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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천 와룡산(용두공원 - 와룡마을 - 도암재-새섬바위- 와룡산민재봉-병풍바위-거북바위-와룡마을-용두공원/12K. 4시간30분)

산꾼 미시령 2015. 7. 14. 13:34

<!-BY_DAUM->

 지난주 연수에서 팔만대장경에 관하여 놀라운 사실을 배웠다.

 지금부터 750년전, 고려사람들은 목판 8만여 장에 글자 수 5천만자로 깨달음의 진리를

새겨 넣었는데 정식 명칭은 고려대장경이지만 경판 수가 8만여 장에 달한다하여 흔히

 팔만대장경이라고 부르고 있다.

 

 8만장의 경판. 이것이 얼마나 엄청난 분량일까? 경판 한 장의 두께는 4cm, 따라서 8만장을

전부 쌓으면 그 높이는 3,200m에 달하며 백두산(2744m)보다도 훨씬 높은 셈이다.

 

 이번엔 글자 수를 한번 보자! 경판엔 漢字가 빼곡히 앞뒷면에 모두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한 면의 글자 수는 대략 300자 정도, 전부 합치면 5천만 자나 된다.

흔히 우리가 뜻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하루에 넉넉잡아 4-5천자 정도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전체를 읽어내는 데는 30이란 세월이 걸리게 된다.

 

 특히 준비에서 완성하기까지, 16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1-2m짜리 통나무 15천개가 필요했는데, 벌목에 동원된 연인원, 목판에 필사하는 인원이

하루에 한 사람이 천자 정도 쓸수 있다고 보면 5천만자를 전부 써 내자면 연인원은 5만명

필요하다

 필사에 소요된 한지도 꼭 필요한 양만도 16만장, 실제론 그 3배인 50만장쯤

있어야 했고 한지 제작을 위해서도 연인원 만명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것은 판각이다.

 한 사람이 하루에 새길 수 있는 글자는 40자 정도로 보면 경판의 총 글자수가 5천만자이니

필요한 조각가가 연인원 125만명에 달한다. 그밖에도 경판에 옻칠을 하기 위해선 대장경판

전체에 필요한 옻액은 40g! 이 정도 양을 채취하자면 연인원 천명이 동원돼야 한다.

 

 

 이 외에도 내용을 교정보고, 구리 장식을 만드는 것, 게다가 제작을 뒷바라지하는 사람들까지

고려하면 그 수는 엄청나다. 이렇듯 팔만대장경의 완성은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그것은

고려 5백년간 가장 큰 국책사업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경판들은 오랜 세월도 비켜간양,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우리 앞에 남아

있다. 이 처럼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것 외에도, 질적으로도 아주 우수하다는거다.

 마치 숙달된 한 기계가 이 모두를 만든 것처럼 판각 수준이 일정하고, 오자나 탈자도 거의

없다.

그래서 이것은 '목판 인쇄술의 극치다','세계의 불가사의다' 이런 찬사를 받고 있다.

 

 이 모든 비밀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정성이리라... 밤새워 부채질로 약을 다리더라도 현대 과학기술의 기계에 비하면

성분이 못 따라 가리라... 그러나 자녀나 부모님의 병 낫기를 위해 기도하며 기우린 엄마나

자녀의 정성을 어찌 수치로 논할 수 있을랴...

 

 정성의 값어치가 점점 과학이 주는 편리성과, 성과위주의 물결에 밀리지만 오늘도 우리는

우보천리‘,  ’정성‘! 그 소중함을 기억하며 산행을 준비하고 오늘을 걷는다....

 

 

 와룡산!

 세월 속 굽이굽이 사천을 품고 있는 와룡산은 한 마리 누운 용의 형상으로 주위에 구름이

모인 것처럼 많은 산을 거느리고 있으면서 수문장 형세를 하고 있다는데 낙남정맥 남쪽에서

형성된 산 가운데 가장 웅장하고 규모가 크다. 산세는 읍면과 동을 잇고 있어, 화합의

상징이기도 하다.

 

 한 동안 와룡산 정상은 해발 798m 민재봉으로 알려져, 영산의 반열에 끼지 못했다. 몇 해 전

국토지리정보원이 와룡산을 위성으로 정밀 측정한 결과 새섬바위가 민재봉보다 약 2m

더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2009년께 이 사실이 알려졌고, 이후 2010년께 801.4m 새섬봉

정상 표지석이 세워졌다. 800미터가 넘어야 100만 분의 1 대한민국전도에 등재된다.

