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전라도

전남 영암. 주지봉(朱芝峰491m/ 죽정마을-왕인석상-주지봉-문필봉-주지골-왕인박사유적지. 7.5K, 4시간)

산꾼 미시령 2018. 3. 25. 22:06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700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멸망한 백제의 역사 또한 축소되거나

왜곡된 면이 많다. 이런 백제의 최고 전성기를 이룬 왕이 근초고왕( -375)인데 346년 즉위한

백제의  13대 임금이다

 

 그는 고구려 고국원왕도 전사케 하고, 중국의 요서, 산둥반도까지,

그리고 남해안까지 영토를 넓히며 일본에까지 영향력을 끼친 왕이다.

 

  이 시대의 서양은 벌써 화려한 로마의 문화가 꽃 피웠고 300년 기독교 박해시대가 끝나

콘스탄디누스밀라노 칙령(313)’으로 기독교를 공인한 시대도 한참 지난 시대이다.

 이 때 백제에서 왜국(倭國)으로 많은 문물이 건너갔는데 경서에 능통하다는 것이 알려져

왜왕의 부름을 받고 세자 우치노와의 스승이 된 아직기[阿直岐]’가 있었다.

 

 어느 날 왜왕이 아직기에게 백제에 너보다 나은 박사가 있는가물었고

왕인(王仁)’이라는 사람이 가장 우수하다대답한다.

 

 그리하여 왜국의 초청으로 왕인은 논어천자문을 가지고 건너가게 되었고 

이 때 제철, 직조· 양조기술자 등도 함께 갔는데. 왕인은 우치노와의 스승이 된 뒤

그 신하들에게 경전과 역사를 가르쳤고 그의 후손들 또한 일본의 가와치[河內] 지방에

살면서 문서기록을 맡은 인사가 되었다

 

  오늘날 규슈의 사가현이 그 지역이다 온천과 올레길이 유명하다.

 국영공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에는 한반도로부터 벼농사와 금속기 문화가

유입된 야요시 시대(신석기 시대)의 유적이 전시돼 있어 한국과의 교류사를 살펴볼 수 있다.

 

 백제 무령왕의 탄생지로 알려져 있는 섬, 가카라지마와 일본자기의 시조인 도공 이삼평을

기리는 기념비, 그리고 천자문을 전한 왕인박사를 모시는 사당 등 곳곳에서 한국과의

인연을 느낄 수 있다.

 

 ‘문필봉아래 영암군 군서면, 거기에 거대한 왕인[王仁]박사 유적지가 조성되었다.

흡사 아산 현충사 같은 규모이다

 

 여러 유적과 조형물이 있는데 그중 왕인 생애 그림판과 영암군이

'2007 영암왕인문화축제'때 조성한 국내외 1000명의 명사들로부터 받은 천자문이

세워져 있다

 따뜻한 봄날!

신령스러운 바위, 월출산의 고장 영암,

남도의 들판을 시각적으로 보며,

 1600여년전 일본에 천자문을 전해 찬란한 아스카문화를 꽃피우게 한

왕인박사의 위업을 기리는 유적지,

거기를 간다.

 

'강진군 성전면 송월리 대월마을'.

오래전 여기서 출발하여 악어바위-월각산-주지봉-문필봉..

그렇게 14K를 걸었습니다.

오늘 세 분이 그 코스를 걷는다 하여 여기서 내리고..

 

▲ 우리는 20여 분을 더 달려, 군서면 죽정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 오늘 엎저버 '오솔길은 13명이

동행 하였습니다.

 

▲ 걷기 좋은 봄,  꽃 길을 걸어

잠시 오르면.

 

▲ 한 바위를 만나는데

 

주변에서 자생하는 닥나무를 채취,

저 바위 위에서 찧어 종이를 만들었다하여

지침바위(紙砧岩라 부릅니다

 

 

▲ 백제시절에 태어났다면

이 닥나무를 채취하는 여인이겠지요.

 

▲ 조금 오르면 왕인 박사 유적지

'문산제, 양사제를 만납니다.

 

​​문산재 (文山齋)

"​학문이 산처럼 쌓인 곳" 

 

 

양사재 (養士齋)

​"선비를 양성하는 곳"

 

 

▲ '왕인박사 석상'

'상대포'(일본으로 떠났던 포구)를 바라보고 있는데

후학들이 박사를 그리워하여(2.75m) 세웠답니다.

 

 

▲그 옆에는 책굴 (冊堀)이 있습니다.

박사께서 공부하시던 굴이랍니다.

 

▲ 힘들게 자라지만

거기있어 아름답고.

 

▲ 연무에 갖힌 출발지 죽정마을,

좌측은 구림마을입니다.

