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삼인대’(淳昌 三印臺)
순창의 강천산(剛泉山) 강천사 앞 개울 건너에는 “순창 삼인대(淳昌 三印臺)”가 있고,
그 안에는 삼인대 비(碑)가 세워져 있다.
1506년(연산군 12)에 성희안, 박원종, 임사홍 등이 폭정을 거듭하던 연산군을 폐위하고
진성대군을 왕으로 추대하는 반정이 있었는데 이를 역사는 ‘중종반정’이라한다.
반정이 성공하자 훈구세력들은 중종의 부인인 '단경왕후 신씨'가 반정에 참여하지 않은
신수근의 딸이라는 이유로 폐출하고, 장경왕후 윤씨를 왕비에 책봉했다.
그러나 1515년 장경왕후 윤씨가 일찍 사망하자 순창군수 김정, 담양부사 박상, 무안현감 류옥은
훈구세력들이 왕을 옥죄어 신씨를 폐출한 부당성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다.
불의 앞에는 목숨까지 내놓는다는 절의(節義)를 지킨 사건이었는데 이들은 소를 올리기에
앞서 관직에서 쫓겨날 것과 죽음을 각오했고 관직을 표시하는 도장(職印, 직인)을
소나무 가지에 걸었다.
이 단경왕후 신씨 복위를 주청하는 이른바 ‘신비복위소(愼妃復位疏)’를 올렸는데
그러나 훈구세력들은 이들의 뜻을 받아들이기는커녕 파직과 함께 귀양을 보내고 말았다.
역사는 200년이 지난 후, 도암 이재등 호남과 순창지역의 유림들은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비와 비각을 세우고 세 사람의 직인이라는 뜻의 ‘삼인대’를 세웠다.
이 삼인대는 순창 강천산(583m)입구 강천사 앞 산기슭에 있는데 세 사람의 뜻을 받들자는
의미로 근년에 세운 '절의탑'도 큰 길가에 세워졌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강천산!
조선 전기의 절의(節義)와 사림(士林) 정신을 음미하며
애기 당풍 짙은 가을의 그 곳을 그렇게 걷는다.
▲ 그야말로 발 디딜틈 없는 인파의 매표소 앞을 지나
우리는 '오정자재'에서
호남정맥 길을 따라 오르기로 했습니다.
▲'오정자재' (순창군 구림면 월정리 산210-1)
거기서 산행은 시작되었지요.
▲ 많이 이용되지 않는 정맥 길은 심한 오르내림은 없으나
나무 덩쿨 불편함은 각오해야 하는 길.
▲ 예쁜 효원님과 사진을 처음으로 찍어
부러움과 질투를 유발해 보지만
사람들 반응은 없습니다. 속으로는 안그럴겁니다.
▲ 늘 계곡 코스를 즐기던 분들과 오늘은 발을 맞추기로 했으니
여러번 막걸리, 찌짐의 즐거움이 있고.
▲ 모처럼 여유와 즐거운 웃음이
잠시도 쉴틈이 없습니다.
▲ 산죽을 만나면 으레 복조리 이야기도,
화살이야기도, 곰이 좋아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요.
▲ 이제는 사진 찍자하면 모두들 잘 따라 줍니다.
이제 블로그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좀 알았을까?
▲ '되돌아 밧!'
이런 제식훈련 용어도 잘 알아듣죠.
▲ 아침마다 인사이미지를 보내주는 전중호님,
예쁜 연인을 보면 친절봉사가 몸에 배였습니다.
▲ 같이하는 우정이 아름다운 님들은
단풍보다 아름다웠지요.
▲ 건너 깃대봉 줄기가 아름답고
아래로는 청계저수지가 수려합니다.
순전히 제가 모셔 '셑팅'해놨더니 여러 남정네들이 찍습니다. 공짜로.
▲ '오매, 단풍 들것네...'
영랑의 시가 저절로 탄성으로 나옵니다.
▲ 거기서 여러번 단독으로, 단체로
섰었지요.
▲ 가끔 숨가픈 오름은 어떨 수 없는 일....
오르내림이 제법입니다.
▲ 서남방향으로 흐르는 산 줄기,
광덕산 산 줄기일까?, 금성산성이 있는 신성산 운대봉 줄기일까?
구분이 어렵습니다.
▲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기도 하고...,
얼마후 삭막한 회갈색 겨울 산이 되겠지요.
