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하노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거대한, 그리고 기묘한 바위들에 매료된다.
특히 지난 해 암릉릿지 산행을 주로하는 ‘장수’와 인연되어 암릉 산행을 많이 하면서
생각 난 ‘그리스’의 신화 하나, ‘시지프’이야기를 해 보려한다.
‘시지프’는 신들을 속인 죄로 인하여 거대한 바위를 산 밑에서 정상으로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았다.
죽을 힘을 다해 밀어올린 거대한 바위가 겨우겨우 정상에 도달 할라치면 꼭대기에
도착하자마자 아차하는 순간에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그러면 다시 내려 와, 처음부터 다시 그 바윗돌을 밀어 올려야한다 끝없이...
‘죽을 때까지’도 없다 영원히 그 일을 해야 한다. 그러니 ‘시지프’의 고통은 끝이 없고
영원히 반복되니 그에게 무슨 희망이 있으랴? 기쁨이 있으랴!
이 ‘시지프’의 형벌처럼 반복되는 인생의 삶 속에서 오늘도 끝없는 ‘바위굴리기’의 짐을
우리는 지고 살아간다. 무슨 희망이 있을까?
그런데! ‘알베르 까뮈’는 아무 희망도 없이 이 끔찍한 삶을 끝내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바위만 굴리고 있는 ‘시지프’의 고된 삶에서 하나의 희망을 발견하는데 그것은 그의 “성실성‘이다.
자신에게 주워진 그 끝이없는 고난을 히피하지 않고, 바위 굴리는 끝없는 괴로움을
그래도 ‘성실성’으로 이겨가며 걸어가는 것이다.
산행! 계절마다 고운 차림으로, 설렘과 땀 범벅으로 산을 오르는 산우들을 보면
누구나 인생의 ‘바위굴리기 짐’이란 전혀없는, ‘팔자 좋은 사람들’ 처럼 보인다
그러나 누군들 가슴에 사연 하나 없이, 바위굴리기 괴로움 없는 인생이 어디있으랴!
삶의 의미란 거창한 것만 있는 것도, 대단한 것을 이룬 인생만 ‘의미있는 인생’은 아니리라
이 물음에 대하여 김종찬은 노래한다
‘산다는 것은..’ 그 노래 마지막에서
“.....♪ 산다는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한 거지”...
그 ‘시지프’가 성실하게 그렇게 굴려다 놓은 놀랍고 거대한 바위가 가득한 산,
매화산의 ‘남산제일봉’ 거기를 간다.
포기하고 싶은 삶의 순간이 올지라도 그렇게 오늘도 간다
牛步千里! 그 걸음으로 그 뜨거운 정겨운 님들과....
합천군 가야면 황산마을,
'소리길'이 시작되는 마을, 거기서 가파르게
1.4K 재미없는 아스팔트 길을 올라야 한다.
'황산 저수지' 아침까지 많은 비를 뿌린 날씨가
이렇게라도 그치고 안개가 걷어가는 것이 감사하다.
엄청 가파른 도로를 따라
숨이 헐떡일 즈음, '청량사'에 닿는다
청량사는 산 너머 큰 집인 '해인사' 보다도
창건 연대가 더 오래란다.
당대의 유명한 문장가 '고운 최치원'이 자주 찾던 곳이라 한다.
거기 청량사에서 부터 2.9K
그러나 그 길은 큰 숨소리가 울리는
깔딱고개'기 기다린다
그렇게 한참을 힘들게 올라 전망대에 닿는다
비오지 않는 것만도 감사하지만
설경도 없고, 건너 가야산'도 조망되지 않는 그런 날씨이니..
전망대에 오르기 전 우측으로 길을 막아놨던 곳에 저련
멋진 바위들이 조망된다.
어쩌나! 李대장님과 둘은 여러 계단을 도로 내려 와 건너 저기를 가 보자.
역시 오기를 잘 했다
작은 봉이지만 기암괴석이 놀랍다.
매화산은 가야 남산·천불산이라고도 부른단다.
가야산의 지맥으로 산세가 웅장하며 불가에서는 '천불산'으로 부르는데,
천개의 불상이 능선을 뒤덮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줄을 잇고
방금 올라온 '청량사'가
안개구름 속에 모습을 들어낸다.
가을 단풍 시절은 참 곱겠단 생각도 하고..
단풍이 수려하려면 기암괴석이 발달돼야 하는데
매화산이 바로 그런 산이니.
