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朴景利,1926~2008)의 토지(土地)!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6년간에 걸쳐 5부 16권의 방대한 규모로 집필된
대하소설이다.
한말(韓末)에서부터 일제말에 이르는 우리 근대사의 역사적 질곡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겪는 삶의 애환을 최씨 일가의 가족사를 축으로 그린 역사소설이다.
1부는 1897년 8월 한가위부터 1908년 5월까지로
러일 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끝나고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어 전국 각지에서의병이
일어나게 된다. 여기서 이야기의 중심은 최 참판댁의 몰락과 조준구의 재산
탈취 과정이 그려진다.
2부는 1911년 5월 용정촌의 대화재로 시작되어 1917년 여름까지로. 여기서는 지리산 동학
잔당의 모임을 제외하고는, 국내 사건보다 간도를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의 정세,
즉 제1차 세계대전 결과가 중국에 미친 영향이라든지, 1917년 러시아 혁명전 커랜스키
내각에 대한 독립 운동가들의 견해 등과. 서희의 복수, 곧 최씨댁의 귀환을 향해서
집중되고 있다.
3부는 1919년 3.1운동이후부터 1929년 원산 총파업, 광주 학생 사건 무렵까지가
그 시간적 배경이다,
복수 후 허무에 이른 서희가 지어미의 삶을 살아가게 되고, 김환(구천)이 죽음에
이르면서 내용의 중심은 송관수 등의 민중적 삶과 서울의 임명희를 둘러싼 지식인과
신여성들의 삶으로 이동한다.
4부는 1930년부터의 중일 전쟁과 1938년 남경학살에 이르는 시기가 그 배경인데.
배경은 서울, 동경, 만주에서 하동, 진주, 지리산까지 더욱 확대되고, 중심내용은
더욱 다원화 되어. 길상의 출옥과 군자금 강탈 사건, 유인실과 오가다의 사랑이
그 중 중요한 내용으로 이어진다.
5부 는 1940년 8월부터 1945년 8.15해방까지가 그 배경이다.
역시 확대된 공간과 더욱 복잡해진 인물들 속에서 해방이 되는 그 날까지 견뎌 내야 하는
민족의 삶들이 펼쳐진다
이처럼 방대한 서사시의 토지는 그 동안 영화, 드라마등 다양한 방면으로
우리에게 들어왔다
그 토지의 공간적 배경 하동의 평사리.
그 평사리를 감싸고 있는 지리남부능선의 끝자락
성제봉, 거기를 간다
노랑섞인 연두가 녹음으로 짙어가는 계절에...
▲비오는 고속도로 사천휴게소.
비를 피해 전시된 비행기 밑에서 조찬을 합니다.
▲ '장수...'의 최고의 신사,
그러나 빗속에서는 피난민 비슷합니다.
▲ 하동, 그리고 악양 들판을 지나
청학사입구 '노전마을'에 갔지만
쏟아지는 비에 엄두가 나질 않아
다시 '정서마을'로 왔습니다.
▲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
거기서 B코스로 예정된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 악양 들판의 윗 쪽,
정겨운 정서마을....
▲ 3K여의 아스팔트 오름 길은
지루했고.
▲ 매실은 녹색으로 익어가고
감 잎의 파란 잎은 우중의 마음을
달래줍니다.
▲ 중국의 악양형과 지세가 유사하다는 악양..
▲ 형제봉은 5Km를 더 가야 합니다.
▲ 지리의 산세는 제석봉, 촛대봉을 거쳐
비경의 남부능선을 이루고
비옥한 대지를 빚어내는 성제봉-신선봉을 끝으로
섬진강에 잠김니다.
▲ 3K여의 지루한 아스팔트 길은 끝이 나고
이제부터 산행은 시작됩니다.
▲ 지리의 산세는 섬진강 밑을 지나
광양의 백운산으로 이어지는데 ....
▲ 그러니까 세석-삼신봉-상불재로 이어진 남부능선은 장장 30K이지만
대부분 상불재에서 불일폭포-쌍계사,
20k로 대신 합니다.
.
▲ 3K의 끝없는 오름....
비오는 날, 힘든 그 길은 어쩔 수 없는 일.
▲ '쉼'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도
다시 깨닫습니다.
▲ 지루한 길을 잊으려
'토지'의 줄거리를 생각 해 봅니다.
▲ 손이 귀한 하동의 최참판댁의 외동 딸로 태어난 서희.
어머니는 하인 환이와 도망을 가고 ....
▲ 아버지는 살인을 당하고...
할머니 윤씨부인에게 의지하여 살지만
그 할머니 마져 돌림병으로 죽었지요.
▲ 가산을 모두 조준구에게 빼앗기고
암울한 삶을 살던중 하인 길상 등과 함께 만주로 떠나고 ..
▲ 오로지 최씨 가문의 대를 잇고
조준구에게 원수 갚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살았지.
