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고원,
그 아름다운 곳을 갈 때마다 생각나는 가슴 아픈 개혁사상가 이름이 있는데
그 이름은 정여립(鄭汝立(1546~1589))!.
1546년에 태어났으니 470여년전 사람이다. 허준보다는 7세, 류성룡 보다는 4세 늦게
태어났다. 명문가 집안의 양반임에도 불구하고, 천민들이 원하는 신분제 폐지를
원했던,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꾼 개혁사상가다.
‘천하는 일정한 주인이 따로 없다’는 천하공물설(天下公物說)과,
‘누구라도 임금으로 섬길 수 있다’는 하사비군론(何事非君論)등 왕권 체제하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혁신적인 사상을 품었다.
율곡 이이는 여립의 아버지와 친밀했고, 그의 영특함을 보고 여립을 제자로 삼았다.
25세나 되어서야 과거 급제로 관직에 오른 여립은 동인과 서인의 당쟁을 보고 환멸을 느꼈고
이 와중에서 선조의 미음을 받기까지한다.
조정에서 쫓겨나 고향으로 돌아간 여립은 신분제의 문제에 대한 자신의 원래 사상을
기억하고,농민,노비,양반들을 많이 모아 ‘대동계’라는 조직을 만들었고
대동계는 신분제를 없앨 정여립을 왕으로 추대하려 하지만,그것은 여립 본인의 뜻은
아니었다. 하지만,정감록이라는 예언서까지 퍼지면서,여립은 본의 아니게 곤란해진다.
선조가 보낸 군사들은 대동계를 강제 해체했습니다.
여립은 본인의 뜻이 아니라고 사실을 말했지만,이를 믿지 못한 군사들은 정여립을 죽인다.
1589년에 일어나 1000여명이 희생된 이 사건은 '기축옥사'라한다.
정여립은 단지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꿨으나,역적으로 몰려 억울하게 최후를 맞이했고.
400년이 지난 우리는 광복이후의 신분제가 폐지되어, 정여립이 꿈꾼 세상를 살고 있다.
그가 마지막 죽임을 당한 진안의 죽도!
진안에서 무주방향으로 약 8km를 달리면 상전면 수동리 내송마을의 죽도에 이른다.
깎아 세운 듯한 바위산 절벽을 맑은 물이 한 바퀴 휘돌아 흐르고 있기에 마치 섬과
같은 곳이다. 산죽이 많다고 해서 죽도라는 이름을 얻었다
앞선 민주주의를 자랑하는 서양도 17세기까지 선사시대부터 신봉한
‘왕권신수설’속에 있던 시대에 그 보다 크게 앞서간 우리 개혁가...
그의 한이 서린 진안을 간다.
운일암반일암(雲日巖半日巖)의 시원한 계곡과 황홀한 조망의 명도봉!
거기를 걷는다.
줄기차게 비가 내리는 날에...
▲ 멀리 달려 온 '진안'
억수같이 비가 내렸습니다.
▲ '배 호' 노래가 생각났지요
'누가 울어'
▲ 억수같은 빗속, 방수팩 속의
촬영은 더욱 불쌍하게들 보이고.
▲ 엎저버 오솔길은 6명이
동행했죠.
▲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눈물같은 이슬비
누가 울어 이한밤 잊었던 추억인가
멀리 가버린 내사랑은 돌아올길 없는데♬
피가 맺히게 그누가 울어울어 검은눈을 적시나
▲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같은 이슬비
누가 울어 이한밤 잊었던 상처인가
멀리 떠나간 내사랑은 기약조차 없는데
애가 타도록 그누가 울어울어 검은눈을 적시나♬
▲ 참 가슴 아픈 이름입니다 '배 호'
'마지막 잎새'를 부르고
29세에 먼 길을 갔습니다.
▲ 버스에서 5분 강의를 했습니다.
무진장(무주,진안,장수) ..다 합해도 75,000 인구가 채 안되는
아름다운 고원지대.
▲ 그리고 그 중심, 진안에 오면 생각나는
앞서갔던 개혁가 정여립의 일생에 대하여...
▲운일암반일암(雲日巖半日巖).
계곡 이름입니다. 이 이름은 아마도 국내 계곡 이름 중
가장 길지 않나 싶습니다.
▲ '주자천' ..흘러흘러
우리나라 5번째 규모의 용담호를 거쳐 금강상류로 흐릅니다.
▲ 옛부터 깎아지른 절벽 밑으로 길이 없어
하늘과 돌, 나무만 있을 뿐 오가는 것은 구름밖에 없다는 뜻에서
운일암(雲日巖)으로 불렸고,
▲ 하루 중 햇빛을 반나절 밖에 볼 수 없다 하여
반일암(半日巖)이라 명명됐다 전해옵니다.
▲ 다른 전설도 있지만,
옛 교통로는 강가 나루터가 교통의 요지였고
먼 길은 큰 산을 넘고, 넘어 갔으니 그게 지름길 이었겠지요.
