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섬은 몇 개나 될까?
국제법상 섬이라면 두 가지, 즉 밀물 때 육지와 격리되어야 하고, 거기에 육상식물이 살고 있어야
한다는 요건이 맞으면, 섬이고 그 외는 ‘암초’로 구분한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섬 총수는 3,158개, 그 중 사람이 사는 섬은 453개이고, 무인도는 2,689개
인데 전라남도가 절반인 2,000여개이고, 그 중에도 신안군이 1,004개라 주장한다.
9년공사 끝에 올 4월 4일 개통한 천사대교는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7.22㎞ 길이의 다리인데
총연장은 10.8㎞이며, 덕분에 신안 중부권의 자은도·팔금도·안좌도 등 7개 섬이 육지와 이어지게
되어 이제는 자동차로도 신안의 섬들을 자유로이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천사대교를 놓기 전에는 뱃길로 목포항에서 1시간 40분, 그마저도 안개나 거센 바람으로
한 해 100일 이상 뱃길이 끊겼다.
신안군의 비금도, 도초도, 하의도, 신의도, 장산도, 안좌도, 팔금도, 암태도, 자은도등 9개면
섬들이 다이아몬드(◇)모양으로 펼쳐져 일명 ‘다이아몬드 제도’를 연결하는 최단거리
육상 교통망인 셈이다.
그 천사대교를 건너 자은도의 두봉산(斗峰山, 363.8m)!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조망을 자랑하는 그 곳을 간다.
애닯은 이미자의 다도해 아가씨를 음미하며 그렇게 걷는다.
▲ 섬의 숫자가 1,004개라하여 '천사섬, 신안...
압해도- 암태도간 '천사대교'가 개통되었습니다.
▲ 총길이 7.22km에 현수교와 사장교가 같이
배치된 형식으로 인천대교, 광안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
▲ 국내 4번째 규모의 왕복 2차로 해상교량...
이 대교로 인하여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자라도 등과
연결되었습니다.
▲ 현수교와 사장교,
무엇이 다를까요?.
▲ 현수교는 주탑에서 케이블을 늘어뜨려 연결하는 형식으로
영종대교, 남해대교, 광안대교들이 있으며.
▲ 사장교는 주탑에서 비스듭히 뻗힌 삼각형 모양으로
지지하는 방식으로 서해대교, 올림픽대교,
진도대교, 삼천포 대교등이 있지요.
▲ '천사(1004)'가 천사(天使)가 되니
천사의 날개도 조형물로 설치 되었는데...
▲ 어느시절, 1박 2일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천사대교로 연결된 섬들의 구석구석을
여행했으면 좋겠습니다.
▲ 물론 가슴 설레는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황홀 하겠지요.
▲ 압해도(押海島)- 암태도(岩泰島)를
연결한 천사대교를 건너고,
암태도 들판을 길게 달리면 은암대교로 연결된
'자은도(慈恩島)"를 만납니다.
▲자은도(慈恩島)의 유래가 재밌습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이여송장군을 따라 참전한 병사 '두사춘'이
남의 나라 전투에 참여함이 너무 두려워 탈영했고.
▲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전국을 헤메다가 여기 섬까지 왔는데
숨어 살며 입은 사랑(慈)과 은혜(恩)를 못 잊어
섬이름도 자은도라 했다니...
▲ 면소재지 구영리에서 한참을 걸어
자은중학교부터 올라야 하지만 우린
자은초등학교 옆 길로 올랐습니다.
▲ 3시간 산행 시간을 겨우 얻어
바쁘게 올라야 합니다.
▲ 빛나는 오솔길 님들...
4명이 그렇게 동행했습니다.
▲ 표식은 없지만 '꽃갈봉(124m)..
평온히 거기를 지납니다.
▲ 올라야 할 오늘의 코스입니다.
좌측 '두모산'(성제봉)에서
우측 '두봉산'을 오르는 겁니다.
▲ 두모산까지 짧은 거리지만
여러번 쉬어야 하는 고된 오르막이지요.
