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전라도

전남신안(자은도.두봉산(慈恩島斗峰山. 363.8m/구영리주차장-자은초교-성제봉-대율재-두봉산-도명사-구영리 주차장.7K. 4H)

산꾼 미시령 2019. 11. 24. 21:28

우리나라 섬은 몇 개나 될까?

 국제법상 섬이라면 두 가지, 즉 밀물 때 육지와 격리되어야 하고, 거기에 육상식물이 살고 있어야

한다는 요건이 맞으면, 섬이고 그 외는 암초로 구분한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섬 총수는 3,158, 그 중 사람이 사는 섬은 453개이고, 무인도는 2,689

인데 전라남도가 절반인 2,000여개이고, 그 중에도 신안군이 1,004개라 주장한다.

 

 9년공사 끝에 올 44일 개통한 천사대교는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7.22길이의 다리인데

총연장은 10.8이며, 덕분에 신안 중부권의 자은도·팔금도·안좌도 등 7개 섬이 육지와 이어지게

되어 이제는 자동차로도 신안의 섬들을 자유로이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천사대교를 놓기 전에는 뱃길로 목포항에서 1시간 40, 그마저도 안개나 거센 바람으로

한 해 100일 이상 뱃길이 끊겼다.

 

 신안군의 비금도, 도초도, 하의도, 신의도, 장산도, 안좌도, 팔금도, 암태도, 자은도등 9개면

섬들이 다이아몬드()모양으로 펼쳐져 일명 다이아몬드 제도를 연결하는 최단거리

육상 교통망인 셈이다.

 

 그 천사대교를 건너 자은도의 두봉산(斗峰山, 363.8m)!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조망을 자랑하는 그 곳을 간다.

애닯은 이미자의 다도해 아가씨를 음미하며 그렇게 걷는다.

 

▲ 섬의 숫자가 1,004개라하여 '천사섬, 신안...

압해도- 암태도간  '천사대교'가 개통되었습니다.

 

총길이 7.22km에 현수교와 사장교가 같이

배치된 형식으로 인천대교, 광안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

국내 4번째 규모의 왕복 2차로 해상교량...

이 대교로 인하여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자라도 등과

연결되었습니다.

 

▲ 현수교와 사장교,

무엇이 다를까요?.

 

▲ 현수교는 주탑에서 케이블을 늘어뜨려 연결하는 형식으로

영종대교, 남해대교, 광안대교들이 있으며.

 

▲ 사장교는 주탑에서 비스듭히 뻗힌 삼각형 모양으로

지지하는 방식으로 서해대교, 올림픽대교,

진도대교, 삼천포 대교등이 있지요.

 

▲ '천사(1004)'가 천사(天使)가 되니

천사의 날개도 조형물로 설치 되었는데...

 

▲ 어느시절, 1박 2일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천사대교로 연결된 섬들의 구석구석을

여행했으면 좋겠습니다.

 

▲ 물론 가슴 설레는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황홀 하겠지요.

 

압해도(押海島)- 암태도(岩泰島)

연결한 천사대교를 건너고,

 

암태도 들판을 길게 달리면 은암대교로 연결된

'자은도(慈恩島)"를 만납니다.

 

▲자은도(慈恩島)의 유래가 재밌습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이여송장군을 따라 참전한 병사 '두사춘'이

남의 나라 전투에 참여함이 너무 두려워 탈영했고.

 

▲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전국을 헤메다가 여기 섬까지 왔는데

숨어 살며 입은  사랑()과 은혜()를 못 잊어

섬이름도 자은도라 했다니...

 

▲ 면소재지 구영리에서 한참을 걸어

자은중학교부터 올라야 하지만 우린

자은초등학교 옆 길로 올랐습니다.

 

▲ 3시간 산행 시간을 겨우 얻어

바쁘게 올라야 합니다.

 

▲ 빛나는 오솔길 님들...

4명이 그렇게 동행했습니다.

 

▲ 표식은 없지만 '꽃갈봉(124m)..

평온히 거기를 지납니다.

 

▲ 올라야 할 오늘의 코스입니다.

좌측 '두모산'(성제봉)에서

우측 '두봉산'을 오르는 겁니다.