가을이면 암봉 사이사이에 단풍이 멋찌겠다
누가 저렇게 올려 놨을까?
현대과학은 어쩌구 설명하지만
수천 수억년전 일어났던 일을 어찌 과학이
다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거기서 오늘 가야 할 방향도 올려다본다
저 바위가 불꽃 바위일까?
나중 안 일이지만 그 불꽃 모양 바위가 한 두군데가 아니다
다시 돌아와 산우들을 만나고
암릉의 묘미에 감탄을 하는데..
누군가 그랬다 '용아장성' 같다구...
아! 설악의 '용아장성' ..그립다
그런데 그 '용아장성' 무슨 의미의 이름일까?
아, 건너편으로 '매화산'으로 가는 능선이 보인다
좌측이 매화산 정상이고...
지난 이른 봄, 우두산의 장군봉, 의상봉, 그리고 우두산을 거쳐
저기를 왔었다 바람이 몹시 차갑던 날에..
용의 이빨(龍牙) 처럼 날카로운 20여개의 암봉이 연이어 성처럼 길게 둘러쳐있다 해서
이름 붙여진 용아장성(龍牙長城)은 설악산에서 가장 험한 능선으로 손꼽힌다.
그러면 '봉정암'은 그 이빨의 잇몸쯤에 자리 잡고 있을까?
저 멀리 가야할 '남산제일봉 '정상이 나타나고
갑자기 설악의 그리움에
빨리 봄되어 다시 설악을 가고픈 마음이 사무친다
거기서 후더분한' 우리 총무님과 한 컷!
오늘 여러번 '우리 종씨'다 자랑했고
'아! 양씨들?'
축하 해 줬다.
무슨 현상일까?
난 저기서 요즘 유행인 엄지와 직지손가락의 '러브사인'
그렇게 불러 본다.
멀리 천마를 타고
'양가 남매'가' 하늘로 날으는 모습이지 않나?
긴 철계단이 기다리는데
앉아보라 했더니만
좀 불쌍 해 뵌다. 같이 앉지않은 게 다행이다
그렇게 넘고 마지막 긴 철계단을 향해 간다
그 계단이 나타났고,
그리움 사람과 같이 기억되는 우두산의 '의상봉'이 생각 나
먼 마루금을 둘러보다 하늘을 본다...
오랜세월 조금씩 물이 스며들고
다시 얼고 다시 벌어지고...
그렇게 세월은 가는데..
희미하게지만 지나 온 봉들이 나타나고
둘만 올랐던 저 멀리 봉이 여기서도 멋찌다.
그렇게 다시 정상을 올려다 보고
어이구! 저렇게 올라야한다
네 발로 기어오르듯 그렇게 간다
맑은 날이면 '의상봉'도 '우두산'도,
지난주 찾았던 '덕유 종주길'도, 그 너머로 지리의 '천왕봉'도 보인다는데
오늘은 .꽝"이다..
우측으로 '칠불봉'과 '상왕봉'의 가야산 정상도
그 아래로 해인사도 가깝게 보일건데...
역시 흐린 날씨에 보이지 않는다.
그 만물상 코스등으로의 가야산 길은
참으로 아름다움이었다.
남산제일봉 1,054m, 매화산[梅花山] 954m
'가야산국립공원'에 속한다.
건너의 가야산에 버금가는 산새이다.
건너 좌측으로 매화산 가는 길인데
지금은 출입통제이다. 거기 바위들도 놀라웠었다
지난 주의 한파와 너무도 다른 온화한 날씨에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다
어느 산객은 반바지에 '넌닝구' 닮은 옷을 입고 올라온다.
좀 '분수통'아저씨 같지만...
저기 '불꽃바위'런가?
날카로운 암석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는 7개의 암봉이
차례로 늘어 서 있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
정상 부근에는 금관바위·열매바위·곰바위 등이 있는데
구분이 쉽지않다
생각 같아선 다시 매화산을 다녀오고 싶지만
'국공'직원이 지키고 있다.
정상등 '오방'(五方)에 소금단지를 묻는다.
해인사는 1695년부터 1871년까지 176년 동안 7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순조 17년인 1817년 화재로 팔만대장경과 장경각을 제외한 모든 건축물이 불에 타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인사는 연중 양기가 가장 강하다는 음력 5월 5일에 남산제일봉의 화기를 누르고
바닷물로 불기운을 잡는다는 뜻으로 소금단지를 묻는다.
