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高敞)!
전라북도의 서남부 위치한다.
변산반도의 부안, 내장산의 정읍, 그리고 남으로는 전남의 영광,
장성군에 연접한다.
그 고창은 역사인물의 고장이다..
몇 사람만 들어보면
인촌 김성수, 동아일보와 고려대학교를 세웠고, 제2대 부통령을 역임하는등
큰 인물로, 훈장까지 받았으나 뚜렷한 친일 행적이 공개되면서 서훈이 취소되고
고려대와 고창의 그의 동상은 철거의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동리 신재효, 판소리의 성자라 불리고 국문학사는 그를 위하여 판소리를
하나의 문학 형식으로 정립해 놓았다
미당 서정주, 너무나 유명한 ‘국화 옆에서’등 시를 남긴 서정 시인이다.
이 역시 친일 행적이 들어나 평가가 안타깝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 하려는 ‘전봉준’ 장군이다.
동학농민혁명의 핵심 인물이자 주도자였던 그는 1855년에 태어나
40년을 살다가 1895년에 처형되었다.
어릴적부터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했고. 키가 5척(약 152cm)에 불과해서
‘녹두’(綠豆)라는 별명을 들었다.
서당의 훈장을 하기도 하고, 한의사 생활도 했고, 풍수지리등을 보며
사람들의 길흉사에 날을 잡아주거나, 편지 대필자 역할도 했다.
30대에 동학에 들어가 접주가 되었고, 1890년대 초반에는 운현궁에 있으면서
약 2년 남짓 흥선대원군의 식객으로 있었던 적도 있었다.
이 무렵 유명한 탐관오리였던 고부 군수 조병갑의 횡포가 극심했는데.
조병갑이 모친상을 당하고 부조금으로 2,000냥을 거둬오라는 요구에, 마을이장이였던
전봉준의 아버지는 마을 대표로 나서 항의하다가 곤장에 맞아 죽는 일이 벌어진다.
이후에도 조병갑의 횡포는 계속되어 ‘만석보’라는 저수지를 백성들의 노동력을
동원해 건설하고는 그 사용료를 강제로 징수하는 등 점입가경으로 치달았고.
이에 분노한 농민들과 이른바 동학농민 운동을 펼친다.
그러나 공주 우금치에서 기관총을 비롯한 근대 무기와 월등한 조직력을 갖춘
일본군과 관군에게 대패했고, 몇 번 더 패전을 당한 끝에 순창으로 퇴각하였다.
전봉준은 다시 군대를 모아 재기하려고 하였으나 옛 부하의 밀고로 체포되어
도성으로 압송되었고, 재판 후 사형당했다.
관군은 전봉준을 비롯한 동학 간부들을 사형시킨 뒤 시신들을 유족들에게
넘기지 않고 그냥 매장했기에 시신은 수습되지 못했다.
전봉준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의외로 없다. 1차 사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재판 기록에서는 부인과 2남 2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지고, 작년에 그의 작은 동상이 서울 종각역 부근에 세워졌다.
전봉준 장군의 고향 고창,,,
거기를 간다.
여러 유물과 유적이 남아있는 선운산...
만추의 서정을 안고 거기를 간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선운사주차장'.
(고창군 아사면 삼인리 624-4)
막바지 단풍철의 버스, 승용차는 만차였으니...
▲ 유스호스텔 옆을 헤맨 끝에 길을 찾는다.
입장료 3,000원도 아끼고..
▲ 입구에 이 이정표가 있으면 좋으련만,,,,
우린 '마이재'로 간다.
▲ 이제 본격적인 산행...
남겨진 단풍이 고마웠고, 파릇한 상사화 잎이 싱그러웠으니...
▲ 339봉까지 흠뻑 땀을 흘려야 했다.
▲ 매마른 남정네도 이리 마음이 흔들리는데
여인들은 더 할까?...
▲이원규 시런가?
...'이 가을에 한 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행하다'
▲ 그러면서 그 시인은
그랬다.
▲ .....사랑도 그와 같아서
무작정 불을 지르고 볼 일이다
폭설이 내려 온 몸이 얼고
얼다가 축축이 젖을 때까지
합장의 뼈마디에 번쩍 혼불이 일 때까지 ...
▲ 그러니 우리도
무작정 그리 불질러 볼까?
▲ 건너로 뵈는 경수봉(444m)이 아득하다.
▲ 경수봉으로 하여 마이재를 온다면
아침 일찍 나서야 하겠다.
▲ 길이 너무 많은 것도 탈...
자칫하면 길을 잃는다.
▲ 마이재에 도착한다.
일주문을 지나 여기로 오는 이들까지 합쳐지니
더 한 인산인해.
▲ 우리는 수리봉으로 간다.
선운산 주봉이 '수리봉'인가보다.
도솔산(兜率山)이었던 것 같은데...
▲ 1979년 12월에 이 일대 43.7㎢가
선운산도립공원(禪雲山道立公園)으로 지정되었다.
