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덕유 [德裕]
전북 무주와 장수, 그리고 경남 거창과 함양에 걸쳐있는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1614m)에서 남덕유산(1507.4m)까지, 그리고 장수군에 속해 장수 덕유산으로
불리는 서봉까지 16.2K인데다 양쪽 정상까지 오르는 산행 길이를 합치면 30km에 이른다.
그래서 등산인들 사이에서 덕유의 남북종주는 '지리 종주', '설악의 서북릉 종주'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능선종주 코스로 꼽는다.
한 겨울에 더 장엄하고 아름다운 길.
이 긴 능선 상에 솟아 있는 봉들은 물론, 여러 재들도 1,200m 이상의 해발 고도를 유지하고 있어
지리산과 가야산, 그리고 거창, 함양, 장수, 진안등 전.남북와 경남 일원의 수 많은
고산준령을 한 눈에 바라보며 산행할 수 있으니..
덕유산에서 발원한 북쪽의 무주로 흘러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에 유입되고. 설천까지의
28㎞ 계곡이 바로 「무주구천동」이다. 구천동계곡은 폭포, 담, 소, 기암절벽, 여울 등이
곳곳에 숨어 "구천동 33경"을 이룬다.
청량하기 그지없는 계곡과 장쾌한 능선, 전형적인 육산의 아름다움, 그리고 넓은 산자락과
만만치 않은 높이를 갖고 있다.
너그러운 어머니산 덕유산.. 거기를 갈 때마다 하룻밤 그 품에 안겨 별도 보고, 달도 볼 그 꿈이
이 가을에 이뤄졌다.
다시간다. 그리운 계절에 그 길을...
▲ 3년만에 다시 나서는 덕유종주
가을 장마의 지리한 날들, 그리운 날,
하늘은 화창 했습니다.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雪川面)
무주 리조트에서 곤드라를 타고
설천봉에 오릅니다.(편도 12,000원)
▲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600m.
안연한 숲 길..관광객들도 쉽게 오르지요.
▲ 그렇게 덕유의 최고봉 '북덕유'라 불리는 '향적봉'香積峰/ 1,614m
남한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명산.
가슴은 뛰고..
▲ 아! 저 멀리 무룡산, 그리고 끝 남덕유, 우측 서봉...
거기를 갑니다, 이 가을에.
▲ 향적봉에서 좌측으로 가면
백련사-무주구천동으로 가기도 했었지.
남덕유까지는 14.8K.
▲ 조선 명종 때 광주목사를 지냈던 임훈은
그의 저서 <등덕유산향적봉기>를 통해 덕유산의 주봉을 향적봉이라 했고,
이는 건너 실록이 보관중인 적상사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 봄, 여름,겨을 그리고
이번엔 가을...
역시 향적봉은 상고대와 눈 세상의 겨울이 제격이라는 생각.
▲ 동쪽으로는 백암봉에서 이어진 백두대간 능선이
장엄합니다.
▲ 향적봉 대피소....
겨울엔 여기가 인산인해였지요.
▲ 주목과 구상나무....
공부해 봐도 그 때 뿐입니다.
▲ 향적봉의 상징 주목...
그러나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1990년 개장한 후,
1995년부터 본격 공사를 시작한 스키 슬로프로 인해 총 200만m²의 산림이 훼손되었죠.
▲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에서 자생하던 수령 300~400년 이상의 주목과
구상나무 256주와 70~80년 수령의 나무 113주 등 총 369주가 이식되었으나
이식 20년이 지난 현재 구상나무는 단 1그루도 생존하지 못했으니...
▲ 여기를 지날 때마다 포토 포인트.
눈 덮힌 한 겨울이 제격입니다.
▲ 언제나 거기 있었구나,,,
다하지 못한 외로움이 훈훈한 바람이 되려니,,,
▲ 덕유산의 향적봉을 아고산대라고 부릅니다.
아고산대란 해발고도가 비교적 높은 지역(1500~2500m) 바람과 비가 많고
기온이 낮으며 맑은 날이 적어서 키가 큰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없는 곳.
▲고산대는 여러 가지 야생화들이 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자연과 균형을 이룬 지상의 낙원과 같은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대를 말합니다.
▲ 꿈 같은 길을 걷노라면 어느덧 '중봉'
이렇게 황홀했습니다
▲ 거기서 보는 호쾌한 풍경.
