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UNESCO)는 우리나라 12개의 문화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ㆍ화순ㆍ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하회와 양동마을/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등이다
앞으로 더 많은 문화유산들이 등재될 것이다. 그 중 고인돌을 보자
‘고인돌’이란? 말 그대로 돌을 ‘고였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청동기시대에 점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게 되면서 사람들을 다스리는 족장이나 제사장이 생겼고 이들을 위한 무덤이
만들어졌는데 많은 노동력이 필요케 된다.
유네스코는 한반도에 6만여 기의 고인돌이 있으며 한 지역에 대규모의 고인돌이 밀집돼 있는
것은 한반도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밝히고 있다.
전북 고창만 해도 3천여 기의 고인돌이 밀집돼 있는데, 한반도에는 왜 이리도 많은 고인돌이
자리하고 있을까?.
기원전 시대에 거대한 고인돌을 어떻게 이 곳으로 옮겼는지.. 그들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무거운
돌을 올렸는지.. 그리고 하필 고창엔 왜 그렇게 많은 고인돌이 있는지.. 궁금한 것이 한 둘이
아니지만 고인돌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고인돌은 크게 ‘덮개돌’과 ‘받침돌’로 이루어져 있다. 받침돌은 고임돌, 굄돌이라고도 하는데
덮개 돌을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받침돌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고인돌의 종류가 달라진다.
덮개 돌은 받침돌 위에 올려진 돌인데 작은 것은 10톤에서 40톤에 이르는 것도 있지만 무려 200톤에
달하는 무거운 돌이 올라간 것도 있다.
무거운 돌로 고인돌을 만들려면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힘을 들여야 했다.
이렇게 힘든 일을 한 이유는 고인돌이 나온 청동기 시절에는 사람들을 다스리는 족장이나
제사장의 권력이 강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협동시켜 족장의 무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만
고인돌이 단순하게 무덤으로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도 필요했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단결할 수 있는 역할도 했다.
고인돌은 탁자식(북방식), 바둑판식(남방식). 개석식등 세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북방식은
시신을 땅 위에, 남방식은 땅 속에 묻는다 개석식은 고인돌인지 아닌지 알기 힘들 정도로 특징이
없는 고인돌이다.
3톤 정도의 돌을 옮기는데도 장정 200여명이 필요한데, 3천개에는 얼마나 많은 인원이
어떤 방법으로 고인돌을 옮겼고 어떻게 올렸을까 한반도 최대의 미스터리이다.
고인돌은 수천 년의 모습 그대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사라진 이후에도
그렇게 수천 년을 더 살아갈 것이다.
우 리의 뿌리를 더듬어 보고, 고인돌을 괴였던 3천년전 선조 원시인들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보는 하루,
세계문화유산과 생태계의 보고 늪지를 품에 안은 산 고창의 화시산(火矢山, 403.2m)!
봄 날의 설렘을 가지고 정겨운 님들이 거기에 든다
‘3천년부터 그대 만나기 위해 날아가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려
두터운 돌이불을 눌러쓰고 그대 기다리며..
천 년을 견디었다‘
그 뜨거운 불멸의 영혼의 숨소리를 들으며......
오늘의 산행 시작은 '소굴치' 이다.
'선운산' IC 를 빠져 나와 고창군 부안면 용계리와 용산리 경계...
거기서 출발한다.
시작 하자마자 산행은 급격한 오름이다.
흐린 날씨는 더 마음을 조급하게 하고..
전국 어디나 꽃 전지인 계절에
진달래는 만발하고..
우측으로 거대한 골프장 '선운 레이크CC' 란다
그 너머로 고창의 '소요산'이 들어오고
그 너머 우측으로는 변산반도가 이어진다.
이제 가야할 '투구바위(시루봉)이 들어온다
신라 시대 어느 왕자가 난을 피하여 십승지를 찾아 백제 땅 고창으로 와서는
가마를 타고 화시봉을 오르면서 투구를 벗어 놓은 투구바위(시루봉),
가마가 무거워 내려놓은 가마바위(상여바위),
촛불을 켜 놓은 촛대바위와
수행한 장수가 호랑이를 몰아내고 왕자를 모신 '왕자굴'의
전설이 숨어있단다
투구바위(시루봉)이다
왕자가 쓰기에는너무 클까?
그리고 나아 갈 정상 방향을 본다
오른쪽이 정상 '화시봉'이고 왼쪽이 3거리 '무등재'였다
그렇게 꿈같은 길을 간다 좌측 '무등재'너머로
'선운산' 줄기가 희미하다.
오늘 유일한 철계단, 출발지 '소굴치'에서
끝나는 '직업재'까지 그 긴 10여K의 오르내림의 길에
변변한 이정표도, 표지판도, 안전시설은 더더욱 없었으니..