 

▲ 여인은 꽃을 찍고,

남정네는  여성 꽃을 봅니다.

 

▲여기가 '월대암'일까?

 

▲ 좌측으로 월출산.

 천황봉, 구정봉...장엄함이 빛납니다

 

▲아주 적당한 곳에서 한 잔을 펼치니

금방 동이납니다.

 

▲ 다들 한 마디씩 합니다.

'적다, 크다, 좌향이다, 우향이다.'

 

어디서 본듯하다.

심지어 누구거 닮았다 등등

 

▲ 이제부터 주지봉의 매력인

기암 길이 이어집니다. 

 

▲ 출발지를 다시 되돌아봅니다.

선명했더라면 영암, 구림의

넓은 들판이 아름다웠을.

 

▲ 밧 줄 하나가 아쉬웠던..

 

▲ 잡아 주고

밀어 주고...그러다가  전기가 통하기도 하겠지요?

 

▲ 오묘하고 신비 스럽습니다.

  

▲ 봄은 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않고

꽃을 피웁니다.

 

▲ 지는 것이 두려워

 피우지 않는 꽃을 상상 할 수 없는데

사람은  끝이 두려워 사랑의 시작을 포기하기도 하지요.

 

▲  주지봉을 첫날 밤을 앞둔 신랑처럼

 양기가 넘치는 산이라 하더니

 

▲  그리 닮아 보기를

희망해 봅니다. 물론 속으로만.

 

▲  우리가 숲에서 쉽게

나무를 볼 수 있는 것은

나무는 흙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리니.

 

▲ 그러니 우리도 서로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 모두가 소중하고,

감사하겠지요 오래오래.

 

▲ 기차를 타고 창 밖을 보면

아름다운 풍경도, 순간의 반짝임도

일순간 지나가면 다시오지 않듯.

 

 

▲좌측 건너로는 월출산 산행의 날머리 도갑사,

그 아래로 아름다운 저수지로 이어집니다.

 

 

▲ 지나간 세숼은 다시 오지않으니

그러니 그러니

순간을 놓치지 말자.. 

 

▲  우측으로는 기기묘묘한

암능 길이 흐르고..

 

▲ 이제 저 멀리 주지봉이 보입니다.

 

▲ 통천문. 작은 굴속을 배낭을

벗어 들고 빠져듭니다. 

 

▲ 반대쪽에 이런 낭떨어지가 있을 줄이야...

나중에 안 일이지만

좌측으로 우회 길이 있습니다.

 

▲ 무섭고도 아름다운 길을 벗어나

뒤돌이봅니다.

 

 

▲ 봄 날 한껏 멋을 부린 

 '우리들..'의 멋진 님들도

담아 보고.

 

▲ 언제나 지나온 길은 아쉽나 봅니다.

우리들 인생처럼.

 

▲ 아침마다 좋은 글등으로

아침 문안을 해주는 멋진 친구님. 

 

▲ 오늘 '장수 산악회'도

엎저버로 여섯 분이 동행 하였습니다.

 

▲ 어느 시절 솔 씨앗이 날아들듯

날아든 사랑 홀씨 싹 틔우면.

우리 인생도 아름답겠지요. 

 

▲ 또 '양기'를 만나니

확실히 효험이 있겠습니다.

 

 

주지봉(朱芝峰490.7m).

정상석도 없고  작은 3형제 바위가 정겹습니다.

 

▲ 정상석이 없으니

여기를 정상석으로 하자 했습니.

 

▲아! 문필봉(文筆峰)

깊히 내려가 올라야합니다. 

▲ 문필봉은 463m로

사실 저 꼭대기는 특별한 담력이 있어야 오릅니다.

 

 

▲ 따뜻한 햇살에 앉아 즐겁게 식사를 하고

서너명이 오르기로 했습니다. 

 

▲ 시설이 전혀없고

후들거립니다.

 

 

▲ 직벽에 가까운 암벽을 올라야합니다.

 

▲ 힘들면 오르다가 주지봉을

되돌아 봅니다.

 

▲ 작은 밧줄에

아둥바둥 기어오르고.

  

▲ 후미팀을

서 보시라 하기도 했지요.

   

▲ 어렵사리 정상에 오릅니다.

갈지 字, 긴 14K의 월각산 코스....

 

▲ 호쾌한 조망을 기대했지만

날씨가 꽝 입니다.

 

문필봉 너머

그렇게 이어집니다.

▲ 후들거려

바위 끝으로는 못 다가 갑니다.

 

▲ 안 무서운척 하지만

천길 낭떨어지에 저리 걸터 앉습니다.

 

▲ 거기서 친한척도 해 봤지요.

 

▲ 힘 센척,

그렇게 포즈도 취해 보고

 

▲ 맑은 날이면 무등산,

유달산까지 보이겠지만....

