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충북’은 바다가 없다. 특히 내가 나고 자란 ‘청주’는 江도, 큰 내(川)도 없고 오직 마을
먼 산아래 ‘방죽’이 있어 ‘개헤엄’ 정도의 추억이 전부이다.
그러므로 ‘낚시’라고는 내수면이고, 바다에서고 경험이 없다.
잘 아는 지인이 자주 바다낚시를 가기에 비용을 불었다. 여러 비용 말고도 순전히 ‘물고기 밥값’ 만
15만 원 정도가 든단다. 그렇게 물고기 밥에 돈을 쓰면서 정작 자기들이 먹고 오는 것은 그 뜨겁고
위험한 갯바위에 붙어 컵라면, 김밥 몇 줄이 전부란다. 물론 현장에서 잡은 고기 회도 먹겠지만..
난 그 돈으로 ‘어시장’가면 융숭한 대접에 잘 자실 것을 뭔 그런 바보 같은 고생을 하느냐고 ‘무식’한
소릴 했다. 혀까지 차면서…….
하긴, 매주 힘들게 산을 오르내리며 다리 아프다. 무릎 아프다 하는 우릴 보면 시원한 계속에 앉아
‘니나노’나 할 것이지.. 또는 산을 가더라도 오르막도 크게 없고 편안한 공원 같은 숲을 갈 것이지
금방 내려 올 ‘설악’의 그 험한 산을 뭐 하러 그리 ‘죽자 사자’ 오르느냐..
멀리 갈 것 없이 우리 집에도 있다. 이렇게 말하는 이가 있다.
추석명절 기간동안 그리 지루하던 마지막 날
정겨운 오솔길 몇 명이 번개산행으로 '무학산'에 오른다.
난 중리에서 출발하고 일행은 정상에서 만나 '만날재로 향하여...
벌써 가을산은 구절초, 들국화, 욤담. 쑥부쟁이. 수크렁. 그리고 억새가 지천이다.
하늘도, 산도 가을이다.
증리역에서 정상까지 5.8K, 안연한 코스이다.
숨 가픔도, 햇살 뜨거움도, 오가는 이도 별로없는 호젓한 길이다.
솔향도 그윽하고
오르막 서너 곳을 빼면 이런 길이다.
처음 이것을 봤을 때는 참 많이 즐거웠는데
이것도 세월이 많이 흘렀다
어느 봄날 진달래 필적에 그 꽃잎 위에
눈이 내렸었다. 이 소나무 한 쪽 방향은 눈이 붙고..
특히 소나무 숲 길 이 코스가 난 좋다.
굴속같은 길도 통과하고
정상이 가까우면
건너 '광려산-대산'도 눈에 들어온다.
내서 '호계'쪽,
그 아득한 너머엔 '창녕' 쪽이다
정상이 보인다.
남북전쟁 때의 사진 모습같다.
정상석 뒷면엔 3.1운동의 시발지라 적혔다
무학산은 '마산여중'방향에서 오름이 제일 수월하다
'서원곡' 쪽이 가장 짧지만 끝없는 계단 오르막이다.
창원 방향도 선명하고
그렇게 가을 햇살에 서본다
마창대교도 들어오고
구절초, 쑥부쟁이, 용담..
가을 야생화가 지천이다.
똑딱이 디카의 매력은
이처럼 파노라마사진이 가능하다
서원곡에서 올라오는 동료들을 기다리는 동안
다시 마창대교. 진동방향도 잡아보고
'가고파'의 고장
앞 바다도 다시보며
그렇게 기다린다. 추석명절이라 그런지
'아이스케끼' 장사가 없어 서운하다.
오늘은 안개가 좀 있어
덜 선명하고
이윽고 정겨운 님들을 만난다.
만날재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며
마산을 첨 접한 건 고교시절 수학여행중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마산으로 와 '화력발전소'를 들렸을 때다.
그 날은 비가 부슬부슬 왔었는데..
그 화력발전소가 어딘지 모르겠다
그렇게 600명 우리는 통영으로 관광버스를 탔다 여기서..
내려가는 길은 사람이 많고 그늘이 덜한듯
아쉽게 다시 보고
정겨운 '안개 약수터'를 본다
그리움처럼 멀리 마루금은 펼쳐지고
어디를 봐도 가을빛이다.
오후 시원한 바람 속에 식사를 하고
다시 '대곡산'으로 향한다. 이 길은 낙남정맥길이다.
많이 내려온듯 선명 할 즈음
가을 빛은 더욱 빛난다
오늘도 송산대장님은 뒤가 더 멋지다.
마창대교도 선명하고
'대곡산'에 이른다
가을 햇살에 정겹게 서보기도 하고
정겹게 웃어도 본다
이윽고 내려선 만날고개
여기저기 '만날제' 축제가 요란하다
우연히 만나면 인연이란다. 은근히 기대해본다 누굴...
곳곳 다양하고 행사들이 많다
휴일 마지막날 모두들 여유있어 보인다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마리 새..
천상병 그 시가 아프다
동네별 윷놀이도 있고
'은하수로 흐르는 그리움'
영원속에 파묻힌 그리움 이겠다
바람도 구름도 시원하다
어느 낯선이의 뒷 모습
필자이다
그렇게 다시 세속으로 내려 와
며느리를 불어온다는 가을 전어를 맛본다
좋은 분들과 함께한
그리움의 발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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