▲ 아득한 암릉, 조금 겁이 났지만
제가 제일 앞장서기로 했습니다. 이래뵈도 산행대장 출신이니.
▲ 이런 예쁜 님들이 아니면 제가 뭐하러
앞장 서겠습니까? 목숨까지 내걸고...
▲ 제일 뒤에서 보호해 주는 척하며
음큼하지만 예쁜 뒤태도 볼 수 있을건데...
▲ 거기 올라 뒷 분들의 손을 잡아줍니다.
이 장면은 친구 전사장님이 찍었죠
저는 절대 찍으라 한적이 없습니다.
▲ 남자들은 낚시 올리듯 건성으로 잡아 올리고
여인들은 정성을 다했지요.
▲ 그렇게 오른 님들...
제가 다 구조해 낸 분들입니다.
▲ '난생 첨으로 여인들 손을 많이 잡아봤다'
한번도 손잡아 춤추는 곳을 가 본적이 없었으니....
▲ 손만 잡았지 모두들 장갑낀 손이라 전기는 통하지를
못했습니다. 참 아까운 기회였지요.
▲ 깃대봉 방향에서 오는 이들과 만나는 너른 삼거리..
거기서 큰 성찬은 벌어지고...
'계곡 산행팀과 함께 하면 매번 이리 잘 먹습니까?...'
'물론이죠!'.... 나도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 밥 까지 함께 했으니
앞으론 조금 더 친해지겠지요.필자도.
▲ 그래도 A코스는 타야한다고 예쁜 님들과 헤어져
왕자봉으로 내 달렸지요.
▲ 호남의 금강 '강천산(剛泉山584m)'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든 아름다운 산입니다.
▲ 강천산은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 1981년 1월 우리나라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 개발돼
군의 재정자립도 상승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하여
용천산으로 불렸으나,
▲ 신라시대에 도선국사가 계곡 깊은 곳에 강천사라는 절을 만들어
산 이름도 강천산으로 바뀌었다고 하지요.
▲ 줄을 서고 차례를 기다려 이렇게 설 수 있었을까?
오임세님이야 충분히 그럴 신사분 이지만...
▲ 이 분은 새치기 하는 분들을 큰 소리로 쫓아내고
본인이 섰을 겁니다.
어디서나 자신감과 에너지 넘침이 참 부러운 박기봉 총무님,
▲ 같이 하진 못했지만 옮겨 실어봅니다.
사진이 작아 죄송하지만...
▲ '꽃보다 할배'의 할배들은 40대 이서진을 보고 참 좋은 나이라고 하고
필자는 중고생들을 보면 한참 좋은 때다란 생각이 드는데
지금 우리는 남은 생애 최고의 때가 아닐런지.오늘이...
▲ 거기서 현수교와 강천사 방향으로 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도로 내려가 A코스로 달려야 합니다.
▲ 건너 우측 산에는 외성의 길이가 6,486m, 내성은 859m에 이르는
삼국시대부터 축성하기 시작해
조선시대끼지 중수된 금성산성이 있지요.
▲ 아래 제2 강천호수를 사이에 두고
신성산 연대봉- 광덕산으로 이어집니다.
▲ 어느 시절, 그 코스를 걸어보고 싶습니다.
▲ 형제봉이 어딘지 지나 내려오면
풍경이 기가막힌 맑은호수, '강천제2호수'를 만납니다.
▲ 가파른 호수 옆 길을 아찔한 마음으로 걷고,
긴 테크를 걸어 내려가면.
▲ 제2호수 댐을 만나는데
아래를 보면 까마득합니다.
▲ 산을 타는 빠름이 다리 긴 낙타 수준이랄까?
그 분이 있어 장수산악회는 언제나 든든한, 하광효 회장님.
▲ 가을 햇살과 시원한 바람...
아름다운 날입니다.
▲ 이 호수의 물이 흘러서
강천사로 내려가는 계곡과 폭포가 그리 풍성한가 봅니다.
▲ 우리처럼 왕자봉-형제봉에서 내려와도,
건너 북문-금성산성 방향에서 내려와도 여기 호수 댐입니다.
▲ 우리는 다시 깊게 돌아 내려와
강천사 방향으로 갑니다.
▲ 방금 올랐던 댐... 여기서 보니 다리였네요.
그 조형적 아름다움이 잘 어울린다 생각도 했지요.