돌아 본 투구바위..
꿈 같은 꽃 길을 걸어 왔다
거너편 일행의 사진을 찍었지만
흐린날씨에 후레쉬까지 작동이 안 되었으니..
그냥 '의좋은 형제'라 제목을 붙여보면
덜 서운 하실까?.
지나 온 온 봉을 배경으로 가마바위에서
자세를 취해본다. 언제나 헌신이 빛나는 회장님(중앙)과 동료.
70년대 국회의원 표정이다.
올라 와 다시 되돌아본다 좌측이 거북바위, 우측이 촛대바위라는데
난 반대로 보인다. 표지판도 없는데 바뀐들 어떠랴
느낌대로 부르면 되는거다
'창의력' 전성시대 아니던가?
당겨서도 본다
이게 초대바위 같지 않은가?
하긴 거북바위가 맞는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아련이 온 길을 되돌아 보고..
봄이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
첫사랑, 절제, 사랑의기쁨이란 꽃말을 갖고 있다.
떡시루 같기도 하고'''
갑자기 그 시절이 생각난다. 어릴적 '가을 떡'
추수를 다하고, 지붕에 이엉까지 올리면 아무리 가난하여도
시루떡을 했다. '시루구멍 막는다'라고 하여..
이웃에도 돌리고....
그 한 쪽은 참 잊을 수 없는 맛이다.
거기서 다시 되돌아본다 멀리 '투구바위, 가운데 가마바위, 촛대바위, 거북바위..
그렇게 왔다.
선운사와 동호해수욕장의 석양, 그리고 풍천장어가
오래전 추억으로 남은 고창(1읍14개면,인구 6만)
그 땅을 종일 걷는다...
이윽고 올라선 '무등재, 우측으로 정상은 300m이고, 되돌아와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야한다 '백운재' 그리고 호암봉으로..
(새로 임명된 산대장님.. 열정이 대단하시다.)
화시산(火矢山·403.2m)
전북 고창군의 아산면 용계리,
· 운곡리와 부안면 사창리 · 상등리 등에 걸쳐 있는 산이다.
사방으로 터진 조망..그러나 흐린날이다.
정상석이나 표지석 하나가 없었다.
거기서 이른 점심을 먹고..
아! 어린 왕자님이 숨어 기거했다는 '왕자굴' 을 놓치고 온 걸 생각한다.
부지런히 점심을 나누고 3명은 급히 왕자굴을 찾아 도로 내려가기로 했다
정상에서 무등재를 거쳐 가파른 길을 되돌아 내려 와
'떡시루' 같다던 바위까지 내려와 삿삿이 뒤진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지도를 다시보고
검색을 다시하며 아무리 찾아도...
겨우 내팽개쳐진 안내판에, '화시봉'에서 윤흥리 방향으로 70미터 지점에
골프장 방향 20미터란 글을 발견하고 급히 다시 올라 정상으로 간다.
그렇게 다시 정상 밑까지 와서
아무리 찾아도 거기가 아닌듯하다
다시 검색해보고 다시 찾아보고...
전설속의 굴인가...
아 벌써 시간은 한시간 여를 흐르고... 포기해야 하나 보다..
이 굴은 임금님 계시기에 너무 작고..
안내표기 하나가 아쉽지만 그렇게 숨가프게 오르내렸으니
왕자님도 덜 외로우시리..
이 굴이 '왕자굴'이라는데...
다음기회로 미뤄야 하겠다
옮겨온 사진이다.
20여분부터 한참을 누군가를 찾는 헬기... 저 헬기도 왕자굴을 찾는가?
결국 환자 하나를 급히 싣고 떠나갔다.
왕자굴의 아쉼을 달래며
1시간 늦은 일행을 뒤쫒아 급히 내려간다
이 때만 해도 오늘 산행은 너무 시시하다 그랬다
나중 알고보니 저 앞에 보이는 저 봉들을 다 넘어야 했다
된재.백운재.범바위.옥녀봉.호암봉,행정치등이었다..
여기였다 사고 현장이..
서울에서 온 산악회원 한 분이 여기를 내려오다가 8m를 굴렀단다..
조선대병원으로 간단다 헬기로...쾌유를 빌고..
김소월의 시로 더 유명한 '진달래 '
소월은 진달래꽃을
가시는 걸음걸음 즈려밟고 가라하고
이해인은 진달래꽃을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로 표현 했다.
이로보면 우리 이 대장님도 상당히 감성적인 모습이다
.
거기있었다 한국전쟁 유적..1개 소대는 머물렀을성 싶은 규모이다.
그 시절의 젊은이들이 아팠다.
