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전라도

전남담양.추월산(秋月山. 731m/ 월계리주차장~동굴~사자바위~신선대~보리암~보리암정상~정상~펜선마을~주차장(7K.4H)

산꾼 미시령 2019. 11. 17. 20:58

...'연지분 잇내마는 눌 위하야 고이할고'

 대나무와 메타세콰이어로 유명한 전남 담양에는 '가사문학관이 있다.

 

가사 문학(歌辭文學)!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어 조선중기에 꽃을 피운 국문학사의 한 갈래이다. 그 중 으뜸은 송강 정철의

'사미인곡, 속미인곡' 이리라.

 

  1585년, 그가 50세 때 치열한 정파싸움에서 반대파의 탄핵으로 관직에서 쫓겨나 고향인

담양 창평에서 귀양살이 할 때 지은 가사문학이다.

 

 임금인 선조를 사모하는 마음을 한 여인이 이별한 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표현했는데

이른바 '연군지사'가 담겨있다.

 

 그 내용중 '연지분이 있지마는 누구를 위하여 치장할꼬' 안타까워한다,

즉, 충성할 임금도, 사랑하는 임도 없는데 누구를 위하여 분을 바르고

연지를 바르겠는가.. 안타까워한다.

 

  필자는 길지 않는 산행 이력이지만 산행기등을 블로그에  420편정도를 올렸다.

산행을 마치고 저녁 늦게 돌아와,  그 날의 감흥이 사라지기 전에 담아 내고자 밤 새워

편집을 하고 졸필이지만 글을 올린다.

 

 인터넷이 느리고, 에러가 나면 갑절 시간이 걸렸다. 어느 때는 누가 읽지도, 공감도 하지 않는데

무엇하러 '연지를 바르고, 분을 바르나'... 송강의 마음으로 일렁일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러다가도

 누구를 위하여,누가 봐주고 응원해 주면 더욱 좋겠지만 필자 스스로 산행을 하기 전

그 산에 대하여 공부하고, 더 정성껏 답사하고, 그 소중한 감흥이 사라지기 전,

밤새워 정성으로 글을 쓴다. 필자 자신에게 성실하고자....

 

 송강의 고향 담양을 다녀와 그런가!

그 가사문학의 한 귀절이 이 밤, 다시 자세를 새롭게 한다.

'연지분 잇내마는 눌 위하야 고이할고'...

 

▲ 지인의 여러 해 요청을 거부하지 못해

동행 하고자 약속했는데

'지리의 피아골'을 간다합니다.

 

그래도 약속인데 가야하지...따라 나섰는데

버스가 출발하고 나서 집행부는

'파아골에 단풍이 없답니다. 오늘 담양의 추월산으로 변경합니다.'

 

헐.... 그렇게 돌고 돌아 담양 추월산으로 왔고

만차였던  전체는 둘레길 '용마루 길'로..,

멘토와 둘이만 정상을 도전하는데 4시간을 줍니다.

 

빗방울은 떨어지고

서둘러 출발했지요.

 

'담양호' 1976년 완공 된

영산강 최상류의 저수지입니다.

 

주차장에서 보리암을 거쳐 추월산 정상까지는 2.5K.

그러나 그 길은 끝없는 계단.. 오르막...

 

만추의 서정,,,

그리움과 아쉼이 먼저 떠 오릅니다.

 

거대한 동굴, 사람 여럿이

 살아도 되겠습니다.

 

보리암 정상까지는 1K여...

그러나 그 길은 가파른 계단의 연속,,,

소금땀이 흐릅니다.

 

발을 디딜 곳이 있어 딛고

올라서는게 아닙니다.

 

▲ 내가 발을 딛는 곳에서

그 곳에서 올라서면 되는 것...

그것이 정상을 향한 내 발걸음의 시작입니다.

 

디딜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디뎌지는 것.

 

▲ 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게 아닙니다

가슴에도 새겨지는 법,,

그러므로 마음 깊숙이 꽂힌 언어는 지지않는 꽃.

 

저 건너 뵈는 곳이 지난주 갔던

강천산과 금성산성이 있는 곳.