 

  '민재봉'에 이르면, 여러 바위와 봉우리, 한려수도와 남해의 크고 작은 섬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와룡산은 자연암벽장이 잘 발달해 전국의 클라이머들이 훈련장소로 활용하고 있고.

진달래와 철쭉의 화려한 경치를 만끽 할 수 있다.

 사천 8경 중 하나인 와룡산 철쭉을 즐기러 간다. 

 

    

 

    오늘따라 휴게소에는 '일년에 두번 정도 산행하는 분들까지 모두 나오는 계절'에 맞게

인산인해다  겨우 사천에 도착, 용두공원을 지나 '와룡 저수지'를 땀을 흘리며 지나고,

 가슴 설레는  산행 초입에 들어서는 데는 오랜 인내가 필요했다.

 

 

       한참을 올라 '도암재'에 도착하니 오늘 등반대회 코스는 좌쪽 '천왕봉' 방향이다.

     우린 우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 '도암재'에서 만난 산행 지도판.

 등산로가 사방이라 그런지 갑자기 엄청많은 인파가 기다리고 있었다.

 

 

본격적인 힘든코스가 시작된다. 초여름의 더위이다.

 

 

산마다 이런 탑들이 많은데 여기도 여러 개가 있다

언제나 쌓은 분들의 '정성'에 경외감을 느낀다.

 

 

좀처럼 '뒤 태'를 볼수없는 필자는 이 사진을 통해보니 '스스로 만족이다' ㅎㅎ

 

 

여기 어디쯤이 무슨바위일까?

 하도 힘든 오르막이라 정신이 없다

 

 

가파른 오름의 절정...꼭대기 분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앞 사람이 여인 이었다만 덜 힘이 들었으리라  

 

 

우리가 출발했던 '와룡마을'

저수지등.. 정말 멋진 마을이다

 

 

건너다 보이는 깎아지른 절벽이 '천왕봉'이다.

오늘 등반대회 코스는 저 봉이다.

자세히 보면 암벽등반의 사람들이 많이 오르고 있다.

 

 

오늘 우리가 가야 할 '민재봉'방향이 이제 눈에 들어온다.

 '노랑섞인 연두'  신록으로 가득하다.

 

 

우리가 서 있던 저 아래 바위가 올라와 보니 그리 멋진 곳이었다.

우리 인생길도 그러하리라 그러니 '그 때가 좋았지' 란 말이 있는거지..

 

 

지난 주 처럼 비가온다면 정말 어려웠을 암능길이다.

위험한 곳이 참 많다.길 아닌 곳을 가다 몇번 되돌아 온다. 

좀 무리하려다  '아 '아차'하는 순간이겠지' 하고...

 

 

저 높은 곳이 최고봉 '새섬바위'인가보다. 경치가 놀랍다.

나무와 바위의 조화가...

 

 

오묘한 바위들..누가 저리 만들수 있겠는가?

 

 

막바지 바위를 올려다 본다. 가야한다.

 

 

아! 나는 언제나 이 색에 온 마음과 정신을 다 빼앗기고 만다

'노랑섞인 연두'에 햇살을 받으니...

 

 

이제 새섬바위가 저만치 보인다. 아찔한 길이다.

 

 

'새섬바위'가 코앞이다. 가는 발이 후들거린다.

안전시설이 좀더 보완되어야 하리라 바람이 없어 다행이다.

 

 

 

디를 둘어봐도 '연두'의 신록은 싱그럽다 

정상의 저 연인은 뉘일까?

 

 

걸어 온 길을 되돌아 본다. 다시 봐도 경이롭고 아찔하다

 

 

 

이윽고 도착한 '새섬바위'

                                    옛날 심한 해일로 바닷물이 이 산을 잠기게

                             하였으나 이 산 꼭대기에 있는 바위만은 물에 잠기지 않아서

                               그 곳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죽음을 면했다는 전설이 있단다.

                                        언제나 전설과 설화는 뻥이 좀 쎄다.

                                          와룡산에서 이 봉이 제일 높은 곳이다.

 

 

이제는 '민재봉'이다 저 멀리 보인다

저기를 가야하는거다

 

 

와룡산은 사방에서 올라오는 길들이 많다.

 멀리뵈는 곳이 '백천사'이다. 몇년전 저기를 갔을때 거대한 '臥佛(와불)'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회원중 저리 내려간 분도 있다.

 

 

'새섬바위'의 이정표... '민재봉'은 1.6키로인다.