▲ 그렇게 만주에서 막대한 돈을 번후
하인 길상과 결혼을 하고 돌아 와
두 아이를 낳고 하동으로 돌아왔었지...
▲ 아참, 서희 할머니도 아들 치수가 어렸을 때
절에 갔다가
동학군 김개주던가?
겁탈 당해 환을 낳았지요
▲ 성불구자가 된 최치수, 그리고 머슴살이 하던 환...
환이는 별당아씨 치수 부인과 정을 통하고
도망했었지...
▲ 영화, 여러번의 드라마....
김지미, 안현홍, 김현주, 신세경,,,
책의 상상력은 없어지고 그 장면들만 생각납니다.
▲ 책으로 읽은 노인과 바다가
훗 날 영화로 본 다음부터는 책의 내용은 사라지고
영화 장면만 남은 폐해처럼....
▲ 하여간 토지....
노벨문학상이라도 받을만한 참 귀한 작품이지요
▲ 애정과 믿음, 탐욕과 배신
그리고 복수와의 과정을 통해서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실상....
▲ 저물어 가던 양반계급의 몰락의 시절을
참, 잘 그려낸 작품이었으니...
▲ 그런 저런 생각으로
힘들게 산 정상에 오릅니다.
▲ 조망 좋은 성제봉,
그러나 오늘은 모두 꽝 입니다.
▲ 성제봉(聖帝峰, 1115m/일명 형제봉)
그 두 봉은 여기서 우측으로 1.4K..
다녀와야 하지만 우린 신선대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 멀리 천왕봉에서 제석봉, 촛대봉,,,
반야봉,
남쪽으로 백운산이 조망되어야 하는데.
▲ 차가운 비는 쏟아지고
그 조망 좋은 능선 길은 운무로 캄캄했습니다.
▲ 여러번 '어제는 참 날씨 좋았는데'...
우리의 삶에도
좋았던 순간은 영원히 아픈 법입니다.
▲ 이렇게 아름답게 물들 수만 있다면
나이가 드는 것이
아쉬운 일만은 아닐겁니다.
▲ '신선대'로 가는 길...
깊은 밧줄 길을 오르내립니다.
▲ 신선대가 왜 신선대 인지는
올라 본 사람만이 알수 있습니다.
▲ 깍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다소의 터가 있고 건너편에 솟아오른 바위봉과
▲ 나란히 그 위세를 뽐 냅니다.
▲ 그 깊은 철 계단을 오르면
유명한 구름다리가 기다리고.
▲ 힘들게 오른 자의
오르고 있는 분들을 내려다 보는 여유....
약을 올리려다 참았습니다.
▲ 그 동서남북 조망의 최고봉에도
캄캄한 비구름 속 이었으니....
▲ 해발 903m의 신성대 봉우리들을 연결한
구름다리는 짧지만
흔들림이 보통이 아닙니다.
▲ 구름다리 만이라도
더 남기고 싶은 듯..
▲ 여기도 '고소성'(사적151호)일원일까? 봉수대 자리일까?
고소성은 신라인에 의한 백제와 왜를 견제, 또는 침공할 목적으로
쌓았음이 정설입니다.
▲ 이 고소성은 '소송이'의 전설로도 유명합니다.
소장군의 부친과 모친이 후손이 없어 걱정하던 중
▲ 어느 날 부인의 꿈에 신령이 나타나 진주 부근으로
이사를 하면 후손을 볼 것이라....
▲ 그대로 해서 아들을 얻었고
그 아들이 후에 소장군이 되고,
그가 외성을 쌓아 그 성씨를 따서 고소성이 되었다는...
▲ 그 고소성은 평사리 외둔부락에서
여기를 오르면 만납니다.
▲ 여러번 신선대의 엄청난 위용에
놀랍니다.
▲ 푸른 숲, 아찔한 암벽, 봄 꽃들...
수려하게 펼쳐지는 풍광이 어우러진 신선대....
▲ 그렇게 내려 와
비닐쉘터 속에서 오찬을 나눕니다.
▲ 빛나는 5월의 빗속의 산빛...
그 푸름을 강요하지 않고,
철쭉처럼 붉되 그 붉음을 강요하지 않는 ..
▲ 스스로의 '산색'....
그 빛이 그리워 지리종주 길을 꿈꿔 보기도 하고....
▲ 지금은 다만 잠시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저 산색이 주는 위로를 듣자고....
▲청람(靑嵐)이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오뉴월에 이는 푸른 산 기운'이라는 의미..
▲ 말하자면 지금 이 순간,
신록의 산색을 낳는 미완의 바람으로서
연초록에서 초록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산 기운인 것일 것입니다.
▲ 아쉬운 조망터에
그렇게 한참을 섭니다.
▲ 그러나 좀처럼
조망은 열리지 않고 아쉼은 더 해 갑니다.
▲ 그렇게 내려서면
지리산 둘레길 '윗재'를 만납니다.
