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강원도

강원삼척.두타산(댓재-햇댓등-1028봉-통골재-두타산-박달령-쌍폭포-무릉계곡 -삼화사-관리사무소-주차장/15k 6시간)

산꾼 미시령 2016. 7. 18. 06:35

무는 덕()을 지녔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을 안다. 나무는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아니한다.

 

 등성이에 서면 햇살이 따사로울까, 골짜기에 내려서면 물이 좋을까 하여, 새로운 자리를

엿보는 일이 없다. 물과 흙과 태양의 아들로, 물과 흙과 태양이 주는 대로 받고, 후박(厚薄)

불만족(不滿足)을 말하지 아니한다.

 

 이웃 친구의 처지에 눈떠 보는 일도 없다.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스스로 족하고, 진달래는

진달래대로 스스로 족하다.

(중략)......

 

나무에 하나 더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천명(天命)을 다한 뒤에 하늘 뜻대로 다시 흙과

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가다 장난삼아 칼로 제 이름을 새겨보고, 흔히 자기

소용(所用) 닿는 대로 가지를 쳐 가고 송두리째 베어 가곤 한다.

 

 나무는 그래로 원망(怨望)하지 않는다. 새긴 이름은 도로 그들의 원대로 키워지고, 베어간

재목이 혹 자기를 해칠 도끼 자루가 되고 톱 손잡이가 된다 하더라도, 이렇다 하는 법이 없다.

 

나무는 훌륭한 견인주의자(堅忍主意者), 고독의 철인(哲人)이요, 안분지족(安分知足)

현인(賢人)이다.

 

 불교의 소위 윤회설(輪廻說)이 참말이라면, 나는 죽어서 나무가 되고 싶다. '무슨 나무가 될까?'

이미 나무를 뜻하였으니, 진달래가 될까 소나무가 될까는 가리지 않으련다(이양하의 나무’)

 

름이 깊어간다

여기가 나을까? 저 곳이 이득일까 시끄럽고 분주했던 삶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이양하의 나무가 고교교과서에 실렸있었다.

 

빛산행.. 무서운 기색도 없이 쏟아지는 수직의 노래가 있는  두타,

그리고 무릉계곡 15K.. 거기를 간다

 

 

 

 영주IC를 빠져나와 영주,봉화 태백으로 돌고돈 버스는

5시간만에

백두대간의 '댓재' 내려놓고..

 

 

황장산을 거쳐 내려온

두타-청옥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

그 길을 걷는거다

 

 

삼척시 미로면 황기리의 댓재는

정선 임계방향으로 통하고

오른쪽으로 산행은 시작된다

 

 

아 이제부터 시작이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백두대간 길을 간다..

 

 

500여m를 오르면 첫 이정표가 보이고

예정과 달리 11시 출발한 오늘 코스는 청옥산을 가지않고

두타산에서 내려간단다..

진한 아쉬움.

 

 

한참을 가파르게 오르면

한 봉에 오르는데

 

 

오늘 만나는 여럿 등.봉중 첫 봉인

'햇댓등'이란다

이름이 예쁘단 생각..

 

 

앞에 뵈는 두타산..

오른쪽의 안개구름이 종일

백두대간 길을 따라 넘나든다

 

 

종일 느끼는 것은

그 안개가 백두대간 길  넘기를 힘들어 하나보다.

 

 

추운 지방, 1,000m고지 이상의 능선길은

우람한 나무들이 포스가 다름을 알려주고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을 안다.

나무는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아니한다. ..

 

 

조망을 기대하지 않게 하는 답답함이 있어도

이런 몽상적인 풍경을 나타내고..

 

 

돌고 돌아 '통골'에 이르면

1K여의 끝없는 가파름으로 여러번 쉬어야 했으니..

 

 

안개가 없는 왼쪽 방향은

이런 선명한 풍광도 보여주고..

