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린지 오래 되었습니다.
봄은 새로운 시작이고, 희망이겠지요.
바람처럼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봄인지 모르지만
살금살금, 슬금슬금
어느새 갑자기 우리 곁에 와 있음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장수(長壽)'산악회가 이런 저런 일들로
몇 달 정기산행을 하지 못하던 차에
희망의 4월과 함께 새로 정기산행을 예정하면서
그 소중한 희망을 품고 번개산행을 하며 준비하였습니다.
그 들썩이는 마음을 안고 봄 숲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16명의 그리운 님들이.....
▲ 국립 3.15 민주묘지.
산행 시작을 위해 여기서 집합 합니다.
▲ 1960년 3월 15일
자유당의 정,부통령 부정선거에 맞서 싸우다가.
▲ 마산에서 열 두분(대부분 고등학생,대학생)이
희생 당했습니다.
▲ 뒤 '애기봉'에 이름없이 묻혔다가 ..
▲ 여러 수난을 겪고, 드디어 2002년 '국립 3.15 민주묘지'로
성역화 되었습니다.
▲ 행방불명 돠었던 '김주열'의 시신이
얼굴에 최류탄이 박힌 처참한 모습으로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 떠오르자
전 국민들의 분노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1944년 전북 남원에서 나서
1960년 3월 15일 죽었으니
그 나이 16세....
▲ 그 3.15 마산의거의 도도한 물결은 4.19혁명, 5.18항쟁.
부마항쟁, 6월 민주항쟁의 정신으로 이어졌습니다.
▲ 조형물도 그 정신을 잘 나타내고.
▲ 핏빛 홍매화도 그 정신을 기립니다.
▲ 그 날의 함성이 들리는듯 합니다.
▲ 꺼지지 않는 불꽃되어
이 나라를 지키겠지요.
▲ 그 애기봉 언덕에 다시 봄이 왔습니다.
3.15..그 날에도 봄 이었으니.
▲ 광장 마당의 사진전....
한편의 역사 페이지를 읽은듯 생생합니다.
▲ 전시관을 들어가 보고 싶지만
집합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 언제 한번 다시 찾아 천천히 봐야겠습니다.
창원, 나아가 경남... 오늘의 후손들이 그 정신을 가지고 살자는
염원도 빌어봅니다.
▲ 이윽고 16분이 모였습니다만
사진찍기를 싫어하는 분들도 이해 해야지요.
▲ 필자도 이 코스로는 처음이지만
창원,마산 사는 분들도 처음인 분들이 많습니다.
▲ 마산이 '무학산' 이라면
창원은 천주산뿐아니라 비음산,정병산
진해의 장복산등,,,,좋은 산들이 많습니다. .
▲ 그 기슭에도 매화는 꽃이 피고
문득, 이황과 두향의 매화가 생각납니다.
▲ 어느 분이신지 단단히 화가 난 모양입니다.
하긴 필자는 엘리베이터에서
강아지를 만나도 질겁인데..
▲ 200m쯤 오르면 첫 이정표가 나옵니다
천주산은 3.3K를 더 오르내려야 합니다.
▲ 조금 더 오르면 제 2금강산,
합성동 방향에서 오르는 길과
만납니다.
▲ 거기 아담한 정자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 거기서 시원한 막걸리도 나누고
국립공원에서 음주하다 걸리면 과태료가 5만원이라는등..
걱정들이 많습니다.
▲ '장수'와 함께한 세월이 벌써 여러 해입니다.
필자도 미력이나마..
올해부터 정회원으로 가입하기로 했습니다.
.
▲ 쉼과 운동시설이 좋은
편백 숲도 지납니다.
▲ 여름에 텐트치고 낮잠 한번 자면 좋겠습니다.
고운님 함께라면 금상첨화겠지요..
▲ 들썩이는 마음들을 안고
대지를 너머 숲으로 스며든 봄을 가슴으로 맞습니다.
▲ 숲은 스스로가 품은 넓이만큼
여유로워 보입니다.
▲ 여러 코스가 있지만
우린 긴 코스로 향합니다.
▲ 거기서 부터 한참을
긴 호흡을 내 쉬어야 합니다.
▲ '친구따라 참꽃 따라/
온 산을 헤맸네..
지천으로 널린 연분홍에 취해/
연변에 약산 노래하다가
서산으로 길이 멀어져 갔네...
▲.... 늦은 밤 꿈속 고향에서/
영순이 만나서/
땀 범벅 신열이 솟네....
▲...꽃 몸살이려니 위안하고/
쌍화탕 한 종지 낮잠으로 풀어 내자꾸나...
▲ 이런 시를 생각하면
언제나 콧끝이 시끈해지고 고향 생각이 납니다.
▲ 겨우내 움추린 산객들은
두둑한 뱃살들이 부자들 같습니다.
▲ 흐린 날씨속
멀리 무학산이 아련하고.
▲ 낙남정맥은 숨가프게 무학산으로, 마제고개로, 넘어
이리로 달려와 천주산으로 향합니다.
▲ 이제 천주산은 저리 보입니다.
