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찾아 다시 걸었던 그 남해의 남쪽 끝, 응봉산, 설흘산을 또 다시 간다. 서포를 그리며...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i ‘어머니의 정과 한글을 사랑한 사람이다(母情國文)’ 그는 1637년 인조 15년에, 강화도를 떠나 한양으로 가는 뱃전에서, 20일 전에 병자호란으로 남편을 잃은 한 여인이 출산을 하였는데 그 아이가 서포였다. 그 아이는 남편을 잃은 전쟁터에서 얻은 귀한 자식이요, 조선 소설사에는 “구운몽” “사씨남정기” 라는 걸작을 남긴 사람이다 서포의 아버지 ‘익겸’은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에 부인과 어머니를 모시고 들어갔지만 강화도가 적의 수중에 넘어가자 김상용(金尙容)과 함께 강화도 남문에 올라 화약고에 불을 지르고 혼연히 앉아 폭사했는데. 그 나이 겨우 23세었다. 서포는 1665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