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색만으로 멋진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없는 건 아니겠지만
보편적인 우리의 그림은 각기 다른 여러 색이 어우러져야만
도화지에 아름다운 강도, 산도, 꽃들도 그릴 수 있을리라..
하나의 음계의 소리로도 아름다운 음악을 연출하는 음악가도 있는
거겠지만 전통적인 음악관은 각기 다른 타악기, 현, 건반, 목관,
금관등의 악기가 어우러져야만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박수치는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나오리라...
우리의 삶도,
이른바 ‘자연인’도 나름의 행복을 가지고 사는게 현실이지만
세상이라는 큰 도화지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며
함께 부대끼고 어울릴 때
살아가는 행복과 즐거움이 있는 것으리라..
다양한 삶의 철학을 가진 산꾼들...
그도 나도 별 수 없는 냄새나는 한 인간이지만
산을 그리워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고, 위로를 받는
그 한가지로 오늘도 산을 간다,
진안고원의 운장산(雲長山 1,126m)으로
정겨운 님들이....
▲ 따뜻한 마음 가진 분들이 많은 '우리들 산악회'
새해 첫 산행날, 한 해 동안의 건산, 즐산을 빌며 동행했지요.
▲ '오솔길'은 7명이 엎저버가 되었고.
.
▲ 퍽 오래전 여름,
운일암(雲日岩), 반일암(半日岩)으로 유명한 대불천(大佛川) 계곡을 지나 올랐던
'피암목재(동상휴게소)'
▲ 진안고원의 명산, 운장산을 갑니다.
옛 추억을 더듬으며.
▲ 자...시작입니다.
매서운 추위도 즐거움에 묻히고....
▲ 사랑은, 그리고 우리는
숲을 닮았습니다.
▲ 새해가 되고
더 쉬워지는 일은 무엇이고,, 더 어려워 지는 일은 무엇일까?.
▲ 멋진 '우리들...'의 우대호 회장님.
나도 저런 선그라스를 쓰면 좀 비슷해 질까?.
인격, 인품부터 안될듯 싶습니다.
▲ 어른이 되면 쉬웠던 일이 어려워지고
어려웠던 일이 쉬워지기도 합니다.
▲ 몽고메리의 소설 '빨간머리 앤'에서 앤이 말했지요
'세상은 늘 내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생각지 않은 놀라운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존경하는 '노랑머리(죄송) 총무님'을 뵐 때마다
그 귀절이 생각납니다.
▲ 그러니 세상이 생각대로 안된다 건...
정말 멋진 일입니다.
▲순간 포착...
뭘 약속을 하시는 건가? 다짐을 받는 건가?
필자의 졸작, 산행기를 꼬박꼬박 응원하는 유일한 두 분,
그 마음 씀이 하늘 만합니다.
▲ 눈이 있고, 나무가 있고,,,매서운 바람..
그것들이 없다면 산행은 전혀 아름답지 않겠지요.
▲ 인생도 관계들이 없다면
그래서 그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이 없다면,
전혀 아름답지 않을 겁니다. 인생은..
▲ 진안은 마이산, 부귀산, 구병산등 주변산이 너무 유명하여
운장산을 잊었지만...
어느 해 여름 이 길을 갔었습니다.
▲ 드디어 우측, 서봉(칠성대), 그 너머로, 중봉(운장산),
좌측은 동봉(삼장봉)입니다.
▲ 운장산을 예찬한 전북 명승고적의 소개지 '하늘과 땅사이'에는
운장산 삼연봉을 '북으로는 대둔산의 기기묘묘한 바위병풍이 평지에 솟았고
멀리 계룡산의 연봉이 실루엣을 이룬다....
▲ 오르다 우측을 보면 연석산(925m)이 보입니다.
▲ 그렇지 행복은 그냥 우리 가운데 공기처럼
언제나 존재하는건지 모릅니다.
▲ 1.6K를 왔습니다.
이제부터 600m는 앞사람 엉덩이가 닿을듯 가파름의 연속입니다.
▲ 일년 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흘렀고
우리도 변했는데 삶은 현실은
이렇게 얼어붙은 길을 오르는듯...
▲ 냉정한 찬 겨울 바람에
돌아가고 싶은 적도, 그만두고 싶은 적도 있겠지만
흔들림 없이 가면 끝이 오고.... 계절의 봄이 오듯...