▲ 세월을 묵묵히 담아낸 정겨운 얼굴들...
꽃피듯 얼굴에는 주근께도 나타나고
▲ 이제 바로 턱밑에 왔습니다.
400m를 가파르게 올라야 합니다.
▲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함안 칠원으로도 갑니다.
▲ 가고파의 고향
마산만입니다.
▲ 건너 농바위.
칠원에서 출발하여 청룡산, 농바위.. 그렇게 8.6K를
넘나들면 천주산에 닿습니다.
▲ 정상에 오르면 좌측으로
창원시내가 시원하고.
▲ 그 우측으로는 마산 시내가
화려합니다.
▲ 다시보는 창원, 우측 봉들 너머로는
진해시내가 있습니다.
▲ 좌측 산은 팔용산입니다.
며칠후 터널이 생겨 마산과 창원이 터널로 이어집니다.
▲ 천주산 최고봉 용지봉(638m)입니다,
진달래 축제의 계절에는 꽃분홍 융단을
깐듯합니다.
▲ 새해 해맞이를 한다고
야경 아름다운 밤중에 올랐던 시절이 아득합니다.
▲ 여기서 창원 소계동으로도 내려가지만
우린 달천계곡으로 향합니다.
▲ 거기 아늑한 자리에서
다시 즐거움을 나눕니다.
▲ 낙남정맥은 여기를 거쳐
김해 신어산까지 이어지고...
▲ 우리는 미나리에 삼겹살을 예정하고
달천계곡으로 향합니다.
▲ 북면 쪽의 신시가지..
▲ 건너 함안 칠원의 농바위....
저기를 넘어 4.8K를 가면 청룡산으로 이어집니다.
▲ 산 아래로 남해고속도로가 시원하고
창원 북면의 감계 신시가지....
우측으로 백월산이 보입니다.
▲ 계단을 깊히 내려서면
청원과 함안의 분기점을 만납니다.
▲ 여기서 농바위, 청룡산은 북쪽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서쪽으로는 임도를 따라 칠원 산정마을로 갑니다.
▲ 우린 달천계곡을 따라
내려갑니다.
▲ 방금 깊히 내려온 천주산도 되돌아보고.
▲ 가다보면
걷다보면 날은 밝게 되어있지
우리인생도..
▲ 달기만한 인생도 없듯
쓰기만 한 인생도 없는 것이니...
▲ 누군가 그랬지
인생이 100이라면
마흔아홉번은 죽을듯 힘든데
나머지 쉰한번이 견딜만 하다고....
▲ 참꽃, 버들피리, 보리밭, 종달새...
고향생각이 사무칩니다.
▲ 깊은 서정의 가슴으로 걷다보면
어느덧 종착지입니다.
▲ 달천계곡 주차장을 만나고
▲ 애쓰지 않아도 길은 이어지듯
시간, 세월은 그렇게 흐릅니다.
▲ 손잡은 연인을 못봐주는 심술꾼은
그렇게 가운데 서고.....
▲ 인심 좋은 여주인의 안내에 따라
시원한 야외에서 상은 차려지고....
▲ 싱싱한 미나리 향기에
'스테이크' 닮은 두툼한 삼겹살을 구으니...
▲ 누가 뭐랬나 이게 행복아니냐고
소리, 소리들 지릅니다.
▲ 삼겹살, 미나리, 쌈장, 구은 마늘....
볼테기가 얼얼하도록 크게 쌈니다.
▲ 그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택시를 타고
출발지 국립 3.15민주묘지로 다시 옵니다.
▲ 그 언덕 길을 한참을 시를 읽습니다.
아픈 역사의 시들입니다.
............................
그렇게 정겨운 님들과 함께한
번개산행....
봄의 향기처럼 행복함으로 든든한 하루였으니....
--------
. 남원땅에 잠들었네
(차경철 작사, 한복남 작곡.손인호노래)
1. 원통하게 죽었구나 억울하게 죽었구나
몸부림친 3·15는 그 누가 만들었나
마산 시민 흥분되어 총칼 앞에 싸울 적에
학도겨레 장하도다 잊지 못할 김주열
무궁화 꽃을 안고 남원 땅에 잠들었네
2. 남원 땅을 떠날 적에 성공 빌던 어머니는
애처로운 주검 안고 목 메어 슬피 울 때
삼천겨레 흥분되어 자유민족 찾으려고
학도겨레 장하도다 잊지 못할 김주열
무궁화 꽃을 안고 남원 땅에 잠들었네
'山行..그리움따라 > 경남.부산.울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중 설화의 다음 날... (0) | 2018.03.22 |
---|---|
경남. 함안(작대산 언저리) (0) | 2018.03.21 |
거제 망산(望山/ 저구 3거리- 각지미- 여차등 3거리-내봉산(359m)-호변함- 망산(정상)-명사해수욕장(5.6K/4시간) (0) | 2018.03.11 |
창원.무학산에서 (0) | 2018.03.04 |
부산 이기대 갈맷길(주차장-장자산-오륙도해맞이공원-농바위-밭골새-치마바위-구름다리-동생말-주차장.약10K/원점회귀) (0) | 2018.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