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메’(밥). ‘뫼’(산)...
이 말이 어디서 왔을까? 흥미로운 주제이다.
1.며느리
‘며느리’는 방언에 따라 ‘메누리.매느리.미누리’..등으로 불리웠는데 어원은 ‘메나리’로 ‘메(음식)을
나르는 사람’이란다.
즉 살아있는 부모에게 때마다 음식을 도맡아 하는 사람이고, 죽은 조상의 제사에 ‘메’를 나를
사람이라는 거다.
그러므로 ‘며느리’는 살아있는 부모나, 돌아가신 조상이께 ‘메를 나르며’ 봉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2. 메
제사를 지낼 때는 산 부모를 모시듯이 젯상 위에 올리는 음식 즉 ‘메’(밥)를 올린다
이처럼 조상에게 메를 올림이, ‘메시다’였고 이것이 변하여 ‘뫼시다’가 되더니
오늘날의 ‘모시다’로 변했다는 거다.
3. 뫼
그런데 제사의 원초는 ‘산소’에서 지내는 것이며 그러므로 ‘뫼’의 중심된 의미는 산(山)이
되는 거다. 왜 먹을 것(메)이 산(뫼)이 되었는가? 우리는 산에서 먹을 것을 얻고,
죽어서는 산으로 돌아간다. 그런가 하면 산은 푸른 마음의 고향으로 언제나 우리들 가까이에 있다
우리 조상은 불교나 유교가 들어오기 전 ‘유불선’ 토착 신앙이 있었는데 이때부터 산에는
山神(산신)이 있어 골짜기마다 ‘神堂(신당)’이 있고 후에 이 신당이 절로 바뀌게 되었으며
따라서 큰 산마다 숭배하여 왔고, 조상님들까지 산에 모시게 되었으니
어찌 산 , 뫼를 멀리 하겠는가?
山!, 저 푸른 바다에 출렁이는 파도처럼 높고 낮은 산 마루금은
나름의 리듬을 드러내며 그 골짜기 골짜기마다 하늘의 별 만큼이나 많은 생명이 시작되고,
인간 삶의 출발도, 종착지도 거기가 되는 것이리라..
진실로 신령스러운 삶과 죽음이 상서로운 안개처럼 산의 주변을 맴돌아 나가간다.오늘도..
백두에서 한라에 이르는 그 긴 산줄기에 우리 조상들의 뼈가 묻혔고, 무지개는 그 위를 덮으며,
각종 꽃은 피어서 질 것이기에 바로 우리의 삶의 뿌리가 내린 곳이리라.
오늘도 그 ‘뫼’를 사랑하고 그 품안에서 즐거워하며 땀 흘려 오르며,
이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정녕 복중의 복 받은 이들, 이 이름 산꾼이리라...
정겨운 ‘장수(長壽)’의 20회 정기총회의 날!
멀리 여항산,서북산,광려산, 무학산, 청룡산,천주산과 진동방향의 바다까지 조망되는
장수의 어머니산, ‘대산’ 거기를 든다.
모든 산우님들께 건강과 즐거움이 있으시길 축원하면서...
2015년의 여러 만남중 '장수'를 만난 건 필자에게 크나큰 축복이었다
오늘, 총회도 하고 '시산제'도 드린단다. 언제가 멋진 얼굴들이다.
오늘의 들머리는 '밤밭고개'에서부터이다.
'쌀재'로 '바람재'로 그렇게 오른다.
'대산'을 여러번 올랐어도 이 코스는 처음이니..
마산의 어머니 산 '무학산'은 마산 시민들의 엄마품 같은 산이다.
둘레길이 생겼다. 중리역에서 돌고돌아 만날재 까지 18.4K..
그 길도 두어번 걸어봤다.
이 코스가 낯서니 방향감각이 없는 건
짙은 흐린날 탓만은 않으리라..
사방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보니 모든 길들이 편안하고
깊은 겨울속 풍경은 남쪽 사람들에겐 눈이 왜 안올까?
목이 빠진다.
