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蟾津江)!
그 이름 앞에 가슴이 먹먹한 것은 왜 일까?
긴 강 줄기의 골골마다 사연을 안은 감성의 강이기 때문이리라
전북 남동부와 전남도 동부, 그리고 경남의 서부를 적시며
212km의 유려한 곡선으로 남으로 돌아간다.
금호남정맥 길에 만났던 진안과 장수의 경계인 팔공산(八公山) ‘데미셈’에서 발원하여
진안을 지나고, 임실의 운암면에서 섬진강댐 건설로 조성된 ‘옥정호’로 흘러들다가
댐 하류에서는 순창의 동부를 남북으로, 그리고 남원과 곡성의 경계를 나눈다.
그렇게 남원, 곡성, 구례로 흐르다가 구례와 광양에서 지리산 남부의
협곡을 지나고 경남의 하동에서 전남과 경계를 이루면서 광양만으로
흘러간다.
그렇게 긴 흐름이 지리십경의 제10경, 섬진청류(蟾津淸流)로 우리의
가슴으로 흐르는 강이다.
그 오랜 세월, 땅과 땅 사이를 흐르고 굽이치며 지나온 강, 데미샘에서 광활한
섬진에 이르기까지 흐르는 물 길만큼, 수많은 세월과 사연과 사람을 만나
돌고 돌아온 우리네 고향 같은 강이다.
남녘으로 빠르게 오르는 봄, 섬진강의 봄....
그 섬진강변 오산과 둥주리봉을 간다.
그리운 지리의 마루금과 섬진청류의 그리운 물길을 종일
바라보며 그렇게 걷는다
그 그리운 님들과 함께.
▲ 장수(長壽)..
여러 일들로 하여 잠시 쉬었던 장수산악회가
새롭게 다짐을 하고 희망의 길을 나섰습니다.
▲ 하동- 구례의 그 꿈 같은 섬진강변 길에
벚꽃이 가장 만발 하던 날..
▲ 길 마다 사람, 꽃 천지의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 '죽연마을'에서
산행은 시작 됩니다.
▲ 불과 한 주전, 활홀한 설경을 걸었는데
어느덧 초 여름 같은 바람은 불고.
▲ 2K여의 '사성암(四聖庵)까지
가파른 길을 오릅니다.
▲ 춘추복의 님들은
계절을 잊은 기온에 고생도 했지요.
▲ 그 '미치게' 그리운 '노랑섞인 연두'
그 색을 봐야 하는데
급속한 고온은 바로 푸름으로 변해 버리는 걸까?
▲ 정성의 손 길이 돋보인 돌탑도 지나고
▲ 섬진강과 구례읍이 건너다 뵈는
첫 전망대.
▲ 막아 놓은 전망대를 오르지 못하고
다시 걷습니다.
▲ 커피향 가득한 사성암 주차장..
가파른 길을 셔틀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오른 이들로 인산 인해.
▲ 사성암은 거대한 바위벽에
다랑이 논처럼 형성된 작은 공간에다
유리광전(약사전)과 지장전, 산왕각 등 여러 당우를 지었습니다.
▲ 오산-솔봉-배바위-둥주리봉
그리운 그 길의 안내도.
▲ 섬진강과 구례읍이 내려다 뵈지만
미세먼지가 '나쁨' 단계인지...
▲ 광활한 섬진강과 구례읍을 내려다 보며
창공을 날아오르는 활공장도 있습니다.
▲ 사성암을 기대하며 급히 들어갑니다.
▲3개의 기둥에 의지한 채 벼랑에 매달린 약사전..
사성암은 처음엔 '오산암'이었다가
4명의 고승(원효,도국,진각,의상)이 수도 하였다 하여
사성암이 되었습니다...
▲ 북한 금강산의 보덕암
20m가 넘는 절벽에 7.3m의 구리 기둥 하나로 받쳐 짓고,
쇠줄로 바위를 고정시켜 지어놓은 보덕암은 구리기둥 하나에 의지하여
심한 바람이 불거나
4~5명이 마루바닥을 걸으면 움직임이 심하나
3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조금도 기울어지지 않았습니다.
▲유리광전(약사전)안에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마애여래입상(전남도유형문화재220호)
▲ 25m의 기암절벽에 음각한 것인데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새겼다는 전설이 이어져 옵니다.
(위 두 사진..
미쳐 담아오지 못한 부분을 김미리 총무님의 사진을 옮깁니다)
▲ '귀목나무'
800년이 되었답니다.
▲ 지장전...
