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데 그것은 외국의 문학이나 음악, 영화등을 가까이 가려할 때
‘사람 이름’이 외워지지 않는 거다. 맘 먹고 외국문학을 시작해도 이름이 외워지지 않고 발음도
잘 안 되어 조금 읽다가 덮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재 헐리웃 배우 중에도 ‘터미네이터’의 ‘아놀드슈왈츠제네거’는 옮겨 적기는 물론이고 읽기도
어렵다. 그러니 처음 보는 배우, 가수들이랴!
사람뿐 아니다. 막내아이가 근무했던 전남 담양의 특전사를 가면서 봤던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 나무이름은 그 곳 커피숍 알바대학생에게 발음을 따라 배우고도
여러 달이 걸렸다. ‘
특히 러시아 문학은 서론도 길거니와 무슨‘ ~스키’. ‘~스탄’ 하는 이름들이 참 불편하다 외워지지도
않고, 작가 이름부터 발음 안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만 봐도 ‘모든 인간’이 다 들어있으니
소설 줄기를 잡으려면 엄청난 인내가 요구된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래도 잘 알려진 이탈리아 최대의 시인 ‘단테(Dante)를 보자 대상인(大商人)의 딸,
한 살 아래인 ‘베아트리체’를 처음 만나 정신이 혼미한 ‘플라토닉’한 사랑을 느꼈다 9살 나이에..
‘천사와 같은’ 그를 평생 사모했다. 하기야 누군들 천사 같지 않은 연인이 있으랴만...그 녀는 어느
상인의 아내가 되고 2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단테는 엄청난 비애를 느꼈고, 가톨릭 신자였던 그는 그 녀가 천국에 살아있을 거라고 믿었고 훗날 반드시 천국에서 재회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에 어울리게 자기의 지위도 높아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학문에 정진했다.
그 결과 잘 나가던 고위직 시절도 있었지만 ‘피렌체’의 정쟁에 휘말려 추방을 당했다.
이후 이탈리아 각지를 방랑하면서 저 불후의 명작 “신곡(新曲)”을 남긴다.
그 속에서 단테는 그 녀 ‘베아트리체’를 천상적(天上的)인 사랑의 상징으로 아름답게
형상화 하여 ‘천국의 안내자’로 등장시키고 있는데 그 녀에 대한 깊은 愛慕(애모)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았다....
‘대관령’! 선자령!
설레는 마음으로 대관령, 그 길에서 시작되는 ‘선자령’ 눈꽃 세상을 간다.
가슴 속 ‘베아트리체’를 품고...
그 시절 구불구불 넘던 대관령 고속도로 휴게소..
이제는 고속도로는 저 아래 터널로 관통하고
'대관령마을 휴게소'가 되었다
그 시절에는 휴게소에서 언덕을 조금 오르면
강릉 시내와 바다가 보여
신사임당의 시가 생각 났었다.
어머님을 그리며....
머나먼 고향집은 첩첩 산 너머
언제나 꿈속에서 달리는 마음
한송정 언저리엔 외로운 달뜨고
경포대 앞에는 한 줄기 바람
갈매기는 모래톱에 모였다 흩어지고
고깃배는 파도 위로 오고 가리니
언제나 강릉길 다시 찾아가
색동옷 입고 앉아 바느질할꼬..
'성황당'은 좌측에 있는데 선자령을 돌아 원점회귀 하면, '양떼목장'과
성황당을 볼 수 있지만
오늘은 '보현사'쪽으로 내려갈거다.
산행시작이다. 산행이라 하지만 선자령까지
포근한 트레킹 길이다. 풍력발전과 양떼목장 관리도로 탓이다.
그래도 어제 밤 눈이 내려
좋은 풍경이 감사하고..
상고대도,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햇빛에 무기개 빛으로 영롱하다
숨이 찰 즈음에 도로 길을 벗어나 작은 산길로 접어들면
사람들로 인해 정체되고..
아름다운 풍경은 포근한 날씨와 더불어
행복감을 더 하는데..
어느 해 겨울, 몹시 추운 날,
허리까지 찼던 눈 속을 그리워 하기도 하며
적당한 바람과 하얀 눈,
맑은 하늘과 햇살에 행복하다
이윽고 전망대에 오르면 '강릉'시내가 조망된다
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가 이어지고
부산서 울산 경주 포항을 거쳐 달려온 7번 국도가 속초 고성까지 이어진다.