 

▲ 두모산까지 짧은 거리지만

여러번 쉬어야 하는 고된 오르막이지요.

 

▲'두모산(성제봉227m)

전란시 통신시설인 봉화대가 있었답니다.

 

▲ 쉬기 좋은 정자가 있고

정상은 1.9K.

 

▲ 한참을 포근한 숲 길로 갑니다.

 

▲ 대율재..

구영리 방향에도 여러 오르는 길들이 있고

좌측 대율리 방향에서도 그런가 봅니다

 

▲'연달린 산과 산사이/

노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이용악 시인의 그리움, 문득 떠 오릅니다.

 

▲'자은도'

 9개의 백사장과 너른 들판이 펼져진

자애로운 섬.

 

▲ 자은도는 우리나라 12번째로 큰 섬이지요.

정상은 저리 보이고.

 

▲ 조금은 무더운듯

바람도, 햇살도 늦 가을 답지가 않습니다.

 

▲ 해가 낮게 떠올라

낮게 지는 겨울로 접어들수록

그림자는 더 길게 자라듯...

 

▲ 우리도 꽁꽁 어는

그래서 마음까지 추운 인생의  겨울 여정에

 가장 많이 자라는 계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우리의 삶이 그리 아프게

얼어버리는 계절을 이기면

감기 한번 앓고 나면 부척 자라는 아기처럼.

 

▲ 산행은 애인처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

 

▲ 보이는 섬들마다

이름을 줄줄 안다면 좋겠지만

다 합쳐서 1,004개라 그것만 알기로 했습니다.

 

▲ 잘 다듬어진 들판은

근세기 전에는 바다였겠지요,

땀흘려 간척을 하여 한 평씩, 한 평씩 늘렸겠습니다.

 

▲ 처음 올랐던 구영리,

좌측 구영저수지도 아름답고

천사대교의 개통으로 주민들의 기쁨은 매우 컸겠습니다.

 

▲ 푸른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들...

 

▲ 좌측 대율리 방향도

아름답습니다.

 

▲ 나는 여기서 자기들 사진을 찍어 주려고

한참을 기다려 있는데

내가 오르면 저 멀리 사라지고 없습니.

 

▲ 의리가 있어야지

그러면 되겠냐고 소리쳐 보지만....

 

▲ 난간을 잡고

저 위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  섬은 고립과 단절을 의미하지요

 뭍과 섬을 이어주는 건 뱃길 뿐이었으니....

 

이제는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늘어나면서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섬들이  많아졌습니다.

 

정상부가 바위벼랑(斷崖/단애)을 이루고 있어서

 멀리서도 눈에 잘 띄어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했겠습니다.

 

▲ 우측으론 여전히

구영리 마을이 평화롭고.

 

▲ 우리가 건너 온

은암대교도 보입니다.

 

▲  여기 자은도 두봉산(364m)과,

 암태도의 승봉산(356m)...

8m정도 여기가 더 높습니다.

 

▲ 막바지 오르는 암릉 길은

바람 부는 날이면 위헙스럽기도 하겠습니다.

 

▲ 그러나 어디든 소박한 손잡이,

발 딛는 층계가 설치되어 큰 어려움은 없습니.

 

▲ 소박한 그 시설물을 딛고, 잡을 때마다

참 고마움을 느낍니다.

 

호남의 삼신산을 지리산, 무등산, 방등산(방장산)이라고 했다는 기록과

 호남 서해안에도 삼신산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영주산(두봉산)이라는 기록이 있다고 하는데...

 

▲ 구영리 너머 풍력단지도

바다와 어우려져 아름답습니다.

 

▲ 끝없이 펼쳐진 섬들.

 다도해(多島海)라는 말이

 실감날 만큼 ...

 

▲ 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두봉산(斗峰山. 363.8m)

  아득한 옛날 태고적 천지가 생성되던 그 때에

자은 땅이 모두 물 속에 잠겨 있었고.

 

▲  한 말(1) 가량의 땅 덩어리만 솟아 있었다가

세월이 흘러 점점 바닷물이 줄고 육지가 형성되어

높은 산을 이루어 두봉산이 되었다고....

