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작자와 년도는 아직도 논란거리지만 '산경표 [山經表]'는 1개의 대간(大幹)과 1개의 정간(正幹), 그리고 13개의 정맥(正脈)를 설정했다. 이러한 산경개념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잘 표현되어 있는데.선의 굵기로 산맥의 규모를 표시했는데 제일 굵은 것은 대간, 다음은 정맥, 그 다음은 지맥, 기타는 골짜기를 이루는 작은 산 줄기등으로 나타냈다. 정맥과 정간의 차이는 산줄기를 따라 큰 강이 동반이 되느냐에 따라 강이 있으면 정맥, 없으면 정간이 되는데, 유일한 정간은 오늘날의 함경산맥에 해당하는 장백정간(長白正幹)이다. 그 중 북한에 있는 정맥을 제외하고도 우리의 백두대간과 9정맥은 접속거리를 제외하고 마루금 길이만도 3,000K가 넘는다. 그 중 금남.호남정맥 을 보자 금남정맥은 주화산에서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을 거쳐 부여 부소산에 이르는 121K이고, 호남정맥은 주화산에서 전남, 북을 가로질려 광양 백운산에 이르는 가장 긴 454K의 맥인데 내장산, 추월산. 산성산. 무등산. 제암산.조계산등을 품는다 그런데 백두대간의 신령스러운 산, 영취산! 거기부터 장안산-팔공산-성수산-마이산을 지나 금남과,호남정맥의 각 시발점인 주화산까지 70K의 맥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금호남정맥'이다. 어느덧 5년이 흘렀다. 2014년 11월, 영취산에서 장안산을 거쳐 걸었다. 그 두 번째 코스였던 (밀목재-논개활공장- 사두봉- 당재- 수분령- 신무산- 차고개(13K),,,, 그 시작이었던, 밀목재... 12월, 엄청난 눈이 허벅지까지 찼던 그 코스를 다시 걷는다.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며... 가슴이 떨린다. ▲ 바람 시원한 날, '밀목재'고개에 위치한 덕산마을에서 산행은 시작됩니다. ▲ 바로 아래 '덕산제' 땜 공사로 수몰된 분들의 이주마을.. 조용하고 아늑하며 평화롭습니다. 그래도 가슴 속엔 수몰된 고향의 추억이 아픔으로 남았겠지요. ▲ 2014년 12월, 금호남정맥 제 2구간을 여기서 시작했습니다. ▲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한 '금호남정맥', 무룡고개에서 영취산- 장안산- 백운봉-960봉으로하여 여기 밀목재(13K)로 왔었지요. ▲ 만차 오버로 2호차가 따라 붙었는데 그 차를 종일 운전 봉사한 전중호님. 운전보다 한 잔을 못해 안타깝습니다. ▲ 밀목재에서 그리 심하지 않은 오르막을 채 1K 안되게 오르면 '논개 활공장'이 나타납니다. ▲ 장수가 고향인 주 논개(朱論介).. 여러 가지 설들이 많아 정립하기가 쉽지 않지만 1574년, 지금의 전북 장수군 계내면 대곡리에서 태어났으니 우리보다 450년 먼저의 사람입니다.
▲ 부친 ‘주달문’은 진사(進士)로 일찍이 슬하에 아들을 두었으나
15세에 괴질로 요절하였고
40세가 넘은 나이에 딸 논개를 낳았는데...
▲ 논개는 부친이 일찍 죽어 숙부 집에 의탁되었으나,
숙부가 벼 50석에 어느 부잣집 민며느리로 혼인시키려 하니
▲ 이를 피해 모녀는 경상도(慶尙道) ‘안의’현으로 피신하였고,
이에 부잣집은 모녀를 찾아 기소하여 구금했지요.
▲ 최고의 조망터..
논개 활공장입니다.패러글라이딩의 최적지랍니다.
▲ 그 해 겨울, 이렇게 섰었지요.
어느덧 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 바람도 시원하고
풍경도 시원하고..정겨운 님들도 시원합니다.
▲ 장수군, '무진장(무주,장수,진안)'의 중심이지요
70년대는 인구 75,000을 자랑했으나
현재는 23,000...
▲ 되돌아 보면 추억이 된 금호남정맥 1코스 길...