건너편으로 용평스키장들과 동계올림픽이 열릴
횡계,용평.진부등도 조망된다.
바람은 세지만 오늘은 참 조망이 좋다.
꿈이 있으면 미래가 있는게 아니겠는가!
눈 속의 겨울 산행은 언제나 행복하고 감사하다
출발부터 각기 흩어진 오늘의 동료들을 만나
더 반갑웠다.
이제 본격적으로 풍력단지 곁을 지난다.
눈 산행은 '느림보 주법'이 제격이다
점점 바람이 세어지니 도리가 없다
있는것 다 꺼내 '뒤집어' 쓴다
어젯밤 눈이 왔지만 햇살좋은 남쪽이니
많이 녹아 얕은 길을 간다
남들처럼 폼을 잡아보지만
늘 '엉성한' 모습이다
그랬다 여기서 '날 잡아 봐라'
그걸 해 보고 싶지만
'연인'이 없다
'수력, 풍력, 원자력, 화력'...
초등학생의 '슬기로운 생활' 시험문제가 생각났으니...
직업병이다
너른 광장에 닿으니 점심을 먹자한다.
하긴 '선자령도 식구경'이리니..
햇살은 하얀 눈 밭에 빛나고
옆 '비닐 하우스' 벽에 좀 의지하여
자리를 잡고..
아! 라면 맛이 '기가 찼다'
‘선자령(仙子嶺)’
이곳을 생각하면 온갖 아름다운 영상과 단어들이 떠 오른다.
'야생화 트레킹', '자운영 꽃', 그리고 눈꽃 등반, 양떼목장..
언덕위의 흰구름, 풍차길, 연인들의 로망스..
선자령 (仙子嶺 1,157m)
해발 1,157m로 높지만, 대관령휴게소가 840m이니
표고 차 317m의 긴 능선이다.
백두대간의 길이며, 강릉과 평창군의 경계이다.
선자령의 원래 이름은 ‘만월산’이라고 했단다.
선자령의 모습이 둥근달이 떠오르는 모습이라고 해서 그랬겠다
거기서 정겨운 님들과 포즈을 취해본다.
백두대간[白頭大幹]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말한다.
총길이가 1,625km이고 지리산에서 향로봉까지의 남한 구간만 해도 690km에 이른다.
정상석 뒷면이다.
'탑승지'동료, '보라돌이'님을 본다.
우리학교 3학년에 '민주'가 있어 사진을 보여주니
당신은 막내딸이 '24세'란다.
본인 나이인가 했다.
선자령의 백미는 정상에 서서 바라보는 산들의 파노라마다
눈 덮인 남쪽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
그리고 는 강릉시내와 동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 대/이태원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의 자운영 꽃
혼자 힘으로 일서 설 수 없는 반짝이는 조약돌
이름을 얻지못한 구석진 마을의 투명한 시냇물
일제히 흰띠를 두르고 스스로 다가오는 첫눈입니다.'
'비료부대'가 간절히 생각나는 길에서
돌아보시라 했다.
언제나 정겨운 님들이다.
다시 내려선 임도
우린 '매봉'방향으로 가고 ...
원점회귀 양떼목장 방향은 좌측으로 돌아 내려갔었다.
배경이 너무 좋아 다시 서보자 했다.
식사를 하고 급하게 내려온 얼굴은 '얼음공주,왕자'들 같다.
아!
이 시절이, 이 풍경이. 그리고 좋은 동료들이
감사하고.. 눈물이 났다.
아까워 사진을 그렇게 올린다.
너른 풍경... 자운영 꽃이 만발하고, 야생화하 지천이며
양떼들이 평화로울 여름에 한번 와야겠단 생각도 하고...
재밌는 시그널도 담아보고..
'낮은목이'..
생각은 '매봉'방향으로 뻗어가고 싶지만
우린 여기서 우측, '보현사'로 가야한다.
새로 '총장'님이 되신 우리 '종씨'(梁)이다
눈 위에 좌측 화살표를 그린다 후미팀을 위해서..
