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전라도

전북.무주(조항산(鳥項山),옥녀봉(玉女峰/부남면우체국-정자-대문바위갈림길-옥녀봉-공원묘원-조항산-철계단-신선바위-대소리(9K, 5시간)

산꾼 미시령 2018. 7. 15. 21:02

 무주(茂朱)!

 나에게 무주는 원인 모를 아련히 가슴이 아파 오는 고장이다.

첫 사랑 연인의 고향이라도 되는 것처럼....

 

 조선 태종 14, 전국의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옛 신라 땅이던 무풍(茂豊)

백제 땅이던 주계(朱溪)를 통합하면서 두 고을의 첫 글자를 따 무주라는

새로운 지명을 붙여 사용하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른단다

 

 무주의 가운데에는 고려 말 거란병의 침입과 임진왜란 때는 <조선왕조실록>을 굳건히 지켜낸

천혜의 요새 적상산(赤裳山. 1034m), 그리고 명산 덕유산(德裕山 1,614m)은 소백산(小白山)에서

남쪽으로 내리 뻗어 지리산을 이어주는 중간에 위치한다.

 

 남한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큰 산으로, 남으로 함양군과 거창군에 인접하고

전북 장수군과 군계를 이룬다. 그 종주 길의 평원이 눈물겹게 그립다

 임진왜란 때에는 많은 사람들의 피난처로, 구한말(舊韓末)에는 구국항쟁 의병들의

활동거점으로 우리 민족의 수난사와 함께 해 오기도 왔다

 조항산(鳥項山),

  백두대간 덕유 백암봉에서 서북으로 분기된 덕유지맥이 향적봉, 두문산, 안성치,

조두치, 봉화산, 불당산을 지나면서 일구어 놓은 산봉우리다.

 

 북으로는 민주지산의 석기봉과 삼도봉이 다정스럽게 가다오고

동으로는 마향산, 멀리로 적상산, 향적봉을 지나 남덕유까지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그립다.

 

 서쪽엔 옥녀봉과 지소산을 거느린 지장산이 지척에 있고 물줄기는 모두 금강에

합수되어 서해로 흘러간다.

 

 어느덧 짙은 여름향기가 절정인 7,

 한국인의 전통적 이상향으로 전하는 십승지(十勝地)중 하나인 무주!,

거기를 간다.

 

 그 그리운 무주 고을,

 그립고 정겨운 님들과 그렇게 걷는다

 

새의 목이라는 뜻을 가진 조항산(鳥項山·802m)...

그 금강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을...

 

▲'덕유산 IC'에서 한 참을 돌고 돌아 찾아 온

'무주군 부남면 대소리',

금강상류와 사방이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무주에서도 오지에 속합니다

 

▲ 큰 폭포의 '소'(沼)가 있어 '대소리'가 되었다는

해설입니다.

 

▲ 부남면사무소 소재지인 마을은

작은 천문대도 있고, 소방서도 있고, 우체국도 있고..

 

▲ 전북 '무주'는 5개 도가 접합니다.

충북영동, 충남금산, 경북김천, 경남거창....

▲ '무진장' 고원(무주,진안,장수)은

전북에서도 낙후 지역입니다,

 

▲ '프르뫼'산악회에

우리는 엎저버로 참여 하였습니다.

 

▲ 무주는 1980년도에는 7만, 1990년대에는 4만 이던 것이

2000년도에는 3만으로 줄었고

현재는 25,000인구 입니다.

 

▲ 1읍, 5면중에서 여기 '부남'은

1,500인구로 가장 작은 면입니다,

 

▲ 내리자 마자 폭염 특보 날씨는

그 열기가 대단합니다.

 

▲ 우리는 우측으로 올라

옥녀봉- 조항산을 거쳐 좌측 능선으로 내려오는

9K를 걷게 됩니다.

 

▲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은 시작되고,

 

▲ 옥녀봉까지의 2.2K는

들머리부터 기 눌리는 된비알의 연속입니다.

 

▲ 부남면 도착 700m전, '대문바위'와

바위 머리의 노송,  천년송을  담고 싶었지만...

버스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 팔각정을 지납니다,

 

▲ 우측으로 올라  옥녀봉, 796봉, 좌측 조항산으로

돌아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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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녀봉까지 2.2K,

다리가 휘청이는 듯하고 여러번 쉬게 합니다.

 

▲ 조망이 좋다는 조항산은 여름엔 숲으로 인하여

조망이 아쉽습니다.

 

▲ 710m의 옥녀봉(玉女峰),

그 높이에 비하여 경사가 급해힘이 듭니다.

 

▲ 옥녀를 여러번 불르며

힘을 얻습니다.

 

▲ 뒷 사람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고

숨이 멎는듯 그런 힘듦이 이어지다가,

 

옥녀봉(玉女峰/710m)에 닿습니다.

조망은 전혀 없고

▲ 대문바위 방향에서는 1.7K이고

여기서 공원 묘원까지는 1.5K입니다.