저 너머로 장안산, 우측으로 백운산..
그 멀리 더 가면 덕유-지리능선이 아련합니다.
▲ 5년전 겨울도
그 모습 이었답니다.
▲ 초가을 같은 시원한 바람과
맑은 햇살..이제 사두봉을 향하여 갑니다.
▲ 논개의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 보지요.
▲ 경상도(慶尙道) ‘안의’현으로 피신하였다가,
부잣집 사람들의 고소로 구금된 모녀...
▲ 그 당시, '안의' 현감 최경회(崔慶會)의 명판결로
모녀는 석방되고, 현감의 관저에 의탁하여 살게 되었고..
.
▲ 현감 관저에 그렇게 세월은 흘러 성년이 된 훗날,
논개는 최경회의 후처가 되었습니다.
▲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최경회가 경상우도(慶尙右道) 병마절도사로 임명되어
논개도 동행하게 되었지요, 진주로...
▲ 진주성이 함락되고 최경회가 자결로 순국하자
논개는 기생이 되기도 합니다.
▲ 그러던중 왜장들이 촉석루에서 연회를 벌이고 있을 때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毛谷村六助)를 유인하여
남강(南江)에 투신하여 순절(殉節) 합니다. 20살 나이에....
▲ 사두봉(蛇頭峯1,017m)
사두봉은 뱀의 머리를 뜻하겠지요
장안산과 팔공산으로 용트림하듯 꿈틀대는 금호남정맥 길에서
▲ 장안산의 머리인지,
팔공산의 머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
▲ 향토지에 기록된 전설에 의하면,
뱀에게 쫓기는 두꺼비를 구해준 신선이 있었는데
▲ 그는 도술로 두꺼비를 쫓아오는 뱀을
그 자리에서 산이 되게 하였고.
두꺼비는 가지 않고 그 신선을 우러러보며 그 은혜에 고마워하다
화석이 되었답니다.
▲ 그러나 사두봉은
울창한 나무로 가리워져 조망은 전혀없고
파란 하늘만 보입니다.
▲ 정맥길은 계속하여 '수분령'으로 향합니다.
그 수분령에서 조금 오르면 금강의 발원지라는 뜬봉샘이
신무산 아래 자리 잡고 있었지요.
▲ 그 해 겨울의 이 길...
앞 사람이 길을 내면 다리를 높게들어 그 곳만 밟으니....
▲ 다리에 쥐가 났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 시절 동행자는 모두들 잘 계시겠지요.
▲ 사두봉 동쪽 아래로는
장안산에서 시작된 물 줄기가 요천이 되어
▲ 남원지방을 거쳐, 곡성에서 다시 물 줄기가 합해져
섬진강이 되어 흐릅니다.
▲ 이제 5K여를 왔고, 수분령은 여기서 우측으로
꺽여 금호남 정맥길은 흐릅니다.
우린 여기서 직진으로 덕산계곡을 향했지요
▲ 거기 바람 좋은 아늑한 곳에서
성찬을 나눕니다, 즐거움을 나눕니다.
▲ 같은 시간, B코스 님들은
폭포건너 너른 공터에서 역시 즐거움을 나누었으니....
▲ 아무리 봐도 이런 호사를 누릴 복이 있게 안 뵈는데
어찌 이런 멋진 여성분들과 함께였을까?.
▲ 우리도 이제 같이 밥을 먹어 정이 듬뿍 들었으니...
가벼워지자, 마음도 몸도....
▲ 논개는 열녀이며 충절을 기려 의암(義巖)이라 하였고,
장수군에 그를 기리는 ‘의암사’(義巖祠)와
그의 생가, 그리고 최경회 묘 가까이에 그의 묘등, 유적지가 조성되었습니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 고교시절 배운, 변영로(卞榮魯)가 지은 시 ‘논개’...
그 시가 서슬 퍼렇던 일제강점기인 1922년에 『조선(朝鮮)의 마음』에 실렸고.
▲ 3연으로 이루어진 이 시는 왜장을 껴 안고
남강의 푸른 물에 뛰어들어 순국한 의로운
논개의 숭고한 정신을 주제로 하고 있었지요.
▲ 산 아래 방화촌 휴양림과 덕산계곡...