 

▲ 월출산의 구정봉은

아홉개의 '정"(井)이 있는데.

   여기도 하나 있습니다.

 

▲ 이제 아쉽지만

내려갑니다.

   

▲ 작은 밧줄을 다시 타고

 

▲ 내려 온 자의 연유도 부려보지요.

 

▲ 용감히 이제 오르는 분도 있습니다.

 

▲ 13m의 직벽은

누구나 아슬아슬함을 느낍니다.

 

▲ 물 한방울  흐르지 않을듯한 바위 틈 소나무.

이렇게도 생명력이란 고귀합니다.

 

▲ 좌측 '주지골'로 내려갑니다.

숲속의 봄 꽃은 한결같이 잎이 나기 전 꽃을 피우지요.

치열한 숲의 전쟁에서  그늘이 있기전에 씨앗을 날릴려고.

 

▲ 그렇게 평안한 주지골을 내려오면

드넓은 왕인박사 유적지를 만납니다.

 

▲ 거기는 '낭주 최씨' 

출발지 이기도 하나봅니다.

 

▲ 위로는 왕인박사의 출생지인 

'성천'이 있습니다.

 

▲ 버스에서 왕인박사에 대하여

5분 강의를 했습니다.

 

▲ 346년 즉위한 백제의 13대왕

근초고왕 시절도.

 

▲ 이 시절 왜국으로 간 아직기, 그리고 왕인과 같이 건너간

'도래인'들에 대하여

 

▲ 오늘날 큐슈의 '사가현' 그리고

아스카 문화의 효시가 된 이야기등 입니다.

 

▲ 거대한 왕인 박사의 유적지를 조성한

영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했지요

 

▲ 인생도 산책하듯,

봄 날이 산책이듯 그냥 걷는것도 좋을 일입니다.

 

▲ 예진과 근수의 어느 봄 날의 추억.

 

▲ 굿굿히 살아가는 향토색 짙은 조국 강산,

산이 있고, 바다가 있고, 들판이 있습니다.

 

▲ 이제 입구쪽 저 멀리 전시관이 있고

봄 꽃 목련이 아름다운 길에

왕인박사 일생을 조형물로 새겼습니다.

 

▲ 열 컷으로 기억했는데

다섯입니다. 

 

▲ 그 중, 탄생에 관한 부분입니다.

  '고추' 부분 처리가 해학적입니다.

 

▲ 그리고 그 끝에는

왕인박사 동상이 있습니다.

 

▲ 그 너른 땅도,

주지봉, 문필봉으로 이어진 뒷산의 아늑함도.

 

▲ 우리나라에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음도

역사라는건 진실의 기록이기 앞서 승자의 기록이기에

  

▲ 그래도 1,600년전, 일본에 문명의 씨앗을 뿌린 건

우리에겐 대단한 긍지임에 틀림없습니다.

 

▲ 인생은 가슴 두근거림을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

 

▲ 전시관에 들려

제1, 2 전시실을 돌아봅니다.

 

▲ 그 앞마당엔 2008년 영암 왕인문화 축제 때

국내외 1000명이 쓴 천자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은 당시 현직 대통령을 배려하여

두번째 땅地 字를 썼고

노무현 대통령은 현직이었기에 첫 자를 쓰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요.

 

▲ 재밌는 아이디어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 주로 기관단체장으로 선정될 수밖에 없었겠지만

문헌에 나타난 위인들의 글자를

채집하여 넣었으면 어땠을까요?

 

▲ 오늘날 영어공부하는 정성의 아주 적은 부분만큼만

천자문등, 경서를 공부한다면 .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 그렇게 우리는 좌측 죽정마을에서 올라

우측 주지-문필봉을 올랐다 내려 왔지.

 

▲ 그렇게 버스를 타고 영암의

독천면에 도착하여

 

▲ 뜨거운 물에 몸을 담구고

 

▲ 햇살, 바람 시원한 냇가에 앉아

삼겹살과 미나리, 그리고 흥겨운 우정으로 포식을 하니...

 

▲ 뜨거운 감사의 시절,

과분한 인생인 것을...

 

▲ 뜻있게 살다간 이들의 살을 베어내는 듯한 아픔과

그 아픔 속에 진주같은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있고,

 

저항과  항쟁과 유배의 땅에서

정겨운 님들과  함께한 하루.

풍경화와 산수화를 보는 시각적 신령스러운 영암의 들판이

감사한 날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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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엽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겨울은,

바다와 대륙 밖에서

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

이제 올

너그러운 봄은, 삼천리 마을마다

우리들 가슴속에서

움트리라.

 

움터서,

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들

눈 녹이듯 흐물흐물

녹여 버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