 

 

여름산의 힘겨움은

흠뻑 젖는 땀벅벅으로 되고

 

 

그래도 오르고 나면

내려보는 아름다움도 거기 있으니

 

 

900여m를 진을 뺀 오르막은

이제 정상은 1.3K란다

오름의 경사가 조금 완만해 질거다

 

 

그렇게 풍경도 돌아보는 여유로

오르고 오르면

 

그 아름다운 조망이 있어야 하는 정상은

안개속에 갖혔다

그렇게 6.1k를 온거다

 

두타산[ 頭陀山 , Dutasan ] 1,353m

속세의 번뇌를 떨치고 불도 수행을 닦는다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과 삼척시 하장면· 미로면 사이에 있는 산이고

 

(오늘따라 李대장님은 배를 억지로 짚어 넣은게 틀림없다

저리 양호하지 않다)

 

사람을 겁내지 않는 다람쥐.. 빵한조각에 신발 앞까지 온다

등산객들의 먹이줌이 익숙한듯 통통하다.

 

 

그 정상에 아름다운 꽃이 지천인데

이 꽃 이름이 뭐냐고 동호회에 올리니

'쥐손이 풀' 이라고, 북한명칭은 '손잎풀' 이라고 

 

 

다들 정상에서 바로 무릉계곡으로 내려간다는데

아! 청옥산, 우린 가는데까지 가보자고 졸랐다.

 

 

그렇게 둘은 서둘러 청옥산 방향으로 간다

정상에서 3.7K...

오늘 총 산행 시간을 6시간밖에 안 줌이 야속하다.

 

 

 처음으로 무릉계곡 쪽으로

약간의 조망이 열리고

 

 

오른쪽이 '쉰움산' ..

기우제를 지내던 이산은 비가 오면 구멍에 우물처럼 물이 고이고.

 그 50 우물을 쉰운이라 하다가

쉰움산 또는 쉰움정산으니 오십정산의 한글식 표현이다.

 

 

능선을 따라 2.3K여를 오르내리면

 

 

청옥산 바로밑 '박달재'다.

금봉이의 '울고넘는 박달재'는 우리고향 충북의 제천에 있고....

 

여기서 2시간이면 청옥산을 다녀올수 있겠지만

5시까지 집합인데 벌써 pm 2:30이니..

 

 

청옥산을 끝내 포기하고 서운 한 마음으로

'박달골'로 내려간다. 

 

 

내려오며 느끼는 것은

비오는 날은 절대로 이코스를 택하면 안된다는거다

길은 물길되어 계곡이 되고 가파르다

 

 

이 코스의 더 문제는

징검다리로 물길을 건너야 하는곳이 여럿인데

물이 불면 위험하겠다

 

 

1,5K를 급히 내려서면

드디어 귀를 아프게 할 정도의

물길은 시작되고

 

 

해가 진듯한 숲 길과 물소리는

두려움을 갖게도 한다

호랑이 나오겠다

 

 

가을 풍경은

더 아름 답겠단 생각도 해보고

여기부터 4k여의 무릉계곡은

시작되는데..

 

 

물이 불면 저 끈을 잡고 건너야 한다는데

어이구 TV에 나올 일이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좌우에 설악의 '천불동 계곡' 같은 풍경은

 

 

엄청난 수량이 된 폭포들과 어울려

입을 벌리게 하고

 

 

멀리 대문 같은 문바위와 그 위에 앉은

신비로운 소나무에...

 

 

청옥산을 못갔다고,

하산길 내려오는 길의 위험스러움을 툴툴 거렸던 불만은

한 순간 달아나고

 

그 좌우의 높고 우람함에 압도되어

오늘 힘듦과 아쉼을  다 보상 받고도

남는다고 고백했다 둘이는..

 

 

그 수직 절벽의 그 엄청남에

병풍바위면 어떻고, 신선대면 어떻고

장군 바위면 어떻랴! 이름은 몰라도 되는거다. 

 

무릉 계곡에 어찌 이런

중국에도 없을  풍경이 숨겨 있었을까?

 

예로부터 삼척 지방의 영적인 모산으로 숭상 되어왔고

동해안 지방에서 볼때 서쪽 먼곳에

우뚝 솟아있는 이 산은

 

 

 정기를 발하여 주민들의 삶의 근원이 된다고

믿어왔음에  틀림없으리라

 

 

오늘 이 코스로 포기했지만

두타산에서 내려오는 길의 '두타산성'은

신라시대 축성한 성이고..

 

 

'쌍폭포'가 내려다 뵈는 곳에서

'나뭇군'은 홀로 앉았다

선녀야 벌써 내게로 와 있으니...

올리없고

 

.

