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명칭과 용어의 정의이라고 보면 우리 등산 가족들도 용어는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겠다.  먼저 등산(登山)을 보자. ‘산을 오르기 위한 목적으로 걷거나, 달리거나, 암벽등을 오르는 모든 ..

아! 지리(성삼재-노고단고개-노고단 왕복, 반선- 실상사 탐방

“아! 지리산 고프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는 진부한 말이 아니래도 어린 시절 버스 차 창으로 자꾸만 가로수며 시커먼 전봇대가 빠르게 뒤로 갔던 모양 세월은 빠르다.  천왕봉, 장터목, 세석만 오르내리다 보니 저 지리의 서쪽 끝 노고단이 그립다. 어느덧 4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오늘은 순전히 노고단만을 목표로 길을 나섰다. 돌아오는 길에 와운마을의 천년송도 다시보고 싶고, 천왕봉이 일주문으로 보이는 실상사도 들르고 싶다.  홀연히 부랴부랴 성삼재로 달린다.‘아! 지리산이 고파서...’ ▲'성삼재'160K를 달려왔다. 설레는 마음....▲ 2,100년 전 마한의 한 부족이 달궁으로 피난을 와서궁전을 세웠고  성이 다른 세 명(姓三)의 장군을 보내남쪽 통로를 지키게 했다는 곳.▲ 지리산 관통도로(8..

아! 겨울 자리 (음정마을-벽소령-3각고지-형재봉-연하천-3거리-음정마을(17.6K)

다시 지리를 간다. 어느덧 겨울이 지나고 끝자락, 지난 가을 걸었던 그 길을 다시 걸어보려 한다. 모처럼 설 연휴를 맞이했으니 그리운 벽소령에서 1박을 하며 천천히 걸어보려한다. 겨울 바람도 그립고 눈이야 쌓여 있으랴만, 한 겨울 싱싱한 산죽 길도 그립다 벽소명월이야 추석 같이 보름달이 제격이지지만 어떻랴. 많이는 아니여도 그래도 비탐 지역 외, 정규 지리 산행 길은 모두 걸어 봤지만 가고가도 다시 그리운 그 길이다. 벽소령은 세석 만큼이나 사통팔달의 길, 옛 하동 사람들이 소금을 지고 이 고개를 넘었고, 함양의 마천 사람들은 또 그 소금을 사러 이 고개를 넘었다. 그래서 소금길이 되었다. 그 소금길을 걸어보려한다. 지리산이 그리울 때면 걷는 길, 그렇게 걸어보려한다. --------------- 세월 ..

지리산 바래봉(1,186m/용산 주차장-삼거리-정상-용산주차장.9.6K. 5 H)

어느덧 2023년이 저무는 계절, 다시 그리워 달려 가기로 했다 아! 지리(智異)... 연초에 천왕봉에 올라 감격적인 일출을 맞이했고 여름, 거림에서 세석으로 백무동으로, 그렇게 세석을 두 번 올랐었다. 늦 여름엔 벽소령이 그리워 음정-벽소령-연하천-삼각고지-음정, 그렇게 안갯 속을 걸었다. 어느덧 다시 겨울, 하늘은 높고 춥우며 바람은 차갑다. 덩어리진 구름들이 세찬 바람결에 흩어지고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다니다 문득 발아래 사람 사는 세상을 내려다보리라. 등뼈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며 길고 좁은 길이 나있는 지리산! 그 등뼈의 능선길이 우리가 지칠 때 언제나 찾아가 끝없이 걸었던 종주 100리 길. 성삼재에서 서북능으로 이어진 성삼재~작은고리봉~묘봉치~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 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

아! 자리(음정마을-연하천3거리-벽소령-형제봉-3각고지-연하천-음정마을(17K)

다시 지리를 간다. 어느덧 가을이 깊어간다. 옛 처럼 하루 36K를 내달리던 지리 종주길에 비하면 짧은 거리지만 18K를 걸어야 하는 길이다. 바람도 음미하고 산새, 풀벌레 소리도 귀 기우려 가며, 무엇보다도 벽소명월을 다시 보려 추석연휴에 벽소령을 예약했다가 취소했었다. 많이는 아니여도 그래도 비탐 지역 말고 정규 지리 산행 길은 모두 걸어봤지만 음정에서 벽소령을 거쳐 연하천으로 걷는 길은 그 동안 기회가 없었다. 홀로 걷는 길이 외롭겠지만 새벽일찍 길을 나섰다 지리산이 그리울 때면 걷는 길, 그렇게 걸어보려한다. ▲아침 6시, 음정마을에서 1.4K를 걸으면 만나는 입구. ▲거기까지 승용차 1,2단으로 좁은 길을 오르면 입구를 만날 수 있겠다. ▲먼 곳에 능선으로 나타난다. ▲ 벽소령대피소 300m 전..

