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전라도

전북진안.운장산(雲長山/피암목재→활목재→서봉(칠성대)→운장대(정상)→동봉(삼장봉)→내처사동 7.5Km(5시간)

산꾼 미시령 2018. 1. 28. 20:50

나의 색만으로 멋진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없는 건 아니겠지만

보편적인 우리의 그림은 각기 다른 여러 색이 어우러져야만

도화지에 아름다운 강도, 산도, 꽃들도 그릴 수 있을리라..

 

하나의 음계의 소리로도 아름다운 음악을 연출하는 음악가도 있는

거겠지만 전통적인 음악관은 각기 다른 타악기, , 건반, 목관,

금관등의 악기가 어우러져야만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박수치는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나오리라...

 

우리의 삶도,

이른바 자연인도 나름의 행복을 가지고 사는게 현실이지만

세상이라는 큰 도화지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며

함께 부대끼고 어울릴 때

살아가는 행복과 즐거움이 있는 것으리라..

 

다양한 삶의 철학을 가진 산꾼들...

그도 나도 별 수 없는 냄새나는 한 인간이지만

산을 그리워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고, 위로를 받는

그 한가지로 오늘도 산을 간다,

 

진안고원의 운장산(雲長山 1,126m)으로

정겨운 님들이....

 

▲ 따뜻한 마음 가진 분들이 많은 '우리들 산악회'

새해 첫 산행날, 한 해 동안의 건산, 즐산을 빌며 동행했지요.

 

▲ '오솔길'은 7명이 엎저버가 되었고.

.

▲ 퍽 오래전 여름, 

운일암(雲日岩), 반일암(半日岩)으로 유명한 대불천(大佛川) 계곡을 지나 올랐던

'피암목재(동상휴게소)'

▲ 진안고원의 명산, 운장산을 갑니다.

옛 추억을 더듬으며.

 

▲ 자...시작입니다.

매서운 추위도 즐거움에 묻히고....

 

▲ 사랑은, 그리고 우리는 

숲을 닮았습니다.

 

▲ 새해가 되고

더 쉬워지는 일은 무엇이고,, 더 어려워 지는 일은 무엇일까?.

 

 

▲ 멋진 '우리들...'의 우대호 회장님.

나도 저런 선그라스를 쓰면 좀 비슷해 질까?.

인격, 인품부터 안될듯 싶습니다.

 

▲ 어른이 되면 쉬웠던 일이 어려워지고

어려웠던 일이 쉬워지기도 합니다.

 

▲ 몽고메리의 소설 '빨간머리 앤'에서 앤이 말했지요

'세상은 늘 내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생각지 않은 놀라운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존경하는 '노랑머리(죄송) 총무님'을 뵐 때마다

그 귀절이 생각납니다.

 

▲ 그러니 세상이 생각대로 안된다 건...

정말 멋진 일입니다.

 

▲순간 포착...

뭘 약속을 하시는 건가? 다짐을 받는 건가?

필자의 졸작, 산행기를 꼬박꼬박 응원하는 유일한 두 분,

그 마음 씀이 하늘 만합니.

 

▲ 눈이 있고, 나무가 있고,,,매서운 바람..

그것들이 없다면 산행은 전혀 아름답지 않겠지요.

 

▲ 인생도 관계들이 없다면

그래서 그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이 없다면,

전혀 아름답지 않을 겁니다. 인생은..

 

▲ 진안은 마이산, 부귀산, 구병산등 주변산이 너무 유명하여

운장산을 잊었지만...

어느 해 여름 이 길을 갔었습니다.

 

▲ 드디어 우측, 서봉(칠성대), 그 너머로, 중봉(운장산),

 좌측은 동봉(삼장봉)입니.

 

▲ 운장산을 예찬한 전북 명승고적의 소개지 '하늘과 땅사이'에는

운장산 삼연봉을 '북으로는 대둔산의 기기묘묘한 바위병풍이 평지에 솟았고

멀리 계룡산의 연봉이 실루엣을 이룬다....

 

▲ 오르다 우측을 보면 연석산(925m)이 보입니다.

 

▲ 그렇지 행복은 그냥 우리 가운데 공기처럼

언제나 존재하는건지 모릅니다.

 

▲ 1.6K를 왔습니다.

이제부터 600m는 앞사람 엉덩이가 닿을듯 가파름의 연속입니다.

 

▲ 일년 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흘렀고

우리도 변했는데 삶은 현실은

 이렇게 얼어붙은 길을 오르는듯...

