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스크랩] `오솔길` 2015년 여름 단합대회..함양에서

산꾼 미시령 2015. 7. 14. 13:40

<!-BY_DAUM->

종환

 난 그를 생각하면 많은 동질감을 느낀다. 우리 고향 청주에서 태어나 충북대를 거쳐 진천의

시골학교 '덕산중'에서 교편을 잡은 것도,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개혁적인 사상에서도 그렇다.

접시꽃 당신을 쓴 사람이 재혼 할 수 있느냐?우리 집 옆지기는 투덜이지만

그것 또한 어떠하랴 인간인 것을...

 

오늘 비바람에 산 가는 걸 포기한 아쉼을 그의 ()

산을 오르며‘를 보며  산 가는 자세를 새롭게 하는데...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어온 길 뒤돌아보며

두 갈래 길 중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모를 때도 당황하지 않고

나뭇가지 하나도 세심히 살펴 길 찾아가게 하소서

 

  늘 같은 보폭으로 걷고 언제나 여유 잃지 않으며

등에 진 짐 무거우나 땀 흘리는 일 기쁨으로 받아들여

정상에 오르는 일에만 매여 있지 않고

오르는 길 굽이굽이 아름다운 것들 보고 느끼어

 

 

우리가 오른 봉우리도 많은 봉우리 중의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

가장 높이 올라설수록 가장 외로운 바람과 만나게 되며

올라온 곳에서는 반드시 내려와야 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산 내려와서도 산을 하찮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 시집슬픔의 뿌리(실천문학)

 

 겨운 오솔길은 매년 여름, 계곡에서 단합대회를 연다.

 2년전 처음 오솔길에 왔을 때 난

윷놀이에서 5판을 모조리 이겨 1등을 하였고 그 후론 출전은 않고 진행을 맡는다.

어떤 임원도 맡을 자질이 없지만 회원들이 허락해 주신다면 '윷놀이'부장'을 평생 할 생각이다.

 

 오늘 모두들 그 단합대회에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산은 정성껏 타야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태풍은 속절없이 거센 비바람 몰고 올라와 산행의 계획은 포기한다.

할수없이 함양 '상림숲' 에 들어 빗 속을 걷고 산장으로 올라가

 산행의 아쉼을 달래며 친교행사를 한다.

그 그리운 날에...

 

 

 

 

 

 

 

'상림숲'!

 최치원 선생이 천령군 태수로 있을 때 조성했다하니 '천년 숲'이다.

길이가 1.6K, 폭이 80- 200m 그 규모가 엄청나다

 

숲이 좋고 걷기가 좋다. 연 밭의 조성도 아름답다

사랑하는 연인과 걷고 싶은 길 이리라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그러나 산행의 아쉼에

비 옷을 입고 나서본다  

 

그래도 어린아이 같은 즐거움은 같으리라

 

'모두 愛 길' 이름이 곱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곳곳에 숨어있다.

 

그렇게 비오는 길은 추억이 되고

 

어딘들 멈추면 사진이 된다.

 

너른 숲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서

폼을 잡아본다 ..

 

떠들석한 생기 있는 소리는 빗 속도 뚫고..

 

비가 오지만 송산님의 멋은 변함이 없는데..

 

약간 철이 지난 건지

 '박'터널은 반쪽이다.

 

아름답게만 나온다면 억수의 비기 문제랴!

그러나 어쪄랴 모델이 아름다워야 하는 것을..

 

여유있는 친정 동네 들판 나들이 같다.

필자의 '비금도'산행시  옆 짝꿍이다

 

재직하고 있는 학교정원에 '연'을 길러보니

연의 종류도 수십 가지나 된다.

비오는 날.. 이 풍경은 그만이다.

 

이 연 꺾어 머리에 이고  황순원의 '소나기' 주인공이 되고 싶다

'소년'은 그대로 인데  '서울 소녀'가 늙어' 갔을 거다

 

함양인들의 '고운 최치원' 사랑이 대단하다.

'연'과 '수련'차이가 무엇인가? 지난 연수 때 배운 바로는 잎이 갈라졌으면 '수련'이고

잎이 하나인것은 '연'이다.

 

상림숲은 거대한 뚝과 같이 이다

풍수해 방재가 목적중 하나였음을 안다.

이 물은 지리산에서 왔겠지 

 문득 지리산의 그리움에 먼 산을 두리번 거린다

 

어느 시절엔 '함양'은 가장 교통의 오지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사통팔달의 고을이다.함양인들의 고향사랑이 곳곳에 새겨있다

 

 

 고운 최치원(崔致遠,857~?)은 신라시대의 학자로서 경주 최씨의 시조이다.

