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강원도

강원도 인제, 점봉산 곰배령

산꾼 미시령 2016. 8. 4. 14:58

두대간이 남으로 뻗어 금강산을 건너 분단의 비극을 가슴저리며

남한땅에 들어서 진부령을 넘으면 최고의 명산 설악이었지..

 

그 백두대간은 마등령, 공룡능선을 거쳐 소청 중청 대청으로 솟아오르며

천불동 계곡, 화채능선, 서쪽으로 가야동계곡, 언젠가 가봐야 할 용아장성을

빚으며 골마다 능선마다 헤아릴 수 없는 폭포와 계곡, 암릉을 아우르며

그 대청에서 다시 서북능선의 끝청을 달려서 한계령을 넘으면 점봉산이다.

 

점봉산(點鳳山 1424m)!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 대청봉과 마주하고 있다. 오늘도 ..

남설악의 중심산으로 대청봉(1708m), 서북능선을 걷다보면 종일 마주하는 가리봉(1519m),

가칠봉(1165m)이 솟아 있었지.

 

 벌써 두해전 가을 단풍의 절경에 탄복했던 주전골과 오색, 점봉산 동쪽으로 흐르는 물이

그렇게 흘러 백암천에서 합류한뒤 남대천으로 흘러간다.

 

 그 점봉산 남쪽 방향으로 작은 점봉산을 지나 곰배령(1164m)에 이르는 남부능선은 부드러운

육산으로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야생화 천국이었지..

산 전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존지역'이라 입산이 금지돼 있었다.

 

 내린천을 따라 구비굽돌아 단체 예약한 곰배령 입산 통제소가 있는 설피마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로 간다 편도 1차로의 군데군데 비포장상태로...

 

  

설피마을에 도착하면

뜨거운 주차장이 넓게 만들어져 있고

거기에 예쁜 화장실이 눈이 들어온다

 

1987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해 년중 입산 통제하여 관리하고

하루 300명의 철저한 예약제는 개인은 하늘의 별 따기란다

단체로 에약하고 신분증을 확인하며 노란 카드를 준다

청와대 들어가는 절차모양....

 

이 문은 하산길에 제격이리라

이른바 포토 존이라 하면 좋겠다

 

정상까지의 5K는

슬리퍼 차림으로도 가는이가 있을정도로 아늑하다.

 

양 옆으로 온갖 야생화는 지천이고

특별 관리 지역이 실감나는데..

 

숲과 조용한 산객들,...

천상으로 가는 길이 이런 길일까?

 

좌측으로는 맑은 계곡물이

가슴 서늘하게 흐르고..

 

그렇게 가면 몇 개인 소유의 펜션과 시설물이 있는 '강선마을'이다

그 시절 화전 마을 이라는데 몇 가구만 남았다

조그마한 천국 같다

 

그 마을을 징검다리로 건널때는

누구나 손를 담가본다

'소나기'의 추억의 모습이리라

 

예쁜 '국공' 직원이 가슴 출입증을 확인한다

'부러운 곳에서 근무하십니다'

말을 건네보지만 반응은  사무적이다.

 

그렇게 벌써 절반은 온 셈이고

이제 약간의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숲속의

그리고 좌,우의 야생화 천국은 여전하고

 

양 옆으로 밧줄은 돌아오는 순간까지 이어진다

넘지말라는 줄이다.

 

신이 내려와 놀았다는 강선계곡,

수정같은 계곡물이 콸콸 쏱아지고

 

봄날이면, 그리고 눈 덮힌 겨울이면

그 풍경이 어떠할끼?..

 

예쁜 다리도 건너고

여인과 사진 찍는 이들도 부러워 하며..

 

  울창한 원시의 활엽수 아래 아무렇게나 자란 수많은 야생화

 제각각 아름 다움을 뽐내고 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태 보전지역이라니..

 

좌.우, 그리고  위...

어디를 보나 혼미, 그 자체이다.

한 낮인데도 해가 저문듯 어둑하고

 

아 드디어 저기인가보다 하늘이 보인다..

 

곰배령(1164m)

 곰이 하늘을 향해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그리 불린다.

 

곰배령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설피 마을에서

기린면 귀둔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옛날에 귀둔리보다 더 오지 였던

설피 마을에서 농사지은 콩을 자루에 담아 넘던 고개라 한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할머니도 콩자루를

 이고 넘을 만큼 쉬운고개,라 부른다.

저기는 어느 마을이고

누구의 고향일까?

 

저기 사람 많은 곳이 정상석이 있는곳이고

뒷 봉이 작은 점봉산, 그 우측으로 점봉산이 있지만

입산금지구역이다.

그 영화가 생각났다  '사운드오브 뮤직'.

 

 드넓은 초원지대에

이름을 헤아리기 힘든 야생화가 피고 진다.

 

이곳 날씨는 변화무쌍 그 자체다

 봄꽃부터 여름꽃이 함께피고 지며

여름꽃과 가을꽃도 함께 관찰된다

 

해발 1,100m 고지에 약 165,290m²(5만평)의 평원..

계절별로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만발하여 마치 고산화원을 방불케한다.

 

그렇게 조금은 가파르게 하산하는 길로 오르면

전망대이다.