이제 우리는 '치인주차장 방향으로
내려간다. 3.1K이다
다시금 방금 내려온 정상을 아쉼으로
되돌아보기도 하고..
그 길은 완만하여 깊은 숲 길 같다
계곡 얼음은 녹아 맑은 물로 흐르고
겨을을 보내는 아쉼일까?
정겨운 님들과 자세를 가다듬어 보고
이제 얼마지 않아
이 계곡에 다시 싹이 돋아나고
새 소리도 들리겠지...
그렇게 가뿐이 돼지골 계곡을 내려 와
우린 치인주차장을 지나 1.5K의 해인사를 향한다
서울에서 단체를 인솔하여 오기도 했었고.
학교 학생들을 인솔하여 오기도 하고,
어느 세월 가슴 설렘의 손을 잡고 걸어도 본 그 길...
모두들 잘 살겠지 ...세월따라 늙어가기도 하고...
그 깊은 사색의 길,
그렇게 정겨운 담소를 나누며 걸어간다.
해인사(海印寺)..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에 소재한다
팔만대장경이 '세계기록유산', 그 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판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다시 부지런히 1.5k의 길을 내려와
우린 '소리길'를 걷기로 한다.
대장경축제장 주차장까지는 해인사에서 7.3k이다.
'홍류동 계곡'을 따라 조성된 소리길은
숲길도, 계곡 길도 그렇게 아름답다
비온 뒷날이라 계곡은
더 청하하고
가슴 설레는 연인과 같이라면
더 아름답겠다.
가장 아름다운 폭포지점도 지나는데
그 '소'와 폭포의
아름다움에 잠시 걸음을 멈추기도 하고
정겨운 님들을 불러
서 보시라' 라고도 한다.
갑자기 '그리움'이란 단어가 떠 올랐다.
너무 아름다운 탓일까?
김기만 시인은
'왜 사랑은
함께 한 시간보다
돌아서서 그리운 날이 많았는지...'
그랬다.
시인도 나같이 그랬나 보다.
그렇게 경치와 '소리'에 취해
걷다보면 가파른 절벽에 지어올린 암자 하나를 발견한다.
'길상암'
계단이 까마득하지만 올라보자 그랬다
거기서 경치좋은
계곡도 내려다 보고
이종근 이란 시인도 그리움에 대해 노래하면서
'지친 영혼을 맡긴 채
슬픔을 접고 그대 품에 기대어
스르르 잠들고 싶은데
그 품을 좀 빌려 주실래요?
네!.'
그랬다.
그렇게 더 계단따라 아찔하게 올라보니
'적멸보궁'암자도 숨겨져 있고..
다시 우린 '소리길'
그 길을 계속 걷는다
5k 길을 더 내려가야한다.
'농산정'
신라시대부터 있었단다.그 멋진 조화로움에
한참을 서서 본다
즐비한 바윗들 글을...
자기 이름 석자를 쓰기도 하고, 자기 주의주장, 철학을 담기도하고
한 편의 시도 남기기도 했다.
그렇게 도로를 만나
해인사 입구 매표소 옆을 지나기도 한다
저런 글씨를 한번 써 보고 싶다..
다시금 못다 이룬 '글씨 잘쓰는 사람'를 아쉬워한다
단풍 고운 그 계절에
다시 걷고 싶은 곳이다
'용혜원' 시인은
'이루어놓은 일보다
이루어가고 싶은 일들이
더 소망 있습니다.'
라 했다.
봄이오고
또 여름이 오고.. 소망을 이뤄가 보자
그렇게 소리길
그 꿈 같은 길은 끝나고
아침에 산행 출발했던 .황산 마을. 입구, 거기에서
봄바람 따뜻함을 행복으로 만킥하며
오늘도 정겨운 님들과 함께 걸은
15k여 꿈 같은 길...
또 다른 행복한 추억으로 가슴에 묻고...
♪어디로 가야하나 멀기만한 세월
단하루을 살아도 마음 편하고 싶어
그래도 난 분명하지 않은 갈길에 몸을 기대섰네
날마다 난 태어나는거였고
난 날마다 또 다른꿈을 꾸었지
내어깨위로 짊어진 삶이 너무 무거워
지쳐다는 말조차 하기 힘들때
다시 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대가 있고
어둠을 걸을 빛과 같아서
여기서가 끝이 아님을 우린 기쁜처럼 알게되고
산다는건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한거지♬
김종찬/ '산다는 것은'..
'山行..그리움따라 > 경남.부산.울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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