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경남고성,거류산(엄홍길기념관-문암산-거류산성-거류산-거북바위-장의사갈림길-엄홍길기념관(8K, 4시간)

산꾼 미시령 2015. 12. 14. 08:32

   월이 흘렀지만, 필자는 대학원에서 이제는 유명인이 되신

정태기박사님과 위기와 상담에 대하여, 한 학기 세미나를 가진

좋은 기회가 있었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젊은 시절의 싱그러움이 퇴색해 가는

중년기’! 지금까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던 가치체계를 하나, 둘 내려놔야

하는데서 오는 상실감, 그것은 자녀가 둥지를 떠나고, 직장은 퇴직하고,

그리고 지금까지 자랑하던 건강정력매력이 점점 잃어감등 이리라.

 

아무리 아직 나는 아직 팔팔하다부르짖어 거부해도 너무나

뚜렷하게 증거물이 얼굴의 주름으로, 멀쩡했던 몸의 안정체계

갑자기 흔들려 여기저기 고장이 나고. 쉽게 했던 운동이 맘대로

되지 않고, 생각은 -’한데 ... 고개를 절래절래...

 

좋은 시절 다갔다는 가슴이 뻥 뚫린 듯한 공허, 이걸 학자들은 실존적 진공상태라  하는데

지금까지 추구해오던 가치가 상실되면 요즘말로 싱크홀‘, ’텅빈 구멍이 생긴다.

가슴에..

 

이 때부터 불안과 위기가 찾아오고, 그 결과 점점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인생의 허무’,

그리고 우울감이 밀물처럼 밀려온다는 거다이것을 어찌해야 하는 걸가?

.(CC.Jung)에 의하면 지금까지 외부적으로 향했던 생명에너지

내면으로 바뀐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리치료 과정을 설명하는데..

 

이런 중년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개인적인 가치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 그리고 자신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지적, 영적인 면에서 적극 활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하나는 1).사랑하라는 것.

 취미 맞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맺어 사랑하고, 음악, 미술등

예술을 사랑하며, 그리고 삼라만상 자연 관계를 사랑하라는 거다.

다음으로 2, 노동하라는 것

창조주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 노동하면서 살아가도록 만드셨다 따라서

몸의 노동, 정신의 노동, 영의 노동에 눈을 뜨고 찾아 열심히

움직이라고 한다.

 

3, 죽음을 훈련하라는 것.

내게 죽음은 없거나 먼 훗날 일처럼 만나지 않으려고 거부, 회피하지

말고 끊임없이 따라붙는 죽음임을 인정하고 친구처럼 훈련해 보라고 한다.

유언 써 보기’, ‘묘비명 써보기..

그렇게 훈련 해가면 이제 죽어도 좋다는 안정감이 들고 그리하면 육신적,

정신적으로 건강을  삶을 살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면에서 우리가 산악회 일원되어 좋은 벗님들과 땀 흘려 산행하는  것은 이 3가지가

한꺼번에 해결되는 것이리라..산행 할 수 있는 건강과  여건을 가졌으니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축복이요  행운일 것이니....

 

늘 보며 누군가를 돌아보고 그리워하는 계절에

바다와 평야의 고을, 경남 고성!

거류산(巨流山·570.5m), 거기를 간다.

정겨운 오솔길의 정기총회를 축원하면서....

 

 

 

 

정겨운 '오솔길'의 정기총회의 날,

회원들과 협력 일일 회원들의 마음은 같으리라...

사진 찍자는 말에 오늘은 '고분고분'들 하다

 

 

 오늘 원점회귀, 들.날머리인 엄홍길전시관이다

 200710월에 개관했다.

엄홍길 대장은 1960914일 고성군 영현면 봉발리에서 태어났단단.

 전시관에는 엄 대장의 등반 장비와 의류, 각종 기록이 있다.

 

 

 

전시관 마당에 빗돌이 세워있었다

비록 어릴적 고성을 떠났지만 고성인들의 엄홍길 사랑은 대단하다

엄홍길라톤대회도 고성에서 열린다

비석앞에는 14개 등정일자가 빽빽하다.

 

 

이날 기념관 마당에는 경남등산연합회주관 등반대회가 진행된다.

기념식을하고 순서에 따라 등반이 따분하다.

'문제 학생' 7명은 몰래 등반을 시작한다.

 

 

정상까지 3.5K 급경사는 아니지만 계속 오름이다.

100미터가 넘을 긴 데크 시설도 잘 되어있다.

봄날처럼 포근한 길을 꿈처럼 걷는다.

 

 

500미터를 왔고

우리는 한바퀴를 돌아 원점회귀 할 예정이다.