 

 

화려했을 철쭉은 이제 다 졌다. 그래도 울컥울컥 물소리가 들릴듯한 건강한 연두잎은

생명력으로 출일하다.

 

 

삼천포 사는 친구가 동행하기로 했는데

입구에서 하산후 다시보기로 약속하고 헤어지면서

'갑오징어 회'를 한박스 가져왔다. 그 정성에 맛을 더한다.

신록의 숲속에서 갑오징어 회!

그 기막힘에 나의 표현력은 주저 앉는다.  

 

 

점심을 먹고 이번 주 토욜 '지리종주'를 떨림으로, 걱정으로  계획하며

 다시 길을 나선다.

 

 

그래도 마지막 '민재봉' 오르는 길 옆엔 화려했던 철쭉의 자취가 남아있다

 

 

오늘따라 바람도 햇살도 그만인듯 '패러글라이더' 물결이다.

참 부럽단 생각..10년만 젊었어도...

 

 

뒤돌아 본다 달려 온 길을...인생의 길처럼

 

 

민재봉 정상에 이런 안내판이 있다.

 오늘은 멀리 조망하기엔 안개가 있다.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 할 '거북바위' '병풍바위' 코스이다.

시원한 바람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앉아 쉰다면 더없는 행복이리라...

 

 

   민재봉 정상석

            와룡산 정상의 민재봉 799M 정상석 또한 1m 이상크기로 만들어 800고지 산으로

         만들고 싶은 고향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천인들의  애향심이 아닌가 싶다 애석한 일이다

                800미터가 넘어야    100만 분의 1 '대한민국전도'에 등재 된단다

                             이 날 손주를 보신 李 대장님은 오늘도 과묵하다.

 

 

우리는 '용두마을' 쪽으로 가야한다. 이제  6.5K...

 

 

그 길은 종주 길처럼 평이하고 그럴것 같지 않은가!.

인간의 걸음은 참 위대하다 걷다보면 저 먼 길을 다 갈수 있으니

차량도 못 가는 길을..

 

 

거북바위 기차바위 병풍바위...그렇게 지나왔어도 왜 그 이름인지 모르겠다

 

 

저 꼭대기가 '민재봉'이다. 내려오던 길을 되돌아 보기도 한다.

 

 

더 가야 할 길..그 길은 약간의 오르내림은 있어도 지루하고 재미가 덜하다

 

 

이윽고 만난 갈림길.. 우리는 '용두마을' 쪽으로 가야한다.

 

 

거쳐온 길들이다. 발걸음이 위대하지 않는가?

 

 

삼천포 '화력발전소' 방향의 넓은 들, 풍부한 저수지..참 아름다운 풍경이다.

 

 

끝없은 이런 길들이 이어진다.

 

 

희미한 안개속 '삼천포'

좌측으로 화력발전소도 보이고 희미하게 '사량도'도 조망된다

'삼천포-창선대교'가 안보이냐니 우측 산에 가렸단다.

 

 

그렇게 연두의 신록 길,  내려온 길을 다시 올려다 본다.

 

 

오늘 그렇게 많이 수놓던 '패러글라이더'의  출발 활공장이다.

한참을 출발장면,날아오름을 본다. 부러운 눈으로...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그 장비 얼마냐고.. 날개만 500만원이란다. 

여건만 된다면  '오백'을 들여서라도 날아보고 싶다....

여기서 날아서 온 산, 들판을 날다가 '공설운동장'에 착지한다. 얼마나 멋지겠는가?

 

 

그렇게 하여 '용두공원'에 도착한다. 가족단위의 여유있는 모습에서 사천사람들의

 여유와 평화를 본다.  

 

 

 

정겨운 오솔길의 정기산행. 

먼 코스 가느라 오늘도 온 식구를 따돌리고 둘만 완주하여 송구하다.

다음 산행부터는 동행하며 후미에 서서 배려하며 그리 해야겠음을 반성하며 다짐한다.

지리종주를 마치고 와서는 .. 

 

                                     바쁜중에도 달려와 준 삼천포 친구..

                      내가 매일아침 오솔길의 송산대장님에게 하듯 탯클  몇년째  걸어도  저리 웃는다.

                         벌써 외손주를 본 청년(?)이다  

                            오솔길의 모든 님들과 오늘 손자를 보신 李대장님,

                              모두들 행복하시기를 빌며... 또 한 어느 봄 날의 추억을 와룡산에 묻는다...

                                 이 날의 추억은 다시 그리움이 되겠지...

출처 : 마창 오솔길 산악회
글쓴이 : 미시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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