▲ 가던 길이 아니라 하여
뒤 돌아들 나옵니다.
뒤 따라간게 참 즐거운 순간.
▲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은 시작하지만
모두들 우중, 명도봉을 포기하고 둘레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 한참을 오르다 보면 전망대도 있지만
오늘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돌 길의 오르막이 비오는 날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 두어 달동안 가믐과 지독한 더위에 생기를 잃던
초목들이 싱그럽기 그지없습니다.
▲ 좌측으로 전망대가 있지만
포기하고 오릅니다.
▲ 맑은 날이면 상어 이빨 같은 아홉 봉우리의 구봉산,
그 주봉인 삼각뿔 모양의 천황봉(1,002m).
▲ 그리고 가까이 여인의 젖꽂지 모양으로 유명한
복두봉(1,018m)를 꼭 봐야 하는데 .....
▲ 어디 그 뿐입니까?
지난 겨울 올랐던 운장산, 동봉,주봉(1126m),그리고 서봉,,
그 우측에 있던 연석산(925m).
▲ 그 아름다운 조망이 짙은 안개속에 묻혔으니...
산이 어디 가랴만
오늘은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 모두들 산책로로 내려가고,
李 회장님과 둘이는 정상을 다녀오기로
마음 먹습니다.
▲ 1.4K...전반은 그래도 산죽길
가파름만 견디면 되는데.
▲ 막바지 700m, 너덜길은
인내를 시험하는듯... 여러번 쉬어야 합니다.
▲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가장 큰 행운은 산을 만나고, 산을 만나면 설레고
산을 사랑한 것입니다.
▲ 특히 어느 산을 걷든,
먼 '지리'의 능선 길과, '설악'의 그 황홀한 길들에 대한
눈물겨운 그리움...그래서 종종 달려가는 것.
▲ 그런 마음이 있고
달려 갈 여건이 되고,
특히 그렇게 걷는 건강이 있는 것,,, 감사할 따름입니다.
▲ 그런면에서 진안을 그리워하고
진안 사람을 부러워하며
진성의 진안 아가씨를 좋아합니다.
▲ 이제 정상은 700m,
그러나 그 700m는 여러번 심장의 '사점'을 느껴야 합니다.
가파른 너덜 길이...
▲ 진안의 북서쪽을 병풍이랄까 울타리랄까?
연석-운장-복두-구봉산....
가슴 설레는 능선입니다.
▲ 명도봉은 서쪽의 칠은 계곡, 동쪽의 다박골계곡를 통하여
운임암반일암의 주자천에 합수되어 금강으로,
그리고 서해로 흘러갑니다.
▲ 명도봉의 산줄기는 금호남 정맥 끝의 주화산에서
두 갈래로 친 금남정맥이 남으로 호남정맥을 보내고
북으로 운장지맥으로 뻗어갑니다.
▲ 그러니까 진안의 최북단 주천면의
운일암반일암 계곡은
명덕봉(846m)과 명도봉(863m)사이에 형성된 5K이 긴 협곡이지요.
▲ 아직도 정상의 오름은 계속되고.
▲ 저 능선이 정상인가? 힘겹게 오르지만
좌측으로 다시 올라야 합니다.
▲ 막바지 봉으로 오르는 길은
길고 더 가파릅니다.
▲ 바위군이 엉켜있어 길이 없는 듯 보였으나
다행히 밧줄이 걸려 있어 큰 무리없이 의지해 오릅니다.
▲ 이윽고 도착한 정상
조망이 꽝입니다.
▲명도봉(明道峰 863m)
금강 상류의 주자천 명경지수가 흐르는
운일암반일암을 품은 산입니다.
▲30여 분 지루하고 고된 가파른
너덜길을 걸어 닿은 곳입니다.
▲ 이 회장님,
사람의 마음이란 갈대와 같아서 약속했던 사랑도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고 합리화하는 시절에
여러해 산행을 함께한 멘토입니다.
▲ 고향을 떠나고, 특히 용담호 수몰지역에 고향을 뒀던 이들이
그렇게 고향을 그리워 했군요.
▲ 객지에서 눈물겨울 때면
고향 진안과 명도봉을 그리워 하겠지요.
▲ 이제 넘어온 길, 반대방향으로 1.6K...
올라온 길은 '할아버지'입니다.
얼마나 가파른지.
▲ 디딜 곳이 없이 여러번
무릅을 부딛혀야 하고
.
▲ 가파른 길에
주저 앉을 뻔도 해야 했지요.
▲ '외로움은 누구인가
채워 줄 수 있지만
그리움은 그 사람이 아니면 채울 수
없습니다.'.........
▲
...그 사람은 가장 소중한
그리운 사람
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언제나 나의
그리운 사람입니다.
▲ 배호 때문일까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 때문일까?.
▲ 그냥 그리움이 사무칩니다.
그런 날입니다.
▲...멀리 가버린 내사랑은 돌아올길 없는데♬
피가 맺히게 그누가 울어울어 검은 눈을 적시나
▲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도 쓸쓸한 일이다
가슴 속까지 뻔히 들여다 보고..