▲아직도 청정지대로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기에
호젓한 산행이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 장안산 군립공원안에 있는 덕산계곡,
울창한 원시림과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물에
.
▲ 용이 살았다는 두 개의 용소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10여 군데의 소와, 용바위, 신선바위,
▲ 정승바위등 20여개의 기암, 괴석과
은골, 절골, 감골등의 작은 골짜기와 어울려 절경을 이룹니다.
▲ 지역 특성상 지형적으로 해발 500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하여
기온이 낮고, 해발 1,000m가 넘는 큰 산들로 둘러 쌓여
더운 여름철에도 기온이 낮고 계곡물은 찼으니....
▲ 그러나 나중 안 일이지만 이 수려한 계곡의
상류는 거대한 '덕산제' 땜에서 방류하는 물입니다.
▲ 곳곳에 사방댐등 인공적인
시설물들이 아쉽기도 했지요.
▲ 110m라는 '방화폭포'
인공폭포라는 것에 좀 자연훼손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사람은 누군가 나를 좋아하는건 잘 모를 수 있어도
누군가 나를 싫어 싫어하는건 단백에 안다는데...
▲ 방화동의 전설 이야기와
폭포와 아무 연관이 없는듯한 안내판이 조금....
▲ 그 건너 높다란 곳에
B코스 님들을 이산가족이양 반가이 만나고...
▲남남들이 모여
정겨운 님들이 되고, 같이 세월을 먹어가니
참 귀한 관계란 생각을 합니다.
▲ 멋진 사랑은 그것을 꿈꾸는 사람에게 찾아온다하고.
생각하는대로 살지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니...
▲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친 순간?, 나를 배려하는 손길을 느낄 때?
아니면, 나를 위해 애쓰는 마음이 전달 될 때일까?.
▲ 지구상의 모든이들이 사랑을 꿈꾸고
또 사랑받기를 기대하지만
정작 본인이 사랑할 준비가 덜되어 그래서 어려울거야...
▲ 좋았던 순간은 언제나 아프다
모든 이들도 그럴까?.
▲까닭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민들레꽃 /조지훈)
▲ 긴 덕산계곡은
뜨거운 여름날에 바글바글 앉아 놀았으면 좋겠단 생각도 합니다.
▲ 덕산제 땜 아래의 군립공원 주차장에서 방화동 자연휴양림까지의
4.5K의 덕산계곡은 가족단위나 연인끼리 걸어도 좋겠습니다.
▲ 윗 용소와 아랫 용소의 전설...
아빠용은 승천했으나
엄마와 아들용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 사람들이 용소 옆에 글을 새기고자 용소를 메우는 바람에
승천하지 못 했다니 ...
▲ 그 몸부림친 한이
이렇게 깊게 깊게 패였답니다.
▲ 깨끗한 계곡 따라 기암절벽과
다양한 수목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합니다.
▲ '알탕'도 해 보지만.
얼음장 같은 차가운 물에 오래 앉아 있지를 못합니다.
(우측 두번째가 필자)
▲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는
이제 끝나갑니다.
▲ 어디에 쓰였을까요?
남자 화장실에 이렇게 쓰여
필자의 기를 죽입니다. 한 발짝 앞으로 갈수 밖에...
▲ 거대한 덕산제의 땜...
그 계곡물은 여기서 방류합니다.
▲ 그렇게 밀목재에서 부터
산행 및 트래킹 11㎞
여름 산행의 맛을 만킥합니다.
.
▲장수군의 주요관광지
논개사당과 의암호/ 봉화산 철쭉/ 장안산 억새/
덕산계곡 산책로/ 방화동 자연휴양림/ 논개생가/
승마체험장/ 장수향교....
▲ 그렇게 이어진 뒷풀이의 즐거움..
집행부의 헌신이 감사한 시간입니다.
▲ 그렇게 추억의 길을 다시 걸은
아름다운 금호남정맥 길....
▲ 밀목재에서 사두봉을 거쳐 덕산계곡으로의
시원하고 아름다운 날...
논개의 기개와 거룩한 분노를 생각나게 하는 이 즈음에
정겨운 님들과 그렇게 추억을 나누고
날은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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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꽃 /조지훈
까닭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리다 못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그대 밝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