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山寺)
지난 2018년 6월 바레인에서 열린 제42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위원회는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봉정사, 부석사, 통도사등 7곳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란 이름으로 등재를 결정했다.
인도와 중국은 '석굴 사원'이, 일본은 '사찰 정원'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산사가 있다.
‘산사’ 누구나 이 단어 앞에 마음의 여유와 고즈넉한 풍경, 그리고 쉼을 생각하리라
전국의 2/3가 산지인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든 크고 작은 산이 겹겹이 이어져 그렇게
산에서 나고, 산과 함께 살다가 산으로 돌아간다
4세기 말, 불교가 처음 들어올 때에만 해도 절은 도심의 한복판에 세워졌는데
신라가 통일한 7세기 무렵부터 변방마다 큰 절을 세우는 화엄 10찰의 등장,
그리고 9세기 선종의 유행과 함께 구산선문(九山禪門)이라하여 산사의 전통이
확립되어 오늘날은 어느 산이든 산사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이런 모든 산사들은 자연과 종교와 인간이 행복한 조화를 이룬, 사랑스럽고 평안하고,
아름다운 산사였는데 최근엔 깊은 산중까지 도로가 닦기고 전혀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너무 우람한 건물, 우리를 압도하고도 남을 거대한 불상들은 고즈넉한 전통 산사와는
거리가 먼, 너무 위압적이고 인공적인 면이 우리에게 실망감을 준다.
정호승 시인이 어느 날 선암사에 가 볼 일이 급해 부랴부랴 해우소(解憂所)에 들었을 때
본 글귀가 마치 부처님 품속 같더란다.
“대소변을 몸 밖으로 버리듯 번뇌와 망상도 미련없이 버리세요.”
웬지 까닭없이 울고 싶어지는 계절,
조계산 선암사(仙巖寺)에 가면 울고 싶어지는 것은 이 시 때문일까,
아니면 누구나 이고 사는 함지박만한 근심 때문일까.
유홍준 교수가 그의 문화답사기에서
‘깊은 산 속의 깊은 건축, 선암사는 정녕 우리네 산사의 미학이 갖는 진수인 것이다.‘
라 극찬한 선암사가 기대어 있는 조계산,
거기를 간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 오늘은 '강산해...'의 산행일,
▲ 다시 왔습니다.
2년 전 여기를 출발하여 장군봉-연산봉-천자암-송광사 까지
15K를 걸었었지요.
▲ 어느 해 여름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무조건 선암사로 달려왔지요.
유홍준 교수가 '무릅팍도사'에 출현하여 선암사를 극찬 한 다음 날에....
▲ 어느덧 단풍은 지고
깊은 겨울 준비를 합니다.
▲ 주차장에서 선암사까지는 1K...
걷기 좋은 그 길은 점점 도로가 넓혀지고 ...
▲ 승탑밭을 지납니다.
천년고찰 선암사는 백제 성왕 5년(527년) '아도 화상'이
창건한 비로암을 통일신라 경왕 원년(861년) '도선국사'가 재건하고,
고려 선종 9년(1092년) '의천 대각국사'가 크게 중건했다고 합니다.
▲지난 2018년 6월 바레인에서 열린 제42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위원회는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봉정사, 부석사, 통도사등 7곳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란 이름으로 등재를 결정...
▲ 선암사 석주가 양쪽에 있고.
▲ 국내에 6개뿐인 불교 총림(叢林) 중
태고종 유일의 총림이 선암사 입니다.
▲ 계곡물 소리 들으며 걷던 길에
'승선교'가 나타납니다..가슴은 뛰고.
▲ 우측 도로가 생기기 전 옛 길,,,
늦 가을의 산사로 가는 정겨운 길입니다.
▲ 아치형 승선교안에 '강선루'를 담기 위에
개울가로 내려갔습니다.
▲ 선암사 승선교(仙岩寺 昇仙橋)
조선 시대의 아치교로. 대한민국의 보물 제400호.
길이 14m, 높이 4.7m, 폭 4m로 조선 숙종 39년(1713년)
호암화상이 6년 만에 완공한 다리입니다.
▲ 승선교 건너에는 강선루가 나타납니다.
▲ 계곡에 바짝 붙이고 기둥 하나는 아예
계곡에 빠져 있습니다.