.

▲ 이 탄생 설화는 현대 지구과학적 논거로도

충분히 근거있는 이야기일 수 있겠습니다.

 

▲ 거기 바람 시원하고

 햇살 따뜻한 너른 곳에서

점심을 나눴습니다.

 

▲ 산행 초입에서 한끼 같이 먹었더라면

올라오는 길에 참 친근했을 이들을 이제야

친구로 보입니다.

 

▲ 따뜻한 마음으로 나눈 식사.

밥 한끼가 그렇게 사람을 친해지게 했습니다.

 

동쪽 유천리 코스로 가면  

 두사춘이 머물렀다는 굴, 천혜방(天惠房)을 만날수 있겠지만

우린 도명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두봉산 산행은 도명사, 유천리, 대율리,

구영리등 여러 곳에서 시작할 수 있겠습니다.

 

▲ 우리는 출발지

구영리(舊營里)를 향해 내려갑니다

 

▲ 가파르지만

잡는 시설과 줄들이 연결되어

스릴이 있습니다.

 

▲ 역으로 도명사 방향에서

올라도 되겠습니다.

 

▲ 올려 볼수록 참 멋진 산이란 생각이

간절합니다.

 

구영리는 조선시대 수군영(水軍營)이 있던 곳

. 현재 자은초등학교 자리가

당시 병사들의 훈련장이었다고 합니다.

 

산 남쪽 자락의 숨은 개활지에 자리잡은 도명사

 원래 절은 산 중턱에 있었지만, 보살이 살다가 사망하자

 

신도들이 현재의 자리에

요사채를 짓고 옮겼다는데 요사채 앞 공터에 오층석탑만 덩그마니..

 

▲ 다시 서쪽으로 한 언덕을 넘으면

구영리 입니다.

 

▲ 가을 풍경속,두봉산...

참 멋진 산이란 생각이 자꾸 듭니다.

 

▲ 구영리의 유래....

영이 설치되어 있던 곳이라 구영이라고...

그런데 '이조시대'란 표현이 거스릅니다.

 

▲ 면사무소가 있고, 초등학교, 중학교

농협등과 교회와 성당이 아담한 마을입니다.

 

▲ 오래오래 아름답고

긍지 높은 누군가의 고향으로 번영하기를

빌어봅니다.

 

▲ 그렇게 도로까지 돌아와

일주 나들이 간 버스를 기다립니다.

 

▲ 먼 신안을 방문했던 날,

 퍽 아쉬웠던 것은

구영리에서 4.5K 떨어진 분계해수욕장을 가보지 못한 일...

 

▲  거기에는 수백년된 노송숲이 장관이고

. 몇몇 노송은 뿌리줄기가 땅위로 나와 있어 기둥처럼 받치고 있는 모습...

 

그런 아름다운 송림 숲이 있고

그 중 가장 기대되는 '여인송' 이 있다는 것입니다.

 

▲   여인송이라 이름붙여진 늘씬한 소나무 한 그루

 여인이 맨몸으로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 말다툼 하다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소나무에서 동사해

거꾸로 떨어져 죽은 여인의  전설

 

▲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물구나무 서기로 보면 보였다는 ...

그러다 얼어 죽었다는 슬픈 이야기 입니다.

 

▲ 그렇게 천사대교를 건너고,

은암대교를 건너 맞이한 자은도.

 

한 해 전만해도 목포 연안부두에서 1시간 40분을

와야 했던 그 곳에서의 두봉산 산행...

오래오래 추억으로 남을 하루였으니...

 

천사의 섬 신안...

골골에 번영과 행복이 언제까지나 이어지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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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아가씨/이미자

 

다도해 바다 위엔

작은 섬도 많은데

아가씨 가슴속엔

시름도 많다

섬 사이 누비면서

쌍고동을 울리며

오늘도 연락선은

오고가건만

기다리는

우리 님은 소식이 없네

 

다도해 물굽이엔

저녁 노을 물들면

아가씨 눈망울엔

이슬 맺힌다

목포로 가는 배냐

부산으로 가느냐

그리운 우리 님의

나의 소식은

전해다오 한 마디만

부탁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