▲ 이제부터는 애기단풍이 고운
이른바 '무장애 길' 같은 편안한 길
5K여의 단풍 길을 걷습니다.
▲ 두고 온 예쁜 임들은
저리 즐겁다는데..
▲ 그 따뜻한 가을 햇살의
여유로운 모습들입니다.
▲ 가끔 나를 잊어 버리는 곳,
돌아보니, 가을이 왔구나
아주 예쁜 애기 단풍을 데리고....
▲ 인생은 가슴이 두근 거리는 것을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나가가는 것,
뛰는 가슴을 잘 다스리며 나름의 페이스대로 꾸준히...
▲ 고교 교과서에 나오는 거산호(居山好)1(김관식)라는 시...
'산(山)에 가 살래/
팥밭을 일궈 곡식(穀食)도 심구고/
질그릇이나 구워 먹고/...
▲ ..가끔, 날씨 청명(淸明)하면 동해(東海)에 나가/
물고기 몇 놈 데리고 오고/
작록(爵祿)도 싫으니 산(山)에 가 살래./
(*작록: 관작과 봉록).
▲ 거기서 거대한 암벽 봉을 만납니다.
거기에 구장군폭포가 있었지요.
▲ 우산쓴 여인만 없으면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을 거라고.
▲ 이산가족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애기단풍 아래서.
▲ '구장군폭포'
갑자기 전방 시야가 뚫리는 광활한 광장이 펼쳐지고
절벽 높은 하늘에서 두 줄기 폭포수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집니다.
▲ 마한시대 혈맹을 맺은 아홉명의 장수가
전장에서 패한 후 이 곳에 이르러 자결하려다가,
▲ 차라리 자결할 바에는 전장에서 적과 싸우다 죽자고
마음을 고쳐먹고, 비장한 각오로 의기투합해 승리를 거뒀다는 전설....
▲ 높이 120m 기암괴석 사이로 굽이쳐 흘러내리는 두 줄기의 폭포는
마치 신의 조화로 만들어진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이 폭포가 2005년도에 조성된
인공폭포라는 걸, 차마 이야기 하지 못 했습니다.
▲ 편안한 길이 흐르고
감사한 세월이 그리 흐릅니다.
▲ 옥을 굴리는 아름다운 계곡이라거나
혹은 작은 금강산이라는 별칭이 있는 강천산에는
방송인뿐 만 아니라 유명 인사들이 많이 찾는데.
▲ 몇년전 1박2일 팀이
다녀가기도 했었지요.
▲ 짙은 주황색 현수교
두 협곡 사이를 가로 지르는 길이 78m, 폭 1m....
높이는 50m로 까마득합니다.
▲ 그냥 지나칠순 없잖아?
가파른 계단 길을 숨가프게 오릅니다.
▲ 계곡 바람에 휘청이고,
바닥엔 야구공 크기의 구멍으로 아래가
아찔하게 보이기도 하였지요.
▲ 간이 정말 사람마다 크기가 다를까?
어떤 남정네는 눈을 감고 걷기도 하고
어떤 여인은 행진하는 군인 같기도 하지요.
▲ 거기서 왕자봉에서 헤어졌던 님들을 만나지만
오가는 사람들을 스톱시켜야 하는 곳이니 또 나랑 찍자고는 못합니다.
▲ 어느 봉을 오르든 아래로 지나가면 되지
꼭 현수교를 건너야 하는 건 아니지요.
▲ 그러나 그 현수교를 건너보기 위해
까마득한 계단 길을 개미떼처럼 오르내립니다.
▲ 맨발로 걷는 이들도 많고
유모차를 끌기도 하고.
▲ 아! 거서 만납니다. 전북유형문화제 제27호
‘삼인대’(淳昌 三印臺).
▲ 버스에서 ‘삼인대'에 관하여 소개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자고 말을 못했습니다.
▲ 목숨을 걸고 '신비복위소'를 올렸던 3인을
200년 흐른 후 그들을 추모하는 비와 비각이 세워졌으니...
(이 산행기 첫 부분에 자세히 소개).
▲ 그 삼인대 비문을 현대어로 고쳐 소개하는
비석도 있었지요.
▲ 유난히 아름단운 햇살에 단풍은 아름답고
순창사람들은 매년 8월 이 곳에서 선열들의 충절과 절의 정신을 기리는
'삼인문화축제'를 엽니다.
