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 459

전북 완주.운암산(雲岩山.605m /대아정~세재~안부~운암산~저승바위~대아수목원주차장(7.2km.5H)

작년 5월, KBS ‘영상앨범 산’에서는 전북에서도 이름난 오지의 풍광을 간직한 곳, 완주의 대표적인 명소 ‘완주 9경’ 중 4경으로 꼽히는 대아수목원과 운암산을 방영했다. 수목원이 자리한 완주군 동상면은 70년대 초 화전 경작이 중단된 이후 접근이 어려워지며 다양한 식물 자원이 그..

경남통영.수우도은박산 (樹牛島 銀縛山189m/ 선착장-고래바위-신선대-백두봉-금강봉-은박산-몽돌해변-선착장/6.5K. 4H)

거제 장승포에 가면, 한국전쟁당시 고아원으로 시작하여 80년대부터는 발달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을 섬기는 ‘애광원’이란 사회복지기관이 있다. 지금은 많은 시설을 갖췄지만 80년대 어렵게 후원자들의 힘을 모아 장애인들의 거주시설을 마련하고 그 이름을 ‘민들레의 집’이라 이름 붙였다. 필자는 궁금하여 설립자 김임순 원장님을 만났을 때 왜 민들레의 집이라 했느냐 물었는데, 민들레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들풀로 길가에 자리잡아 밟히고 짓이겨지는 삶속에서도 기여이 한송이 꽃을 피우내고 작은 씨앗을 맺어 날려보내는 소임을 다하듯, 여기 기거하는 모든 장애인들이 그렇게 삶을 이겨가고, 살아내고 열매까지 맺기를 소망하는 염원이 담겼다는 이야기를 감동으로 들었었다. 민들레...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한 꽃이다. 심지..

충북영동.백화산(白華山933.8m/ 반야교-주행봉-칼날능선-부들재-한성봉-반야교9K.5.5H)

우리고향 충북은 11개 시.군을 두고 있다. 그 중 가장 남쪽 경북의 김천과 전북의 무주와 맞닿은 지역으로 감과, 포도로 유명한 영동군이 있지. 조선시대 궁중음악가 '박연'의 고향이기도하여, 매년 난계국악축제가 개최되고, 경부선 철도와 고속도로는 중간지점에 위치한다. 60년대는 12만..

대전대덕.계족산(鷄足山423.6m/ 장동산림욕장-임도삼거리-절고개-성재산-계족산성-순환로삼거리-장동산림욕장. 11K. 4H)

내 고향 청주... 거기서 대전은 40K이다. 그러나 어릴적 그 길은 비포장 도로의 멀고 먼 길이었다. 하루 두 번 다니는 완행 시외버스를 타고 회덕에서 내려, 큰 누나 집에 가려면 하루 해가 짧았다. 세월따라 청주 시내버스가 신탄진까지 운행하기에 이르렀고, 신탄진에는 대전에서 오는 시..

경남산청.황매산(黃梅山.1113m/대기마을→누룩덤→828고지→감암산왕복→전망대→황매봉→모산재→순결바위→영암사지→영암사주차장. 13K. 6H)

잔인한 4월, 계절의 여왕 5월.... 한 해가 시작인가 싶더니 어느덧 4월이 지나고 5월을 달려가고 있다. 문득 계절을 바라보니 아카시아 향기 진동하고, 장사익이 목 놓아 순박한 꽃. 별처럼 슬픈 꽃. 달처럼 서러운 꽃. 그러면서 그래서 울었다고. 밤 새워 울었다던 찔레꽃도 만발한다. 노천명이 "푸른 오월" 시에서 5월은 "계절의 여왕" 이라고 했고 그래서 오늘 사람들은 그 말을 많이많이 인용한다. 아마 모든 초목과, 동물 종까지 번식을 하면서 생명력이 넘치는 시기인데, 이런 태어나게 만드는 그 계절은 여성적 이미지, 여성형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여왕이라 했을까?. 마치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T. S Eliot의 1992년에 발표한 서사시 " 황무지" 중 제1부 "죽은자의 매장" 이란 ..

전남화순.안양산(安養山.853m)/둔병재-안양산-백마능선-낙타봉-장불재-하나농장-만연산-큰재(11K/5H)

어찌 황홀하고 찬란한 것만 아름다움 이겠는가? 김수영의 말 대로 바람보다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풀들의 지혜도, 모진 눈, 서리, 무서운 천둥과 바람이 떠난 그 자리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향기로 은은히 서 있는 들 풀들...그 모습이야말로 아름다..

전남보성 천봉산(天鳳山,611m/백민미술관-천봉산-말봉산-마당재-까치봉-갈림길-대원사-티벳박물관-주차장/12K, 5H)

정찬주(1953~) 라는 보성 출신의 소설가가 있다. 그는 ‘이순신의 7년’ 이라는 전 7권의 대하 소설을 썼는데 이순신이 1591년 전라 좌수사로 부임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최후를 맞기까지 인간 이순신의 삶과 임진왜란 7년 전쟁의 새로운 역사를 작가만의 시점으로 담아냈다. 이 대하소설 ‘..

전남고흥. 팔영산(八影山·608.6m/ 능가사 주차장-야영장-흔들바위-제1,2,3,4,5,6,7,8봉-헬기장-깃대봉-탑재-능가사.원점산행)

언제부터인가 나는 우리나라를 그릴 때 경북 동해안부터 호미곶으로 내려와 부산과 남해안을 그려가다 서해안으로 올라가는 그런 지도를 그린다. 부산에서 목포까지 남해안 해안선을 그릴 때 혹부리 영감의 혹처럼 툭 돌출된 다섯을 그려야 하는데 그 첫 번째가 거제도, 그 다음이 남해..

경기동두천.소요산(逍遙山587m/주차장-팔각정-하.중.상백운대-나한대-의상대(정상)-공주봉-자재암-일주문-주차장(약 9km 5시간)

소요산(逍遙山587m)! 어느덧 세월은 흘러 아득한 추억이 되었다. 70년대 말, 서울에서의 학업생활은 교회청년들과 함께 다녔던 수도권 여러 곳의 산과 들과 강들과 함께 아스라이 추억으로 남아있다. 청량리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강촌, 남이섬, 청평, 가평으로 이어지다가 호반의 도시 춘천..

전북정읍,고창(방장산方丈山,734m/장성갈재 –쓰리봉 –봉수대 –방장산 –고창고개 –국립방장산자연휴양림. 7k , 5H)

‘한번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싶네..’ 그 탓일까? 수년 동안에 한번 가보기가 어려운 먼 서해남부 해안, 고창, 부안, 진도를 석달 만에 네 번을 가는가 보다. 11월 고창 선운사를 가더니, 3월 들어 진도의 동석산, 변산반도 내변산, 그리고 오늘 고창들녘에 우뚝 선 호남의 조망대,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