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_DAUM->
지난 9월, 전국 등반대회가 열렸던 거창 '고견사주차장'을 출발하여 장군봉,의상봉, 우두산을 거쳐
매화산 18K 종주길에 올랐다.
지난 가을 올랐던 고견사 옆으로 하여 의상봉을 오를 때는 코 앞 이었는데 이번 장군봉 코스로 의상봉 5K.. 네 발로 긴다..
끊없는 암릉 오르내림.. 하루 에너지가 여기서 다 고갈된다...
가야산은 여러번 올랐으나 '매화산'을 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었다 합천 8경 가운데
4경(가야산, 해인사, 홍류동계곡, 남산제일봉)이 한 눈에 펼쳐지는 매화산 남산제일봉에 오르면
기암괴석의 암봉 등 빼어난 자연경관에 황홀경을 느끼게 된다.
가야산의 정봉은 상왕봉(1천433m)이고, 매화산은 남산제일봉(1천110m)이다. ,
참 힘들고 고된, 암릉 길에 이마도 부딪고...그래도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은혜와 그 깊이를
마음 깊숙이 간직한....
행복한 하루이다.
봄바람이 시원하다. 지난 가을 그리 복잡하던 주차장은 조용하다.
즐겁던 '오솔길' 얼굴들이 갑자기 그립다.
햇살이 좋다. 긴 산행의 부담에 즐거움 보다 걱정이 앞선다.
고견사쪽으로는 가운데라면, '장군봉'쪽은 주차장에서 좌측으로 오른다.
시작부터 숨이 찬다.
1K로쯤 가니 첫번째 거대한 봉을 만난다. '바리봉'이란다.
저기를 올라야 한다. 저기가 '장군봉'인가 했다..
바리봉에 올라 건너를 내려다 본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멀리 솟은 '의상봉'. 눈앞으로 보인다. 잠깐이면 갈 줄 알았다.
그것을 몰랐다. 끊없는 오르내림, 네발로 기어가야 하는 길이 있음을...
방금 올랐다 내려온 바리봉이다. 사방이 확 트인다.
누가 저리 빚는단 말인가!
계속하여 오르고 오르고...
인생길 같음이라...
이윽고 도착한 '장군봉' 이제 2.6K를 왔다.
16키로를 더가야 한다....
눈 길 닿는 곳곳마다 기암괴석...
자연의 오묘함에 놀랜다.
그렇게 왔는데도 아득하다. 역동적인 능선이 설레게 한다 그래도...
바위에 부딛쳐 이마는 상처가 나고...
어찌 이리 빚을 수 있을까?
자연의 능력에 다시 놀랜다.
누가 뒤에서 그런다
'염소나 다닐 수 있는 길을 왜 우리더러 가라고 하노!"
웃는다.
산행 마침까지 이 말이 귓가에 떠나지 않는다..
정말 염소도 힘든 길이리....
다왔나 하면 아직도 '의상봉'은 저만치 있다.
내가 온 길 2배로 멀어지는듯 하다. 모두들 말이 없다. 힘든 탓이다.
오르고 내리고 끝이 없다....장군봉에서 의상봉 까지..가장 힘든 코스인듯 하다.
새로 산 바지를 안 입고 온게 천만 다행이다.
그토록 기다렸던 고견사쪽에서 올라왔던 삼거리이다 고견사쪽으로는 1K인데 오늘은 5K를 왔다.
의상봉이 바로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오는데 '진' 다 빠졌다.
의상봉은 그냥 곁으로 오기로 했다. 아련하고, 아픈 추억이 가기가 그렇고...
그 끝없던 철 계단이 엄두가 안난다.
'정글만리' 소설이 생각났던 건너다 본 '의상봉'
아찔한 철계단이 보기만 해도 후들거린다.
바지고 장갑이고 석재공장에서 일 하다 온듯 하다
이윽고 우리는 '우두산'에 오른다 이제 5K를 온거다. 13K가 남아있다.