다들 베냥속에는 떡도 있고, 배도, 사과도
명태도, 빨간 과자도, 그리고 '돼지머리'도 들어있다.
산은 어느 산이든지 쉽지마는 않다
깊은 숨을 몰아 쉬어야하는 가파름도 있으니..
편백의 숲 좋은 곳에는 많은 이들이 여름날 행복하리라
'피톤치드'가 나온다던가?
우리나라의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해당하는,
일본의 고대 역사를 기록한 《일본서기》에는
“스사노오노 미코토(素戔鳴尊)란 신(神)이
자기 몸의 털을 뽑아 여러 나무를 만들었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그 중에서 가슴의 털을 뽑아 날려 보낸 것이 편백이 되었다고 하며,
이를 궁궐을 짓는 데 쓰라고 했다 한다
가는 길에 만난 담벼락...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고, 갑자기 고향도 엄마도 생각났다.
산중에서 생선을 말린다. '물메기'인가?
'아구'란다.
싱싱한 아구를 사다가 이렇게 말리면
부가가치가 높겠다.
엉척스런 자연의 생명력도 보고
비탈진 땅들을 보호하는 '공생'의 교훈도 얻으니...
'바람재' 바람이 세다. 6각 정자도 멋스럽다
이른 봄에는 쑥이 가장 먼저 나오겠단 생각을 했다.
베냥을 이렇게 벗어놓은 주인공은 둘 중 하나이다
하나는 한잔 얻어 자시러 간 분, 아니면 '볼 일'이 급한 분..
진동 방향의 평화로운 마을도 내려다 본다.
흐린날의 조망은 영 '꽝'이다.
그 시가 생각났다.
'묏버들 골라 꺾어 보내노라, 님 계신데
주무시는 창 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 잎이 곧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홍랑'이 사랑했던 '최경창'을 그리며 비 내리는 저문 날
버들가지와 함께 사랑의 애틋함을 노래했다.
그렇다고 나더러 그리 해달란 말은 아니다.
진동 앞바다도 조망되는데
흐린 날의 조망은 비가 내리지 않은것만도 고마운 것을..
'윗 바람재'에 도착한다.
산불 초소가 있었다.
저 앞에 오늘의 '대산'이 보인다
쉬엄쉬엄 걷는 오늘의 산행길은 여유롭고 평화롭다
수석을 보는듯 작은 빗돌이
아름답단 생각을 했다
그 전망대에서의 조망은 참 좋을듯 한데
오늘은 기대하기 어렵다.
밤에 야영을 하며 야경을 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다시 힘을 내어 오른다
한 햇동안 헌신이 빛난 퇴임하는 회장님인데
오늘 사진중 유일하다. 잘 찍었어야 하는데..
먼저 날아 간 이들도 만나고
이렇게 후미에서 여유롭게 걷는 것도 처음인듯...
'광산' 놀라운 것은 727m로 대산과 같은 높이이다.
여기서의 광(匡)자는 '바룰 광'자 이다.
'바르다'는 '좋도록 고치다' 뭐 이런 의미리라..
그렇게 한참을 올라 오늘의 정상 '대산'에 닿는다
대산은 '장수'산악회가 정상석을 세웠고 매년 시산제를 올린단다.
여러번 이 산을 올랐었다.
저 멀리 여항산도 보이고..
건너다 광려산, 삿갓봉, 상투봉도 보이는데...
오른쪽으로는 '광려산'이 보인다 그 너머는 '삿갓봉'이다
삿갓봉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상투봉'으로 솟아있고
신감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머리 장엄한 무학산이 보인다.
낙남정맥 긴 코스중 여항산. 서북산.광려산, 대산 그리고 무학산으로 이어지는 이 구간이
가장 장엄하고 답사길이 아름답다.
'서 보시라' 그리 하고 '장수의 미래'라
제목을 붙여본다.
언제나 선한 웃음이 남들에게 복이 되게 하는 달란트를 지닌 분들이다.
