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수 년만에 내린 봄 눈이
포근한 바람과 햇살에 정신없이 녹아 들어간다.
마치 어린시절, 이웃집 초가집에 불이 났을 때
그 집 어른은 싸리비 하나를 들고 지붕으로 올라 가
불 길을 더 못 올라오게 정신없이 쓸어 내렸고
밑의 사람들은 위험하니 내려오라 아우성였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며칠도 기다려 주지 않고
산의 초입부터 녹아 들어가기 시작한 눈,
하루 이상 견뎌줄 것 같지 않게 밑에서부터 걷잡을 수 없이 녹아 올라간다.
다시 그 정상을 뛰어 올랐다
조금 천천히 녹아 올라오기를
지붕 위에 아우성였던 그 어른처럼 안타까워 하며...
언제 다시
우리 동네에서
이런 설경을 볼수 있으랴....
감사하면서도 안타까운 하루였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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