하산길은 5.4K

 

마가목을 여기서 만난다.

 

곰배령의 매력은 웅장하지도,

그렇다고 화려하지도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이다

봄에는 얼러리꽃, 여름에는 동자꽃, 노루오줌, 물봉선

 가을에는 쑥부랑이, 용암, 투구, 단풍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랜세월을  이뤄진

`천상의 화원`

거기를 걷는다.

 

거기서 세월의 유구함을 지닌 주목을 만난다

 

선암사 뜰 이었던가

용트림 두 향나무...

그 나무를 방불케한다.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에서

주인공 가족들이 언덕에 가득 피어난 아름다운 야생화 평원 위에서

.

노래 부르며 뛰놀던 모습과 또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가족들이

 적지를 탈출해서 알프스 산을 넘는

그 평원에 가득 피어난 꽃들의 모습과 함께

 

평화를 찾은 안도감에서

 환호하던 장면이 생각났다

 

왜 그리 우리 야생화는 이름이 어렵냐고

왜 우리 교육 과정은 우리의 초목들을 배울 기회가 없었냐고 핑게 대지만

 

우리것에 대하여 무관심한 필자...

척척 어디를 가든 이름을 대는 이들을 보면

존경을 넘어 경외감이 든다.

 

사전에 몇 종류의 야생화 이름들이라도

 동자꽃, 구릿대, 산꿩의 다리, 노루오줌, 까치 수염 등이라도..

. 공부하고 올 것을....

 

어느 추운 곳에서도

어느 바람센 언덕에서도

자기 할일을 다하는 꽃들을 보면...

 

지나간 세월이 부끄럽고

이룬게 없는 생이 안타깝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숲,

신기함이 가득한 꿈 밭이다..

 

널찍한 평원 위에

 지천으로 깔린 야생화들..

아름다운 들꽃 정원, 천상의 화원이다

 

어느 시절

정겨운 님이 곁에 있는 사람이라면

 

하루라도 , 단 하루라도 먼저

곰배령을 다녀가시라

 

말로 표현이어려운 감흥과

행복감을 가슴 깊히 느끼리라

 

그런,

정말 그런 말을 해주고 싶다.

 

왕복 10.4K의 길은

어느 한 곳도

 '그곳이  그 곳같음' 없다

 

자연의 품에 안기며 즐거워했던 산행..

그래도 이 시절에 태어나

정겨운 님들과 같이...

 

산을 오르내리며 땀을 흘리며

이렇게 살아감이 행복이고

감사한 일이니..

 

이것이면 되었다고

감사한 일이라고

그렇게 종일  감사했다

 

세월은 

아름다운 누이만을 주름진 할머니로

 만드는것만은 아닌가보다

나무에도 그렇게  내려 앉았다

 

천상의 화원말로

무슨 더 좋은 말이 있을랴..

 

빗방울이 떨어져도 황홀하고..

 

거꾸러 뜨림을 당한

세월.. 곳곳했던 시절 못지않은 장엄함이 보였다

 

그렇게 그 곁을 걸었다.

신이 된 나무같다

 

그야말로 나무, 야생화 등

산림자원의 보물산이니

 천상의 화원..

손색이 없는 길이다.

 

때로는 깊히 내려가기도 하고.

 

화려한 초록에 황홀하기도 했지...

 

천혜의 경관 속에서..

풋풋하게 다가서는 자연의 속살을 오랫동안 잊지 못하리라

.

이제는 얼마 남지않은

종착점이 아쉬웠으니..

 

이제 오를 때의 길을

게곡 건너로 마주보며 마지막 다리를 건넌다.

 

  천혜의 원시림 숲을 거닐고

 또 정상에서 만났던 야생화들의 천국,

 

 

  그 뜨거운 여름날의 행복했던 순간이

가슴에 오래오래 격동으로 아로새겨진 곰배령...

 

오래오래 남아 있으리라

오래오래...

 

`천상의 화원`으로 소문난 점봉산 곰배령

 

  사시사철 언제나 아름다운 고개마루,

정상까지 완만한 길이 이어지니

 산림자원의 보물산이리라

 

오래오래 그 생물들의 보고가

간직되기를 빌며..

 

그렇게

점봉산생태관리센터(033-463-8166)에 닿았다

 

그 설피마을은 백두대간의

단목령이란다.

그렇게 풍성함은 이어지고...

눈물겹게 행복핬던 하루

 그 꿈같은 곳을 떠난다..

 

곰배령

/조은성 노래

바람마저 길을 잃으면 하늘에 닿는다

점봉산 마루 산새들도 쉬어가는 곳

곰배령은 말이 없는데

여인네 속치마 같은 능선을 허리에 감고

동자꽃 물봉선이 곱게도 피는 그날

사랑두고 님을 두고 그 누가 넘어가나

하늘고개 곰배령아

 

구불구불 산을 넘으면 하루가 다 간다

점봉산 마루 나그네도 길을 멈추면

곰배령의 구름이 되네

가엽이 떠돌아 가는 세월을 허리에 감고

산딸기 머루꽃이 곱게도 피는 그날

사랑두고 님을두고 그 누가 넘어가나

하늘고개 곰배령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