▲ 다시금 봄이 오고
새가 오고, 우거짐의 숲이 되고
또 어느 그리운 임이 이 길을 오를 것입니다..
▲ 무엇을 먹었던가? 사과였나?
하여간 꿀맛 이었습니다.
▲ '활목재'...
'함평 노공 원상지묘'가 있고 ....
여기서 독자동 계곡을 거쳐 외처사동으로도 갑니다.
.
▲ 햇살에 눈이 녹듯,
삶의 슬픔도, 그리움도 녹는 것일까?
▲ 서봉은 100m가 남았고.
여기서 우측으로는 연석산으로 갑니다.
▲ 댓가를 크게 치를수록
오래 기다리고 배울수록, 인생은 깊고 넓어 집니다.
▲ 힘겹게 오르면
정상의 기쁨과 조망이 좋은 것처럼...
.
▲ 모든 산 길엔 값이 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오르니 후줄근한 조망은 아닐겁니다.
▲ 서봉(칠성대, 1120m)
북두칠성의 전설이 담겨있는 ...
서쪽으로 '오성대'가 있는데 조선중종 때의 서출이었지만
율곡과 함께 조선8대 문장가로 꼽힌
성리학자 송익필이 은거 했던 곳이랍니다.
▲ 그의 문하에 김장생, 김집등 많은 학자들이 배출되었고,
그 송익필의 자(字)가 운장(雲長) 이었기에
이 산의 명칭이 운장산(雲長山) 이 되었답니다.
▲ 건너다 보면 아찔하고
바람은 찹니다.
▲ 멀리 남쪽으로는 팔공산, 지리의 천왕봉이 모이겠지만...
구분은 어렵습니다.
▲ 남서로는 전주시내가 보이고,,,
모악산과 무등산...그리고 덕유의 능선이 아몰거립니다.
▲ 눈을 돌리면 호남평야의 골골이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 날씨 좋은 날에는 군산앞 바다까지
조망되기도 한답니다.
▲ 이제 서봉을 떠나 중봉(운장대)으로 가려합니다.
▲ 오르다 '상여바위'에 올라
점심을 나눕니다. 비닐쉩터의 장점은
맛잇는 것을 몰래 먹을 수 있는 겁니다.
때로는 '뉘 아닙니까?' 물어도
아닌척합니다. 맛 있는 것일수록....
▲ 그렇게 아쉬움으로 서봉을 돌아보기도 했지.
상여바위 좌측으로는 병풍바위라 합니다.
▲ 운장대을 오르려면 철계단을 몇 개 올라야합니다.
▲ 중봉인 '운장대(1126m)에 섭니다.
동봉(삼장봉.1133m)보다 7m낮고,
▲ 서봉(칠성대 1120m)보다는 6m 높지만,
운장산 중심 산이기에 충분합니다.
늘 필자에게 키갖고 주눅들게 하는 분들에게 꼭 해 주고싶은 사실입니다.
남,북으로 흐르는 물은 금강으로 유입되고
서쪽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만경강, 금강으로 흐릅니다..
▲ 이제 600m를 깊히 내려가 다시 오르면 동봉인
삼장봉을 오릅니다.
▲ 저렇게 동봉인 삼장봉을 건너다 봅니다.
▲ 오르는 사람들이 기다려 준 덕분에
일방통행 길처럼 그렇게 길게 내려옵니다.
▲ 바로 옆은 천길 낭떨어지...
쇠 말뚝은 녹이 쓸어 있고..
웬지 모를 공포감이 몰려옵니다. 필자는 용감하여 그렇지 않지만....
▲ 필자말고 다른 분들은 다리도 후들 거렸을 겁니다.
제가 다 이름 적어 놨습니다.
▲ 금남정맥에 자리잡은 운장의 조망은
어디를 봐도 아름답습니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
샛바람에 떨지마라'
민주화 데모시절 목놓아 불렀던 노래....
안치환이 생각납니다.
▲ 이 능선에 봄이 올 때면
빨리 오세요 봄!
이제 그만 좀 팅기시고.... 그러겠지요 초목들은...
▲ 그런 날이 있습니다
'기억의 습작'이나 '편지' 혹은 '서른 즈음에'류의
음악을 틀어 놓고
감정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날....
.
▲ 이제 동봉은 저만치 가까워졌습니다.