우두산 정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말목재, 마장재.를 건너다만 보며
우리는11시 방향으로 꺾는다.
'매화산'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분주히 점심을 먹고 다시 '염소'가 되어본다.
나아 가야 할 매화산 방향..
거대한 '갈 之자'에 한 숨이 나온다..
되돌아 본 건가? 앞을 본 건가 혼동이다.
저기를 지나온 거다.. 긴 길을...
여전히 장관이다.
꽃이 피면 더 하리라...
여전히 앞 뒤로 '염소'들은 분주하고 날렵하다.
지나 온 '작은 가야산' 팻말이 없으니
지나오고 나서 거기인 줄 안다.
그래도 작은 발 걸음이 여기까지 왔다
'식기재'!
여기서 탈출자는 임도따라 내려가면 된다. 8.5K ..절반지점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매화산'을 가야하지 않겠는가.
1/3 은 탈출하고 우린 다시 힘을 내어본다.
그래도 비교적 흙길의 오르내림을 길게 걸어 여기까지왔다.
'장단지'가 뻐근하다. 10K 지점이다.
이제 8키로가 남았다 힘을 내보자. 표지석이 없어 대전사람들이 표시해준다.
커피를 마시고 사과를 한쪽 먹고 누워 하늘을 본다.
하늘이 파랗다...
잠깐의 휴식에 봄볕을 온 몸으로 받아본다.
포근하고 따뜻하다. 한 숨 자고 갔으면 좋겠단 생각...
그래도 일어나야지 힘을 내야지...아득하다.
저기쯤이 아니면 그 너머일까? 무주쪽' 삼봉산' 이리라...
이제 '남산 제일봉'을 건너다 볼수있게 가까워 졌다.
비교적 포근했던 흙 길이 다시금 암릉으로 변 한다..
'남산제일봉'은 출입통제이다.
아쉼을 안고 옆길로 내려간다.
저기를 올라야 한다. 얼마나 웅장한지....
여기에 오니 장군봉, 의상봉쪽 바위들은 비교거리가 안된다.
거대함이.... 우측이 '남산 제일봉'이다.
내려다봐도 올려다 봐도 어마어마하다.
이제 오르자 저 봉을...
너무 거대하여 찍어보지만 사진은 영 그렇다..
'이것을 못보고 죽은 자도 많을거다' 그리 말하여 같이 웃는다.
다시 기고, 기어 올라간다. 바람이 거세다.
새가 앉은듯... 기기묘묘하다.
이 높은 곳에 누가 이리 세우겠는가?
중국 '집안'에서 봤던 '광개토대왕비'가 생각났다.
거대함 앞에 바람을 피해서 앉아본다.
마지막 커피의 달콤함에 행복해 지기도 하고..
이제 14K 왔다. 4K로가 남았다...
하늘과 나무와 바위... 위대하다.
가운데 건너다 본 가야산 '상왕봉' 끝없던 철 계단의 마지막에 있던
그 봉인데 오늘은 황사인지 희미하다.
사진을 보자, 새 한 마리가 찍혔다....
가야산 '만물상'이 생각났다.
여기가 '매화산'이란다 헛 웃음이 난다.
하기야 매화산의 최고봉은 '남산 제일봉'이니
5월쯤 부터 통제가 풀리면 꼭 같이 오자고 다짐했다.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은혜와 그 깊이를 마음 깊숙이 간직하고
가습벅찬 감격으로 하산 길에 나섰다.
이제 4K를 내려가야한다. 길이 없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던 이들이니 거침이 없다
이렇게 얼굴에 상처를 받으며 미끌어져간다.. '
이윽고 도착한 '합천군 야로면 죽전리'
앞뒤 거대한 산들과 커다란 저주지... 아름다운 농촌마을이다. 연기 피어오름이 정겹다
계곡에서 웃통을 벗고 씻고 머리도 감는다...봄이왔다.
멘토와 함께 즐거운 하루,,,
휴게소에 오니 걸음이 안 걸린다.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빌어본다. 이 작은 행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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