앞 중앙이 백암봉, 저 멀리 무룡산...
▲ 여기 중봉에서 좌측으로 오수자굴로 하여
백련사-무주구천동으로 가기도 했었지요.
▲ 저 끝으로 남덕유와 서봉..
거기를 가는 겁니다.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있어서 기쁘다/
▲ 어디를 둘러봐도 광활합니다.
이증환의 "택리지"에는
"덕유산은 흙산인데 구천동이 있고 천석(泉石)이 깊숙하다"고 했습니다.
▲무식한 놈/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 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
▲ 안도현 덕분에 구절초와 쑥부쟁이는 겨우 구별하겠는데
나에겐 야생화 이름 공부는 커다란 벽입니다.
▲ 한결 깨끗해진 길,저 멀리 무룡산, 삿갓봉, 그리고
남덕유, 서봉..
▲ 어떤가 꿈 같은 길이 되지않겠는가!
그렇게 가는거야. 저 길을...
▲ 되돌아 본 향적봉, 중봉,,,
지난 길은 추억되고, 그것은 언제나 그리움.
▲'송계삼거리" '백암봉'.
여기가 중요한 것은 삼도봉- 삼봉산- 신풍령-횡경재으로 달려온 백두대간 길을
여기서 만납니다.
▲ 그러니까 향적봉은 백두대간 길에서 약간 벗어난 것이고.
이제부터 백두대간 길을 걷는 겁니다...
감격, 또 감격.
▲백암봉..'흰바위봉'이란 뜻인데,
바위의 색이 엄격하게는 회색에 가깝습니다.
자 이제 다시 길을 나섭니다.
▲ 골골마다 신화도, 전설도, 추억이 가득하겠지요
누군가의 고향 그리움되어.
▲ 좌우로 펼쳐진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에 정신은 없고
시원한 바람은 그렇게 올라왔으니...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구절초 매디매디 나부끼는 사랑아/
내 고장 부소산 기슭에 지천으로 피는 사랑아/
▲뿌리를 대려서 약으로도 먹던 기억/
여학생이 부르면 마아가렛/
여름 모자 차양이 숨었는 꽃/
단추 구멍에 달아도 머리핀 대신 꽂아도 좋을 사랑아/.
▲여우가 우는 秋分/
도깨비불이 스러진 자리에 피는 사랑/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매디매디 눈물 비친 사랑아/...
‘눈물의 시인’ 박용래의 ‘구절초’입니다.
▲ 오늘은 시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슴 그리움을 풀어 낼 그런 능력을 가진....
▲ 동엽령(冬葉嶺)
이름이 예쁘단 생각을 늘 합니다.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의 토산품을 교역하기 위해 넘나들던 고개이지요.
▲ 그 시절 산적도, 주막집도, 기생도 있었겠지요.
지난 겨울 여기에서 우측의 '안성'으로 빙판 길을 걸었지.
▲ 여기 동엽령을 깃점으로 여기서 육십령까지를
남덕유로 부릅니다.
▲ 남덕유의 주봉은 1,507m. 남덕유는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
-장수덕유(서봉)- 할미봉으로 이어집니다.
▲ 좌우로 펼쳐진 녹색의 향연에 정신은 없고
시원한 바람은 그렇게 올라왔으니....
▲내가 가슴에 담아 둘 사랑/
단풍들어 붉어질 무렵 /
혼자 길들일 수 없는 밤/
▲ 되돌아 보면 걸어온 길이
점점 길어 집니다.
▲ 그 시절에는 '가림봉'이라 매직으로 누가 써 놨었는데
오늘은 '대기봉' 이라고 적어놨네요.
▲ 대기봉은 동엽령과 무룡산
중간에 위치합니다.
▲ 내가 언제나 부르고 싶은 이름은/
언제나 들녘에서 너울거리는/
억새 같은 당신입니다./
▲ 이제 무룡산은 손에 잡힐듯...
중앙 삿갓봉.. 오늘은 그 아래 삿갓재까지만 가면 됩니다.
▲ 배가 부를 땐 식사를 멈추면 되고
졸릴 때는 자면 되는데
▲ 그리워 눈물 날 때는
어느 때에 멈춰야 하나?
온 몸의 수분이 말라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일까?
