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전라도

전남화순.안양산(安養山.853m)/둔병재-안양산-백마능선-낙타봉-장불재-하나농장-만연산-큰재(11K/5H)

산꾼 미시령 2019. 5. 5. 21:36

찌 황홀하고 찬란한 것만 아름다움 이겠는가?

김수영의 말 대로

바람보다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풀들의 지혜도,

모진 눈, 서리, 무서운 천둥과 바람이 떠난 그 자리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향기로 은은히 서 있는

들 풀들...그 모습이야말로 아름다움의 최고치 아닐런지...

 

태고의 신비를 보여주는 천왕봉 일출도,

장엄한 반야낙조도, 핏빛 선연한 피아 단풍도,

 

그리고

싱그러운 오늘 봄 날의 노랑섞인 연두

최고의 아름다움이려니....

 

 이들을 보노라면 억년 인류 역사가 만들어 낸 언어라는 것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가를 깨닫게 되고...

 

 그 계절에.

그리운 노랑섞인 연두를 찾아 나선다.

 

  무등산無等山

 광주광역시와 전남 화순,·담양군에 있는 호남정맥의 중심 산줄기.

최고봉 천왕봉(1,187m)과 산 전체는 산정 부군의 암석노출지를 제외하면

완경사의 토산을 이루고 있다.

 

웅대함 산새, 다양한 형태의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어 아름다운 경승지가 많다.

 

3대 석경 서석대·입석대·광석대로 유명하다.

1975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1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어 한국의

21호 국립공원이 되었다.

 

 그 한 부분 안양산, 만연산...

어느 해 겨울, 환상적인 상고대와 눈보라 속을 거닐던 백마능선,,,

그 길을 다시 간다,

 

노랑섞인 연두의 그 곳을...

 

▲ 광주, 전남 사람들의 어머니 품 같은 무등산無等山!

1975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1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어 한국의 제21호 국립공원이 되었습니다.

 

▲ 안양산자연휴양림에서 수만리로 넘어가는 '둔병재'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의 주둔지라 이 이름이 붙었답니다.

 

▲ 안양산까지 40여분 거리는

계속된 오르막을 각오해야 했지.

 

▲ 1년 전 겨울,

눈보라를 맞으며 걸었던 그 코스입니다.

 

▲ 중간중간 쉬어 갑니.

 

▲ 철쭉은  만발하였지만

 아직 정상엔 피어나지 않고.

 

▲ 바람은 시원하지만

조망은 흐릿하고, 햇살은 뜨겁습니다.

 

▲ 갓난아기 손같은 가냘픈 모습..

한 참을 들여다 봅니다.

 

▲ 어디서나 날아다니는

산행의 달인분들 입니다.

 

▲ 며칠 후가 만개일듯한

아쉬운 모습도 보여줍니다.

 

▲ 철쭉과 진달래의 차이?

잘 알면서도 정의 하기가 어렵습니다.

 

▲ 진달래는 4월초, 철쭉은 4월말에 피며,

진달래는 잎이 나기전 꽃이 먼저 피고

끈적임이 없지요.

 

▲ 안양산 정상에서 본 무등산.

좌측앞이 낙타봉..

 

안양산(安養山/853m)

무등산 서쪽 장불재에서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낙타봉의 백마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끝머리에 위치합니다.

 

편안할 안()자와 기를 양()자로 이루어진 이름처럼

 무등산의 남쪽에 위치하여 햇볕이 잘 들고 ..

 

겨울에는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한랭한 계절풍이 차단되면서

 푄 현상으로 안온한 느낌을 받는 거지요.

 

▲ 저 멀리 광주 시내가 보이고,

앞 장쾌한 백마능선을 오르면 낙타봉이 기다립니다.

 

▲ 낙타봉, 장불재, 입석대, 서석대...

무등산의 장엄함을 한 눈에 만날수 있습니다.(옮겨온 사진)

 

▲ 무등산은 동서남북 어디서나

어머니 품처럼 편온함을 줍니다.

 

 

▲ 산 위에 서면,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아보자고

계산기가 먼저 나오지 말고

가슴 울림이 먼저인 것을 해보자고...

 

▲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해 보고

그러다가 후회가 따라온다해도

그 때는 미련이 없을 테니까....

 

▲ 길을 나섭니다.

백마능선을 향하여...

 

▲ 그 해 겨울은 그리 추워 아무 정신이 없던 이 길...

꿈을 꾸는 계절이니 스프링(Spring)은 좋은 거야.

오늘은.

 

▲ 진달래는 먹는 꽃이지만

어릴적, 철쭉은 '먹으면 죽는다'

그리 배웠지요.

이정미 시인의 시 한편을 봅니다

철쭉
짙은 화장한 시골신부/

무엇이 그리좋은지 /

헤실헤실 웃고 있다./

.