梁家는 역사에 크게 엄청난 인물은 없지만, 크게 해 끼친 인물도 없다.ㅎ
거기서 마지막 포즈를 취해보고
필자도 그걸 해보고 싶었다 '공중부양' 사진..
여러번 시도해도 카메라 탓인지, 사진사 탓인지 안된다.
할수없이 누워 보기로 했다.
모두들 망중한을 즐기며
마지막 능선의 바람을 즐긴다.
보현사로 내려가는 길은 제법 가파르고..
동해안 방향으로 어제밤 눈이
제법 온듯하다.
바람도 없고 이제 온화하다.
멋진 '설경'이 나타나고
보현사 까지는 선자령에서 3K가 안된다.
사방으로 눈 세상이고
'스팻츠'와 ' '아이젠'의 유용함
간절하게 한다.
그래도 잘들 내려간다
이 좋은 풍광을 뭘 그리 빨리 가냐고
외쳐보지만..
이렇게 저렿게
사진으로 담아보자
겨울 계곡의 멋친 풍경도 이어지는데
눈 밑은 얼음 판이었다.
하나 둘 옷을 벗는다
포근함이 정상의 추위를 까마득 잊는다.
그렇게 바위를 배경으로 앉아보고
어릴적 고향 생각이 났다
토끼몰이의 신났던 뒷산..
오늘 처음 보는가 보다
이런 바위도..
봄이오면 물소리도
다시 새소리도 돌아오겠지
돌무더기도 눈으로 인하여
아름답고
간간히 이어지는 산죽의 처연함에도
'늘푸름'의 부러움을 읽는다
그렇게 계곡의 아름다음이 끝나 갈 무렵
아름다고 소박한 '보현사'가
멋진 풍경으로 나타난다.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산 544 보현사'
규모는 작지만 이곳이 유명한 강릉의 천년고찰
'보현사'이니..
1900년대에 출간된 「사탑고적고」에는 '선자령이'
‘보현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아마 이 "보현사" 때문인듯 싶다.
길 가의 부도밭이 천년고찰의 모습을
일깨워 준다.
平常心是道’(평상심시도)
누가 물었다 '도가 무엇입니까?'
불교에서 말하는 도심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의 마음이 곧 도(道)'..
교훈을 한참 음미하였다.
그렇게 여유있게 버스가 있는
'보현리'까지 내려간다.
대관령 터널을 관통하는 고속도로이다.
참 '공법'이 발전하고 놀랍단 생각을 하였다.
보현산의 명주군왕릉을 지나 대공산성으로 연결되는 산책로 안내 지도가 나타났다.
강릉김씨의 시조가 되는 신라국 태종 무열왕의 셋째 문왕의 5세손인
'김주원 공'의 명주군왕 릉에서부터 올라와
대공산성을 지나 곤신봉으로 올라가게끔 연결되어 있었다.
보현사는
4대 보살 가운데 한 분인 '보현보살'이 직접 창건하였다고
전해져 '보현성지'라고 한다고 하는데..
평창은 이효석의'봉평', 이승복의'속사'그리고 오대산 입구'진부','용평.
그리고 대관령아래 '도암면'이 있었는데 그 도암이 '대관령면'으로 바뀌었다.
그 깊은 산 속이 올림픽이 열리고, KTX 철로 공사가 한참이다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다.(상전벽해(桑田碧海))
그리고 그 '횡계리'에서 맑고 시원한
황태국이 행복함을 더했다.
그렇게 행복했던 하루해가 저물고..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영원한 애모의 가곡, 오페라를 부를 수준은
못되어도 김수희의 애모는 다음번 관광 버스 노래방에서 시켜주면
부를 수 있을듯하다..
..
애모/유연건 詞.曲./김수희노래)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울고 싶어라
세월의 강 넘어 우리 사랑은 눈물 속에 흔들리는데
얼 만큼 나 더 살아야 그대를 잊을 수 있나
한마디 말이 모자라서 다가설 수 없는 사람아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대 등 뒤에 서면 내 눈은 젖어 드는데
사랑 때문에 침묵해야 할 나는 당신의 여자
그리고 추억이 있는 한 당신은 나의 남자여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대 등 뒤에 서면 내 눈은 젖어 드는데
사랑 때문에 침묵해야 할 나는 당신의 여자
그리고 추억이 있는 한 당신은 나의 남자요
당신은 나의 남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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