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_DAUM->
나에게 첫 사랑이 찾아왔다.
‘그녀’ 교실은 2학년이고 1년전 엄마를 여왼 나는 5학년이었다. 우리는 같이 한 주간 ‘주번활동’를
한 후, 친해져서 그 때부터 일과를 마치면 난 2학년 교실로 가서 공부하며, 그녀와 같이 있었다. 그녀는
청주시내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다녔고 나는 두 고개 넘어 오솔길로 이슬 밟으며 일찍 등교하면 가장
먼저 그녀 교실로 달려가 연기 나던 솔방울 난로를 미리 피워 놓곤 하였다.
그녀는 ‘연필 한 타스는 12자루’를 책에서만 본 나에게 실제 ‘한 타스’를 선물하기도하였고, 머리가
길면, 미운 10원짜리 ’빡빡머리‘로 깍지 말고, 15원짜리 ’상고머리‘로 깎으라’며 15원을 주기도 했다.
그 해 겨울방학, 난 지금도 외우고 있는 그녀 주소인 ‘청주시 석교동 92-10번지’로 편지를 했고 그녀의
답장은 방학 내내 외울 정도로 읽었다. 방학 때 첨으로 읍내로 가기 전날, 난 ‘실과’ 교과서를 펴 놓고
(1).수화기를 들고...로 이어지는 [전화 거는 방법]을 책으로 공부했다.
다음 날 시내 도착하여 처음 만져보는 공중전화로 책에서 배운대로 전화를 걸었다. 다이얼이 꿈쩍도
안했다. 고장인가? 다시 시도 해보니 왼쪽으로가 아니고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돌려야 했다. 난생 처음
들려오는 그녀 전화 목소리! 신기했다. ‘웅변’ 청원군 대표를 했던 나는 아마 반경 10미터는 찌렁찌렁
목소리를 냈을 것이다. ‘평양 군인’처럼!
뜨거운 석탄난로가 따뜻한 어느 날 오후, ‘0석아! 그래도 우린 같이 늙어 갈거다 그지?’ 그녀는 내게
그런 말도 했다. 빨리 커서 그녀에게 장가가고 싶단 생각, 그때까지 그녀가 기다려 줬으면.. 속으로
생각했다.
‘왈순마’!
물을 끓여, 무슨 작은 ‘봉지’ 뜯어 뭘 넣으면 쉽게 만들어지는 맛있는 ‘꼬불꼬불한 국수’를 난로에 끓여,
같이 먹으며... 뒷 날 그게 ‘라면’이었음을 안다.
그녀는 무용을 잘했다. 2교시가 끝나면 ‘중간놀이’ 시간인데 마스게임을 연습했고 큰 스피커에서
울리는 멜로디, 아마 무슨 행진곡이었을 거다. 그 음악에 따라 그룹별로 춤추며 연습을 하면 그녀는
돌아 다니며 자세를 수정도 해 주곤 했는데..
어느 날, 글쎄! 그 날은 내게로 그녀가 오더니 나와 짝이 되어 춤을 췄다 잊을 수가 없다 그 날을...
그 날 봄날의 맑은 햇살에 그녀의 ‘쉐이터’가 노랑에 가까운 옅은 ‘연두’였다. 나는 그때부터 그 ‘연두’
색을 보면 짜릿했고 지금도 어느 색을 좋아하느냐 물으면 그 ‘연두!’... 한 참을 생각지 않는다.
山行을 하면서 그 색을 보는 계절이 나는 황홀하다. 그 색은 ‘참나무 샛 잎’이 돋아날 때, 쏟아지는
맑은 햇살을 받으면 바로 그 감격의 색이 된다.
그 무렵의 잎사귀는 꿀꺽꿀꺽 맥따라 물이 흐르는듯 생명력도 좋다. 그래서 그 색이 넘치는 봄이
나는 좋고, 그래서 3월, 4월이면 환희에 넘친다.
그녀는 내가 수석졸업으로 ‘육진성 충청북도교육위원회 교육감’ 상을 받았을 때 나를 안아주었고,
중학교를 입학했을 때는 책보자기만 쓰던 나에게 ‘가방’을 사 주었으며, 그녀 아버지께 부탁하여
동아일보 배달소년으로 취직도 시켜줬다.
그리나...어쩌랴! 그 후 연락이 두절 되었는데.....
내게도 언젠가 ‘TV는 사랑을 싣고’에 나갈 기회가 주워진다면 첫 사랑 그녀를 찾으려 맘을 먹었었
는데... 이제는 점점 아득하다 그 꿈이...
꿈 속의 그녀! ‘김영환’선생님..., 지금은 아마 70세를 넘지 않으셨을까?...
‘그녀 쉐이터’ 색의 계절이 온다.
나는 그 색의 산을 헤맬거다 이 찬란한 봄날에...
달음산(達陰山/해발 587m)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다. 15년 여년전이리라 5명이 부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해운대로 송정으로...
