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지리를 간다.
어느덧 겨울이 지나고 끝자락, 지난 가을 걸었던 그 길을 다시 걸어보려 한다. 모처럼 설 연휴를 맞이했으니 그리운 벽소령에서 1박을 하며 천천히 걸어보려한다.
겨울 바람도 그립고 눈이야 쌓여 있으랴만, 한 겨울 싱싱한 산죽 길도 그립다 벽소명월이야 추석 같이 보름달이 제격이지지만 어떻랴.
많이는 아니여도 그래도 비탐 지역 외, 정규 지리 산행 길은 모두 걸어
봤지만 가고가도 다시 그리운 그 길이다.
벽소령은 세석 만큼이나 사통팔달의 길, 옛 하동 사람들이 소금을 지고 이 고개를 넘었고, 함양의 마천 사람들은 또 그 소금을 사러 이 고개를 넘었다. 그래서 소금길이 되었다. 그 소금길을 걸어보려한다.
지리산이 그리울 때면 걷는 길, 그렇게 걸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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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베고 길게
누운 구름 한 조각/나훈아
1
늙은 산 노을 업고 힘들어하네
벌겋게 힘들어하네
세월 베고 길게 누운 구름 한 조각
하얀 구름 한 조각
여보게 우리 쉬었다 가세
남은 잔은 비우고 가세
가면 어때 저 세월
가면 어때 이 청춘
저녁 걸린 뒷마당에 쉬었다가세
여보게 쉬었다 가세
2
늙은 소 긴 하루를 힘들어하네
움메하며 힘들어하네
삐딱하게 날아가는 저산 비둘기
가지 끝에 하루를 접네
여보게 우리 쉬었다 가세
남은 얘기 다하고 가세
가면 어때 저 세월
가면 어때 이 청춘
저녁 걸린 뒷마당에 쉬었다 가세
여보게 쉬었다 가세
가면 어때 저 세월
가면 어때 이 청춘
저녁 걸린 뒷마당에 쉬었다 가세
여보게 쉬었다 가세
여보게 쉬었다 가세
여보게 쉬었다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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