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경남.부산.울산

창원.무학산에서

산꾼 미시령 2018. 3. 4. 19:11

느덧

봄 기운이 완연한 가고파의 고향,

마산 바다를 오늘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무학산.

 

매 주 오르다싶이 했던 그 곳,

어느덧 전국의 산을 찾다보니 몇 년이나 지난듯하다.

 

 매번 올랐던 5.8K의 중리역 코스를 마다하고 

오늘은 '산맥등산클럽'  산우들과 함께 길을 나선다.

짧지만 가파른 서원곡 코스로  하여....

 

 

 

 

 

금방이라도 쏟아질듯한 한 비구름, 그리고 연무...

조금은 아쉽던 날씨 였지만

정겨운 님들과 같이였으니

다시 그리움이 된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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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야/ 손순옥

(계간 시와 늪’ 2차추천 당선작품./ 완전한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흔들림이 본성인 너의 자유가 부럽구나

바람이 속삭이면 속삭이는 대로

넉넉히 흔들릴 수 있는 여유

유혹의 손길에 한바탕 마구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는 네 의지

 

질펀한 굴곡의 삶이

너를 항상 젖어 있게 해도

심지 굳은 너의 발밑은

인연의 고리를 끈질기게 이어가고

가슴엔 돌멩이 하나 얹고 얼굴에서는

누구에게나 화답하지

 

먹과 벼루도 자신만의 고독으로

서로의 몸을 부비며 밤을 잉태할 때

너는 밤새 서러운 울음으로 서걱거렸고

혼자는 외로워 무리로 섰구나

 

고독을

운명으로 받아들여 살찌우지도

화려한 꽃을 피우지도 못하는 삶에

이리저리 쏠리며 서러움을 토해내지만

 

갈대야 기억하렴

마음 텅 빈 가을밤

혹독한 세월의 바람에 너보다

더 흔들린 내가 있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