‘좌천역’이던가? 내렸고, 거기서부터 걸었다 시내를 돌아 아파트 뒤로하여 몇 봉을 넘고 밧줄을 잡고
그랬는데.. 나중 길을 잃어 너무 멀리 가서는 어느 산골 외딴집 트럭을 빌려 타고 어둑하여 좌천역 왔던
기억!.,오늘 산행의 하신길로 오른거다.
그 후 교회청년들을 인솔하여 두어번 더 갔었다. 또 지난 해 학교 학생들 수련회 1박 2일을 달음산
정관쪽 기슭에 위치한 ‘기장군 청소년 수련관’에서 가졌는데 그 힘들던 정상이 그 수련관에서는 1K로가
채 되지 않았다.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그 ‘달음산’을 정겨운 오솔길 회원들과 간다. 바다도 보이고 들판이던
‘정관’은 신도시가 되었다.
근래까지는 본래 기장도 양산에 속했다. 광역시가 되면서 양산군은 양산시가 되고, 기장군은 부산광역
시로 속하였다.
아직 그 ‘연두’ 잎은 보이지 않는다. 4월을 기다려야 하리라..
우리 ‘오솔길’은 매주 둘째 주 산행을 한다.
오늘은 시산제를 겸한 근교산 '기장'의 "달음산( 587m)" 이다.
정겨움에 짜릿하다 회원님들을 뵐 때마다...
봄바람이 살랑이는 들판을 가로 질러, '산수곡 회관'에서 산행은 출발이다.
몸도 마음도 가볍다.
아! 어느덧 매화는 우리 곁에 만발한다.
봄! 봄인거다.
초입의 길은 '마사'땅에 아늑하고 포근하다.
소나무 향기 싱그럽고...
언제부터인가... 정겨운 형제들 같다...인물은 필자가 제일 뒤이지만...
오늘따라 송산대장님의 모자는 세탁을 새로 한듯 하얗다. 나도 하나 사서 써봐?
꿈을 접는다. 인물이 뒷받침하여야 하리라..
자꾸 사진이 찍히는 것은 내가 따라다녀서 일까?.
나를 따라와서 일까? 아마도 후자이리라...
이제 본격적으로 오른다... 땀이 솟는다.
기분이 날듯하다.
국가지점번호?
새로이 등장하는듯도 하고, 특히 ‘마마’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여 공부하였다.
산이나 해안, 섬처럼 건물이 없는 지역의 고유 좌표란다.
정부가 2013년부터 도입한 국가지점번호 제도는 건물이 없는 지역의 위치를 쉽게 표시할 수 있도록
격자형 좌표로 번호를 매기는 제도로서 지점번호를 매길 때는 전국을 100km×100km의 격자로
구분한 뒤 100km 단위는 한글을 사용하고(예, '마마')
이 격자를 다시 10m×10m의 격자 1만개로 나눠 4개의 아라비아 숫자를 표기하는 거란다...
하여간 설명이 어렵지만 빠른 재산 구조에 씌여지기를 바란다. '세월호'같이 하지 말고
(‘마마’는 부산경남 지역이리라)
'오솔길'이다.. 아늑하고 정겹다.
정겨운 님이 있다면 더 하리라.
'해매기고개'의 이정표..
달음산은 사방에서 오른다. 길이 여럿이다.
다시 또 한 컷을 만난다.
특혜이다. 다음 산행에 커피 한잔을 기대해 본다.
다시 오르고,,, 포근한 봄바람이 가슴 살랑인다.
그래서 '봄바람 난다'는 말이 생겼는지...
막바지 오름인듯..햇살이 등을 따뜻히 한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월음산(424m)이다.
가만히 가 보았다. 몰래들 사과를 먹는다... 사진을 찍는다.
'할수없이' 한 조각을 내게도 준다 ㅎ
올려다 본 정상! 벌써 사람들이 많다.
이 아래에서 시산제를 준비한다.
정겨운 ‘오솔길’은 오늘 산행의 무사안녕을 비는 시산제를 지낸다
정성껏 준비한 여러 가지로 제물을 차리고, 송산대장님의 진행에 유교적 느낌을 새롭게 본다.국기에 대한 경례도하고, 순국선열 묵념도 한다, 웃으면 안되는데 ..
시원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동해바다와 함께 그렇게 하였으니 모두의 안녕을 빌어본다.
음식을 나누고, 특히 비빔밥의 맛과 정성은 압권이었다.그렇게 얽혀 복된 한해의 산행이 되리라...
그 중심에는 권정두 회장님이 있다.
그 분 인품과 노래 실력을 난 부러워한다.
정성 모아 순국선열 묵념도 하고...
선서도 한다..' 준수'하리라고
박정수 부대장님과 정겨운 분들..
나도 여기에 끼어 보려한다. ㅎ 끼워 줄진 모르지만...
