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아! 지리산

지리산 남부능선(청학동~갓걸이재~삼신봉~내삼신봉~송정굴~ 쇠통바위~독바위 앞~상불재~ 삼성궁~ 청학동(9K.5시간)

산꾼 미시령 2016. 9. 12. 08:37

, 한 나뭇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는데 사슴 한 마리가 나타났다.

나뭇꾼은 사슴을 잡으려고 작대기를 들고 사슴의 뒤를 좇았고. 사슴은 자꾸만 달아나다가 해질 무렵

어느 굴속으로 들어갔다. 나뭇꾼은 기어코 사슴을 잡을 욕심으로 쫓아 들어갔는데...

 

굴속은 어둠이 아니라 사람이 살고 있는 별천지였다. 그 뒤부터 사람들은 너도나도

이 곳을 찾으려 했으나 전혀 찾을 길이 없었는데  이것이 청학동에 얽힌 전설이다.

 

청학(靑鶴)! 신선이 타고 다닌다는 전설의 새(). 그래서 청학이 사는 곳을 청학동이라 하고

이 곳을 신선의 고장이라 했다. 신선이 청학(靑鶴)을 타고 다니는 지상의 낙원으로 세속의

어떤 혼란과도 무관하며, 무병장수하고 죽어서는 신선(神仙)이 된다는 전설의 마을이다.

 

그럼 청학동이 어디인가?

정감록에는 진주서쪽 100, 지리산 남쪽이라 했고, 김종직은 피아골을, 김일손은 불일폭포를,

유운용은 세석고원을 청학동으로 봤다.

 

 청학동에 대한 구전과 함께 그림지도등으로 알려져 그 소재가 비밀스럽고 신비롭다.

청학동 관련 지도가 은밀히 전해 내려오는데 청학동도’(靑鶴洞圖)20여종 이른다

시대에 어려우면 더욱 유토피아를 그리는가! 도를 닦는 도인들이 모여 세상 문명을 등진채

 

아이들도 학교대신 서당을 보내며, 개간하여 자급자족하는 한복입고 상투튼 이들이

오늘의 하동군 청암면에 터를 잡아 청학동이라 하였는데

 

 비록 나는 변화된 문명 속에 살지만 깊은 사찰이나 청학동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TV도 없이

그런 모습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지만 오늘의 청학동은메스콥의 영향으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게되고, 상업화되어 심중팔구 크게 실망하고 돌아간다.

 

 ‘지리에서의 하룻밤!’,

오랜 바램이 이뤄질 추석 여휴를 설렘으로 앞두고 그 지리의 주능선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삼신봉(1284m), 아련한 추억과 아픔이 서린 그 곳, 거기를 간다,

외삼신봉의 꿈같은 그 시절도 건너다 보면서...

 

삶의 아픔과, 그립고 아픈 추억의 조각들을 안고, 무릉도원,

유토피아, 이상향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렇게 걷는다

 

'단성IC'를 나와 지리산 중산리 방향으로 오르다가

좌회전하여 두번의 터널을 지나면 청학동에 이른다.

 

낙남정맥 답사시, 거림에서 세석, 영신봉으로 올라

이리로 내려왔고,

 다시 여기서 올라 외삼신봉으로 이어갔었지...

 

'만고강산 유람할제  삼신산이 어디메뇨' 

 그렇게 시작하여

삼신산의 유래를 적어놨다.

좌측 다리를 건너면 도인촌이다.

 

삼신봉은 지리산에서 가장 토속신앙이

성행하는 곳이다

 

지리산 주능선을 좌에서 우로

한눈에 조망하는 병풍같은 산을 뒤로하기

때문이리라

 

날씨가 화창하진 않지만

그 조망을 기대하며 힘을 낸다.

 

정겹고 추억어린 아름다운 길을..

그렇게 간다.

 

야생화의 이름을 척척 이름대는 이들이 참 부럽다

검색하는 기능이 있어도 오류가 많다.

 

그렇게 1.7K를 오르면

'삼신천'이라는 샘터인데

맛 볼 마음은  없다

 

어느 곳에서나

아름답게 피어내는 그 경이로움을 보며,,,

 

나무가 넘어지고 다시 싹이 나 자라고... 그렇게

모진 세월을 이겨간다.

 

오늘 코스는 시작부터 산죽이고

마칠때 까지 산죽 터널이다.

 

이제 저기에 고개마루가 보인다

힘든 길을 거의 끝나간다.

 

그 고갯마루는 '갓걸이재'다.

영신봉에서 시작된 낙남정맥은 이렇게 내려와

'외삼신봉'으로 가는데

무슨 연유인지 그 방향을  출입통제한다.

진한 아쉬움... 그 추억의 길을...

 

그 갓걸이재에서  삼신봉 정상은 400m의

평온한 길이다.

 

그 삼신봉 아래 삼거리이다

청학동에서 2.4K이고,

'불일폭포' '쌍계사'까지의 남부능선 길은 9K이다

 

아! 거기 삼신봉을 왔건만...

짙은 운무에 전혀 조망이 안된다.

최근의 3차례 지리산행 모두가 이렇게 ..

울고싶은 마음...

