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 459

무학산(중리역-무학산-대곡산-만날고개 약10K, 4시간

내 고향 ‘충북’은 바다가 없다. 특히 내가 나고 자란 ‘청주’는 江도, 큰 내(川)도 없고 오직 마을 먼 산아래 ‘방죽’이 있어 ‘개헤엄’ 정도의 추억이 전부이다. 그러므로 ‘낚시’라고는 내수면이고, 바다에서고 경험이 없다. 잘 아는 지인이 자주 바다낚시를 가기에 비용을 불었다. 여러 비용 말고도 순전히 ‘물고기 밥값’ 만 15만 원 정도가 든단다. 그렇게 물고기 밥에 돈을 쓰면서 정작 자기들이 먹고 오는 것은 그 뜨겁고 위험한 갯바위에 붙어 컵라면, 김밥 몇 줄이 전부란다. 물론 현장에서 잡은 고기 회도 먹겠지만.. 난 그 돈으로 ‘어시장’가면 융숭한 대접에 잘 자실 것을 뭔 그런 바보 같은 고생을 하느냐고 ‘무식’한 소릴 했다. 혀까지 차면서……. 하긴, 매주 힘들게 산을 오르내리며 다리 아프다. ..

문경 천주산.공덕산(천주사-천주산- 공덕산-대승재----창구리.대승사)

‘글씨 잘 쓰는 사람’과 ‘글 잘 쓰는 사람’을 평생의 부러움으로 삼는 필자는 글씨 잘 쓰는 사람으로 청량산의 ‘김생’을 흠모한다면, 글 잘 쓰는 사람은 ‘조정래’와 ‘유홍준’를 흠모한다. 특히 유홍준의 글들은 정말 맛깔 나는 표현으로 그의 책은 모두 섭렵하였다. 그의 ‘문..

충북영동 천태산(주차장 - 은행나무 - 영국사 - A코스 - 정상 - D코스 - 원각국사비 - 망탑 - 진주폭포 - 주차장(6.2K,4시간)

살아가면서 꼭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이 한 두가지랴만 필자는 ‘글씨 잘 쓰는 사람’과 ‘글 잘 쓰는 사람’을 흠모했고 그렇게 되기를 소원했지만 아득하다 아직도.. 요즘 필자처럼 ‘글 잘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아서 일까? 이 부문에 관련된 많은 책들과 강좌들이 줄을 잇는다. 지난 주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 명사초청특강 프로 그램’으로 ‘글 잘쓰는 사람’ 으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연설문 쓰는 비서관을 지낸 ‘윤태영’님이 ‘글 잘쓰는 법’에 대하여 강연을 했는데 학생들 못지않게 나에게 많은 배움이 되었다. 그 중 세 가지만 소개한다면, 하나는, ‘주어와 서술어가 가까워야 한다’는 거다. 예을 들면 ‘오늘 산행은 날씨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그래서 좋았..

속리산 묘봉(윤흥2리-북가치-묘봉-상학봉-상모봉- 토까봉-진터골-윤흥1리 두부마을(11K,6시간)

속리산! 내 고향 충북의 보배로운 산이다. 평생 ‘100리를 나가 보지 못하고 죽는’이 많았던 시절의 우리 부모님들은 관광이라는 것이 요즘 ‘발리’나, ‘하와이’ 다녀옴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다. 어쩌다 동네에서 하루 관광을 다녀오면 평소 7K, 청주시내 오감이 전부였던 어른들은 차..

남원. 고리봉.삿갓봉(신기철교>596봉>천만리장군묘>만학재> 고리봉(708,9m)>삿갓봉>만학골>방촌(약10km)

어릴적 고향 ‘淸州(청주)’는 무지 추웠다. 거뜩하면 아침에 문을 열면 눈이 쌓여 있었으며, 먼 산은 겨울동안 만년설처럼 하얗게 있다가 봄바람이 불어야 녹았고, 바닥까지 얼어붙은 동구 밖 연못은 겨울 내내 썰매등 놀이터였다. 아침에 군불 때는 가마솥 끓인 물에 찬물을 조금 섞어 ..

창원마금산.천마산(창북중~옥녀봉~마금산~사기정고개(구름다리)~온천장갈림길~천마산-바깥신천, 7.4㎞, 3시간)

1980년, 난 대학 3학년이었고. 그 해 5월, 광주항쟁 사건이 있었으며, 대학들은 늦은 가을까지 휴교 였다가 가까스로 선별적으로 ‘허락’받아 개강을 하였는데 우리학교는 제일 늦었다. 10월 8일, 광주사건에서 죽은 후배 추도식을 갖다가 200명 동료 모두는 ‘백골단’의 위협속에 앞사람 어깨를 잡고 고개를 숙이라고 뒷퉁수를 한 대씩 맞아가며 줄줄이 여러 대의 ‘닭장 차’에 잡혀 서울 북부 경찰서에서 열흘간 모진 고문을 당했다. 잡혀가던 다음날 ‘동아일보’는 ‘전두환’ 합수본부장이 나타나 우리 대학을 들먹이며 본 때를 보이겠다고 인터뷰한 기사가 실렸고, A,B,C,D로 분류된 우리는 A는 구속이고, D는 훈방인데 B.C는 ‘삼청교육대’로 간다고 편성표가 붙었다. 나는 B급이었다. 두렵고 무서웠고 떨렸다...

경북 상주. 성주봉.남산(휴양림관리소-대슬랩-바위샘물-성주봉(聖主峰)-755봉-남산-755봉-제4하산코스-큰골-휴양림-주차장(약10km5시간)

고교 시절이던 1974년 8월, 지금처럼 ‘여의도 공원’이 있기 전, 거기엔 100만명이 앉을 수 있는 거대한 아스팔트 광장이 있었다. 이름하여 ‘여의도 5.16광장’! 거기에서 국가적 행사를 하기도 하고, 국군의 날이면 거대한 군사 퍼래이드도 펼치기도 했다. 아직 여의도가 허허벌판 모래 땅..

청도.남산(용화사-대포산-상여듬바위-봉수대-한재고개-삼면봉-정상(남산)-장군샘-남산계곡(약12km)

근래에 좋아하게 된 ‘공지영’이라는 작가가 있다. 그는《존재는 눈물을 흘린다》에서 ‘오르막과 내리막’를 노래했는데 ‘절벽을 올라가는 일은 내려가는 일보다 수월했다. 두 손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하기는 어디에서든 올라가는 일보다 내려가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등산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