▲무룡산! (1492m)
향적봉에서 8.4K를 온 겁니다.
▲ 돌아보면 과정과정 숨가팠던 건 다 잊어버리고
저렇게 아름다운 것을.
▲ 이제 2.1K만 오늘 가면되니
더 유유자적,, 앉아 높은 하늘, 깊은 그리움으로
멍하니 촛점없이 보기도 했지.
▲ 6월의 원추리 덕유평전 길은
이제는 가도가도 끝없는 구절초와 숙부쟁이의 길.
▲ 그렇게라도 달려온 세월이 감사하고
세월 빠르게 가는 거야 어쩔수 있으랴만.
▲ 숲이 원래부터 당연히 존재했던건 아니겠지요
누군가 심었겠고, 어느 바람인가 씨앗을 날라들여
싹을 틔웠겠지.
▲향적봉에서 부터 이어진 덕유평전은
말없이 푸른 세상을 만들어 있는데....
방금 내려온 무룡산을 뒤로 다시 보고.
▲ 도종환은 가도록 그냥 두라고 했지만
오늘 여기는 머물고 싶은, 언제까지나....
▲ 삼형제 바위....
최소한 외롭지 말라고 그리 불러 봤습니다.
▲ 백련사는 11K, 영각사는 9.2K.
어느 불교 순례자가 쓴 것일까?
▲ 수 많은 발자국에도 다치지 않고
고고한 한 송이 꽃을 피어 냅니다.
▲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가 갈 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 도종환의 '바람이 오면' 시 입니다.
바람이 오면 오는대로 두고. 세월이 가도 가는대로 둬야지.
▲ 무룡산 남쪽 기슭은 거대한 또하나의 평원.
원추리, 싸리꽃 시절엔 장관이겠습니다.
▲ 다시 길게 계단을 타고 내려갑니다
바람은 시원하고... 꿈 같은 길.
▲ 저 골은 거창의 황점으로
내려가는 골입니다.
▲ 어디쯤에서라도 만나야 하는 그리움!
그리워 하는 모든 사람들과 만나야 하지.
그러나 현실은 아픈 것...
▲ 가을 석양 햇살은 이렇게 밝게
아름다웠고.
▲ 언제나 숲 길은 아늑함을 주고
포근한 감성으로 다가옵니다.
▲ 마중. 하던 일을 멈추고 나를 생각하고
내게로 와 주는 일...
은은한 꽃에서 마중의 고마움을 느낍니다.
▲ 아직도 그 산 너머에 그리움을 남겨두고
가울같이 마음이 울적 할적엔
그 때는 여기도 잿빛바람으로 눈이 오겠지요
▲ 몇번의 바람,
얼마의 천둥소리가 지나가야 이런 모습으로 피어날까?
▲ 이제 내일 오를 삿갓봉은
저리 빛납니다.
▲ 길 따라 종일 이어진 쑥부쟁이...
마음과 마음이 와 닿는 소리.
▲ 그렇게 내려서면
아늑한 삿갓재대피소.
▲ 작지만 포근한 대피소입니다.
어느 가을 여기서
'황점'으로 내려갔었지요
▲ 바람 시원한 야외에서
햇반을 데우고, 쇠고기를 구워
노지 텃밭에서 재배한 상추, 고추, 마늘, 정구지에 돌돌 말아 저녁을 먹습니다.
▲ 물 길러 가는 아득한 길,,,
두 번은 쉬어야 올라올 수 있습니다.
▲ 추석 다음 날의 명월,,,
문득 지리의 벽소령 밤이 그리워 집니다.
▲ 지리의 어느 대피소도 없던 2층 침대형,,,
그렇게 정원 44명의 대피소는
아늑하고 호사스럽습니다.
▲ 대피소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대피소는 하루 12,000원/ 담요는 2,000원씩 2개를 빌렸지요.
▲ 밤중 화장실을 다녀오며
삿갓봉으로 막 넘어가는 달을 보았고.
▲ 일출을 기대하며 떡국으로 요기를 하고
새벽길을 나섭니다. 1K의 삿갓봉을 향하여.
▲ 이제는 동이 텄지만
짙은 안개로 일출 광경은 기대할 수 없고...
▲ 일출의 모습이 못내
아쉼움으로 남았습니다.