정자에서 풍광을 내려다 보면,시선이 땅을 거치지 않고 직접
물로 떨어지게 하려는 의도 였다니...
▲ 선녀가 내려왔다는 강선대
지금도 신선들이 수시로 내려와 선암사 계곡을 즐기며
바둑을 즐길까?
▲ 옆 도로가 없던 오솔길 그 시절엔
정말 드라마틱한 풍경 이었을듯...
▲ 언젠가 연인과 걸어 보고픈 그런 길들 ..
누구나 같은 마음 이겠습니다.
▲ 아득한 세월이 흘렀고,
온갖 풍상을 몸으로 살아온 경외스런 모습.
▲ '삼인당'이라는 연못...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반적정', 3가지의 새김(印)을 말 한답니다.
▲ 선암사에는 많은 꽃들이 사철 피고
아담한 연못, 물줄기들이 많습니다.
삭막한 계절에도 쓸쓸함을 달래주는 아열대 식물들.
▲ 조계산 선암사...
▲총림(叢林)은 참선도량인 선원(禪院),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교육기관인 율원(律院)을 모두 갖춘 사찰을 말 합니다.
조계종에는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 등 5곳이 있고.
태고종은 여기 선암사가 유일합니다.
▲ 만세루의 '육조고사' 현판...
달마대사가 살았던 '육조시대부터 내려오는 오래된 절'이란 의미입니다.
서포 김만중의 부친 김익겸의 글씨랍니다.
('견조고사'라 읽으면 안됩니다. ㅎ)
▲ 선암사 대웅전 앞에는 석등이 없습니다.
화재로 전소된 역사가 여러번 있었기에 불조심의 의미로...
▲ 선암사의 23개 건물들은 몇 개의 권역으로 분리되어
대웅전 영역, 심검당 영역, 설선당 영역, 무우전(無憂殿: 내방객을 위한) 영역,
달마전(선방) 영역, 종무소(사무소) 영역으로 나뉩니다.
▲ 그리고 각 영역을 잇는 동선상에는
팔상전.권통전.천불전.불조전(佛祖殿).해천당.장경각.대변소(大便所: 뒷간) 등
단독 건물이 포진되었습니다.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
정호승이 이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했던...
▲ 다른 나무들은 찌를듯이 하늘을 향해 뻗어가지만
등 굽은 소나무는 그 긴 세월을
오직 땅과 함께하는 모습에 처연함마저 느껴집니다.
그도 나도 같이 이면 서럽게 울겠습니다.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펑펑 울다보면
풀지 못할 근심은 없을 듯합니다.
그래도 마음 속 티끌 같은 근심이 남는다면
그냥 숙명이라 여겨 안고 가시라고..
▲ 문화재급 '해우소'...근심을 풀라는 해우소 아닌가.
시인 정일근은 “내 몸의 작은 뒷문 하나 열지 못하고,
단 몇 푼의 근심조차 내버리지 못한 채
▲ 선암사 뒷간에 쪼그리고 앉아 뉘우친다”
(‘선암사 뒷간에서 뉘우치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ㅅ간뒤'로 읽기도 합니다.
▲ 뒷간 안쪽에서 볼 일을 보며 밖을 보면
밖이 은은이 내다 보인답니다.
▲ 그렇게 50여채였으나 지금은 23채 남은 선암사...
다 둘러보지 못하고 서둘러 일행을 따라 붙어야 합니다.
▲ 오늘은 장군봉-연산봉은 포기하고
큰 굴목재로 넘어 가는 길을 걸어 보려합니다.
▲ 송광사까지는 6.2K이지만
우린 천자암으로 돌아야 하니 서둘러야 합니다.
▲가을은 그렇게 깊어 가고
단풍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 선암사를 둘러보는 동안
올라갔던 일행은 여기에서 유유자적,
▲ 우람한 편백숲을 지납니다.
▲ 그 규모와 우람함에 놀라고,
어느 여름 그네에 앉아 여러 시간을 졸았으면 싶습니다.
▲ 현행 고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고
수능시험에도 자주 출제 되는
최영미 시인의 '선암사 에서'....
▲꽃이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시는 좋아해도 시 쓸 줄 모르는 필자는
시인들을 존경하고 흠모합니다.
▲ 큰 굴목재로 가는 오르막은
조계산 오름보다 못하지 않는 가파른 길....