오래전 박경리의 토지에서
서희와 길상이 불공을 올리던 장면이 떠 오르고
'추노'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 절벽과 바위 사이에 지은 사성암 암자들..
건물과 바위의 일체로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소원바위'
모두 한 가지 소원을 적어 붙입니다.
▲ 소원바위...
금슬 좋은 부부가 삶의 끈을 놓친 안타까운 사연을 담고
있는 곳입니다.
▲ 섬진강의 유려한 곡선의
아름다운 조망을 보며 휘돌면.
▲ 산왕전을 지납니다.
이런 곳에 터 잡은 신심이 존경 스럽습니다.
▲ 무등산 주상정리처럼 곧추 선 바위..
풍월대, 망풍대,신선대가 있는가 하면
배례석, 소원바위, 도선굴, 좌선대등이 있습니다.
▲ 동편제의 고장, 구례읍.
우측으로는 화엄사,
아! 그리운 지리의 성삼재로 오릅니다.
▲ 배례석은 사성암에 불상을 모시전 전
스님들이 화엄사의 부처님을
바라보며 예를 올린 곳 이랍니다.
▲ 그 설명을 읽고 나니 더 경건해 집니다.
▲ 도선굴
도선국사가 수도 정진해 음행오행을 깨쳤답니다.
세속의 필자는 산부인과적 상상이 먼저드니....
이를 어찌할꼬.
▲ 아! 맑은 날이면 성삼재, 반야봉, 노고단
그리고 서북능선 ...
노고단에서 흘러내린 월령봉능선
반야봉에서 흘러내린 불모장등 능선과 황장산...
돼지령에서 흘러내린 왕시루봉 능선...
그렇게 보여야 하는데...
▲ 짙은 연무에 가렸습니다.
어서 산불감시 통제가 5월14일 풀리면,,,
달려 갈 것입니다, 그리운 지리의 종주능선 길을...
.
▲ 이제 사성암의 아쉼을 뒤로하고
높히 '오산'을 향하여 오릅니다.
▲ 어느덧 산은 진달래 천지이고
▲ 지리산을 바라보고 있는 자라 형상의 산,
일부에서는 이 산에 있는 바위들이 거북 등 껍질처럼 쩍쩍 갈라져
‘자라 오(鼇)’를 써 오선(鼇山)이라고 부릅니다.
▲ 전남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에 있는
높이 531m의 오산
▲ 지리산을 바라보며 서 있음,
그 것 만으로도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 거기도 전망대도
금지 줄을 매어 놨고.
▲ 이제 둥주리봉을 향하여.
여러 봉들을 오르 내립니다.
▲ 4월 초하루 답지 않은 무더위 속
오래 내림에 힘도 들었습니다.
▲ '눈에 눈물이 없다면 그 영혼엔 무지개가 없다'
산행도 인생 삶도 그러겠지요.
▲'매봉'을 오릅니다.
▲ 깊은 오름을 이겨야 했지요.
▲ 528m의 매봉에서
즐겁게 서 보고.
▲ '금주 과태료는 아직 국립공원만 해당한다'
근사한 핑게로 한 잔씩 합니다.
▲ 내려서며 바라 본, 가아 할 길...
앞은 자래봉, 뒤 좌측은 솔봉..
그 너머로 '둥주리봉....
아득합니다.
▲ 영호남을 가로지르는 섬진강
영남과 호남을 가르는 걸까? 이어주는 걸까?
.
▲ 강 유역의 사람들이 버텨 온 질곡의 삶 만큼이나
이 산을 오르 내렸겠습니다.
▲ 심장을 갖게된 양철 나뭇군이
도로시에게 눈물을 닦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심장을 준 그가 떠났기에...
▲ 자래봉,
자라 오(鼇)’를 쓴 오산(鼇山)과 구분하기 위하여
'자라봉'으로 불린 것이 자래봉이 되었답니다.
▲숲에 들거 간 사람은 압니다
초록으로도, 그린으로도 담을 수 없는 수 많은
색깔이 있다는 것을...
▲ 님들은 모두 그런 숲입니다.
비슷한듯 하면서도 전혀 다른 색깔들...
▲ 풍경이 아름다워 서 보시라 했지만
산뜻한 여회장님 없다면 우충충 했을 겁니다.
▲ 숲, 전혀 다른 색깔들이 어우러진 것처럼
우리 '장수산악회'도 한데로 어우러져
포개지는 울창한 숲이 되기를..
▲ 쉼을 닮은 당신
그래서 숲이라 부르고 싶은 이들이여.