▲'두모산(성제봉227m)
전란시 통신시설인 봉화대가 있었답니다.
▲ 쉬기 좋은 정자가 있고
정상은 1.9K.
▲ 한참을 포근한 숲 길로 갑니다.
▲ 대율재..
구영리 방향에도 여러 오르는 길들이 있고
좌측 대율리 방향에서도 그런가 봅니다
▲'연달린 산과 산사이/
노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이용악 시인의 그리움, 문득 떠 오릅니다.
▲'자은도'
9개의 백사장과 너른 들판이 펼져진
자애로운 섬.
▲ 자은도는 우리나라 12번째로 큰 섬이지요.
정상은 저리 보이고.
▲ 조금은 무더운듯
바람도, 햇살도 늦 가을 답지가 않습니다.
▲ 해가 낮게 떠올라
낮게 지는 겨울로 접어들수록
그림자는 더 길게 자라듯...
▲ 우리도 꽁꽁 어는
그래서 마음까지 추운 인생의 겨울 여정에
가장 많이 자라는 계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우리의 삶이 그리 아프게
얼어버리는 계절을 이기면
감기 한번 앓고 나면 부척 자라는 아기처럼.
▲ 산행은 애인처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
▲ 보이는 섬들마다
이름을 줄줄 안다면 좋겠지만
다 합쳐서 1,004개라 그것만 알기로 했습니다.
▲ 잘 다듬어진 들판은
근세기 전에는 바다였겠지요,
땀흘려 간척을 하여 한 평씩, 한 평씩 늘렸겠습니다.
▲ 처음 올랐던 구영리,
좌측 구영저수지도 아름답고
천사대교의 개통으로 주민들의 기쁨은 매우 컸겠습니다.
▲ 푸른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들...
▲ 좌측 대율리 방향도
아름답습니다.
▲ 나는 여기서 자기들 사진을 찍어 주려고
한참을 기다려 있는데
내가 오르면 저 멀리 사라지고 없습니다.
▲ 의리가 있어야지
그러면 되겠냐고 소리쳐 보지만....
▲ 난간을 잡고
저 위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 섬은 고립과 단절을 의미하지요
뭍과 섬을 이어주는 건 뱃길 뿐이었으니....
▲ 이제는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늘어나면서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섬들이 많아졌습니다.
▲ 정상부가 바위벼랑(斷崖/단애)을 이루고 있어서
멀리서도 눈에 잘 띄어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했겠습니다.
▲ 우측으론 여전히
구영리 마을이 평화롭고.
▲ 우리가 건너 온
은암대교도 보입니다.
▲ 여기 자은도 두봉산(364m)과,
암태도의 승봉산(356m)...
8m정도 여기가 더 높습니다.
▲ 막바지 오르는 암릉 길은
바람 부는 날이면 위헙스럽기도 하겠습니다.
▲ 그러나 어디든 소박한 손잡이,
발 딛는 층계가 설치되어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 소박한 그 시설물을 딛고, 잡을 때마다
참 고마움을 느낍니다.
▲ 호남의 삼신산을 지리산, 무등산, 방등산(방장산)이라고 했다는 기록과
호남 서해안에도 삼신산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영주산(두봉산)이라는 기록이 있다고 하는데...
▲ 구영리 너머 풍력단지도
바다와 어우려져 아름답습니다.
▲ 끝없이 펼쳐진 섬들.
다도해(多島海)라는 말이
실감날 만큼 ...
▲ 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 두봉산(斗峰山. 363.8m)
아득한 옛날 태고적 천지가 생성되던 그 때에
자은 땅이 모두 물 속에 잠겨 있었고.
▲ 한 말(1斗) 가량의 땅 덩어리만 솟아 있었다가
세월이 흘러 점점 바닷물이 줄고 육지가 형성되어
높은 산을 이루어 두봉산이 되었다고....
.
▲ 이 탄생 설화는 현대 지구과학적 논거로도
충분히 근거있는 이야기일 수 있겠습니다.