▲ 숯을 구웠고, 지게에 지고 내려가 팔았고...
고달펐던 옛 인들의 삶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 호랑이 턱걸이 바위...
지금도 혼자 여기를 넘는다면 무서울텐데
그 시절 두려운 마음에....
▲ '선인이 올라오면 호랑이는 피해 주었고
악인은 해를 당하니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
필자도 돌아갔어야 했겠습니다.
▲ 어머니 품 같은 넉넉한 산 길에서
만추를 즐깁니다.
전남 순천시 승주읍과 송광면, 주암면에 걸쳐 있는 조계산(曹溪山·887.1m)
▲ 두 말할 필요 없는 남도의 명산이며.
맑은 물이 흐르는 산중 계곡과 넉넉한 품을 자랑하는 육산으로
1979년 전남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 또한 조계산(曹溪山·887.1m)은
조계종과 태고종의 양대 거찰을 품고 있어 더 유명합니다.
▲ '남도삼백리길'
전남 순천시가 아름다운 자연 자원과 문화·역사 자원을 하나로 묶어
'남도 삼백리길'을 조성한 것입니다.
▲남도 삼백리 길은
'순천만 구간', '태백산맥 구간', '한양 옛길 구간',
'동천 구간' 등 4개 테마로 남도 삼백리길...
▲ 순천만에서 출발 해안길을 따라 화포 해돋이를 보고
낙안읍성을 지나는 태백산맥 구간을 따라 선암사 야생화 길도 걷고
▲이어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보려고 넘어다니던
'미사치 한양 옛 길' 구간을 따라 도심을 가로질러 와온에서 일몰을 보고
순천만에서 마무리하는 총연장 120km의 코스입니다.
▲ 거기에 서로 '원조'라고 우기는 보리밥 집들이
있습니다.
필자는 보리밥이 싫습니다. 어릴적 너무 질려서...
▲ 순천의 골골에 담긴 추억들과
남도의 바람이 좋습니다.
▲ 배도사 대피소...
이렇게 길게 해설해 놓으면 언제 읽을까?
▲ 선암사와 송광사의 중간 지점 입니다.
▲시 한 줄이 생각납니다
..'제 무게에 겨워스스로 몸을 놓고
한없이 가벼움으로/세월에 날리며/돌아가고 있는
한 生의 파편,'
▲ 점심을 일행과 나누고 다시
가파르게 '큰 굴목재'를 향하여 오릅니다.
▲ 조계산과 연산봉을 거쳐 가파르게 내려오면
만났던 사거리가 큰굴목재 입니다.
▲ 큰 굴목재를 눈앞에 두고
여기서 천자암 방향으로 가는 길이 있어 그리로 향 합니다.
▲ 그러나 그 길은 큰 굴목재에서 올랐던 '천자봉'을 허리로 가로질러
천자봉에서 내려왔던 여기까지 오고....
▲ 천자봉을 오르지 못함이
여간 서운하지 않습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구르몽· 프랑스 작가)
▲'천자암'
'쌍향수'로 유명합니다.. 보조국사와 담당국사 지팡이 였다니…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 천연기념물 제88호) !
유명한 쌍향수인 '곱향나무'가 서로를 의지하며 1000년 세월을 지키고...
▲전설에 의하면, 고려시대에 보조국사(普照國師)와 담당국사(湛堂國師)가
중국에서 돌아올 때 짚고 온 향나무 지팡이를 이곳에 나란히 꽂은 것이
뿌리가 내리고 가지와 잎이 나서 자랐다고 합니다.
▲ 곱향나무는 백두산의 고산지대에 자라며
일본·만주·시베리아 등에 분포하는데
천자암의 곱향나무는 12m로 키가 큽니다.
▲잎 길이가 아주 짧으며 일반 향나무보다 더 잎이 곱게 생겨서
곱향나무란 이름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나무라는 명성에 걸맞는 나무로,
나이가 약 8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2.0m, 가슴높이 둘레 4.10m, 3.30m 입니다.
▲ 우람했던 은행나무도 잎을 다 떨구고.
▲그리고 천자암에서 송광사까지 3.4K 산허리를 돌고돌고
오르고 내림이 전형적인 둘레길이니..
▲ 역시 약간의 완만한 오르막. 이어서
봉우리를 휘돌아가는 편평한 산 길이 3.4K.