▲ 어느 시절 오늘을 추억하며
지리산 둘레길을 걷겠지요.
▲ 오르고 내림의 길은 여전하고
▲ 누군가 그랬습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과, 내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원하는 것
▲ 이 둘만 구분할 줄 알면
훨씬 더 삶이 풍요로워 진다고.
▲ 거대한 '통천문'.
좁다는 것과 비스듬함이 특징입니다.
▲ 배낭 탓을 하지만
빠져나오는데 애을 먹고도
쉽게 나온 척들 합니다.
▲ 지리의 우두머리 천왕봉, 반야봉, 세석...
섬진강 건너 백운산, 사천의 와룡산,,
신선이 살았다는 청학동, 최참판댁과 평사리 들판...
▲ 상상속으로 그렇게 봐야 합니다.
굽이굽이 흐르는 S라인 은빛 찬란한 섬진강까지....
▲ 가파른 암봉을
다시 내려오고.
▲ 희미한 백운산과 저 아래 섬진강.
진안군 백운면에서 발원하는 섬진강은
총길이 212.3㎞로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긴 강입니다.
▲ 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마을 '섬진강 유래비'에는
고려 말엽 우왕 때(1385년) 왜구들이 하동 쪽에서 강을 건너려 하자
수만 마리의 두꺼비들이 지금의 다압면 섬진마을
나루터로 몰려들어 울부짖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왜구들이 놀라 도망을 쳤으며
이후 이 강을 두꺼비 섬(蟾)자와 나루 진(津)자를 써서 섬진강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
▲ 성제봉도 '형제봉'이란 의미로.
경상도에서 '형'을 '성'이라 부르는데서 성제봉으로 불리고 있다는데
그러나 정상 표지석에는 성스러운 임금이란 의미의 '성제(聖帝)봉'으로 표기돼 있어
혼란 스럽습니다.
▲ 5월 지리의 산빛(山色)을 보노라면
눈이 맑아지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 여기서 외둔 마을로 가지만
우린 좌측, 최참판댁 방향으로 갑니다.
입장료도 아낄 수 있답니다.
▲ 빗속 5월의 산 빛...
푸른 파도 같이 넘실댑니다.
▲ 그렇게 가파른 길에
엉덩방아를 두어번 찧고.
▲ 환해지는 최참판댁 뒤로
내려섭니다.
▲ 빗속의 고사리들...
▲ 악양 들판이 건너다 뵈는 곳에
여러 멋진 전원주택들이 들어서고.
▲ 최참판댁 뒤로는 한옥 체험마을이
있습니다.
▲ 동학혁명에서 근대사까지
우리 민족의 대 서사시 '토지' ...
.
▲ 그 토지 내용을 재현하기 위해 3천여평의 구역에
한옥 14동과 조선후기 우리민족의 삶을 닮은
유물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소설에 그려졌던 평사리 들판..
▲ 벌써 10주기를 맞은 박경리 선생.
통영출생으로 거기에 묘소가 있고
여기 하동과 통영, 원주에 기념문학관이 있습니다.
▲ 초창기 보다 거대 해지고
인공적인 시설들이 정겨움을 덜합니다.
▲ 빗 속에서도 수 많은 관광객이
오가고
▲ 양 옆으로는 즐비한
상가가 보태졌습니다.
▲ 거대한 박경리 토지 문학비.
▲ 그렇게 아름다운 하동.
▲ 그렇게 아쉽고 힘든 우중산행은
끝이 납니다.
▲ 버스는 하동포구 유원지에 내려 주고
▲ 그 송림과 섬진강가에서
정겨운님과 함께 서면
▲ '갈비수육'과 '동그랑땡 전'과 함께한
즐거운 뒷풀이 시간...
▲ 빗속 석양의 섬진강은
하춘화의 노래가 들리는듯 합니다.
▲ '쌍돛대 임을 싣고 포구로 들고
섬진강 맑은 물에 물 새가 운다....
▲ 하동을 갈 때마다 부러운 송림 숲....
오래 오래 빛나는 지자체로 발전 하길 빕니다.
▲ 5월의 빛나는 날에
정겨운 님들과 함께 했던 산행 길. 그리고 하동에서의 하루.
'해서는 안되는 사랑과
해봐도 안되는 사랑이 아니라면
한 번 해봐요, 끝까지 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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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포구 아가씨/정두수 詞, 박춘석曲. 하춘화 노래
♫쌍돛대 임을 싣고 포구로 들고
섬진강 맑은 물에 물새가 운다
쌍계사 쇠북소리 은은히 울 때
노을 진 물결 위엔 꽃잎이 진다
흐르는 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지리산 낙락장송 노을에 탄다
다도해 가는 길목 섬진강 물은
굽이쳐 흘러흘러 어디로 가나
팔십 리 포구야 하동포구야
내 님 데려다주오♪
'山行..그리움따라 > 경남.부산.울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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