▲ 사색의 길을 갑니다.
끝이 정해진 사랑과 끝을 알 수 없는 사랑....
▲ 사진을 찍어주는 여인에게 반해서
잊었습니다. 배를 들여 미어야 하는 것을
▲ 끝이 정해진 걸 알면서도
정해진 끝을 보면서도
사랑은 시작 되는 거고...
.
▲ 잎에 떨어져야 꽃이 피는 것
꽃이 떨어져야 잎이 피는 것....
▲ 그래서 꽃과 잎의 상사화처럼
너와 나는 어쩌면 평생 서로를 그리워 하자
▲ 너와 나는 내일만 그리워하다
끝내 마주하지 못한... .
▲ 봄은 지는 것을 두려워 않고
꽃을 피워 냅니다.
▲ 사람은 사랑으로 활짝 피어났던 것만으로
아름다운 것이니
의미있는 것이니.....
▲ 그냥 시작 하는거야
가슴에 사랑하는 맘이 고이면 그냥 시작 하는거야...
▲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앞 다투어 피워내는 봄 처럼
앞 다투어 꽃을 피워 내고, 또 지워 내는 봄 처럼.
▲ 여기서 선바위를 다녀와야 하는데
아기 태어난 집처럼 금줄을 쳐 놨었으니....
▲ 솔봉, 배바위,
그리고 그 너머, 둥주리봉..
▲ 감추려 애써도
자꾸 자꾸 망울 지는
이 붉은 그리움
▲ 한라에서 백두까지
봄마다 앓는 홍역
▲ 박노해의 진달래 시를 봅니다.
▲ 겨울을 뚫고 왔다/
우리는 봄의 전위
▲ 꽃샘 추위에 얼어 떨어져도 /
봄 날 철쭉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 이 외로운 겨울 산천에/
봄 불 내 주고 시들기 위해 왔다.
▲ 나 온 몸으로 겨울 펴적되어/
오직 쓰러지기 위해 붉게 왔다.
▲ 내 등 뒤에 꽃피워 오는/
너를 위하여...
▲ 선바위...
그어진 '금줄'로 인하여 못가 본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네 그루 소나무가 아름답고
▲ '진달래는 먹는 꽃/
먹을수록 배고픈 꽃..'
조연현 시는 시작부터 어릴적 아픔에 뭉쿨합니다.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진리인듯 합니다.
▲ 같은 장소, 같은 소나무...
창조주가 여인을 만든 것은 정말 잘 하신듯 합니다.
▲ 이 봄 날, 계속 연상되는 말...
지는 것을 두려워
애당초 피지 않으려는 꽃이 있느냐....
▲ 사랑이 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자..
누구라도 할것 없이 시작 해 보자...
▲ 여기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늦지 않았겠지요?
이 봄이 가기 전이라면...
▲'히어리'
지리산과 광양 백운산에서 자생하는 한국 특산품.
▲ 배바위 가는 길은 멀어도
산 너울을 목마 타듯 넘나 듭니다.
▲ 불이 났었다, 아니다 논쟁합니다.
이 깊은 곳에 이런 벌목이 왜 이뤄졌을까?
▲ 암릉과 육산의 소나무가
조화를 이룬 길을 걷다 보면.
▲ 깊은 고도로 낮추게 되고
저 아래로 임도와 자동차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 솔봉 고개에 닿습니다.
▲ 한참을 서서 산악기상 측정에 대하여
공부도 합니다.
▲ 갑자기 허기진 맘을 추스리며
전망대에 오릅니다.
▲ 벌써 앞선 님들의 차지가 되고
▲ 오늘의 엎저버 '우리들...'은 10여명의 부대를 이뤄
쇠고기까지 구우며 우리를 기 죽입니다.
▲ '가난한' 우리는 도로 내려 와
바람 아늑한 자리에 자리를 마련하고
쇠고기는 없어도 즐거움을 나눕니다
▲ 진달래와 '히어리'
색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 B코스는 임도를 따라 동해마을로 가고
우린 둥우리봉을 향 합니다.
▲ 포만감과, 얻어 마시 한 잔이
걸음과 가슴을 힘들게 합니다.
▲ 누가 거기서 밥을 먹자 한거야?
오를 것 다 오르고 밥을 먹어야 했는데....
▲ 그런 궁시렁이 없다면
무거운 발걸음 어찌 하겠습니까?
▲ 배바위 삼거리도 지나고
▲ 배바위를 향하여 오릅니다.
▲'청명함'이 아쉬운 ...
