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 459

가야산 국립공원(백운동 탐방지원센터~가야산성터~돌기둥~1096봉~서장대~서성재~용기골~백운동 탐방지원센터(5.6K)

물론, 눈부신 문명의 발전을 세계를 지배하는데 사용한 타락한 서양문명이었지만 17세기 후반의 서양문명은 베토벤 음악이 나오고, 빅토르위고의 문학이 나오는등 눈부신 과학,음악,미술,문학의 발달로 이어진 시대였다. 이런 시대에 조용하던 우리조선은 실학(實學)이라는 새로운 학문..

아! 백두대간 영취산. 그리고 장안산( 무룡고개-영취산-무룡고개-장안산-중봉-덕산계곡-연주리/9k)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 고교시절 배운, 변영로(卞榮魯)가 지은 시 ‘논개’! 그 시가 서슬 퍼렇던 일제강점기인 1922년에 『조선(朝鮮)의 마음』에 실..

김천. 수도녹색숲 모티길(수도리-아름다운 숲 길-단지봉-낙엽송보호림-황점/ 20K)

어릴적 학교를 오가던 길에는 ‘신작로’가 있었다 물론 비포장이었지. 전기가 없던 시절, 그 신작로는 시골동네에서는 볼 수없던 자동차도, 오토바이도 지나갔고 소달구지, 리어카도 구경할 수 있었다, 그것보다 더 큰 문화적 호기심은 50여 m 씩 이어진 검은 나무기둥의 ‘전폿대’였다..

다시찾은 천왕봉!(순두류-로터리산장-법계사-천왕봉-제석봉-장터목-유암폭포-칼바위-중산리.12K)

봉숭아 웬지 그립고 아픈 감성의 꽃이다 봉숭아처럼 우리의 정서와 어울리는 꽃도 없으리라 ‘봉숭아’ 꽃을 생각하면 어린 시절 옛 일기장을 꺼내 펼치듯 가슴에 아련한 온갖 추억들이 녹아있는 꽃물이 든다. 가슴에. 봉숭아 꽃잎과 잎 몇 개, 그리고 백반이라는 것을 넣고 찢어 가지고..

강원삼척.두타산(댓재-햇댓등-1028봉-통골재-두타산-박달령-쌍폭포-무릉계곡 -삼화사-관리사무소-주차장/15k 6시간)

나무는 덕(德)을 지녔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을 안다. 나무는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아니한다. 등성이에 서면 햇살이 따사로울까, 골짜기에 내려서면 물이 좋을까 하여, 새로운 자리를 엿보는 일이 없다. 물과 흙과 태양의 아들로, 물과 흙과 태양이 주는 대로 받고, 후박(厚薄)과 불만족(不滿足)을 말하지 아니한다. 이웃 친구의 처지에 눈떠 보는 일도 없다.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스스로 족하고, 진달래는 진달래대로 스스로 족하다. (중략)...... 나무에 하나 더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천명(天命)을 다한 뒤에 하늘 뜻대로 다시 흙과 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가다 장난삼아 칼로 제 이름을 새겨보고, 흔히 자기 소용(所用) 닿..

경남산청.이방산(삼장체육공원 -상사바위-굴바위 -이방산 –깃대봉 -삼장생활체육공원)

“....그러다가 소녀가 물속에서 무엇을 하나 집어낸다. 하얀 조약돌이었다. 그러고는 훌 일어나 팔짝팔짝 징검다리를 뛰어 건너간다. 다 건너가더니 홱 이리로 돌아서며, "이 바보." 조약돌이 날아왔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단발머리를 나풀거리며 소녀가 막 달린다. 갈밭 사잇길로 들어섰다. 뒤에는 청량한 가을 햇살 아래 빛나는 갈꽃뿐. 이제 저쯤 갈밭머리로 소녀가 나타나리라.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소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발돋움을 했다. 그러고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됐다. 저쪽 갈밭머리에 갈꽃이 한 옴큼 움직였다. 소녀가 갈꽃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천천한 걸음이었다. 유난히 맑은 가을 햇살이 소녀의 갈꽃머리에서 반짝거렸다. 소녀 아닌 갈꽃이 들길을 걸어..

아! 지리(중산리 ~ 법계사 ~ 천왕봉(1,915m) ~ 중봉(1,874m) ~ 써리봉(1,602m) ~ 치밭목(1,424m)~ 무제치기폭포 ~ 유평 ~ 대원사(18K.8시간)

아! 지리산 무심히 흘러가는 한 점 구름, 능선따라, 계곡따라 갈래갈래 뻗어간 산행길들. 순수한 젊음의 열정을 조국의 역사제단에 꽃처럼 곱고 푸르게 뿌려진 영혼들 오가는 산우들의 땀을 식혀주는 한 줄기 바람결. 그리고 곱고 아름답게 피어난 들풀들도 모두가 그리움 되어 차라리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