▲ 햇살의 힘은 위대해서
눈을 녹일뿐 이나라 계단을 말려놓기까지..
▲ 거기서 되돌아 봅니다.
우측이 서봉, 가운데가 상여바위, 좌측이 중봉...
▲ 김경환 부대장님은 부지런히 찍기는 하는데
필자의 사진에게는 정성이 부족합니다. 늘.
▲ 되돌아보면 다 멋진 것을..
우리의 삶도 그러겠지요.
▲ 필자도 서 봅니다만
훨씬 더 무서운 곳인데 사진사들이 문제입니다.
성의가 없으니....
▲ 동봉인 삼장봉(1233m)입니다.
▲ 남쪽 으로는 부귀산 너머로
마이산 두 귀가 보입니다.
▲ 이젠 우린 '내처사동(2.8K)으로 내려갑니다.
계속가면 구봉산으로도 갑니다.
▲ 내안에 감춰있던 아이의 본성...
그러나 동심의 아름다움은 온데간데 없고
조난자 모습으로만 남겼습니다.
성의없는 사진사들은.....
▲ 비료부대가 간절히, 정말 여러번 간절히...
생각났던 긴 내리막 길...
▲ 인생은 머무르지 않고 흐르는 것
세월이 흐르듯, 삶이 흘러가듯
시간도 그렇게 가고, 인연도 그렇게 갑니다.
▲ 머물고 싶은 순간들..
바람을 질투하는 햇살이 아름답습니다.
▲ 이러다가, '오지게' 누군가가 거꾸로 넘어졌지만
누구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 이렇게 엉성하게 걸을 때도 있듯..
조금은 더 서툴게
조금 더 뻔하지 않게 ... 그렇게 살아가도 괜찮아!.
▲ 맨 뒤에 서서 그렇게 나를 위로 했습니다.
나를 위해 한번쯤은....
▲ 이 나무들이 하늘 위로 뻗어 나가고 있지 않다해서
잎이 풍성하게 돋아있지 않다 해서
그리고 탐스런 열매가 때론 없다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나무가 아닐 것일테니...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유롭고,
어느 누구에게로 부터도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자유...
그렇게 털어내고 여행을 가볼 예정입니다.
29일, 30일....목포와 강진의 길을...
▲ 그런 사색으로 걷다보니
종착지 내처사동도 거의다 왔습니다
동네 이름을 그냥 안처사골, 바깎처사골,,,그리 부르면 더 정겹겠습니다.
▲ 일제 강점기는 아름다운 이름들을 다 한자어로 바꿔
멋을 잃었습니다.
▲ 물겹겹, 사첩첩의 진안읍으로 돌아와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고.
입 천정을 데일만큼 뜨근 뜨근한 쇠고깃국으로의 만찬을 하니....
▲ 누군가의 그리운 고향, 진안....
인삼의 고장에서의 행복했던 하루가 저뭅니다.
▲ 그렇게 정겨운 님들과 함께 했던 감사한 하루...
여행, 그리고 산행...
그리운 애인처럼 떠 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르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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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아가씨
/ 진성 노래
♬첫사랑 봉순이를 찾아주세요
고향은 진안 이구요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딱 부러지는 여자
화장끼 하나 없는 짧은 생머리
살구꽃 향기가 나는
귀여운 아가씨 어디로 갔나
사랑불만 지펴놓고♭
마이산 돌탑 위에
새겨둔 그 이름
꿈에라도 만날 수 있을까
나는야 사랑 찾는 꽃마차
나는야 님 그리는 꽃마차
오늘도 그리운 맘
하늘에 적어본다
첫사랑 진안 아가씨♪
♫화장끼 하나 없는 짧은 생머리
살구꽃 향기가 나는
귀여운 아가씨 어디로 갔나
사랑불만 지펴놓고
마이산 돌탑 위에
새겨둔 그 이름
꿈에라도 만날 수 있을까
나는야 사랑 찾는 꽃마차
나는야 님 그리는 꽃마차
오늘도 그리운 맘
하늘에 적어본다
첫사랑 진안 아가씨
나는야 사랑 찾는 꽃마차
나는야 님 그리는 꽃마차
오늘도 그리운 맘
하늘에 적어본다
첫사랑 진안 아가씨
첫사랑 진안 아가씨
'山行..그리움따라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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