꽃마차에서 내려/

족두리도 내려놓고/

섬섬옥수 고운 손으로/


고운 볼에 스치는/

물방울 훔치며/

 

새신랑 주안 상 만들어/

안으로 들여보내나 보다/


꽃등에 불을 켜/

화촉 밝히는 밤/

하늘엔 달등 환히 밝히네/.

 

▲ 한 동안 그렇게

보성의 일림산-제암산이 생각난 꽃 터널 길을 걷습니다.

 

▲ 그 시원함에

'여기서 한숨 자고 갔으면 좋겠다' 하시길래

'같이 덮을 이불은 있습니까?'...멋없고 실없는 말을 해 놓고 웃습니다.

 

▲ 거기서 오늘의 코스

수만리 방향도 건너다 보았지요.

 

▲ 방금 내려온 안양산.

인공적이지 않은 철쭉길이 아름답습니다.

 

▲ 이런데 서면

가끔 나를 잃어 버려도 괜찮을듯...

 

▲ 바람도 시원하고

동행자들도 정겨우니....

 

▲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한 번의 용기있는 발걸음이 아는 길을 만들 때...

 

▲ 그 길은 아는 길이 되었으니

나는 자유로울 거라고 그런 회상을 합니다.

 

▲ 낙타봉을 향하여

그 겨울 그리 추웠던 그 길을 오릅니다.

 

낙타봉(930m)

백마능선 위의 낙타봉은

동서사방.. 호쾌한 조망을 자랑합니다.

 

▲ 낙타봉...

입석대 같은 위용은 작지만..

 

▲ 거기서의 조망으로

떠날 줄을 모릅니다.

 

▲ 거기서 바라 본

손 닿을 듯한 무등산의 봄 풍경.

 

▲ 거기서 내려와 너른 광장에

성찬을 차렸고, 즐거움을 나눕니다.

 

▲ 능선암을 오르다가

되돌아 본 낙타봉.

 

▲ 능선암,,

멀리 우측으로 오늘 걸어야 할 만연산 1봉, 2봉이 보입니다.

 

▲ 중앙으로

넓은 장불재가 나타납니다.

 

▲ 여기서 보면

한라산 윗새오름 풍경 같은 착각도 들고.

 

▲ 오늘 걸어 온 길, 저 뒤로 안양산- 좌측으론 낙타봉-

앞 우측으로는 능선암.

 

▲ 장불재의 KBS 송신소도 보입니다.

 

▲ 좌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가야 할

만연산 길...

 

▲ 빛 고을, 광주는 흐릿하게 들어옵니다.

 

▲ 이제 장불재와 그 위로 입석대-그 위로 서석대...

 

▲ 장불재 갈림길..

300m 장불재를 다녀오기로 합니다.

 

▲ 그리고 도착한 장불재.

겨울엔 엄청난 바람이 일던 곳입니다.

 

장불재...

지질학적으로는 약 5만년 전, 주빙하 기후의 영향으로

동결융해에 의한 사면 평탄화가 된 지역입니.

 

▲ 여기서 입석대는 400m,

 서석대는 900m를 오르면 됩니다.

 

▲ 그 서쪽으르는

중봉-중머리재 방향.

 

▲ 어디서든 계절 따라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경이로움을 봅니다.

 

▲ 작은 늪지대에서

개구리의 일생도 공부합니다.

 

▲'너와 나 목장'까지

깊히깊히 내려갑니다.

 

▲그 숲 길은

한 겨울 상고대 천지였지요.

 

▲ 내가 덜 좋아하는 이라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가족이시고

누군가에세 소중한 연인이고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친구일테니....

 

▲'너와나 목장'

이름에 대하여 형이하학적 농담을 해 봅니다.

아들과 아비가 엄마의 가슴을 두고 싸운다는 등....

 

▲ 최근에 국립공원이 된 탓에

여러 시설들이 현대식 디자인이란 생각도 들고.

 

조급하지도 않게

그렇다고 너무 느리지도 않은 B코스 회원님들...

 

가끔은 그 곳에 끼어 봤으면 생각도 합니다.

끼워 줄 지는 미지수.

 

▲ 내려온 장불재 길을 올려다 봅니다.

푸른 봄 색깔이 아! 좋습니다.

 

▲ 다시 우리는 만연산 제1봉, 2봉을 향합니다.

 

▲ 1K까지는 평온한 숲 길이지만

이제부터 900m, 오늘 산행 코스가 너무 길고 힘든거 아닌가?

툴툴 거리기도 합니다.

 

▲ 바람의 시원함이 아니였다면,

그리고 노랑섞인 연두의 황홀함이 아니였다면....

 

▲ B코스에 대한 부러움이 더했을 것입니다.

 

▲ 어느사이 봄이 왔고

이렇게 신록으로 우거져 갔으니.

 

▲ 아낌없이 아름다웠다는 표현이

실감이 납니다.