 

▲ 냉정한 찬 겨울 바람에

돌아가고 싶은 적도, 그만두고 싶은 적도 있겠지만

흔들림 없이 가면 끝이 오고.... 계절의 봄이 오듯...

 

▲ 다시금 봄이 오고

새가 오고, 우거짐의 숲이 되고

또 어느 그리운 임이 이 길을 오를 것입니다..

 

▲ 무엇을 먹었던가? 사과였나?

하여간 꿀맛 이었습니다.

 

▲ '활목재'...

'함평 노공 원상지묘'가 있고 ....

여기서 독자동 계곡을 거쳐 외처사동으로도 갑니다.

 

.

▲ 햇살에 눈이 녹듯,

삶의 슬픔도, 그리움도 녹는 것일까?

 

▲ 서봉은 100m가 남았고.

여기서 우측으로는 연석산으로 갑니다.

 

▲ 댓가를 크게 치를수록

오래 기다리고 배울수록, 인생은 깊고 넓어 집니다.

 

▲ 힘겹게 오르면

정상의 기쁨과 조망이 좋은 것처럼...

.

▲ 모든 산 길엔 값이 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오르니 후줄근한  조망은 아닐겁니다.

 

서봉(칠성대, 1120m)

북두칠성의 전설이 담겨있는 ...

서쪽으로 '오성대'가 있는데 조선중종 때의 서출이었지만

 

율곡과 함께 조선8대 문장가로 꼽힌

성리학자 송익필이 은거 했던 곳이랍니다.

 

▲ 그의 문하에 김장생, 김집등 많은 학자들이 배출되었고,

그 송익필의 자(字)가 운장(雲長) 이었기에

이 산의 명칭이 운장산(雲長山) 이 되었답니다.

 

▲ 건너다 보면 아찔하고

바람은 찹니다.

 

▲ 멀리 남쪽으로는 팔공산, 지리의 천왕봉이 모이겠지만...

구분은 어렵습니다.

 

▲ 남서로는 전주시내가 보이고,,,

모악산과 무등산...그리고 덕유의 능선이 아몰거립니다.

 

▲ 눈을 돌리면 호남평야의 골골이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 날씨 좋은 날에는 군산앞 바다까지

조망되기도 한답니다.

 

▲ 이제 서봉을 떠나 중봉(운장대)으로 가려합니다.

 

▲ 오르다 '상여바위'에 올라

점심을 나눕니다. 비닐쉩터의 장점은

맛잇는 것을 몰래 먹을 수 있는 겁니다.

 

때로는 '뉘 아닙니까?' 물어도

아닌척합니다. 맛 있는 것일수록....

 

▲ 그렇게 아쉬움으로 서봉을 돌아보기도 했지.

상여바위 좌측으로는 병풍바위라 합니다.

 

▲ 운장대을 오르려면 철계단을 몇 개 올라야합니다.

 

▲ 중봉인 '운장대(1126m)에 섭니다.

동봉(삼장봉.1133m)보다 7m낮고,

▲ 서봉(칠성대 1120m)보다는 6m 높지만,

운장산 중심 산이기에 충분합니다.

늘 필자에게 키갖고 주눅들게 하는 분들에게 꼭 해 주고싶은  사실입니다.

 

남,북으로 흐르는 물은 금강으로 유입되고

서쪽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만경강, 금강으로 흐릅니다..

 

▲ 이제 600m를 깊히 내려가 다시 오르면 동봉인

삼장봉을 오릅니다.

 

▲ 저렇게 동봉인 삼장봉을 건너다 봅니다.

 

▲ 오르는 사람들이 기다려 준 덕분에

일방통행 길처럼 그렇게 길게 내려옵니다.

 

▲ 바로 옆은 천길 낭떨어지...

쇠 말뚝은 녹이 쓸어 있고..

웬지 모를 공포감이 몰려옵니다. 필자는 용감하여 그렇지 않지만....

 

▲ 필자말고 다른 분들은 다리도 후들 거렸을 겁니다.

제가 다 이름 적어 놨습니다.

 

▲ 금남정맥에 자리잡은 운장의 조망은

어디를 봐도 아름답습니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

샛바람에 떨지마라'

민주화 데모시절 목놓아 불렀던 노래....

안치환이 생각납니다.

 

▲ 이 능선에 봄이 올 때면

빨리 오세요 봄!

이제 그만 좀 팅기시고.... 그러겠지요 초목들은...