 

좌측 철마봉과 우측 노적봉

좋은 날이 아쉽지만 연무에 가리지 않는게

얼마나 감사한 건지..

 

다시 오름은 시작되고.

 

오늘도 멘토는

지칠 줄을 모릅니다.

 

시원한 담양호.

건너는 강천산 줄기, 좌측으로 2년전 갔던

가마골생태공원, 용추사 방향입니다.

.

▲ 얼굴에 주름만 좀 덜하다면

아직 쓸만한 폼인듯도 하고....

 

너에게 빠져버린 나를

누가 꺼내줄 수 있는 걸까?

 

오늘도 멘토의 폼은

흐린 날 짙은 농담으로도 빛납니다.

 

저기 저 산들에도 어느 시절 발자국을 남겼겠지요

가을을 탓일까? 마루금의  짙은 그리움에

현기증이 납니다.

 

어디에 서든

같은 전망대 같아 보였지요.

 

여기서 보리암을

다녀와야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정절을 지키기 위해

 여기서 투신했다는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부인 홍양 이씨를 

 비롯한 여인들의 순절을 기억합니다.

 

보조국사가 세웠다는 보리암.

보조국사 지눌이 고려시대 분이시니

고려시대부터 터 잡았나 봅니다.

 

거기서 보는  확트인 담양호 조망,

여수 향일암이 생각납니다.

 

보리암은 아담했고,

거기까지 오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도인은 거져 될듯 합니다.

 

거기엔 700년 된

느티나무가 있는데.

 

두 나무로 보이지만 한 뿌리에서 두 가지가 자라는

연리목의 모습입니다.

소원을 빌면 좋은 인연을 만날까?

 

물자만 나르겠지요

현대문명의 곤도라도 있습니다.

 

 흩날려 뿌려 놓은 듯한

단풍과 담양호 풍경.....

 

다시 서둘러 길을 나섭니다.

보리암에서 보리암 정상까지는 350m.

 

▲ 고려시대 보조국사(지눌)가 창건했고

정유재란으로 소실되고... 다시 재건되다가

1983년 '성묵' 주지께서 복원 하였답니다.

 

우리 멘토의 이름은 '이성묵',

그러니 본인이 보리암을 복원한 성묵스님이라 우깁니다.

 

그럼 여기서 수행하고 계시라고...

구암동 집은 오늘부터 들어가지 마시고....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부인을 비롯한 여인들이

 순절한 현장.

 

▲ 그 충장공  부인을 비롯한

여인네들의 순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

 

 부인을 잃은 충장공도

29세의 젊은 나이에 모함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하니

비석을 보는 것만으로도 애잔한 마음.

 

임진왜란, 전 국토가 불바다 되는 그 시절에도

권력싸음으로 이순신을 비롯한 충신들을 벌 주고, 죽이고,,,

우리 역사의 부끄러움입니다.

 

300m, 보리암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아득하지요.

 

계단이 끝났는가 돌아서면

다시 아득한 계단이 시작되고.

 

누가 세어봤나 봅니다. 1,122계단,

그러니까 30계단이 

40개가 있는 샘입니다.

 

광활한 풍광은

넋을 잃게 하였지요.

 

앞만을 향하던 발걸음은

가끔은 되돌아 봐야하는 거니.

 

보이지 않는 길에 서 있다면

내가 가는 모든 길이 선명하게 보여야 한다는 건

욕심일지도 모르는 거구.

 

때로는 보이지 않는 길이

더 평화롭기도 하는 것이니까.

 

그렇게 '보리암 정상'에 섭니다.

언제나 정상에 서면,

숨가픈 순간들은 한 순간에 잊지요.

 

나중에 안 일이지만

오늘 코스를 역으로 걷는 것이

더 수월할듯 합니다.

 

남서쪽으로는 광활한 담양읍내가 시원하고

우측으론 장엄한 무등산이 자리합니다.

 

이제 추월산 정상까지는

1.3K..

하산시간은 다가오고.. 서둡니다.

 

여러개의 봉우리들을

넘나들어야 했지요.

 

바람 차가운 너른 평지엔

모두들 점심 성찬이 화려하고.