그렇게 내려선 '백운재'
우측으로 임도가 있고, 좌측으로 고인돌 유적지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우린 직진으로 '호암봉' 방향으로 가야한다.
거기에 정겨운 정자가 있고, 여러 이야기를 간직 했을 느티나무와
그리고 바람이 시원하였다.
여기까지 와도 일행은 뵈지 않는다.
더 힘을 내어 쫓아 가 보자
이제 다녀온 '화시봉'(우측 중앙)도 아득하다
사람 한뻠 발걸음이 놀랍단 생각도 하고..
한 봉을 오르면
또 한 봉을 향하여 깊히 내려가고..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이해인 수녀님의 시다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지병(持病)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아침에 들렸던 '고창 고인돌 휴게소'
광활한 전라도의 땅 위에
그렇게 평화롭게 서 있고..
넘나든 봉 들을 다시 되돌아 본다
범바위도 보고...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지병(持病)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오봉...다섯봉을 의미하는가 보다
다섯이 뭐야 열봉은 넘은듯 한데..
한 점 흰 구름 스쳐 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이해인 진달래)
저 앞 봉에서 호암봉이라고
한참을 쉬다 왔는데 여기가 '호암봉' 이란다
그 높은 곳에 '돌복숭' 꽃이 만발하고
몸에 좋다는 '돌복숭 술'생각에
벌써들 입맛을 다신다..
깊은 내리막은 아 이제 끝인가보다
내려가나보다 하지만..
아직도 여러봉
여러 '재'가 기다렸으니..
'옥녀봉'이라니 같이 서 본다
'옥녀'를 좋아함은 나 뿐이 아닌가보다
아! 좋아하는게 '옥녀'가 아니고 '옹녀' 였든가?..
우측으로 '운곡'저수지가 보이고
이 산정에서부터 '운곡습지 보호구역'
돌비가 여러개 세워져 있다
'이제 저 봉이 마지막 이겠지'...
다들 안 힘든척 하지만 속으론 다 그럴꺼다..
화시산은 산세가 서남쪽을 향하여 활(矢)모양으로 뻗어 내리는 형국으로
용 못이 있어 용이 화운시우했으며, 산봉우리가 불꽃과도 같고
정상에서 불로된 화살이 나와 전남 광주에 떨어졌다고 전해 온단다.
이제 내려선 '직업재'
오늘 종일 봉이름이나 재 이름이 외워지지가 않는 생소함이다.
'직업재'는 예전에 선운사방면 주민들이 고창을 통행하던 큰 육로였단다.
아래는 다랑이 논과 고사목이 된 느티나무가 있고,
옹달샘인 석천과 버드나무가 서 있다.
'고창 고인돌유적지'
거석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는 의식, 또는 거석을 숭배하는 것을
만물숭배신앙(Animism)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선돌과 더불어 대표적인 거석문화의 요소이며
조상들의 정신 세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그래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고인돌군과 오베이골 탐방로 그리고 움집과
이런 현대적인 놀이기차가 공존한다
고인돌은 선사시대 선조들의 삶을 조명하고,
묘제양식을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다.
또 그 축조기법을 통해 기초물리학, 역학, 건축기술 등을 연구하는 시금석이자
그 시대의 생활상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을
엿 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선사마을에 들어선다
높은 망루에서 우릴 내려다본다 3000년전 선사시대 조상님이...
가슴이 띈다.
고인돌 시대 삶을 본다.
유심히 손을 보니
'뗀 석기'를 가지고 양을 잡는다.
우리 어릴적 교과서는 '마제석기 타제석기' 그랫는데
요즘 교과서는 '간 석기' '뗀 석기'라한다.
수렵시대가 가고 농경문화가, 청동기시대이다...
움집의 속을 들여다 본다
하루 자고 싶었다.
그 유적지의 광활함에 놀란다.
수도권이나 경상도 같으면 '땅값'이 비싸 이렇게 크게 조성은
상상하기 어렵겠다...축복받은 땅이다.
거기에 박물관이 있지만
마침 비가 오기 시작한다. 핑게하기 좋다
'비가와서' 가 보지 않은거다.
그 넓은 우리 선사시대 할아버지 마당에서
한 잔한다...
그렇게 참아 준,
봄 비도 감사하거늘..
'소굴치'에서 화살모양의 종주길을 따라
그렇게 선사 할아버지 고인돌 유적지까지 ..
봄 기운 가득한 산행의 즐거움을 다시 가슴에 담고....
고인돌 /염창권
죽음이 너무나 가벼워서
날아가지 않게 하려고
돌로 눌러 두었다.
그의 귀가 밝아
들억새 서걱이는 소리까지
뼈에 사무칠 것이므로
편안한 잠이 들도록
돌이불을 덮어 주었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그대 기다리며
천 년을 견딜 수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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