그래도 그리운 섬진강과 순천-완주고속도로 ,
전라선 철도,그리고 산업도로가 시원합니다.
▲ 넘나든 솔봉, 매봉, 오산..
인생 길도 되돌아 보면 저러겠지요.
▲ 배 바위 정상에서
저 멀리를 당겨봅니다.
▲ 건너 계족산도 우람하고
그 너머로 그리운 지리산이 가렸습니다.
▲ 배바위 능선은 아찔하기도 하지만
안전시설이 잘 되었습니다.
▲ 산은 암릉이 있어야 제대로인듯.
▲ 배바위
왜 배바위일까?
창녕 화왕산의 배바위처럼 홍수 때 배를 묶었었나?.
▲ 구례군의 안전시설 설치가 고마웠으니..
▲ 아름다운 라인...
왜 자꾸 여인의 둔부가 상상될까?
봄 날 탓일까? 아직도 먼, 덜 된 수행 탓일까?
▲ 다시 깊게 내려서고,
다시 올라야합니다.
▲ '둥주리봉'를 향합니다.
둥주리? 어릴적 봤던 닭의 둥지입니다.
▲ 짚으로 둥지를 만들어 처마 끝에 매달면
거기서 잠도 자고, 알도 낳지요 닭은...
▲ 막바지 오름이 발을 더디게 합니다.
▲ 회장님 회장님
우리회장님. 응원을 했습니다
속으로만.
▲ 그러니까 산의 생김이
닭의 둥지처럼 그리 생겼나 봅니다
▲ '둥주리봉'(690m)
'동주리'가 아니고 '둥주리'입니다.
▲ 이제 섬진강변
'동해마을'(3.1K)로 향합니다.
▲ 그러니까 죽연마을에서 동해마을까지
그 10K, 그 길을 걸은 겁니다.
▲ 깎아지른 절벽과 그 중간 중간에
앉아있는 불당이 조화를 이룬 멋진 산.
▲ 둥주리봉에서 용서마을로도 갑니다.
'용서' ....용이 살았다는 의미랍니다.
▲ 가을의 정취도 느껴지기도 합니다.
▲ 산...
허기진 그리움입니다. 언제나
▲ 장골능선... 동해마을에서 둥주리봉까지의
넉넉한 능선입니다.
▲ 누군가 심었거나
씨앗이 날아들어 싹을 틔웠거나..
▲ 숲은 당연히 존재하는 건 아니니
늘 고마움을 가지고 숲을 걷자
다짐합니다.
▲ 엉? 여기도 솔봉?
하긴 솔나무가 있으니 솔봉이 어디 거기 뿐이랴
▲ 그렇게 긴 10여K를 걸어
동해 마을에 닿습니다.
▲ 하동-구례의 섬진강 강변에
최고의 절정을 이룬 벚꽃 길...
▲ 섬진강가 '동해벚꽃로' 동해마을
20여 가구에 마을회관과 버스정류장, 민물고기를 파는 가게,
정자나무가 있습니다.
▲ 고려 1002년 마호대사가
묘산암 아래 마호사라는 암자를 지어 마을이 형성됐다고 합니다
▲ 마을의 모습이 황룡이 배를 지고 가는
황룡부주형을 닮아 황룡이 살고 있는
동해라는 이름을 가져왔다고 비석에 기록합니다.
▲ 400년된 푸조나무와 함께
마을의 긍지와 사랑이 대단 한듯합니다.
▲ 용해원의 '벚꽃 피던 날'의 시
그 시가 실감나는 길입니다.
▲ 온갖 사연,그리움을 품고
흘러가는 섬진강.
▲ 그 초록으로 변해 가는
그 숲 길을 걸었습니다. 정겨운 님들과 같이.
▲ 산행 끝의 뒷풀이..
봄 바람과 함께 즐거움은 더하고....
▲ 다시 죽연마을 앞으로 하여
긴 벚꽃 길을 건너다 보며,
돌고 돌아 옵니다 집으로.
▲ 어느 가을 노고단에서 바라봤던
대문자 S라인, 섬진청류(蟾津淸流).
▲ 정겨운 님들과 함께 했던
포근한 하루가 다시 그리움이 됩니다.
▲ 봄 빛 짙은 섬진강에 품에 안긴 오산-둥주리봉...
그 걸음 걸음...
길은 처음부터 아름다웠고
우리가 떠난 뒤에도 여전히 아름답겠지
누군가에게 다시 가슴 저미는 그리움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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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김용택
가문의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山行..그리움따라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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