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無等山/1,187m)!
빛고을 ‘광주’ 도심의 동쪽을 에워싸고 솟은 해발 1,187m 무등산은
중생대 화산암 지질로서 산 전체가 풍화되어 산줄기와 골짜기가
부드러워 마치 커다란 둔덕과 같은 산이다.
이런 부드런 산세로 인해 산 이름을 무등산이라고 했을까?
무등(無等)은 등급이나 차별이 없다는 의미와, 더 이상할 수 없을 정도의 최상이란
뜻이기도 하고, 사회학적 의미로는 빈부귀천 차등이 없는 상태로도 풀이된다.
광주!
저항의 도시 이미지가 강하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고경명 장군등은 무등산을 근거로
의병활동을 벌였고, 이순신 장군은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다.’(若無湖南 是無國家)했다
일제강점기의 ‘광주학생 의거’나 최근의 5.18민주화운동등도 무등산의 정기가
그 원동력이 되었다.
유신군사독재정권 시절 저항시인, 김지하, 고은, 양성우, 조태일, 김준태, 등이
모두 호남 출신들로 시대적 울분을 담아낸 것도 ‘무등산’의 정기가 그 자양분이 되었으리라
호남 어디서든 수더분하고 따뜻한 산으로 바라봤던 무등산 벌써 여러 해 된 무등산,
다시 그곳을 간다.
그 설레는 바람의 언덕 장불재, 입석대, 서석대를 기대하며 그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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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雪花)’가 은빛 장관을 연출한다.
오랜 바램 끝에, 설화와 상고대를 보던 날...
그냥, 그 앞에 조용하고 싶습니다.
그 빛나는 감격,감사의 날에 뭐라고 말하는 것이 불경스럽습니다.
그냥 침묵으로 풍경만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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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작정하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서
마주 잡은 손 하나 오고 있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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