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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천주산(天柱山.638m. 국립 3.15민주묘지-체육시설-편백숲-안성고개-천주산-달천계곡/ 7K, 3시간)

산꾼 미시령 2018. 3. 18. 17:14

을 기다린지 오래 되었습니다.

봄은 새로운 시작이고, 희망이겠지요.

바람처럼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봄인지 모르지만

살금살금, 슬금슬금

어느새 갑자기 우리 곁에 와 있음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장수(長壽)'산악회가 이런 저런 일들로

몇 달 정기산행을 하지 못하던 차에

희망의 4월과 함께 새로 정기산행을 예정하면서

 

 그 소중한 희망을 품고 번개산행을 하며 준비하였습니다.

그 들썩이는 마음을 안고 봄 숲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16명의 그리운 님들이.....

 

 

국립 3.15 민주묘지.

산행 시작을 위해 여기서 집합 합니다.

 

 

 

1960년 3월 15일

자유당의 정,부통령 부정선거에 맞서 싸우다가.

 

 

 

마산에서 열 두분(대부분 고등학생,대학생)이

희생 당했습니다.

 

 

 

뒤 '애기봉'에 이름없이 묻혔다가 ..

 

 

 

여러 수난을 겪고,  드디어 2002년 '국립 3.15 민주묘지'로

성역화 되었습니다.

 

 

 

행방불명 돠었던 '김주열'의 시신이

얼굴에 최류탄이 박힌 처참한 모습으로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 떠오르자

전 국민들의 분노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1944년 전북 남원에서 나서

1960년 3월 15일 죽었으니

그 나이 16세....

 

 

 

그 3.15 마산의거의 도도한 물결은 4.19혁명, 5.18항쟁.

부마항쟁, 6월 민주항쟁의 정신으로 이어졌습니다.

 

 

 

조형물도 그 정신을 잘 나타내고.

 

 

핏빛 홍매화도 그 정신을 기립니다.

 

 

 

그 날의 함성이 들리는듯 합니다.

 

 

 

꺼지지 않는 불꽃되어

이 나라를 지키겠지요.  

 

 

그 애기봉 언덕에 다시 봄이 왔습니다.

3.15..그 날에도 봄 이었으니.

 

 

 

광장 마당의 사진전....

한편의 역사 페이지를 읽은듯 생생합니다.

 

 

 

전시관을 들어가 보고 싶지만

집합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 언제 한번 다시 찾아 천천히 봐야겠습니다.

창원, 나아가 경남... 오늘의 후손들이 그 정신을 가지고 살자는

염원도 빌어봅니다.

 

 

 

이윽고 16분이 모였습니다만

사진찍기를 싫어하는 분들도 이해 해야지요.

 

 

 

 

필자도 이 코스로는 처음이지만

창원,마산 사는 분들도 처음인 분들이 많습니다.

 

 

 

마산이 '무학산' 이라면

창원은 천주산뿐아니라 비음산,정병산 

진해의 장복산등,,,,좋은 산들이 많습니다. .

 

 

 

그 기슭에도 매화는 꽃이 피고

문득, 이황과 두향의 매화가 생각납니다.

 

 

 

어느 분이신지 단단히 화가 난 모양입니다.

하긴 필자는 엘리베이터에서

강아지를 만나도 질겁인데..

 

 

 

 

200m쯤 오르면 첫 이정표가 나옵니다

천주산은 3.3K를 더 오르내려야 합니다.

 

 

 

조금 더 오르면 제 2금강산,

합성동 방향에서 오르는 길과

만납니다.

 

 

 

거기 아담한 정자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거기서 시원한 막걸리도 나누고

국립공원에서 음주하다 걸리면 과태료가 5만원이라는등..

걱정들이 많습니다.

 

 

 

'장수'와 함께한 세월이 벌써 여러 해입니다.

필자도 미력이나마..

올해부터 정회원으로 가입하기로 했습니다.

.

 

 

쉼과 운동시설이 좋은

편백 숲도 지납니다.

 

 

 

여름에 텐트치고 낮잠 한번 자면 좋겠습니다.

고운님 함께라면 금상첨화겠지요..

 

 

들썩이는 마음들을 안고

대지를 너머 숲으로 스며든 봄을 가슴으로 맞습니다.

 

 

 

숲은 스스로가 품은 넓이만큼

여유로워 보입니다.

 

 

 

여러 코스가 있지만

우린 긴 코스로 향합니다.

 

 

 

거기서 부터 한참을

긴 호흡을 내 쉬어야 합니다.

 

 

 

'친구따라 참꽃 따라/

온 산을 헤맸네..

지천으로 널린 연분홍에 취해/

 

연변에 약산 노래하다가

서산으로 길이 멀어져 갔네...

 

 

 

▲.... 늦은 밤 꿈속 고향에서/

영순이 만나서/

땀 범벅 신열이 솟네....

 

 

▲...꽃 몸살이려니 위안하고/

쌍화탕 한 종지 낮잠으로 풀어 내자꾸나...

 

 

이런 시를 생각하면

언제나 콧끝이 시끈해지고 고향 생각이 납니다.