▲ 땀을 흠뻑 흔린 가파른 1K,
조망 좋은 삿갓봉에 닿습니다.
▲ 적당한 바람에 간간히 안개가 엷어져
신령스런 풍광을 자아냅니다.
▲ 삿갓봉 1418m
지나온 '무룡산'(1492)보다는 약간 낮지만
조망이 참 좋습니다.
▲ 육십령으로 내 달리는 백두대간 산꾼들은
그냥 옆으로 지나가기도 하지요.
▲ 안개가 벗어지는 골골마다
운해의 신비스런 풍광이 다가오고...
▲ '남덕유' 4.3K....
긴 덕유종주길중 가장 오르내림이 심한 길 이었지요.
▲ '어디서 출발했습니까?' '육십령이요'
'몇 시에?' ' 새벽 2시에'....
▲ 캄캄한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 11K를
4시간 걸어 여기에 온 이들....
▲ 올랐던 삿갓봉,,,
그렇게 오르내려야 합니다.
▲ 아침 안개를 막 벗은 청초한 꽃들,
목욕탕에서 막 나온 모습 같습니다.
▲ 점점 안개는 사라지고
골골에 운해의 모습이 경탄할만 합니다.
▲ 점점 깨끗해진 아침 햇살
보석처럼 빛납니다.
▲ 다시 돌아보면 좌측 넘어로 향적봉,
중앙으로 무룡산, 그 앞으로 삿갓봉....
▲ 막바지 올라야 할 좌측 남덕유,
우측 서봉.
▲ 운무에 쌓였던 골골을
바람은 날리고 햇살은 말려서 이 풍광을 자아 냅니다.
▲ '월성재'
여기서 3.8K 황점으로 내려가기도 하지요
▲ <산경표>에는 "백두대간은 대덕산을 경유,
덕유삼봉-백암봉-봉황산을 거처 육십령으로 간다"
라고 기록합니다.
▲ 거기서 1.4K는
급격한 넘나듦의 난코스
▲ 그 시절 난생 처음
'쥐'가 나기도 했던 곳입니다.
▲ 남덕유의 아침 풍경.
▲ 꾸밀 필요가 없는 꾸미지 않아도 되는
날 것 그대로의 모습.. 아름답습니다.
▲ 동자꽃...
거기 있었구나.
▲ 점점 겨울 채비를 하는 초목들.
인생의 삶도 그러겠지요.
▲ 삼거리라 할까? 300m 남덕유를 오르지 않고
서봉 - 육십령으로 향하기도 합니다.
▲ 어느 일이나 막바지가 있듯,
남덕유를 오르는 길은 지리의 통천문 길이듯 꼭꼭 숨었습니다.
▲ 기대와 설레임은 배가 되고.
▲ 아침 이슬 흠뻑 먹금은 오이풀도
고운 빛깔로 마중 나왔습니다.
▲ 향적봉에서 15K,
그렇게 남덕유에 도착합니다.
▲ 남덕유산(1,507m)
장엄하고 호쾌합니다. 그렇게 섰으니....
▲ 때마침 열리는 구름들...
신비스런 경험입니다.
▲ 동쪽 아래, 경남교육청의 덕유학생교육원,
영각사 방향입니다.
▲ 좌측은 전라도, 우측은 경상도.
바람이 넘나들고, 구름이 그러합니다.
▲ 저 멀리 지리의 주능선이
그리움으로 다가오고.
▲ 서남쪽으로 백두대간의 할미봉-육십령 길도
흘러갑니다. 그리움 되어.
▲ 산행대장을 맡고 첫 안내했던 눈 덮힌 그 시절
인산인해였던 그 곳.
어느덧 2년이 지났습니다.
▲ 커피를 한잔 들고 서 보지만
풍경을 따라가지 못하는 엉성한 폼.
▲ 한참을 햇살 아래 앉아 넋을 잃고
그리운 지리능선을 봅니다.
▲ 철 계단을 넘나들던 영각사 가는 길,,,
9월 30일까지 보강 공사로 통제입니다.
▲ 아! 막혀있던 거대한 구름이 쉼없이 흘러가며
덕유 종주길이 서서히 나타났지요.
▲ 나중 안 일이지만 10분만 늦었어도
'흘러가는 구름'의 경탄은 몰랐을 감사한 순간들.