아! 지리, 여름 세석에서(거림-세석-한신계곡-백무동/ 12.5K.6.5H)

* 1970년대 후반, 나는 서울의 가난한 대학생이었다. 학원가는 매일 데모였다. 주된 구호는 ‘유신철폐’ ‘독재타도’였고 학교는 휴업, 휴강의 연속이었다.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시해사건이 났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대학가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다음 해, 80년 3월, 어렵게 개학을 했으나 역시 날마다 여기저기서 시위의 연속이었다. 주된 구호는 ‘전두환은 물러가라, 유신잔당 타도하자, 노동3권 보장하라, 민주화를 앞당겨라’등 이었다, 그 시위의 절정은 5월 15일 이었다. 서울의 대학생들은 시간이 되자 동서남북에서 서울역으로 집결했다, 중앙대, 숙대, 서울대는 남쪽에서, 연대, 이대,서강대는 서쪽에서 건대, 한양대,동국대, 단국대는 동쪽에서, 고대, 한성대, 서울여대, 국민..

아!, 지리에서의 하룻밤!(백무동 -한신계곡-세석-촛대봉-연하선경-일출봉-장터목/-제석봉-천왕봉-장터목-주지봉-백무동(20K)

어느덧 여러 해가 지났지만 어느 가을 ‘경남신문’에 한 기사가 났다. 기억되는 내용은 중산리에 사는 70세 노인 아무개가 천왕봉을 올랐다는 내용을 사진과 함께 보도한 기사였다. 그 기사를 읽으며 ‘70세 노인이 천왕봉에 오르다니 대단하다’ 공감을 했다. 세월은 흘러 그 노인 나이가 가까워온다. 내게도.... 마음은 아직 먼- 나라 이야기 같은데 몸에 새겨진 나이야 어쩔 수 있겠는가? 이제는 전국 어느 산을 가든 당당히 다시오리라 보다는 살짝 몇 번이나 더 여기를 오겠는가! 그런 종말론적인 생각이 지배한다. 천왕봉! 내게는 어머니 품속 같은 지리, 거기에 오르면 살아온 세월이 감사하고 오늘이 과분하며, 내일이 저 멀리 어린아이 엉덩이 모양 아득한 반야봉처럼 선명히 우뚝하여 좋다. 어떤 이는 중산리-천왕봉-..

지리 바래봉(1165m/팔랑마을-팔랑치-삼거리-바래봉 원점회귀 왕봉8K/ 그리고 천년고찰 실상사)

바래봉! 철쭉으로 유명한 산이다. 그 명성으로 매년 5월이면 몸살을 앓는다. 스님들이 탁발을 할 때 사용하던 바리를 엎어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바래봉. 바래봉 철쭉은 1972년 호주에서 들여와 방목했던 양떼의 유산인데 먹성이 좋은 양은 풀과 어리고 작은 나무를 가리지 않고 먹지만 독성이 있는 철쭉은 먹지 못했다. '머뭇거릴 척, 머뭇거릴 촉'을 사용해서 '척촉'이라 불리던 것이 발음이 변하여 '철쭉'으로 된 것이라니 양이나 염소가 철쭉을 먹지 못하고 그 앞에서 머뭇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다른 해석은 어여쁜 꽃이 나그네의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한다고 해서 그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그 바래봉은 겨울 풍경으로 뭇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눈 보기 어려운 올 겨울, 다..

아! 지리 바래봉(팔랑마을-팔랑치-삼거리-바래봉-팔랑마을(왕복/8K)& 혼불문학관.

최명희(崔明姬, 1947 ~ 1998) 근대 어두웠던 시대를 다룬 문학작품으로는 ‘태백산맥’, ‘토지’, ‘장길산’, ‘객주’등이 있는데 그중 생각할수록 아팠던 ‘혼불’이란 기념비적 작품을 기억하려한다. 작가 최명희는 1947년에 전북 남원의 서도리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전주 기전여고와 서울 보성여고에서 교사로 봉직하다가 여러 곳의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1981년에는 그의 역작 ‘혼불’을 집필하기 위해 교사를 사임했고 작품에 전념하다가 10권의 혼불을 남기고 ‘아름다운 세상 잘 살고 간다, 혼불하나 남겼으면 되었다’ 유언하며 그렇게 난소암으로 51세 짧은 생을 마감한 작가이다. 사후, 옥관문화훈장을 수상했으며 그의 고향 서도리에 ‘혼불문학관’이, 전주에는 ‘혼불문학공원’있어 거기에 최명희 문..

아! 지리, 바래봉(1,186m/ 용산주차장-삼거리-정상-용산주차장. 9.6K, 5H)

아! 지리(智異)... 오늘도 그 이름 앞에 가슴이 설렌다. 새해 첫주 천왕봉에 이어 오늘 다시 지리의 한 자락을 달려 가기로 했다. 겨울 하늘은 높고 춥고, 바람은 차갑다. 덩어리진 구름들이 세찬 바람결에 흩어지고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다니다 문득 발아래 사람 사는 세상을 내려다보리라. 등뼈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며 길고 좁은 길이 나있는 지리산! 그 등뼈의 능선길이 우리가 지칠 때 찾아가 끝없이 걸었던 종주 100리 길. 성삼재에서 서북능으로 이어진 성삼재~작은고리봉~묘봉치~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 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치~바래봉~덕두산~구인월마을회관, 25K, 12시간 이상을 걸어야 한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지리서북능선 종주길이다. 백두대간은 큰 고리봉에서 서북으로 꺾어 수정봉으로 내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