 

▲ 그런 날이 있습니다

'기억의 습작'이나 '편지' 혹은 '서른 즈음에'류의

음악을 틀어 놓고

감정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날....

.

▲ 이제 동봉은 저만치 가까워졌습니다.

 

▲ 햇살의 힘은 위대해서

눈을 녹일뿐 이나라 계단을 말려놓기까지..

 

▲ 거기서 되돌아 봅니다.

우측이 서봉, 가운데가 상여바위, 좌측이 중봉...

 

▲ 김경환 부대장님은 부지런히 찍기는 하는데

필자의 사진에게는  정성이 부족합니다. 늘.

 

▲ 되돌아보면 다 멋진 것을..

우리의 삶도 그러겠지요.

 

▲ 필자도 서 봅니다만

훨씬 더 무서운 곳인데 사진사들이 문제입니다.

성의가 없으니....

▲ 동봉인 삼장봉(1233m)입니다.

 

 

 

▲ 남쪽 으로는 부귀산 너머로

 마이산 두 귀가 보입니다.

 

이젠 우린 '내처사동(2.8K)으로 내려갑니다.

계속가면 구봉산으로도 갑니다.

 

▲ 내안에 감춰있던 아이의 본성...

그러나 동심의 아름다움은  온데간데  없고

조난자 모습으로만 남겼습니다.

성의없는 사진사들은.....

 

▲ 비료부대가 간절히,  정말 여러번 간절히...

생각났던 긴 내리막 길...

 

▲ 인생은 머무르지 않고 흐르는 것

세월이 흐르듯, 삶이 흘러가듯

시간도 그렇게 가고, 인연도 그렇게 갑니다.

 

▲ 머물고 싶은 순간들..

바람을 질투하는 햇살이 아름답습니.

 

▲ 이러다가, '오지게' 누군가가 거꾸로 넘어졌지만

누구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 이렇게 엉성하게 걸을 때도 있듯..

조금은 더 서툴게

조금 더 뻔하지 않게 ... 그렇게 살아가도 괜찮아!.

 

▲ 맨 뒤에 서서 그렇게 나를 위로 했습니다.

나를 위해 한번쯤은....

 

▲ 이 나무들이 하늘 위로 뻗어 나가고 있지 않다해서

잎이 풍성하게 돋아있지 않다 해서

 

그리고  탐스런 열매가 때론 없다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나무가 아닐 것일테니...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유롭고,

어느 누구에게로 부터도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자유...

그렇게 털어내고  여행을  가볼 예정입니다.

29일, 30일....목포와 강진의 길을...

▲  그런 사색으로 걷다보니

종착지 내처사동도 거의다 왔습니다

동네 이름을 그냥 안처사골, 바깎처사골,,,그리 부르면 더 정겹겠습니다. 

▲ 일제 강점기는  아름다운 이름들을 다 한자어로 바꿔

멋을 잃었습니다.  

▲ 물겹겹, 사첩첩의 진안읍으로 돌아와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고.

입 천정을 데일만큼 뜨근 뜨근한 쇠고깃국으로의 만찬을 하니....

 

▲ 누군가의 그리운 고향, 진안....

인삼의 고장에서의 행복했던 하루가 저뭅니다.

▲ 그렇게 정겨운 님들과 함께 했던 감사한 하루...

여행, 그리고 산행...

그리운 애인처럼 떠 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르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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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아가씨 / 진성 노래

 

첫사랑 봉순이를 찾아주세요

고향은 진안 이구요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딱 부러지는 여자

화장끼 하나 없는 짧은 생머리

살구꽃 향기가 나는

귀여운 아가씨 어디로 갔나

사랑불만 지펴놓고

마이산 돌탑 위에

새겨둔 그 이름

꿈에라도 만날 수 있을까

나는야 사랑 찾는 꽃마차

나는야 님 그리는 꽃마차

오늘도 그리운 맘

하늘에 적어본다

첫사랑 진안 아가씨

   

화장끼 하나 없는 짧은 생머리

살구꽃 향기가 나는

귀여운 아가씨 어디로 갔나

사랑불만 지펴놓고

마이산 돌탑 위에

새겨둔 그 이름

꿈에라도 만날 수 있을까

나는야 사랑 찾는 꽃마차

나는야 님 그리는 꽃마차

오늘도 그리운 맘

하늘에 적어본다

첫사랑 진안 아가씨

 

나는야 사랑 찾는 꽃마차

나는야 님 그리는 꽃마차

오늘도 그리운 맘

하늘에 적어본다

첫사랑 진안 아가씨

첫사랑 진안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