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전라도

전북장수.사두봉(蛇頭峯1,017m/ 밀목재-사두봉- 바구니봉재-덕산계곡-주차장, 11km,5H),

산꾼 미시령 2019. 7. 7. 20:20

18세기, 작자와 년도는 아직도 논란거리지만 '산경표 [山經表]'1개의

 대간(大幹)1개의 정간(正幹), 그리고 13개의 정맥(正脈)를 설정했다

 

  이러한 산경개념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잘 표현되어 있는데.선의 굵기로

산맥의 규모를 표시했는데 제일 굵은 것은 대간, 다음은 정맥, 그 다음은 지맥,

기타는 골짜기를 이루는 작은 산 줄기등으로 나타냈다.

 

  정맥과 정간의 차이는 산줄기를 따라 큰 강이 동반이 되느냐에 따라

강이 있으면 정맥, 없으면 정간이 되는데, 유일한 정간은

오늘날의 함경산맥에 해당하는 장백정간(長白正幹)이다.

 

그 중 북한에 있는 정맥을 제외하고도 우리의 백두대간과 9정맥은

접속거리를 제외하고 마루금 길이만도 3,000K가 넘는다.

 

  그 중 금남.호남정맥 을 보자

  금남정맥은 주화산에서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을 거쳐 부여 부소산에

이르는 121K이고,

 

  호남정맥은 주화산에서 전남, 북을 가로질려 광양 백운산에 이르는 가장

454K의 맥인데 내장산, 추월산. 산성산. 무등산. 제암산.조계산등을

품는다

 

  그런데 백두대간의 신령스러운 산, 영취산!

거기부터 장안산-팔공산-성수산-마이산을 지나 금남과,호남정맥의 각 시발점인

주화산까지 70K의 맥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금호남정맥'이다.

 

  어느덧 5년이 흘렀다.

  201411, 영취산에서 장안산을 거쳐 걸었다.


 그 두 번째 코스였던 (밀목재-논개활공장- 사두봉- 당재- 수분령-

신무산- 차고개(13K),,,,

 

  그 시작이었던, 밀목재...

12월, 엄청난 눈이 허벅지까지 찼던 그 코스를 다시 걷는다.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며...

가슴이 떨린다.


▲ 바람 시원한 날,

'밀목재'고개에 위치한 덕산마을에서 산행은 시작됩니.


▲ 바로 아래 '덕산제' 땜 공사로 수몰된 분들의 이주마을..

 조용하고 아늑하며 평화롭습니다.

 그래도 가슴 속엔 수몰된 고향의 추억이 아픔으로 남았겠지요.


▲ 2014년 12월, 금호남정맥 제 2구간을

여기서 시작했습니다.


▲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한 '금호남정맥',

무룡고개에서 영취산- 장안산- 백운봉-960봉으로하여 여기

밀목재(13K)로 왔었지요.


▲ 만차 오버로 2호차가 따라 붙었는데

그 차를 종일 운전 봉사한 전중호님.

운전보다 한 잔을 못해 안타깝습니다.


▲ 밀목재에서 그리 심하지 않은 오르막을 채 1K 안되게 오르면

'논개 활공장'이 나타납니다.


▲ 장수가 고향인  논개(朱論介)..

 여러 가지 설들이 많아 정립하기가 쉽지 않지만 1574,


지금의 전북 장수군 계내면 대곡리에서 태어났으니

우리보다 450년  먼저의 사람입니다.


▲  부친 주달문은 진사(進士)로 일찍이 슬하에 아들을 두었으나

15세에 괴질로 요절하였고 

 40세가 넘은 나이에 딸 논개를 낳았는데...


논개는 부친이 일찍 죽어 숙부 집에 의탁되었으나,

숙부가 벼 50석에 어느 부잣집 민며느리로 혼인시키려 하니


이를 피해 모녀는 경상도(慶尙道) ‘안의현으로 피신하였고,

    이에 부잣집은 모녀를 찾아 기소하여 구금했지요.


▲ 최고의 조망터..

논개 활공장입니다.패러글라이딩의 최적지랍니다.


▲ 그 해 겨울, 이렇게 섰었지요.

어느덧 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 바람도 시원하고

풍경도 시원하고..정겨운 님들도 시원합니다.