▲ 세 사람의 뜻을 받들자는 의미로
근년에 세운 '절의탑'도 큰 길가에 세워졌습니다.
▲ 언제든 제빨리 옷을 바꿔입는 세태에서
충절과 절의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 숙연한 마음으로 내려오면 '강천사'
887년(신라진성여왕1년),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절입니다.
▲ 노란 은행나무 사이로 큰 어른 모습의 감나무의 자태와
붉은 감과 햇살이 고향 그리움을 사무치게 합니다.
▲ 임진왜란때 강천사와 12개 부속암자들이 전소되고,
중건했으나 6.25 한국전쟁 때 또 다시 완전 소실되고,,,.
▲ 아픈 우리 역사를 닮은 강천사...
이런 시련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유일한 목격자
오층석탑(지방문화재 92호)을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
▲ 깊은 계곡 사이의 물소리와
아름다눈 단풍 길... 마음까지 청량해 집니다.
▲ 이제는 다시 강천사에 불행이 없는
평화로운 우리나라 역사를 빌었습니다.
▲ 그렇게 극락교를 건너 나서면
인파는 더욱 많아지고.
▲ 단풍은 더욱 짙어 집니다.
슬픔, 찬란한 슬픔의 빛깔입니다.
▲ 어디서나 인기 만점의 친구..
한 달만 그를 따라다니며 배우고 싶습니다.
▲ 필자도 찍었다면 여기 섰을 겁니다
아름다운 여인도 없이...
▲ 얼마의 세월이 지난후 돌아보면
끝나버린 청춘, 도망치듯 버리고 간...
오늘을 아쉬워하겠지요.
▲ 그리고 다시 길을 나서면 아름들이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즐비하고.
▲ 수심이 그리 깊지 않은
물빛이 코발트 빛깔입니다.
▲ 수 많은 이들이 오가고
꼬부랑 할머니도 유모차를 밀고 오릅니다
▲ 햇살이 아름다운 날...
오늘이 아니면 이 빛깔을 볼 수 없겠지요.
▲ 어디 강천산 계곡 뿐이겠냐마는 아픈 시절
이 골 저 골에 '노숙자'들이 이렇게 살았지요.
▲ 1981년 우리나라 최초로 '군립공원'이 된 강천산,
순창 사람들의 자랑이요, 긍지입니다.
▲ 물이없어 폭포가 뵈지 않던 '천우폭포'를 지나면
40미터 높이의 물폭, 병풍폭포,,,.
▲ 샘이나서 여러번 사진을 뺄까 망설이다 올립니다.
배가 아픈건 할 수없는 일이고.... 웃고 섰지나 말든지..
▲ 병풍폭포.
높이 40m에 달하는 기암절벽의 폭포가 웅장하지만
폭포수가 워낙 높은 곳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물이 비산해 마치 부드러운
실비단을 걸친 것처럼 보입니다.
이 물을 맞으면 과거의 잘못을 씻어준다는 말이 있지요.
▲ 그렇게 매표소를 나옵니다. 인구 3만이 채 안되는 순창...
오래오래 평안과 번영을 빕니다.
▲ 순창의 고추장민속마을이 있습니다.
고려말 혁명가 이성계가 왜구토벌을 마치고 무학대사가 수도하던 순창의 만일사에 들려
민가의 초시(고추장의 옛이름)를 맛보고
훗날 임금이 되어 그 맛을 못 잊어 진상품으로 올려라 했다는 스토리텔링.
▲ 그러나 역사는 16세게 임진왜란후에나 우리나라에 고추가 들어왔다고
전합니다.
순창사람들이 그 긍지 높은 '순창고추장'보다 더 자랑하고 싶어 할 '강천산,,,'
햇살 좋은 날에 아름답고 성품 좋은 님들과 함께 걸은 그 길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겁니다.
오늘을 그리움으로 추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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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항엔 비가 내린다(작곡:이호섭/,작시.노래:하춘화)
1
♪그리워서 찾아온 고향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
돝섬으로 나를 데려다줘
그 님을 만나야 한다
사랑 사랑한다고 말이나 하지 말지
추억이 맴도는 갈매기만 맴도는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
2
♪무학산아 너는 알겠지
용마산아 너도 알겠지
내 목숨처럼 사랑한 사람
그 님은 지금 어디에
사랑 사랑한다고 말이나 하지 말지
가포에 있을까 만날재에 있을까♩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
'山行..그리움따라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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