▲...물살처럼 빠져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 하나로 받아내는 일은
때론 눈물에 겨운 일이다' ..
▲ 그래서 그랬나 봅니다 누군가가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김용택의 '그리운 사람' 시..
오늘도 해 다 저물도록
그리운 그 사람 보이지 않네
언제부턴가 우리 가슴 속 깊이
뜨건 눈물로 숨은 그 사람
오늘도 보이지 않네
▲모 낸 논 가득 개구리들 울어
저기 저 산만 어둡게 일어나
돌아앉아 어깨 들먹이며 울고
보릿대 등불은 들을 뚫고 치솟아
들을 밝히지만
▲ 그렇게 내려서서
명도봉을 올려다 봅니다.
▲ 세월이 흘러
평지를 걸어야 할 시절에
같은 그리움으로 진안 고원길을 걷게 되겠지요.
▲ 아직 냇물이 불어나기전
비와 땀, 흠뻑 밴 몸을 씻습니다.
금강상류 주자천에....
▲ 그리고 이어진 다리밑 뒷풀이
잔치...
▲ 튼튼 한 다리 밑이니
잠시 그친 빗줄기를 더 많이 내리길 바래봅니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그리면서
▲
봄 여름 지나
가을 가고 겨울이 와도,
언제나 내게는,
아름다운 느낌으로
그리움이 커지고 있다네
▲ 열성적인 헌신 여성님들.
이런 곳에 와서도 남정네들은 받아만 먹습니다.
▲ 맑은 기름에 닭을 튀깁니다
바삭하고 약간 맵기도 하고
신비로운 맛입니다.
▲ 비오는 날 다리 밑
다리밑에서 태어났으니 고향에 왔다고 싱겁게 떠들며,
뜨겁고 아삭한 닭 튀김에 맥주 한잔..
날아갈 듯한 기분들입니다.
▲ 건배도 합니다.
'우리들 산악회를 위하여'!
박자는 좀 안 맞아도 소리는 우렁찹니다.
▲ 늦게 명도봉을 오르고
이제야 내려온 '장수'님들....
▲ 이제 억수같이 비는 쏟아지고
안연한 다리밑에서
뭇 부러운 시선들 속에 한 컷,
문득, 늙은 황순원의 소년을 생각했습니다.
젊은 여인에게 송구한 마음으로.
▲ 그렇게 흥겨움은 더 해가고
여기가 진안 고원이요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먼 길인지 잊고들 있습니다.
▲ 비는 쏟아지고
수로의 물도 폭포같이 떨어집니다.
앞에 앉은 장수 李 회장님은 '암소가 쉬하는것 같다' 표현합니다.
크게 공감합니다.
천상 그 분도 나도 시골출신입니다.
▲'주자천'
송나라 '주자'의 종손인 '주찬'이 다녀갔다하여 이 이름이 전해지고
인근에 주천사에 주찬선생를 추모하는
제사를 올린답니다.
▲ 억수같이 쏱아지는 빗줄기...
흘러흘러 주자천으로, 용담호로, 그렇게 흘러 금강의
우리고향 대청호도 가겠지요,
문득 고향 그리움....
▲ 비오는 날에
그리움과 하께 걸었던 명도봉,,,
그 황홀한 조망은 아쉬웠지만 즐겁고 유익한 산행이었습니다.
▲ 진안... 무주,장수, 완주,임실과 접하고
북으로 충남 금산과 접한 고원지대
26,000명의 인구에 1읍 10면의 아름다운 고장입니다.
▲가슴 아픈, 시대를 앞서 간
개혁사상가 정여립(鄭汝立(1546~1589)).
그가 역모로 몰려 최후를 맞은 진안의 죽도...
그 꿈과 한이 가슴 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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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아가씨/진성 노래
첫사랑 봉순이를 찾아주세요
고향은 진안 이구요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딱 부러지는 여자
화장끼 하나 없는 짧은 생머리
살구꽃 향기가 나는
귀여운 아가씨 어디로 갔나
사랑불만 지펴놓고
마이산 돌탑 위에
새겨둔 그 이름
꿈에라도 만날 수 있을까
나는야 사랑 찾는 꽃마차
나는야 님 그리는 꽃마차
오늘도 그리운 맘
하늘에 적어본다
첫사랑 진안 아가씨
화장끼 하나 없는 짧은 생머리
살구꽃 향기가 나는
귀여운 아가씨 어디로 갔나
사랑불만 지펴놓고
마이산 돌탑 위에
새겨둔 그 이름
꿈에라도 만날 수 있을까
나는야 사랑 찾는 꽃마차
나는야 님 그리는 꽃마차
오늘도 그리운 맘
하늘에 적어본다
첫사랑 진안 아가씨
나는야 사랑 찾는 꽃마차
나는야 님 그리는 꽃마차
오늘도 그리운 맘
하늘에 적어본다
첫사랑 진안 아가씨
첫사랑 진안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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