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3년이 저무는 계절,
다시 그리워 달려 가기로 했다
아! 지리(智異)...
연초에 천왕봉에 올라 감격적인 일출을 맞이했고
여름, 거림에서 세석으로 백무동으로, 그렇게 세석을
두 번 올랐었다.
늦 여름엔 벽소령이 그리워 음정-벽소령-연하천-삼각고지-음정,
그렇게 안갯 속을 걸었다.
어느덧 다시 겨울,
하늘은 높고 춥우며 바람은 차갑다.
덩어리진 구름들이 세찬 바람결에 흩어지고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다니다 문득 발아래 사람 사는 세상을 내려다보리라.
등뼈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며 길고 좁은 길이 나있는 지리산!
그 등뼈의 능선길이 우리가 지칠 때 언제나 찾아가 끝없이 걸었던 종주
100리 길.
성삼재에서 서북능으로 이어진 성삼재~작은고리봉~묘봉치~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
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치~바래봉~덕두산~구인월마을회관,
25K, 12시간 이상을 걸어야 한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지리서북능선 종주길이다.
백두대간은 큰 고리봉에서 서북으로 꺾어 수정봉으로 내달린다.
그 서북종주길 끝자락 ‘바래봉’..
바래봉을 운봉사람들은 산 모양새가 마치 '삿갓'처럼 보인다 하여 삿갓봉으로 부르기도 하고.
스님들의 밥그릇 바리때를 엎어 놓은 모양이라는 의미의 바리봉인데
음이 변하여 바래봉으로 불리운단다.
여기에 서면 지리산 종주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나는 그래서 '바래봉'이다.
동쪽의 천왕봉에서 서쪽의 노고단까지 그렇게 내달리던 꿈 같은
주능선 종주길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전개되고 굽이친다.
철쭉이 만발했던 그 길을 걸었던 바래봉,
겨울 바래봉으로 달려간다.
양떼가 만든 산,
설레는 그리움을 안고....
휘파람/노래 이문세
그대 떠난 여기
노을 진 산마루턱엔
아직도 그대 향기가 남아서
이렇게 서있소
나를 두고 가면
얼마나 멀리 가려고
그렇게 가고 싶어서
나를 졸랐나
그대여 나의 어린애
그대는 휘파람 휘이히
불며 떠나가 버렸네
그대여 나의 장미여
사랑하는 그대
내 곁을 떠나갈 적엔
그래도 섭섭했었나
나를 보며 눈물 흘리다
두 손 잡고
고개 끄덕여 달라 하기에
그렇게 하기 싫어서
나도 울었네
그대여 나의 어린애
그대는 휘파람 휘이히
불며 떠나가 버렸네
그대의 나의 장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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