▲ 장수군, '무진장(무주,장수,진안)'의 중심이지요

70년대는 인구 75,000을 자랑했으나

현재는 23,000...


되돌아 보면 추억이 된 금호남정맥 1코스 길...

저 너머로 장안산, 우측으로 백운산..

그 멀리 더 가면 덕유-지리능선이 아련합니다.


▲ 5년전 겨울도

그 모습 이었답니다.

 

▲ 초가을 같은 시원한 바람과

맑은 햇살..이제 사두봉을 향하여 갑니다.


▲ 논개의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 보지요.


▲  경상도(慶尙道) ‘안의현으로 피신하였다가,

  부잣집 사람들의 고소로 구금된 모녀...

   

▲ 그 당시, '안의' 현감 최경회(崔慶會)의 명판결로

모녀는 석방되고, 현감의 관저에 의탁하여 살게 되었고.. 

 .

 현감 관저에 그렇게 세월은 흘러 성년이 된 훗날,

논개는 최경회의 후처가 되었습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최경회가 경상우도(慶尙右道) 병마절도사로 임명되어

논개도 동행하게 되었지요, 진주로...


진주성이 함락되고 최경회가 자결로 순국하자

논개는 기생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던중 왜장들이 촉석루에서 연회를 벌이고 있을 때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毛谷村六助)를 유인하여

남강(南江)에 투신하여 순절(殉節) 합니다. 20살 나이에....


사두봉(蛇頭峯1,017m)

사두봉은 뱀의 머리를 뜻하겠지요

 장안산과 팔공산으로 용트림하듯 꿈틀대는 금호남정맥 길에서

 

장안산의 머리인지,

팔공산의 머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


향토지에 기록된 전설에 의하면,

뱀에게 쫓기는 두꺼비를 구해준 신선이 있었는데

 

그는 도술로 두꺼비를 쫓아오는 뱀을

그 자리에서 산이 되게 하였고.


 두꺼비는 가지 않고 그 신선을 우러러보며 그 은혜에 고마워하다

화석이 되었답니다.


▲ 그러나 사두봉은

울창한 나무로 가리워져 조망은 전혀없고

파란 하늘만 보입니다.


정맥길은 계속하여 '수분령'으로 향합니다.

 그 수분령에서 조금 오르면 금강의 발원지라는 뜬봉샘이

신무산 아래 자리 잡고 있었지요.


▲ 그 해 겨울의 이 길...

앞 사람이 길을 내면 다리를 높게들어 그 곳만 밟으니....


다리에 쥐가 났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 시절 동행자는 모두들 잘 계시겠지요.


사두봉 동쪽 아래로는

장안산에서 시작된 물 줄기가 요천이 되어


남원지방을 거쳐, 곡성에서 다시 물 줄기가 합해져

 섬진강이 되어 흐릅니다.


▲ 이제 5K여를 왔고, 수분령은 여기서 우측으로

꺽여 금호남 정맥길은 흐릅니다.

우린 여기서 직진으로 덕산계곡을 향했지요


▲ 거기 바람 좋은 아늑한 곳에서

성찬을 나눕니다, 즐거움을 나눕니.


▲ 같은 시간, B코스 님들은 

폭포건너 너른 공터에서 역시 즐거움을 나누었으니....


▲ 아무리 봐도 이런 호사를 누릴 복이 있게 안 뵈는데

어찌 이런 멋진 여성분들과 함께였을까?.


▲ 우리도 이제 같이 밥을 먹어 정이 듬뿍 들었으니...

가벼워지자, 마음도 몸도....


▲ 논개는 열녀이며 충절을 기려 의암(義巖)이라 하였고,

장수군에 그를 기리는 의암사’(義巖祠)

그의 생가, 그리고 최경회 묘 가까이에 그의 묘등,  유적지가 조성되었습니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고교시절 배운, 변영로(卞榮魯)가 지은 시 논개’...

  그 시가 서슬 퍼렇던 일제강점기인 1922년에 조선(朝鮮)의 마음에 실렸고.

   

3연으로 이루어진 이 시는 왜장을 껴 안고

남강의 푸른 물에 뛰어들어 순국한 의로운

  논개의 숭고한 정신을 주제로 하고 있었지요.