 

 

 

겨우내 움추린 산객들은

두둑한 뱃살들이  부자들 같습니다.

 

 

 

흐린 날씨속

 멀리 무학산이 아련하고.

 

 

낙남정맥은 숨가프게 무학산으로, 마제고개로,  넘어

이리로 달려와 천주산으로 향합니다.

 

 

 

이제 천주산은 저리 보입니다.

 

 

세월을 묵묵히 담아낸 정겨운 얼굴들...

꽃피듯 얼굴에는 주근께도 나타나고

 

 

 

이제 바로 턱밑에 왔습니다.

400m를 가파르게 올라야 합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함안 칠원으로도 갑니다.

 

 

가고파의 고향

마산만입니다.

 

 

 

건너 농바위.

칠원에서 출발하여 청룡산, 농바위.. 그렇게  8.6K를

넘나들면 천주산에 닿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좌측으로

창원시내가 시원하고.

 

 

그 우측으로는 마산 시내가

화려합니다.

 

 

 

다시보는 창원, 우측 봉들 너머로는

진해시내가 있습니.

 

 

 

좌측 산은 팔용산입니다.

며칠후 터널이 생겨 마산과 창원이 터널로 이어집니다.

 

 

 

천주산 최고봉 용지봉(638m)입니다,

진달래 축제의 계절에는 꽃분홍 융단을

깐듯합니다.

 

 

 

새해 해맞이를 한다고

야경 아름다운 밤중에 올랐던 시절이 아득합니다.

 

 

 

 

여기서 창원 소계동으로도 내려가지만

우린 달천계곡으로 향합니다.

 

 

 

거기 아늑한 자리에서

다시 즐거움을 나눕니다.

 

 

낙남정맥은 여기를 거쳐

김해 신어산까지 이어지고... 

 

 

우리는 미나리에 삼겹살을 예정하고

달천계곡으로 향합니다.

 

 

 

북면 쪽의 신시가지.. 

 

 

건너 함안 칠원의 농바위....

저기를 넘어 4.8K를 가면 청룡산으로 이어집니다.

 

 

 

산 아래로 남해고속도로가 시원하고

창원 북면의 감계 신시가지....

우측으로 백월산이 보입니다.

 

 

 

계단을 깊히 내려서면

청원과 함안의 분기점을 만납니다.

 

 

여기서 농바위, 청룡산은 북쪽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서쪽으로는 임도를 따라 칠원 산정마을로 갑니다.

 

 

 

우린 달천계곡을 따라

내려갑니다.

 

 

방금 깊히 내려온 천주산도 되돌아보고.

 

 

 

가다보면

걷다보면 날은 밝게 되어있지

우리인생도..

 

 

 

달기만한 인생도 없듯

쓰기만 한 인생도 없는 것이니...

 

 

 

누군가 그랬지

인생이 100이라면

 

마흔아홉번은 죽을듯 힘든데

나머지 쉰한번이 견딜만 하다고....

 

 

 

참꽃, 버들피리, 보리밭, 종달새...

고향생각이 사무칩니다.

 

 

 

깊은 서정의 가슴으로 걷다보면

어느덧 종착지입니다.

 

 

달천계곡 주차장을 만나고

 

 

애쓰지  않아도 길은 이어지듯

시간, 세월은 그렇게 흐릅니다.

 

 

 

손잡은 연인을  못봐주는 심술꾼은

그렇게 가운데 서고.....

 

 

인심 좋은 여주인의 안내에 따라

시원한 야외에서 상은 차려지고....

 

 

싱싱한 미나리 향기에

'스테이크' 닮은 두툼한 삼겹살을 구으니...

 

 

 

누가 뭐랬나 이게 행복아니냐고

소리, 소리들 지릅니다.

 

 

 

 

삼겹살, 미나리, 쌈장, 구은 마늘....

볼테기가 얼얼하도록 크게 쌈니다.

 

 

 

그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택시를 타고

출발지 국립 3.15민주묘지로 다시 옵니다.

 

 

 

 

그 언덕 길을 한참을 시를 읽습니다.

아픈 역사의 시들입니다.

............................

그렇게 정겨운 님들과 함께한

번개산행....

봄의 향기처럼 행복함으로 든든한 하루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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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땅에 잠들었네

 

(차경철 작사, 한복남 작곡.손인호노래)

 

 

 

1. 원통하게 죽었구나 억울하게 죽었구나

 

몸부림친 3·15는 그 누가 만들었나

 

     마산 시민 흥분되어 총칼 앞에 싸울 적에

 

학도겨레 장하도다 잊지 못할 김주열

 

무궁화 꽃을 안고 남원 땅에 잠들었네

 

 

 

 

 

 

2. 남원 땅을 떠날 적에 성공 빌던 어머니는

 

애처로운 주검 안고 목 메어 슬피 울 때

 

삼천겨레 흥분되어 자유민족 찾으려고

 

학도겨레 장하도다 잊지 못할 김주열

 

무궁화 꽃을 안고 남원 땅에 잠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