▲ 함양군 서상면 영각사 방향의 들판,,,
노랗게 익어갑니다.
▲ 철 계단 봉들의 방향,
구름이 빠르게 흘러가고.
▲ 영각사로 갔던 3.6K 코스는 철 계단의 연속이고
그 다음엔 너덜길 같은 돌 계단이 끝이 없었습니다.
▲ 이제 종주길도
신령스럽게 나타납니다.
▲건너 가야 할 서봉도
드디어 구름을 벗고.
▲ 두둥실 구름따라 신령이 된듯.
오래오래 잊지못할 순간들이었지요.
▲ 점점 뚜렸해지는 종주능선...
저 길을 걸었다니 내가...
▲ 저 멀리 향적봉, 그 아래 설천봉의 설천루가 선명하고
백암봉-무룡산-삿갓봉....
▲ 남쪽으로 함양 서상의 골골들...
▲ 서봉.
백두대간 육십령은 서봉을 넘습니다.
서봉은 옛 이름은 봉황산이라하여 신성시 했으니...
▲ 이제 사라져간 구름와 같이
거기를 떠나려 합니다. 그 곳에서의 감흥을 간직하고...
시내산의 '모세'가 이런 가슴 이었을까?
▲ 서봉으로 가는 1.5K,
깊히 내려가 다시 올라야 합니다.
▲ 그 해 겨울 '오솔길'은 눈을 피해
여기서 점심을 먹었는데.
▲ 이제 아득한 철 계단만 오르면
서봉입니다.
▲ 서봉의 남쪽 기슭엔
제법 암릉의 장대함도 있지요.
▲ 그리움/ 나태주
가지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라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 서봉에 올라 방금 내려온
남덕유를 봅니다.
신비롭던 구름은 두둥실 하늘로 올랐고.
▲ 그렇게 걸은 꿈 같은 길...
▲ 이제 여기를 내려서면
그리운 꿈 길은 가슴으로 남겠지요.
▲ 서봉에서 내려가는 길...
가파르고 험한 길 입니다.
▲ 저 정상에 선 사람의 모습이 너무도 멋져
거기를 달려가며 사진을 부탁합니다.
▲ 그러나 풍경이 좋다고 다 좋은건 아닙니다
뭔가 엉성한 폼.
▲ 서쪽으로는 전라북도 장수군,
거기 올랐던 산들이 여기를 보고 있겠지요.
▲ 지나온 남덕유산과 헬기장.
따뜻한 가을 햇살에 빛납니다.
▲ 내려갈 백두대간 육십령 방향
거기 바람 시원한 곳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습니다.
▲백두대간 서봉(1492m)
'장수덕유산'이라 부르지만 정상석이 아쉽습니다.
▲ 백두대간 할미봉-육십령은 7.3K.
그 길을 걷는 이들이 경외스럽습니다.
▲ 이제 내려섭니다.
4K영각사 주차장까지 아득한 길입니다.
▲ 서봉을 배경으로
아쉬워 아쉬워서.
▲ 한번 더 담아봅니다.
괜찮다고 이만하면 감사한 삶이라고..
▲점점 멀어져간다......
그녀의 몸도.... 마음도.....
이제는 닿을 수 없는 그 곳으로.....
▲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김광석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그렇게 서운한 가슴으로 한없이 내려오고.
구절초 향기는 배웅하는데..
▲ 조망바위에서 마지막 올려다 봅니다.
우측 남덕유산, 좌측 서봉.
▲ 그렇게 삼자봉에서 좌측 으로 꺾어
길을 찾아 헤메기도 하며...
▲ 영각사 주차장 마을에 도착합니다.
▲ 콜택시는 6만원, 40여분을 육십령고개를 넘고
장수, 무주를 돌아
다시 설천의 곤도라 주차장으로 갔지요.
▲ 꿈 같던 길은 그리움과 추억을 남기고
펄펄 끓는 된장찌개에 산채비빔밥은
몸과 마음을 행복하게 했으니....
▲ 그렇게 꿈에도 다시 그리던 덕유종주
맑은 날씨와 적당한 기온과 안개와 구름의
신비스런 조화.. 모든게 감사한 그런 날들이었으니
길은 아름다웠고
이 밤도 그 길은 그렇게 있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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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조병화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운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치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山行..그리움따라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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