 

오랜세월 깎긴

떡시루 같은 바위에 올라서면  

 

 

쌍폭포를 더 가까이 볼수 있다

 

 

오른쪽으로 50미터는 '용추폭도'로 오르고

우리는 왼쪽 쌍폭포로 향한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잇는 능선에서 박달골을 거쳐 흘러내린 물과

 청옥산에서 발원하여 용추폭포로 내려온 물이 합쳐지는 쌍폭포

 각 남자폭포와 여자폭포라고도 불린다

 

 

그 아래에 지나왔던

바위이름이 안내되어 있지만

오늘은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

 

 

입구에서 많은 관광객들은

2K여의 여기 쌍폭포, 용추폭포 까지만  다녀가도

무릉계곡의 매력에 빠지기에 충분하겠다

 

 

아! 이제 길은 안연해 지고

오늘 두 남정내는 산행후 처음으로

'여성동무'들을 본다

우리와 상관없는 이들이지만 ..

 

보이는 것보다 담긴 것이 많은 크고 아름다운 산

  무릉계곡을 가운데에 두고 마주보는 두타산과 청옥산

다양한 문화재와 명승지,

선계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강원도의 명산이겠다.

 

 

이건 또 무언가?

왼쪽 전혀 다른 산에서 이런 폭포가 있었으니..

 

 

학소대란다. 상류의 동굴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이곳을 지나는데

이 바위에 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나?

 

 

이제 입구는 600m 남았고..

 

11개의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어 체력과

시간에 맞춰 적절한 산행을 선택할 수 있다.

 

삼화사

신라 선덕여왕 11년에 자장율사가 두타산에 흑연대를 창건한 것이 시초이며

 보물 제1277호인 삼층석탑과 보물 제1292호인 철조 노사나불좌상이 유명하다.

 

 이 삼화사 앞 계곡에는 화강암 침식 및 퇴적으로 인한 선명한 검은 줄무늬가 있는데

삼화사 창건 당시 약사삼불 삼형제가 용을 타고

두타산으로 왔다는 전설에 따라 용오름길이라고 불린다.

 

 

삼화사 뒤 저 위의 폭포는 또 무언가?

요즘 흔한 '인공폭포'는 아닐테고....

오늘 종일 느끼는 것은 이 계곡에 어디서 이 엄청난 물이 오는걸까?

그게 신비로웠으니..

 

 

그 삼화사 앞의 보호수,

계곡에 위태롭게 있지만

오랜세월이 멋으로 피어났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이 계곡에서 다시 이 교훈이 생각나고..

 

꼬마들이 물장구치는 무릉계곡 위로

 여름이 무섭도록 파랗다.

 

 

아 이 파란 여름이 더 깊어가면

다시 엄청난 발길이 빼곡하겠다

 

 

그 무릉 반석위에..

꿈과 추억들은  익어가겠지...

 

관리사무소까지 와서

'양사언의 암각서가 어디있습니까?' 물으니

지나쳤다는 거다...

아 아쉬움..

무릉선원(武陵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

봉래 양사언이 남긴 암각서를 놓쳤으니...

 

 

백두대간 길중 3대종주길, 지리종주, 덕유종주와 이 두타- 청옥길을 말한다니

어느 시절 다시한번  걸어보리라..

 

무릉계곡을 품은 산 두타는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수행을 닦는다는 뜻이라니

과연 세상사 갖은 욕망이 부질없을 만큼

반석 위의 물이 맑고 도도하다

그렇게 자정을 넘겨 귀가한 하루...

..............................

양희은의 참좋다 를 노래한다..

 

햇살이 참 좋다 네가 있어 참 좋다

언제나 내 곁에서 따스한 미소 짓는 네가 고맙다

 

바람이 참 좋다 풀내음도 참 좋다

살랑대는 머릿결 사이로 너의 눈망울이 예쁘다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두 눈 감고 날아가

두 팔 벌려 하늘 보며 내겐 소중한 너를 부르네

 

햇살이 참 좋다 네가 있어 참 좋다

언제나 내 곁에서 따스한 미소 짓는 네가 고맙다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두 눈 감고 날아가

두 팔 벌려 하늘 보며 내겐 소중한 너를 부르네

 

햇살이 참 좋다 네가 있어 참 좋다

언제나 내 곁에서 따스한 미소 짓는 네가 고맙다

 

햇살이 참 좋다 네가 있어 참 좋다

네가 있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