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 459

경북.비슬산(청도 용천사-삼봉재-천왕봉-진달래 평원-미령재-대견사지-조화봉-휴양림-소재사-대형주차장(약14km.5시간)

우리 산꾼들이 산행을 하다보면 가파른 비탈진 곳이나, 험한 바위에 붙어 한쪽 방향으로 쏠린 나무들을 흔하게 본다. 또한 제주도등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가지들이 한쪽 방향으로 기울어진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가지가 한쪽 방향으로 기울어졌다고 ‘편향수’, 형태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고 ‘편형수’ 라고도 하고, ‘풍향목’이라고도 한다. 오늘은 편향수'라 부르자 편향수는 수목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탁월풍(prevailing wind)이나 강풍의 영향을 받아 바람맞이 쪽 가지들이 강한 ‘증산작용’으로 생장하지 못하거나, 구부러졌거나, ‘바람의지’ 쪽으로 쏠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혹자는 바다에서 불려 온 염분에 잎이 말라 죽으면서 바람맞이 쪽 가지들이 제거된 결과로 설명하기도 한다. 백년을 살기 어려운 사..

거제.대금산(명상버든주차장- 대금산 마을 - 정골재 -전망대 -대금산정상 - 시루봉 -진달래굴락지 - 명상버든마을 (원점회귀)5.6k.4시간)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히 묏등마다 그 날 쓰러져 간 젊음 같은 꽃 사태가 맺혔던 한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연연(戀戀)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山河)“ - 이영도, 진달래 - 필자가 졸업한 대학은 4월 19일이 개교기념일이었다. 한 주간 축제의 하일 라이트는 수유리 4.19묘까지 머리띠 질끈맨 마라톤 이었고, 북부서,종암서 경찰들은 구호를 제지하며 같이 뛰었다. 그 마라톤을 하다 주저앉아 목놓아 부르던 눈물의 노래가 이영도의 `진달래`였다. 2절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이 부분에서 서럽게 울었다. 이 `진달래`를 지은이는 시조 “개화”로 잘 알려진 이호우의 여동생이며, 통영의 청마 유치환의 연인 ..

고창 화시산(소굴치-시루봉-촛대봉-무재등-화시산-무재등-된재-백운재 -회안재-옥녀봉-직업재-고인돌 유적지-주차장10K,4시간30분)

유네스코(UNESCO)는 우리나라 12개의 문화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ㆍ화순ㆍ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하회와 양동마을/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등이다 앞..

통영 벽방산.천개산(안정사→가섭암→의상암→의상봉→암릉전망대→정상→안정치→천개산 정자→갈림길→안정사 6km/3

필자가 ‘국민학교’를 다녔던 60년대는 ‘맹호’,‘청룡’,‘비들기’부대등의 월남전과 ‘보릿고개’의 서러움이 아련한 시절이었다. 보리추수가 아직 먼 봄 날, 우리 엄마들은 들로 산으로 쑥. 냉이.달래 돋나물.씀바귀,원추리. 벌금자리등 나물 캐는 일이 일과였고, 멀건 ‘나물죽’ ‘쑥털털이’등을 먹어야 했다 그 시절 들로 산으로 다니며 먹었던 기억은, 소나무 새줄기를 잘라 겉 껍질을 살작 벋겨내고 아이스케키 빨듯이 속살을 먹었고, 칡뿌리, 참꽃, 찔래, 그리고 할아버지 묘의 묘갈과 봉분에 달짝지근하게 배가 오른 ‘삘기’가 많아, 햇살 좋은 날이면 그 근처에서 종일 그걸 뽑아먹으며 놀곤 하였다. 또 한 가지 기억은 '송화 가루(松花粉)'다. 봄철에 소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 곤충을 이용한 꽃들과는 달리 바람을 ..

고흥 거금도. 적대봉(평지마을→용두봉(418.6m)→파성재→마당목재→적대봉 정상(592m)→오천리(16K/6시간)

흑백TV가 등장하던 60년대 말, 6학년 국어교과서에는 ‘방송국을 찾아서’란 단원이 있었다. 여기를 공부하면서 선생님은 물었다. ‘TV를 본적이 있는 사람 손들어!’ 두 명이 손들었다. 어디서 봤냐? ‘중앙공원’안에 있던 ‘청주방송국’에서 TV한대를 공원 쪽으로 설치했는데 거기서 ..