 

벌써 12월 중순인데

아직 겉옷이 필요 없을 정도로 기온이 온화하지만

거의 한 달 이상 햇살 없는 흐린 날씨에 조망은 좀 약하다.

 

거류산은 소나무가 많아

솔향과 함께 걷는 길이 참 좋다는 느낌을 갖고..

 

     고성의 괄활한 평지에 들어서면 우뚝 솟은 두 봉우리를 보는데

통영쪽으로 솟는 산이 '벽방산'요.  육지쪽이 '거류산'이다. 

들머리 엄홍길 기념관이 있는 고개를 경계로 너머 '벽방산이 보인다.

 

 

그리고 벽방산 우측으로 너른 바다가 펼쳐진다

그 너머가 美港 '통' 방향이다.

 

너른 평야지대 위에 '고성읍'이 조망된다

고성은 통영,사천,창원,진주와 접하고

113면의 인구 5만6천, '공룡의 나라' 를 자랑한다.

지금은 통영과 한 선거구 이다.

 

 

이윽고 전망좋은 전망터가 기다리고

조망의 기대가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문암산' 이란다. 여기서 한참은

평탄한 길이고..

 

 

거기서 앉아 느긋하게 과일

그리고 '한 잔'을 한다. 등반대회 배낭 검사를 했더라면

'마이너스'다.

포근한 날 웃음도 상쾌하고..

 

누간가의 시작으로

'소원'은 쌓아지고, 그 소원은 계속되리라

 

거류산의 소나무는 1호 2호등 팻찰이 붙어있는데

'황정산'등을 다닌 교만인가? 멋진 나무라고는

동의되지 않는다.

 

'거류면 당동리'의  당동만이 바라다 뵈는 좋은 곳에서

좋은 님들과 포즈도 취해보고..

 

이윽고 정상 '거류산' 가까이 보인다.

.

'몰래 걷다가 들켜서 그대로 멈춘' 산..

 아주 먼 옛날 한 처녀(할머니란 설도 있다)가 부엌에서 저녁밥을 짓고 있었다

. 쿵쿵거리는 소리가 이상해 밖을 내다봤더니, 이게 웬일?

 커다란 산 하나가 성큼성큼 바다 쪽으로 걷고 있는 게 아닌가!

 

혼비백산한 처녀는 "저기 산이 걸어간다!"고 세 번을 외쳤고,

잠행(?)을 들켜 머쓱해진 산이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산은 그 바람에 '걸아산', '걸어산'이라고 불렸다.

 

SF영화보다 더 상상력이 뛰어난 전설의 주인공은 거류산(571m)이다.

산 이름은 여러 차례 개명됐다. 가야시대에는 태조산, 조선 초엔 거리산,

가라산이었다가 조선 말에 거류산으로 확정됐다

 

막바지 오르는 곳에 '거류산성'이 있고,

거기에는 누군가 소원돌들을 저렇게 쌓았다.

 

'류산성'(경남문화재자료 제90) 흔적이다. 가야시대 때 소가야국이 쌓은 것으로 추정된단다.

둘레 1.4, 성벽은 높이 3m, 너비 4m 정도로 소가야국의 왕과 군사들이 신라에 나라가

멸망할 때까지 이 성에 숨어 살았다고 한다.

일부 산성 구간은 말끔하게 복원됐다.

 

 그 성안에 묘가 한기 있

거류산에 묘를 쓰면 자손만대에 부자가 나오거나

높은 벼슬을 한다고 밀장했다가 파헤쳐지기도 한단다

 '밀장'탓에 마을 사람끼리 송사가 자주 빚어졌다고 한다.

 

 

막바지 숨을 몰아쉬며 정상으로 향한다.

'갈지자'길이 그리 고마웠으니...

 

우측으론 여전히 성의 자취는 이어지고..

 

그렇게 소원을 빌었으니

모두들 안온한 삶중에 있을리라.

 

중간에 다시한번

동서사방 조망을 즐거워 하고..

 

저렇게 아직 정상은

부러움중에 아득한데...

 

지리산 영신봉에서 출발한 '낙남정맥'은 고성 북쪽 '대곡산'에서

통영바다 방향으로 지맥을 내는데

그것이 '통영지맥'이란다.

 

건너 '벽방산'이 아득하고, 오늘 걸어온 산줄기를 되돌아

보기도 하며..

 

 

'당동리'와 그 앞 '당동만'이다. 그리고 그 너머로 거제도로 이어지고

오른쪽은 '면화산'이란다. 앞 좌측 이 거북바위이고..

 

여기의 소나무도

 '여기있어' 풍치를 더한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본 '당항포' 방향이다.