▲ 송광사 스님들이 본 절과 천자암을
오르내리기 가장 편하게 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 그 호젓한 길을 걸으며
시인 정일근의 글을 음미해 봅니다.
▲'선암사 뒷간에 앉아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근심을 버리자! 근심은 버리려 하지 말고 만들지 말아라./
▲ 뒷간 아래 깊은 어둠이 죽비를 들어 내 허연/
엉덩이를 사정없이 후려친다. 마음을 비우자! 마음은 처음부터 /
비워져 있는 것이다. 나무 벽 틈새로 스며들어온 꽃샘 바람이 /
주장자를 들어 내 뺨을 친다./
▲ 그러게 길을 걸으면 '운구재'를 만나고
송광사는 가파르게 내려갑니다.
▲뱃속 근심이 우주의 근심을 만드는 저녁,/
염주알 구르는 작은 원융의 소리에도/
▲ 사방 십리 안 모든 봄나무들이 깨달음의 문을 열어/
꽃등불을 켜는데, 나는 내 몸의 작은 뒷문 하나 열지 못하고,/
단 몇 푼의 근심조차 내버리지 못한 채.../
▲ 단풍이 아름다웠을
지난주 쯤을 아쉬며 하며.
▲법정 스님도 이 길을 걸었으리라.
그 분이 여기 '불임암'에 계셨지 않았던가!
▲ 마지막 남은 가을 정취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지.
▲ 저 건너 산 밑으로 그림처럼
'불일암'이 보이고 조계산 밑으로 스님들의 밭이 이어집니다.
▲ 그렇게 가을 배추는 노란 속으로 채워가고
가을은 깊어갑니다.
▲ 그렇게 내려서면 송광사..
다시 거기를 왔습니다.
▲ 송광사는 1,200여년 전인 통일신라 말엽에 혜린선사가
송광산 길상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후,
▲ 고려 중엽인 12세기에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정혜결사 운동을 펼치고 조계산 수선사로 개칭했고
이후 고려 말에 조계산 송광사가 됐습니다.
▲ 송광사 건축의 백미 중 하나로 꼽히는 우화각(羽化閣) 침계루(枕溪樓) ..
계곡을 베개로 삼았다는 뜻의 침계루라는 이름이 더없이 운치있고.
▲ 가을이 무르익는 산사는 참으로 평안합니다.
고풍이 찬연하다면 더더욱 그러리라.
▲ 유네스코가 인정하듯이 산사는 세계 어디나 있는게 아니라
우리나라의 독득한 자연환경이 낳은 불교유산입니다.
▲'무소유 길'
매표소에서 일주문에 이르는 1.4㎞가량의 한적한 진입로는 말그대로 산책로입니다.
본 절 왼쪽, 불일암(佛日庵)에 계셨던 법정스님의 정신이 벤 이름이겠습니다.
▲ 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산사,
문화유산의 진정성을 훼손하지 않고
가꾸고 보존 해야겠습니다.
▲ 와 보지 않으면 몰랐을 산사의 가을서정,
현빈과 탕웨이 주연의 '만추'가 불현듯 생각났으니.. .
▲ 천년 산사의 서정은 처음부터 아름다웠고
우리가 떠난 뒤에도 여전히 아름다울 거니....
▲ 삶이란 애초부터
상처 없이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거라고 ...그렇게 걸었던 하루.
▲ 누구나 한번 쯤은
태어나서 적어도 한번 쯤은...
누군가로 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을 충분 자격이 있는게 아닐런지...
▲ 이 아름다운 하룻 길에도
머지않아 서설이 내리고
사랑은 겨울에 시작되기를
얼어 붙은 가슴 서로 안고 ....
▲ 두 손 가득 따뜻한 온기를 나눌 수 있을 적에
그런 계절에 시작되기를....
▲ 그렇게 깊은 가을의 서정에 다시 만난 정겨운 님들이
즐거움에 시끄러워 가고.
▲ 이미 석양이 지난지 오래.
다시금 하루의 길은 그리움이 됩니다.
추억이 됩니다.
▲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11월의 산사
그리고 겨울 속으로 빠져버린 산 길...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 것도 포장하지 않고
그냥 나 이대로인 채로
쉬고 싶다는 생각.
여름 산의 열정말고, 가을, 그리고 겨울의 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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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암 사 / 정 호 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 앞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정호승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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