 자는 고운(孤雲), 해운(海雲)이며, 경주 사량부 출생이다.

 6두품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자질을

인정받아 당나라에 유학하였으며, 귀국한 후에는 진성여왕에게 시무책을 올려

 6두품이 오를 수 있는 최고 관등인 아찬에 올랐다.

 

 고려 현종 때 문창후로 봉해졌고, 학문과 문학에서 깊은 업적을 남겨 문인들은 그를 동국문종

이라고 추앙하고 있다. 또한 후일 가야산으로 들어가 신발만 남긴 채 신선이 되었다고 전해서

후인들에게 유선(儒仙)’으로 불린다 (옮겨온 글)

 

'산으로 가서 '신령이 되었다는 이 부분이 날 설레게 한다.

 

 

최치원의 행적은 전북과 경상도지역 곳곳에 남아있다

정읍.군산에도 그의 재조명과 길들이 만들어 지고

창원 마산에도 그의 이름을 딴 '최치원 길'이 있는데 문학도들의

발 길이 이어진다. 

 

숲 길은 길고 거대하다

곳곳에 쉬기 좋은 곳들도 있고

 

빗속 여인들의 즐거움은 옷 젖는건 아랑곳 없다

 

물은 엄청나게 불어 내려간다

 

함양의 공덕비, 인물의 동상들이 한 곳에 모여있다

참 좋은 아이디어이다 '역사인물 공원'

 

물레방아 집의 부자 도련님이다.

난 '물레방간' 어쩌구 하는 추억이 없다 물론 '보리밭' 추억도..ㅎ

 

 

이런 풍광은 비오는 날이 아니면

어디서 볼 수 있을랴

 

너른 연밭이

 전남 '일로'의 연꽃축제를 떠올리게 한다.

 

늘 에너지 넘치는 송산대장님과 같이 사는 분이다.

사진 찍기전 내 우산과 바꿔야 했다

 

 

이제 정겨운 오솔길의 단합대회이다

 

산행의 아쉼을 닭백숙으로 달랜다

 

먹는 거 앞에 기분은 모두들 최고조이고

 

그렇게 오손도손 정은 깊어만 가는데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

 앞 회원님들의 '퍼줌'이 넉넉하다

 

엄청난 비바람도 즐거움에 묻히고

 

오랜만에 뵌 '정수'님은

더 날씬하고 '튼튼해졌다' 다음 달에 지리산 자락에 집을 짓는단다

난 토굴하나 얻으려 한다.

 

사진을 찍기 위해 들고 있어야 했다.

하긴 이런 고기를 언제 먹었던고 ㅎ아득하다

 

늘 정 많은 여인들이다.

필자의 앞 자리분 들...

 

그렇게 즐거움은 깊어가고..

 

우리회장님도 한결  멋짐이다.

오늘 짝꿍으로 더욱 그렇다

 

이렇게 푸짐하다 잔치 분위기는

 

다음 주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누가 그런다.

 

늘 배려심많은 '추베린저' 대장님이다.

옆 분은 부인이 아니다 ㅎ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3번을 한다

 

 

족구대신 급조한 경기.

이 이름이 뭔가 '허리 감아 돌리기'?.. 이름을 모르겠다

 

윷놀이를 진행한다.

미리 버스에서 추첨하여 10명이 겨룬다.

 

윷놀이를 잔행 하다보면 '성격'이 나온다

특히 지는 중에는 더욱 그렇다.

'왜 높이 안 던지느냐'  '왜 굴리느냐' 심지어 나에게

'윷이 작아야 한다 너무크다'.. 항변한다.

 

 

뭐든 경기는 남녀.체면이 없다

그렇게 비오는 날의 여름 단합대회는 또다른 추억이 되고

그리움이 된다.

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詩 / 최영복

그 사람에게 아직도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 들이 남아 있는데
덧없이 가는 세월 속에
아쉬운 발자취만 쌓여 갑니다

붙잡고 싶어 가슴을 여미던 미련
이제 그만 여기 이 자리에 내려놓고
지난날을 회상하며
그리운 마음만 같겠습니다

더 이상 서로의 자리를 망각한 채
그 무엇을 더 바란다는 것이
가슴에 생채기만 남기는 것 같아
여기서 멈추려 합니다

이미 흩어진 조각들을
억지로 짜 맞추려 하는 집착보다
그냥 마음한곳에
가지런히 모아 놓겠습니다

잊고 사는 날보다
그리운 날이 더 많을테닌까요

출처 : 마창 오솔길 산악회
글쓴이 : 미시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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