산 아래 방화촌 휴양림과 덕산계곡...

 

▲아직도 청정지대로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기에

호젓한 산행이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장안산 군립공원안에 있는 덕산계곡,

울창한 원시림과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물에 

  .

용이 살았다는 두 개의 용소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10여 군데의 소와, 용바위, 신선바위,


정승바위등 20여개의 기암, 괴석과

은골, 절골, 감골등의 작은 골짜기와 어울려 절경을 이룹니.


지역 특성상 지형적으로 해발 500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하여

기온이 낮고, 해발 1,000m가 넘는 큰 산들로 둘러 쌓여

 더운 여름철에도 기온이 낮고 계곡물은 찼으니....


그러나 나중 안 일이지만 이 수려한 계곡의

상류는 거대한 '덕산제' 땜에서 방류하는 물입니다.


곳곳에 사방댐등 인공적인

시설물들이 아쉽기도 했지요.


110m라는 '방화폭포'

인공폭포라는 것에 좀 자연훼손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사람은 누군가 나를 좋아하는건 잘 모를 수 있어도

누군가 나를 싫어 싫어하는건 단백에 안다는데...


방화동의 전설 이야기와

폭포와 아무 연관이 없는듯한 안내판이 조금....


그 건너 높다란 곳에

B코스 님들을 이산가족이양 반가이 만나고...


남남들이 모여

정겨운 님들이 되고, 같이 세월을 먹어가니

참 귀한 관계란 생각을 합니.


멋진 사랑은 그것을 꿈꾸는 사람에게 찾아온다하고.

생각하는대로 살지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니...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친 순간?, 나를 배려하는 손길을 느낄 때?

아니면, 나를 위해 애쓰는 마음이 전달 될 때일까?.


지구상의 모든이들이 사랑을 꿈꾸고

또 사랑받기를 기대하지만

정작 본인이 사랑할 준비가 덜되어 그래서 어려울거야...


좋았던 순간은 언제나 아프다

모든 이들도 그럴까?.


까닭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민들레꽃 /조지훈)


긴 덕산계곡은

뜨거운 여름날에 바글바글 앉아 놀았으면 좋겠단 생각도 합니다.


▲ 덕산제 땜 아래의 군립공원 주차장에서  방화동 자연휴양림까지의

4.5K의 덕산계곡은 가족단위나 연인끼리 걸어도 좋겠습니다.


▲ 윗 용소와 아랫 용소의 전설...

아빠용은 승천했으나

엄마와 아들용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 사람들이 용소 옆에 글을 새기고자 용소를 메우는 바람에

승천하지 못 했다니 ...


▲ 그 몸부림친 한이

이렇게 깊게 깊게 패였답니다.


깨끗한 계곡 따라 기암절벽과

 다양한 수목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합니다.


▲  '알탕'도 해 보지만.

얼음장 같은 차가운 물에 오래 앉아 있지를 못합니다.

(우측 두번째가 필자)


▲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는

 이제 끝나갑니다.


▲ 어디에 쓰였을까요?

남자 화장실에 이렇게 쓰여

필자의 기를 죽입니다. 한 발짝 앞으로 갈수 밖에...


▲ 거대한 덕산제의 땜...

그 계곡물은 여기서 방류합니다.



▲ 그렇게 밀목재에서 부터

산행 및 트래킹 11

 여름 산행의 맛을 만킥합니다.

.

장수군의 주요관광지

논개사당과 의암호/ 봉화산 철쭉/ 장안산 억새/

덕산계곡 산책로/ 방화동 자연휴양림/ 논개생가/

승마체험장/ 장수향교....


▲ 그렇게 이어진 뒷풀이의 즐거움..

집행부의 헌신이 감사한 시간입니다.


▲ 그렇게 추억의 길을 다시 걸은

아름다운 금호남정맥 길....



▲ 밀목재에서 사두봉을 거쳐 덕산계곡으로의

시원하고 아름다운 날...

논개의 기개와 거룩한 분노를 생각나게 하는 이 즈음에

정겨운 님들과 그렇게 추억을 나누고

 날은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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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꽃 /조지훈

 

까닭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리다 못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그대 밝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