 

▲ 훨씬 미인, 미남들이지만

햇살은 모자 그림자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 아픈 생의 과정이 있었겠지요,

'기이하게 생긴 나무'라

이름 지어줍니다,

▲ 올라가 앉았더니, 누가 작대기를 가져왔고

그래서 같이 웃었습니다.

 

▲ 그리 힘들게 올랐는데

아깝도록 깊히 다시 내려가고,

 

▲ 다시 헉헉 바람 한 점 없는 능선을

올라야 합니다

▲ '여기까지 오려면 힘 좀 들겠다'

많이 부럽겠다'

약도 올려봅니다,

 

▲ '소원바위'라고

제가 붙였습니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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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망없는 오늘, 그래도 최고의 조망터...

여기 어디 말발굽바위가 있을건데

그냥 지나쳤습니다.

 

▲ 조항산은 이제 저리 보이고

우측 아래로는 공원묘원입니다.

 

▲ 그리운 마루금은

실루엣처럼 빛나고,

 

▲ 저기 적상산 이 보이고,

 그 너머로는 조선왕조실록사고, 안국사,

그리고 적상호가 있습니다

우측으로  향적봉과 덕유 종주길이 그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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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상호'는 양수발전소로 산 아래

'무주호'와 연결되어 전기를 생산합니다.

 

조항산(鳥項山·802m)

새의 목이라는 뜻을 가졌지만 조망은 없고

숲에 가린 작은 정상석이..

 

▲ 고생하며 오른 것에 비하여 많이 아쉽고

덕유 종주길 조망을 못 보는 것이 섭섭합니다,

 

▲ 조금 더 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우리는 '율소'방향으로 내려갑니다.

 

▲ 거기 조차 조망이 숲에 가려

아쉽습니다.

 

▲ 철제 계단만 내려서면

완만한 경사면이지만 하산 길이 퍽 지루합니다.

 

▲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오해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아야

삶이 자유로워진다..

 

▲ 어쩌면 오해 받고 싶지 않은

마음도 욕심 이겠지요,

 

▲ 그런 욕심을 버리면

삶이 자유로워 질까?

 

▲ 난 저런 구름만 보면

초등 음악교과서에 나오는 '아기염소'가 생각납니다,

 

▲ '파란 하늘, 파란 꿈이 그리운 푸른 언덕에...'

아기염소 여럿이 풀을 뜯고 놀아요.....

▲ 마지막 '오름'이길 바라는 봉을

힘겹게 올라도 조망은 없고.

 

▲ 거의 내려와서야 겨우 오늘 올랐던 옥녀봉과

그 넘어 '지장산'을  보여줍니다.

 

▲ 대소마을에 가면

'예향천리 무주 마실길' 일부인 '벼룻길'이 있습니다.

 

▲ '벼룻길'

 대소마을과 율소마을을 이어주던

 일제시대의 농수로 1.5K가

세월이 흐르면서 지름 길이 되어 장에 가는 길, 마실 가는길,

학교 길등이 되었습니다.

 

 

▲이제 숲 길을 벗어나 뜨거운 길이 이어지고

다녀 온 옥녀봉을 올려다 봅니다.

 

▲ 이 뜨거운 날들도 머지않아

선선한 바람도 불겠지요,

 

▲ 대소 마을회관입니다.

폭염의 날에는 공동생활에 좋겠습니다.

 

▲ 아련한 동화가 생각나는

작은 우체국도 다시 만나고,

 

▲ 출발지 대소마을에 닿습니다.

 

▲'젊음!, 꿈! 낭만! 정이 있는

'부남(富南)' 이라네요

 

▲ 작은 천문대.....

무주는 별자리와 반딧불이의 고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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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오래 아름다운 마을로

남아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 누군가에겐 눈물나는 고향의 모교

부남초등학교.

 

▲ 전승되는 전통민속놀이

'부남방앗거리놀이'

다섯마당으로 구성된 이 놀이의 전수관입니다.

 

▲ 금강 줄기입니다.

금강은 장수군에서 발원하여 진안 용담호를 거쳐

북으로 흐르다 우리고향 청주와 대전의 식수원

'대청호'로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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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대청호 금강 물줄기는 세종시를 거쳐

공주, 부여 땅을 적시고 서해 군산만으로

흐릅니다.

 

이 뜨거운 날 헌신적인 '프르뫼' 집행부는 

 맛있는 삼계탕과 닭죽을 내 놓습니다.

 

▲ 열정적인 회장님의 구호에 따라

'프르뫼를 위하여' 세 번을 복창하고

그 모습에서 프랑스 혁명가 마리안(Marianne)을 떠 올립니다.

 

▲ 그렇게 돌고돌아 시원한 버스에서

석양이 되도록 창밖 산 줄기들을 봅니다.

얼마나 저 산들에 안겨볼까? 시절이 가고,  세월이 흐르는데..

 

▲ 그렇게 뜨거운 날에

정겨운 님들과 함께 했던 하루....

옥녀봉-조항산은 또 다시 추억이 됩니다,

..

좋아 하는건 머리로 하지만 사랑은 가슴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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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정현종

 

그래 살아 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