당항포와 '구절산'산줄기가 흐린 날에도 파노라마로

그림같다.

 

 

이 나무를 보자

 바위틈 '소사나무'

300년 되었다는 설명이다 모진 풍상을 이겨감이

경이롭고 오래오래 거기 있기를 빌어본다

 

 

 

 거류산(570.5m)

 경남 고성군의 진산으로 일명 고성의 `마터호른'으로 불린다.

 스위스 알프스에 깎아지른 듯이 삼각형 모양으로 서 있는 산인

마터호른을 닮았기 때문이다.

엄홍길이 그렇게 말했단다.

 

 

거기서의 조망은 동서사방 거침이 없다.

아기자기한 다도해와 너른 고성평야가 시원하다.

 

 

'거북바위'를 당겨서 본다.

어디가 거북모양일까?

 

 

 거북바위로 가는 길은 급경사면을 내려가야한다.

'감서리 동부농협'에서의 일주는 여기로 오르는 거다

 

 

'거북바위'를 왜 그렇게 부르는지

좀더 인내가 필요하다.

 

 

그렇게 급히 내려와서는

정상을 올려다본다.

 

 

그리고 그 정상으로 내려 뻗은 산허리 너머로

당항포 방향과 구절산 줄기도 선명하고..

 

 

예쁘게 놓인 다리에

흐린 날씨가 물러나고 첫 햇살아래

정겨운,예쁜 님들이 서 보는데..

 

 

일행중 '더디걷는'거를 못 견디는 한 일행은

거북바위 저위에 올라있

 

 

풍경도 아름답고

인물도 아름다우니 사진사의 솜씨는 별 필요가 없다.

어디 카렌다 사진 공모하는 곳에 보내볼까?

 

 

거북바위 머리부터 몸통까지 돌아보고도

왜 거북바위인지 모르겠다

 

 

여전히 곳곳의 소나무도 아름답고..

 

 

그렇게 한 바퀴를 돌아 내려간다

거북을 찾지 못하겠

 

 

'당동만'의 해안가는 아늑하고...

햇살좋은 양지에 좌정하고 점심을 나눈다.

정겨운 님들과 함께이니 '한 잔'도, 삽겹살도

마지막 커피도... 부러울게 없다

 

이제 내려가자

정상에서 1K쯤 왔으니 3.5정도를 더 가야한다.

 

당동리에서 오르는 3거리인 샘이다.

거류산은 사방에서 오를수 있는  고성인들의

자랑됨에 부족함이 없다.

 

아! 저거다. '거북바위' 보이는가?

머리와 몸통이 선명하다.

바닷가에서 출발 했는데 1년에  1밀리씩 오르는가?

그런 생각을 해본다.

 

곳곳에 너덜 지대도 많지만 그 길은 둘레길다운 평온함이

누런 낙엽의 사각사각 소리와 함께이다

휘파람을 부르며 내려간다

 

그리고 '장의사' 절 갈림길에 도착한다.

장의사는 500미터이고, 우리는 가파르게 올라

서너개의 살줄기를 넘어야 한다.

 

다시 숨은 가파지고

막바지 힘을 내 본다

 

 

적당한 숨가픔과 안연한 숲 길..

길이 엇갈려 장의사로 내려간 동료도 기다려보고...

 

그렇게 서넛의 산줄기를 넘어 오르던 길을 만난다

정겨운 님들과 내려가는 길은

 겨울 햇살처럼 포근하고

 

 

오늘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경남연합회

등산대회 시상식이 이어지는데..

 

 

사회보는 '오솔길'의 송산대장님, 경남연합회 대장이고

아침마다 밴드에서 놀리지만 무지 높아뵌다 오늘은...

시상자는 오솔길의 회장님, 수상자 역시 오솔길의 맏형님(?)이시다.

 

 

 

'산이 거기 있어 산에 오른다'

 엄홍길이 말했다.

 

 

 

 

 겨운 오솔길이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롭게 다짐하는 정기총회의 날,

크게 서로을 격려하고 아름답운 날을 기원해본다.

또 하루의 안연한 산행은 깊은 추억이되고..

 

어느 날 노래방의 기회가 되면 이 노래를 불러보려 한다.

배호를 그리며....

 

누가 울어 (전 우/ 나규호)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눈물같은 이슬비

누가 울어 이한밤 잃었던 추억인가

멀리 가버린 내 사랑은 돌아올 길없는데

피가 맺히게 그누가 울어 울어

검은 눈을 적시나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같은 이슬비

누가울어 이한밤 잃었던 상처인가

멀리 떠나간 내 사랑은 기약조차 없는데

애가타도록 그 누가울어 울어

검은 눈을 적시나

 

 

겨울 사랑 /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