 

우린 막바지 힘을 냅니다

 

▲  추월산((秋月山. 731m).

전남 담양과 전북 순창의 분깃점입니다.

 

추월산(秋月山)은 가을의 보름달이

산에 닿을 것같이 드높은 산이라는 뜻입니다.

 

전라남도 기념물 제 4호이자

전라남도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손꼽힙니다.

 

거기서 우연히 '산맥등산클럽' 산우들을

반갑게 만났습니다.

 

이제 우리는 월계리 방향으로

서둘러 하산합니다.

 

그 1.3K의 길은

가파른 내리막의 연속.

 

늦은 점심을 차립니다.

비는 오고 외로운 남정네 둘이 앉아

밥을 먹습니다.

 

머스마 끼리의 처량함에 선녀님을 보내 주시길 바랬는데

대신 '선미'님이 지나가다 반갑게 만납니다.

선녀는아니지만...'선미'가 어딥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비가 올 모양.

서둘러 하산합니.

 

▲'마른잎 굴러

바람에 흩날릴 때

생각나는 그 사람...

 

▲  왜 이다지 그리워하면서

왜 이렇게 오늘도 기다리네

잊어야 하나

 

낙엽이 지면 다시 온다던 당신

어이해서 못 오나

낙엽은 지는데

 

지금도 서로서로
사랑하면서
왜 이렇게 헤어져야 하나


낙엽이 지면 그리워 지는 당신
만날수가 없구나 낙엽은 지는데.

 

▲ 조영남의 노래

'낙엽은 지는데'...

휘파람으로 불러봅니다.

 

그 노래는 최진희도,

최백호도 불렀지요.

 

그렇게 시간에 쫓겨 낙엽 쌓인 비탈길을

미끌어지듯 내려오면 펜션단지...

 

▲ 애기단풍 고운 잎도

하나둘 떨어지고.

 

멘토는 펜션 주인 인척 해보지만

'성묵 스님'으로 보리암이 더 어울립니다.

 

좌측이 추월산 정상,

우측이 수리봉입니다. 어느시절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수리봉으로 해서 내려오면 좋겠습니다. 

 

거기서 뜻밖에 매주 산행기를 정성껏 읽고 응원해 주시는

반가운 임을 만났고

즐거움은 배가 되었으니....

 

시커면 두 분은 그냥 놔두지를 못합니다.

방해꾼 중의 상 방해꾼이라고

물론 속으로만 그리 생각하였지요.

 

힘겨웠던 보리암 정상.

그 8부 능선 벼랑위에 보리암이 보입니다.

 

그렇게 아쉬운 길은 돌고 돌아

두 주전 왔던 순창 고추장 단지.

 

▲ 그 즐비한 전통의 맛 마을에서

즐거운 님들과의 뒷풀이.

 

맛이 독특한 한방 족발로

하루의 아쉼을 달랩니다.

 

거기서 고추장, 된장, 젖갈등

쇼핑들도 하고

 

순창사람들의

고추장의 추억과 긍지가 읽혀집니다.

 

 

그렇게 간간이 보슬비가 내리던 늦가을,

추월산에 새긴 발자국은 다시 추억이 되고

 

깊어가는 가을처럼 그리움을 남기며 

떠나온 하룻 길...

 

감사한 하루, 그렇게 세월은 다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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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 5번 출구/ 노래 '유산슬'

나는 상수 너는 망원

한 정거장 전에 내려

터벅 터벅 걷고 있는

이별을 앞에 둔 연인

 

합치면 정이 되는 합정인데

왜 우리는 갈라서야 하나

바람이 분다 사랑이 운다

아 합정역 5번 출구

 

정이 많아 정이 넘쳐

합정인 줄 알았는데

어쩌다가 그 역에서

이별을 불러야 하나

 

합치면 정이 되는 합정인데

왜 우리는 갈라서야 하나

바람이 분다 사랑이 운다

아 합정역 5번 출구

 

합치면 정이 되는 합정인데

왜 우리는 갈라서야 하나

바람이 분다 사랑이 운다

아 합정역 5번 출구

아 합정역 5번 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