 

▲ 초록이 지천인 힘든 오르막,

때로는 걷는 우리도 초록이 됩니다.

 

▲ 오르막 길은 더 가팔라 지고

400m, 그 길은 더 힘을 내야했지요.

 

▲ 좌우의 김오근, 전중오.. 저 님들은

간밤에 무슨 꿈을 꾸었을까?

 

▲ 시원한 그늘에

맛있는 성찬.. 거기에 예쁘기까지 한 여인들까지 함께 였다니...

 

▲ 세상은 참 불공평 하다는

풋념을 해보기도 했지요.

(웃음이 아름다운 새로 임명된 김재웅 부회장님).

 

▲ 이즈음의 초록은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초록...

오늘 그들의 허락을 받지 않은채 초록 눈 도장을 꾹꾹 눌러 찍습니다.

 

▲ 이제 만연산은 300m

 

어느 때보다 올해의 신록이 더 설렙니.

신록은 생명력이고, 생동감일테니.

 

천상병이 그랬지요

 “육십두살된 나는 그래도 신록이 좋다”

 

오월의 신록은 너무 신선하다./

녹색은 눈에도 좋고/
상쾌하다./

 

▲ 젊은 날이 새롭다./
육십두살된 나는/


그래도 신록이 좋다/.

가슴에 활기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늙었지만/

신록은 청춘이다/.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발휘하라/.

 

만연산(萬淵山/668m)

 만연사(萬淵寺)와 만연 폭포와 함께 화순군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 필자도 그렇게 앉아보고.

잠시 평온한 회상을 해 봅니다.

 

어제도 열심히 살았으니

감사한 세월이고.

(홍보부장 황효연님)

 

다가올 미래도 또 그럴거니

또 감사한 일들이 이어지겠지요.

(신임총무 최가원님, 헌신적 수고가 빛납니다)

 

▲ 그러나 오늘, 오늘을 사랑하라 고...

영국의 평론가 토마스 칼라일의 말을

김혜자를 통하여 다시 듣습니다.

 

▲ 무등산 기슭의 그 아름다운 수만리 ...

경상도 같으면 공장들로 꽉 찼을거다란 생각에 

더 소중함을 느낍니다.

 

▲ 거기서 올려다 보는 무등산의 위용...

오늘 저 능선길을 걸었습니다.

 

▲ 우측 둔병재에서부터 좌측 장불재까지

그 아름다운 파노라마.

 

▲ 초록의 봄이 내려 앉은 좌측 동구리 산과 들...

끝 없는 아름다운 입니다.

 

▲ 건너다 뵈는 만연산 제2봉

저기까지 넘어감이 예정이지요.

 

▲ 열심히 걸어온 산행처럼

인생의 삶을 열심히 살아온 아름다운 님들..

그 존재의 무게감과 존재 자체가 금보다 귀합니다.

 

▲ 이제 우리는 좌측 참샘 방향으로 하여

큰재로 가려합니다.

 

▲ 오늘 A코스 홍일점처럼 열심히 동행한

오솔길의 총무 김선미님.

 

▲ 그리고 이어진

빛나는 숲 길.

 

▲ 그리고 편백 숲의 평안함과

아름다움.

 

▲ 그렇게 하여 산행을 마감하면

 

▲ 무등산 자락의 자연 생태길로 이어진 무돌길이 

참 경이롭다는 생각을 합니

.

▲ 광주광역시와 연접한 화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이 빛나는 고장입니다.

 

▲ 거기에서 가오리를 둠뿍 넣은 회무침은

가야할 먼 길을 잊은듯 일어날 줄을 모르고 .

 

 ▲ 세 분이 '갑장' 이라는데

어찌 계산을 한건지 필자는 모를 일입니다.

 

▲ 그렇게 넉넉한 어머니 품 같은 무등산의

 언저리 안양산-만연산..

그 철쭉과 초록의 길을 함께 걸은 정겨운 님들과의 하루는 저물고

 

오래오래 같이 이자고, 다짐했던 날,,,

이만하면 감사한 세월, 넉넉한 삶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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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의 가슴에 5월이 오면/이채

나이가 들수록

홀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가슴을 지니는 사람이 그리워지네

 

사람은 많아도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내가 알던 사람들은

지천에 꽃잎으로 흩날리는데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쉬이 작별을 하며 살아가는가

 

너와 내가

어느 날의 비에 젖어

채 마르지 않은 몸이라 할지라도

다시 피는 꽃이 되어

향기를 나누고 싶은 간절함이여!

 

다시 서는 나무가 되어

지나는 바람 편에 안부라도 전해볼까

피고 지는 일만이 일생이 아니거늘

내가 알지 못하는 동안

꽃들도 서글픈 이야기를 하는가

 

꽃만 두고 가는 세월이여!

중년의 가슴에 5월이 오면

인생의 오솔길에 꽃잎만 쌓여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