저 푸른 동해를 바라보면 뭘 생각할까?
혹 '우리 '아부지'는 저기에 왜 땅을 안 남겼나? '...그러기야 하겠는가!
"달음산" 의 정상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런 철재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하며 중간 중간에는
아름다운 풍광들도 볼 수 있었다..
철재계단을 타고 조금 올라오면 오늘의 목적지 "달음산" 의 정상이 눈앞에 나타난다...
오르는 이, 내려가는 이... 송대관인가 '너는 하행선, 나는 상행선'..멜로디가 입에 와 있다.
좁아서 옆으로 서야한다. 아담한 몸집이 감사하다.
위험하기도 하고..햇살이 좋다.
정체다...기다리기가 힘들다.
이렇게 독사진을 넣어도 될까? 좀 미안하기도 하지만 하나 얹어본다..
오솔길 님들이 그리 야박한 분들이 아니니 용서를 믿고..
그 시절, 들판이었던 서쪽 '정관' 들판은 신도시가 되었다.
뒤로는 '낙동정맥'(태백산-부산 몰운대, 400여K)가 흐른다.
'봉' 이름이 여럿인데 여기선 생략한다.
그냥 좋으니...사실은 잘 모른다.ㅎ
정상은 인산이해다. 봄바람 탓이리라 ..
하산 길은 "옥녀봉" 을 거쳐 "옥정사" 로 내려오는 것으로 잡았는데 급경사 구간이
처음부터 시작되고 로프 구간도 있었다.
모두들 사진을 찍지만 '미경' 감사님을 올린다.
왜냐하면 나의 ' 춤' 사사 스승이기 때문이다. 춤은 발전이 없다.
달음산" 의 정상에 도착하여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시간에는 잠시 넋을 잃을 정도의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해운대 장산도, 부산의 승악산도 보였는데 오늘은 안개로 어렵다.
이제 옥녀봉 쪽으로 내려가야지... 회장님에서 총무로 강등되더니 오늘은 쓰레기 짐꾼이다. 아이 업은 모습의 '이천만'총무님의 헌신은 오늘도 빛난다.
필자가 그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는 '이천'이고 '나는 '양천'이다. 같은 '량(금액)'이다.
멋진 풍광이다.
"달음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동해바다와 함께 "고리 원자력 발전소"
우측은 일광 해수욕장이다. 그 앞 좌천역에서 올랐었다 여러번...세월이 흘렸다 다들 잘 살겠지....
내려온 길을 되돌아 보기도 하고...
기암에 넋을 빼앗겨도 보지만, 아직 얼음이 남아있는 길은 위험하다.
로프도 보이고, 잔설도 남아있다,,, 그 시절 이리로 올랐던 기억이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널찍한 바위가 하나있고,
이곳에서도 좋은 조망터가 되는 데....
그래도 계단등 정비가 잘 되어 있다.
오늘은 안개가 조금 있다.
울산과 부산의 고속도로가 새로 개통되었다.
갈미고개 - 이정표에 [옥정사 1.9km / 29분] 이라고 쓰여있다.
이 방향으로 오름은 엄청 힘들거란 생각도 든다.
엄청 내려간다. 그 시절 이 길로 올랐다.
하산 길에는 잘 조성된 전나무 숲길도 만날 수 있었다. 이나무는 일본에 많은데 두 종류가 있다 측백나무는 '히노끼'라하고, 잎 뽀족한 '삼백나무'는 '스기'라 한다.
여유있는 웃음 소리가 힘차다. 미나리 삼겹살의 기대 때문이기도 하리라..
어느 여름 큰 수해가 난 모양이다. 아직 공사중이다.
이윽고 도착한 .옥정사. ...'해우소'가 요긴하다.
이렇게 산행을 마무리한다.
오늘 "달음산" 은 기장의 팔경중 1경에 들 정도로 조망이 빼어나 부산의 명산들과 함께 산꾼들이 가장 부담 없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고,
정상에는 거대한 바위가 마치 독수리가 아래를 굽어 보는듯한 형상을 하고 있으며, "달음산" 의 정상에서는 동해바다와 천성산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풍광들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혹시 뭐라고 안 하시려나? 작은 사진속에 가둬 올렸다고.
그래도 모두를 사랑하는데...
한참을 돌고 돌아 도착한 청도의 '한재 미나리' 골... 하우스가 수백은 될듯하고 골골마다
축제인양 미나리 자시는 분들이 수천이다.
우린 제일 높은 고개 ' 밤티재'에서 미나리와 삼겹살로 행복에 포식한다.
잔설이 남은 이 고개에서 좌측은 '화악산'이다. 그러니까 길 을 경계로 좌측은 '밀양시 청도면'이고,
우측은 '청도군'인거다...연인이 생긴다면 드라이브 한번 하고 싶다.
봄 바람과 함께 한, 좋은 하루.. 준비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꿈 같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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