왼쪽능선은 '태봉병원'방향에서 대산으로 오르는 산 줄기이고
오른쪽 저수지는 국제신문 근교산 안내따라 여러번 올랐다 내려간
진북의 '추곡리 저수지'이다.
어느 해 '대산'아래 진달래 천지의 장엄함에 활홀 했었다
국제신문 산행기에는 중간 산줄기, 진북면 추곡리 '외추마을'이다.
거기 KT 통신소 건물 뒤로 올라 광려산 3거리에서 광산사에서 오른 길과 만나서
광려산을 왕복하고 대산에 올랐다가 추곡저수지 왼쪽으로 여러번 갔었다
하얀 진달래가 지천이었고..
이제 산신제'가 진행된다.
'우짜든지' 올 산행 안 다치고 건강하게 산행 할 수있게 해 주십시오'..
소박한 바램과 감사가 정성과 함께 올려지고...
집안에도 제사때이면 뒤에서는 '두런두런'
딴짓하는 이들이 많다. 오늘 그 여인들을 찍었다.
필자는 사진기를 들고 다니니 '두런두런'으로 안 본다
그 소박한 정성은 이뤄지리라
먹을 것이 흔한 요즘이야 '빨리 끝나고 맛있는거 먹어야지'
잿밥에만 마음 간 이들은 없으리라..
흐린 날에 바람이 차다.
세번 절을 하라니 열심히들 한다. 앞사람 엉덩이가 코에 부딛치고..
조금 작은듯 하지만 글자가 멋스럽다. '장수'가 세운거다.
낙남정맥의 무학산(761), 대산(727), 광려산(752)중 여항산(770)이 제일 높지만
도토리 키재기 인 셈이다.
오늘 업저버 '오솔길'가족들이다.
두 분 대장님을 멘토로 둔 필자는 복있는 자이리라
새로 장수의 회장을 맡은 '황건진'님
여러 계획들과 포부가 대단하다. 기대를 갖는다.
추워도 먹어야 한다.
어릴적 큰집 제사 때면 햐얀 쌀밥에 맑은 쇠고기 무우국은
그 맛이 '천상의 맛' 이었다.
맑은 날 여유가 있었다면 광려산, 삿갓봉, 상투봉으로 내려갔겟지만
오늘은 총회와 오찬이 준비되어 있다 2K의 '광산사'방향으로 내려간다
그 길은 매우 가파르고 여러명이 엉덩방아를 찧는다.
이윽고 만난 임도, 우린 길게 '광산사' 방향으로 내려가자
눈은 없지만 겨울 고드름이
계절을 실감하게 한다.
이윽고 도착한 '광산사'입구
중국 고사에 나오는 은둔자의 대명사인 '광유'가 여산에 초당을 짓고
살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 '광산'이고,
광산사 는'원효'와 중국의 은신스님이 창건했단다, 신라시대이다.
광산사 가기전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올라 3거리를 만나면
오른쪽 광려산, 삿갓봉을 왕래하고 대산으로 가면된다
아쉼 속에 내려오니 비가 떨어진다.
왼쪽이 '대산'이고 오른쪽이 '광려산'이다.
중국의 명산인 '여산'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창립 20주년..멋진 집행부가 인계하고
기대찬 집행부가 인수받는다. 화기애애하다
정겨운 분들과 고기를 굽고
격려와 응원이 오간다.
좋은 시간이다.
1968년부터 1988년, 20년 20일을 감옥생활 했던
우리 신영복 선생님이 별세하여 어제 종일 눈물지었다.
그 고된 세월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책이 되었다.
필자와 한 학기 '정치학과 이데오로기' 세미나는 행복했다.
그렇게 정겨운 님들과의 하루가 저물어 가고
설악의 시인, '이성선' 시를 한번 올려보며 신영복 선생님도 추모하며..
(설악의)별을 보며 /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던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훌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져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 이 시을 읽을 때마다 짜릿하다
새해, 내가 산을 다녀 그 산이 더렵혀지면 어찌할까?..
'山行..그리움따라 > 경남.부산.울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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