 

영신봉에서 세석을 거처

8K를 내려온 남부능선에  높히오른 '삼신봉(1284)'은

좌측으로 외삼신봉(1288)과 우측의 내삼신봉(1355) 중

 가장  낮지만

 

낙남정맥길과 남부능선 갈림길에 위치하여

산중 중심 산이기에 충분하다

 

거기서 30분을  기다리며

조망이 잠시라도 열리기를..

 

저 봉 너머로 세석이 보여야 하고

우측으로 천왕봉과 좌측으로 벽소령, 반야봉..

그렇게  지리 주능선이 보여야 하는데..

 

저  단천골아래로 의신마을 까지 보여야 하는데

짙은 아쉬움...

 

그렇게 기다려 다시봐도

더 짙어지는듯...

아....그냥 가야하나보다

 

청학동과 청암댐이 살짝..

그것이 전부였다 오늘 조망은..

 

그렇게 기다리니 수도권에서 왔다는 분들을 만난다

벌써 거림에서 세석으로 하여 여기까지 왔단다

카메라 맨 이 되어주고..

 

이제 가자

내삼신봉에 가면 조망이 열릴지 누가 알겠는가..

 

그 산죽길은 어디나 같은 장면이다

삼신봉은 장쾌한 지리의 주능선이 조망되고

 

북쪽으로 황금능선도, 남쪽으로 거림, 단천골,

촛대봉아래  한국전쟁당시 빨치산 야전병원이 있던

도장골도 조망되어야 하는데..

 

어디 그뿐인가 멀리 하동의 형제봉, 소설 '토지'의 평사리도

광양 백운산,  거제의 남해바다도 보이는 곳인데...

정말 이쉽다.

 

이번주 추석연휴는

제발 호쾌한 조망이 열리기를 기도해야겠다.

 

내삼신봉으로 오르는곳에

거대한 석문이 있다 

 

그 석문위에는

다시 길이 이어지고

 

그렇게  오르면 '내삼신봉(1355m)를 만난다

 세 삼신봉중 최고 높이에  위치하는데..

 

한가닥 조망 기대는 이제 완전히 접어야 한다

그렇게  돌아온 삼신봉 방향도 다시보고

 

벌써 지리의 빛은

 가을 채비를 하나보다

 

그 내삼신봉 건너 바위들도 보며

 

이제 그 '내삼신봉'도 떠나려한다

다음 기회가 오겠지...

 

그 곳의 소나무로 위안 삼으며..

 

좁고 깊은

바위길도 내려선다

 

오늘 이 길은 잠수함길 같다

깊은 산죽의 바다에 잠겼다가 가끔씩 바위봉으로 떠오르는..

 

'송정굴'이다

조선시대 문신인 송정 하수일 선생이 임진왜란때

피난했던 곳이란다

 

그 위에는 어마어마한 바위가 있는데

모두 통제구간이다.

 

다시 그 길은 이어지고

우린  상불재를 향하여 간다

 

이제 상불재까지는

1.7K 남았다.

 

유명한 '쇠통바위'이다

올라가 봐야 하는데 여기 역시 출입금지 시켰놨다.

 

청학동의 '자물쇠바위'를 여기에 꽂으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데..

 

그 바위는 거대하고

아름다웠다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정원도 보고..

 

그렇게 꿈 같은 길을 오르고 내리고...

 

너른 산죽숲에 거대한 나무

곰배령의 풍경같기도 하다.

 

이 곳에서 좌측으로 5분거리에

유명한 '하동독바위'가 있는데

입구를 드라마에서 보는

춘향이 감옥 입구모양 나무틀로 출입금지를 해놨다

 

점점 산죽은 깊어지고

싱그럽다

 

길옆 한 바위에 오르니

사방 조망이 열릴듯한 곳이지만..

동쪽으로 황금 능선, 달뜨기 능선

웅석봉이 희미하다

 

상불재에 도착한다 여기서 불일폭포, 쌍계사로 이어지지만

 우린 좌측 삼성궁 방향으로 하산한다

 

거기서 독일서 왔다는 젊은 남녀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몇마디 대화를 해보며 삼신봉으로 하여 청학동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안내했다

사진을 찍으려하니 벌써 사라져간다

 

거기에 멋진 나무도 보고

언제 가을 이곳으로 하여 쌍계사로 가봐야겠다

 

겨울이면 참 가파르겠단 생각이 드는

길을 따라 미끄러지듯 내려온다

 

청학동은 이상향의 원형으로

수많은 도인, 시인묵객들이 찬미했던 곳이다.

 

그렇게 가파른 길을 내려오면 이제

안연한 숲길이 되고

 

맑은 물소리와 함께

알탕의  충동을 느끼기도하며 ...

 

이제 오늘 산행도 끝나가나 보다

 

자연의 힘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보며 .

 

강인함의 교훈도

얻는다

 

호젖한 길을

지나고 나면

 

삼성궁의 시설물을 대하는데

 

신선이 타고 다니다는 청학인가?

큰 조형 시설물에

 들어가 보고 싶은 맘은 없다

 

렇게 재미없는 아스팔트 길을 따라 내려오면

김봉곤예절학교도 만나고

출발지는 2K의 도로 길을 걸어야 한다.  

 

그렇게 큰 기대를 안고 찾아갔던 길

큰 아쉼을 안고 하루를 마치려한다.

........................

 

배를 매며 /장석남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 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과 함께

떠 있는 배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