▲ 거기 바람 시원하고
햇살 따뜻한 너른 곳에서
점심을 나눴습니다.
▲ 산행 초입에서 한끼 같이 먹었더라면
올라오는 길에 참 친근했을 이들을 이제야
친구로 보입니다.
▲ 따뜻한 마음으로 나눈 식사.
밥 한끼가 그렇게 사람을 친해지게 했습니다.
▲ 동쪽 유천리 코스로 가면
두사춘이 머물렀다는 굴, 천혜방(天惠房)을 만날수 있겠지만
우린 도명사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 두봉산 산행은 도명사, 유천리, 대율리,
구영리등 여러 곳에서 시작할 수 있겠습니다.
▲ 우리는 출발지
구영리(舊營里)를 향해 내려갑니다
▲ 가파르지만
잡는 시설과 줄들이 연결되어
스릴이 있습니다.
▲ 역으로 도명사 방향에서
올라도 되겠습니다.
▲ 올려 볼수록 참 멋진 산이란 생각이
간절합니다.
▲ 구영리는 조선시대 수군영(水軍營)이 있던 곳
. 현재 자은초등학교 자리가
당시 병사들의 훈련장이었다고 합니다.
▲ 산 남쪽 자락의 숨은 개활지에 자리잡은 도명사
원래 절은 산 중턱에 있었지만, 보살이 살다가 사망하자
신도들이 현재의 자리에
요사채를 짓고 옮겼다는데 요사채 앞 공터에 오층석탑만 덩그마니..
▲ 다시 서쪽으로 한 언덕을 넘으면
구영리 입니다.
▲ 가을 풍경속,두봉산...
참 멋진 산이란 생각이 자꾸 듭니다.
▲ 구영리의 유래....
영이 설치되어 있던 곳이라 구영이라고...
그런데 '이조시대'란 표현이 거스릅니다.
▲ 면사무소가 있고, 초등학교, 중학교
농협등과 교회와 성당이 아담한 마을입니다.
▲ 오래오래 아름답고
긍지 높은 누군가의 고향으로 번영하기를
빌어봅니다.
▲ 그렇게 도로까지 돌아와
일주 나들이 간 버스를 기다립니다.
▲ 먼 신안을 방문했던 날,
퍽 아쉬웠던 것은
구영리에서 4.5K 떨어진 분계해수욕장을 가보지 못한 일...
▲ 거기에는 수백년된 노송숲이 장관이고
. 몇몇 노송은 뿌리줄기가 땅위로 나와 있어 기둥처럼 받치고 있는 모습...
그런 아름다운 송림 숲이 있고
그 중 가장 기대되는 '여인송' 이 있다는 것입니다.
▲ ‘여인송’이라 이름붙여진 늘씬한 소나무 한 그루
여인이 맨몸으로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 말다툼 하다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소나무에서 동사해
거꾸로 떨어져 죽은 여인의 전설
▲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물구나무 서기로 보면 보였다는 ...
그러다 얼어 죽었다는 슬픈 이야기 입니다.
▲ 그렇게 천사대교를 건너고,
은암대교를 건너 맞이한 자은도.
한 해 전만해도 목포 연안부두에서 1시간 40분을
와야 했던 그 곳에서의 두봉산 산행...
오래오래 추억으로 남을 하루였으니...
천사의 섬 신안...
골골에 번영과 행복이 언제까지나 이어지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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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아가씨/이미자
♬다도해 바다 위엔
작은 섬도 많은데
아가씨 가슴속엔
시름도 많다
섬 사이 누비면서
쌍고동을 울리며
오늘도 연락선은
오고가건만
기다리는
우리 님은 소식이 없네♪
다도해 물굽이엔
저녁 노을 물들면
아가씨 눈망울엔
이슬 맺힌다
목포로 가는 배냐
부산으로 가느냐
그리운 우리 님의
나의 소식은
전해다오 한 마디만
부탁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