영암 월출산(산성대주차장-486봉-고인돌바위-광암터삼거리-통천문-천왕봉-사자봉-구름다리-천황사-주차장(7.6K/5시간)

필자가 중학교를 졸업하던 시절에는 ‘싸인편지’가 유행했다. 좋아하는 이성친구에게 8절 크기의 '양식’을 주면 그 양식에 따라 답을 했다. 거기엔 좋아하는 가수. 배우, 장래 희망, 그리고 자기를 좋아하느냐 등이 있었다. 그 싸인지를 준다는 것은 요즘말로 ‘번호따는’ 격이고, 받고..

매화산 남산제일봉(황산마을-청량사-남산제일봉-돼지골-치인주차장-해인사-소리길-황산마을/15k)

산행을 하노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거대한, 그리고 기묘한 바위들에 매료된다. 특히 지난 해 암릉릿지 산행을 주로하는 ‘장수’와 인연되어 암릉 산행을 많이 하면서 생각 난 ‘그리스’의 신화 하나, ‘시지프’이야기를 해 보려한다. ‘시지프’는 신들을 속인 죄로 인하여 거대한 바위를 산 밑에서 정상으로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았다. 죽을 힘을 다해 밀어올린 거대한 바위가 겨우겨우 정상에 도달 할라치면 꼭대기에 도착하자마자 아차하는 순간에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그러면 다시 내려 와, 처음부터 다시 그 바윗돌을 밀어 올려야한다 끝없이... ‘죽을 때까지’도 없다 영원히 그 일을 해야 한다. 그러니 ‘시지프’의 고통은 끝이 없고 영원히 반복되니 그에게 무슨 희망이 있으랴? 기쁨이 있으랴! 이 ‘시지프’의 형벌처..

무주 덕유산(안성-동엽령-백암봉-중봉-향적봉-백련사-삼공리 17.3K/ 6시간)

하나님은 '어떤 사건과 계획을 이루실 때 기계적으로 사람을 움직이지 않고 그 가슴 속에 '소원'을 심어 주어 당신의 뜻을 이루신다'. 그렇게 기독교인들은 신앙한다. 아직 미약하지만 전국의 산야를 부지런히 답사하였으나 그렇게 '덕유' 답사의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립고 안타까운 ..

충북.제천단양 금수산(상학리-조각공원-정상-삼거리-상학리. 5.1K/4시간)

상 해 여행의 감흥이 채 가시기전, 한 주 쉴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동료들과의 발걸음을 외면할 수 없어 몇해전 올랐던 100대 명산, 충북 제천.단양의 '금수산'에 간다 높이 1,016m, 단양에서 서쪽으로 30여㎞ 지점에 있으며 치악산으로 이어진다. 국망봉·도솔봉과 함께 소백산맥의 기저를 ..

경남통영. 한산도 망산(거제 어구-소고포-166봉-망산교-망산-전망바위-진도-추봉도)

우리 역사상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만큼 영웅적인 역사의 인물도 없으리라 이순신은 전란 내내 당리당략에 빠진 위정자들로부터 충심을 외면 받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흩어진 군기를 바로 세우며 왜군과 맞서 싸웠던 충신이었다. 또한 삶의 터전을 잃고 방황하던 백성들의 안위를 살폈던 의인이었고, 어린 왜군 포로에게까지 온정을 베풀었던 인도주의자였다. 약 100년만에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는 의기양양하였다. 그는 중국의 명나라를 정복하고 천황과 함께 대륙으로 이주하여 동아시아부터 인도까지 지배하려는 거대한 꿈을 갖기에 이른다 1592년 15만의 대군을 조선을 보냈다. ‘가등청정’.‘소서행장’등 무장이 이끈 히데요시의 군대는 순식간에 수도 한성을 함락하고 북부까지 나아갔다 그러나 이순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