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 459

경남 남해.응봉-설흘산(선구리-안산-칼날능선-응봉산-주흘산-가천다랭이마을(6K/4시간)

1년전 찾아 다시 걸었던 그 남해의 남쪽 끝, 응봉산, 설흘산을 또 다시 간다. 서포를 그리며...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i ‘어머니의 정과 한글을 사랑한 사람이다(母情國文)’ 그는 1637년 인조 15년에, 강화도를 떠나 한양으로 가는 뱃전에서, 20일 전에 병자호란으로 남편을 잃은 한 여인이 출산을 하였는데 그 아이가 서포였다. 그 아이는 남편을 잃은 전쟁터에서 얻은 귀한 자식이요, 조선 소설사에는 “구운몽” “사씨남정기” 라는 걸작을 남긴 사람이다 서포의 아버지 ‘익겸’은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에 부인과 어머니를 모시고 들어갔지만 강화도가 적의 수중에 넘어가자 김상용(金尙容)과 함께 강화도 남문에 올라 화약고에 불을 지르고 혼연히 앉아 폭사했는데. 그 나이 겨우 23세었다. 서포는 1665년(현..

지리산.바래봉(전북학생교육원-세동치-부운치-팔랑치-바래봉삼거리-바래봉-용산마을주차장/12K. 5시간30분)

전남 해남을 여행 하다보면 두륜산과 대둔산의 명산아래 대둔사라고도 불리는 천년고찰 ‘대흥사’가 자리한다. 이 대흥사하면 떠오르는 역사인물, 둘이 있는데 한 분은 강진의 ‘다산’를 찾아 가서 차와 학문을 교류한 ‘초의선사(草衣禪師)’이고, 또 한 분은 이 사찰에 ‘대웅보전..

경남하동.성제봉(聖帝峰/악양면사무소-정서마을-철쭉능선-구름다리-신선대-통천문-평사리주차장/8K, 5시간)

박경리(朴景利,1926~2008)의 토지(土地)!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6년간에 걸쳐 5부 16권의 방대한 규모로 집필된 대하소설이다. 한말(韓末)에서부터 일제말에 이르는 우리 근대사의 역사적 질곡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겪는 삶의 애환을 최씨 일가의 가족사를 축으로 그린 역사소설이다. 1부는 1897년 8월 한가위부터 1908년 5월까지로 러일 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끝나고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어 전국 각지에서의병이 일어나게 된다. 여기서 이야기의 중심은 최 참판댁의 몰락과 조준구의 재산 탈취 과정이 그려진다. 2부는 1911년 5월 용정촌의 대화재로 시작되어 1917년 여름까지로. 여기서는 지리산 동학 잔당의 모임을 제외하고는, 국내 사건보다 간도를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의 정세, 즉 제1차 세..

전남곡성 최악산.형제봉(괴소리-괴소제~남봉~최악산~대장봉~형제봉~공룡능선~도림사주차장/10K,5H)

암울 했던 시절, 봄이 되면 대학가에서 많이 인용되었던 시는 T.S.엘리어트의 “황무지”였다. 그 시를 다 외우지는 못하고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라일락꽃을 죽은 땅에서 피우며/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활기 없는 뿌리를 일깨운다.” 이 부분을 가장 많이 읊었다 그러나 ‘라..

노랑섞인 연두를 찾아(산정마을-양미재-농바위-천주산-3거리-산정마을/9K.3H)

어찌 황홀하고 찬란한 것만 아름다움 이겠는가? 김수영의 말 대로 바람보다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풀들의 지혜도, 모진 눈, 서리, 무서운 천둥과 바람이 떠난 그 자리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향기로 은은히 서 있는 들 풀들...그 모습이야말로 아름다움의 최고치 아닐런지... 태고의 신비를 보여주는 천왕봉 일출도, 장엄한 반야낙조도, 핏 빛 선연한 피아 단풍도, 그리고 싱그러운 오늘 봄 날의 ‘노랑섞인 연두’도 최고의 아름다움이려니.... 이들을 보노라면 억년 인류 역사가 만들어 낸 언어라는 것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가를 깨닫게 되고 그 계절에. 그리운 ‘노랑섞인 연두’를 찾아 나선다 ▲ '산정마을'. ▲ 부지런한 농부의 작품. ▲ 우측으로 천년고찰 '구고사'가 있..

제주 한라산 백록담(白鹿潭.1950m/ 성판악-속밭-샘터-사라오름 왕복-진달래대피소-정상 -삼각봉대피소-개마동-탐라계곡-관음사탑방센터/ 19.5K, 9시간

4월의 제주도가 벌써 한참 봄을 맞이하고 있을 때 한라산은 아직 한 겨울이었다. 공항에 내리자 세찬 바람으로 정상이 통제되었다는 얼굴이 노래지는 소식.. 할 수 없이 급히 일정을 하루 맞바꾸어 첫 날은 여행을 하고 둘째 날 한라산에 오르기로 했다 벚꽃, 목련은 벌써 떨어져 새싹이 ..

전남구례.오산(鼇山),둥주리봉(죽연마을-사성암-오산-매봉-솔봉-배바위-둥주리봉-동해마을/10k.5시간)

섬진강(蟾津江)! 그 이름 앞에 가슴이 먹먹한 것은 왜 일까? 긴 강 줄기의 골골마다 사연을 안은 감성의 강이기 때문이리라 전북 남동부와 전남도 동부, 그리고 경남의 서부를 적시며 212km의 유려한 곡선으로 남으로 돌아간다. 금호남정맥 길에 만났던 진안과 장수의 경계인 팔공산(八公山..

[스크랩] 곡성 형제봉.최악산(도림사주차장-깃대봉-형제봉-헬기장-대장봉-최악산-괴소리/7.5K)

학생시절 교양선택 과목으로 헬라어(그리스어. 희랍어라고도 부른다.알파.베타. 감마(α.β.γ)ᆢ 마지막 오메가(Ω ώ)로 끝나는 24알파벳으로 구성)가 있었다. 독일어가 어려워 절망 하는 것은 인칭에 따라 동사등에 격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인데 이 헬라어는 한 술 더 뜬다. ..

전남 영암. 주지봉(朱芝峰491m/ 죽정마을-왕인석상-주지봉-문필봉-주지골-왕인박사유적지. 7.5K, 4시간)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700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멸망한 ‘백제’의 역사 또한 축소되거나 왜곡된 면이 많다. 이런 백제의 최고 전성기를 이룬 왕이 근초고왕( -375)인데 346년 즉위한 백제의 13대 임금이다 그는 고구려 ‘고국원왕’도 전사케 하고, 중국의 요서, 산둥반도까지,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