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양산.배내천트레킹길(고점교~풍호마을~쉼터~금천마을~선리~장선마을~도태정갈림길~선녀탕~중천사~태봉마을/10㎞ 3시간30분)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수목등도화(樹木等到花)사재능결과(謝才能結果) 강수류도사(江水流到舍) 강재능입해(江才能入海) 불교 경전 화엄경이 글귀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게 인생’이라고들 하지만 나는 오늘도 먼 훗날을 근심하고, 그 근심은 집착이 되고, 그 집착은 욕심이 됨을 부끄러워 한다. 나무가 꽃을 버리듯, 강물이 강을 버리듯, 내려놓고 비워 내는, 아주 작은 사회적 지위, 몇 푼 가진것, 그것을 믿고 남을 무시했고, 남을 더 이해하고 존중하기는 커녕 함부로 평가하고 그랬으니 나를 버리지 못한 오만함이리라. 어느덧, 연말이 소리없이 다가온다. 평생 갈 것 같던 왕성한 숲도 마른 낙엽 되어 중력을 잃어버리고 떨구듯 우리의 시절도 그렇게 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