▲ 선운사 일주문에는 '도솔산 선운사(兜率山禪雲寺)로
되어 있어 혼란스러웠으니..
▲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수타니파타 21’에 나오는 글,
선운사 입구 빗돌에 새겨져 있었다.
▲ 건너 청룡산, 비학산 종주 길...
언제 가 볼 기회가 주어질까?
▲ 거기 평온한 자리에서
진수성찬을 나누었으니....
사람은 모름지기 밥을 같이 먹으면 친해지는 법.
▲ 우리는 '참당암' 방향으로 간다.
▲ 좌측 아래로 보이는 선운사
그리고 입구 주차장.
▲ 유홍준 교수가 그리 극찬한 선운사..
주차장에서 도솔암까지 안연한 평지 수준이었다.
▲ 그리고 윗쪽으로 '도솔제'
▲'포갠바위'을 지나며.
▲ 건너 아득히 뵈는 낙조대, 병풍바위,
천마봉을 보며 넋을 잃는다.
.
▲인간은 인간과의 관계의 오랏줄에 묶여
작은 일에도 마음 아파하고 번민하지..
그 번민은 사소한 일에 대한 집착에서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할 때,
그 잠깐 동안이라도 자연처럼 자유롭고, 순수한 영혼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힐링이 아닐런지.
▲ 건너 '개이빨산' 줄기도
연무에 희미하고
▲ 여기서 선운사 방향으로도 가지만
우린 '참당암'으로 가야한다.
▲ 단풍이 부러웠다
내게도 여인 하나를 흔들 서정이 있다면 좋겠다고
▲ 근심과 분노,
어리석은 생각을 짧은 순간이라도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여러 새가 울었단다
여러 산을 넘었단다
저승까지 갔다가 돌아왔단다'
(서정춘·시인)
▲ 신형정 시인은 그랬다
'지나가는 누구들이 무수히 입을 맞추고 가지 않은 다음에야/
저리 황홀해 할 수가 있겠는가/ ...
▲...숨이 막히도록 퍼붓는/
입맞춤에 입맞춤에/
혼절, 혼절, 또 혼절/.
▲ 가을 선운산...
4월은 동백이, 6월은 배롱나무가
그리고 9-10월은 상사화 꽃이...
▲ 어디를 둘러봐도
별천지.
▲ 더 이상 감출 수가 없어서
저리 고운 빛깔로 나왔을까?.
▲ 남정네는 빠지고
예쁜 여성들과 하고만 찍어 보려 했더만...
▲ 꽃무릇은 9~10월에 꽃이 피고,
이 꽃이 시들면 알뿌리에서 새 잎이 돋아난다.
그래서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하는 꽃이라고 해서
상사화(相思花)라고 부르기도 하지.
▲ 그 뿌리에는 코끼리도 쓰러뜨릴 정도로 강한 독이 있는데,
단청이나 탱화 보존에 유용하게 쓰기 위해
절 주변에 꽃무릇을 많이 심었다고.
▲ 버스에서 5분 강의를 했다.
고창에 대하여, 고창의 인물에 대하여.
▲ 인촌 김성수/ 동리 신재효/ 미당 서정주
그리고 녹두장군 전봉준.
▲ 그러면서 전봉준과 동학농민혁명에 대하여
....
▲ 우측으로 오르면 '참당암'
우리는 '소리재'로 간다.
▲ 소리재-낙조대-천마봉-
그리고 도솔암 방향으로 간다.
▲ 저 끝으로 '참당암'이 뵈지만
다녀올 겨를이 없어 스쳤으니....
▲ 그렇게 오르면
'소리재'
▲ 우리는 낙조대를 향하여
다시 힘을 낸다.
▲ 백악기 시대라니
8천만년전의 역사를 간직한 지질.
▲ 이 사진을 보며
그 싯귀가 생각났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 미당 서정주는 생각할수록 아쉬운 분이다
친일 행적만 없었다면 참 가슴 저린 서정 시인인데....
▲ 중앙 높은 봉이 낙조대이고
좌측이 천마봉.
▲ 건너로는 청룡산-비학산 줄기...
▲ 낙조대는 점점 가까워 지고.
▲ MBC드라마 대장금 촬영지라고
영어로만 기록되어 있었다.
▲ 화산암체의 일부인 유문함,,,
단단하고 치밀하여 부서지는 풍화가 아니라
큰 절리로 쪼개지어 낭떨어지가 되었단다.
▲ 낙조대(落照臺)
칠산 앞바다와 줄포만, 위도, 법성포가 보이고
석양과 노을은 우리나라에서 최고라는데...
비가 온다.
▲ 거너 '병풍바위'로 오르는 철 계단'
▲ 빗길 까마득히 오르지만... .
▲ 거기서 되돌아 본 낙조대의 아름다움.
▲ 쥐바위, 배맨바위 방향이라
되돌아 내려간다.
▲ 내려가는 길은 오를 때보다
더 아득했으니....
▲ 우측으로 천마봉.
.
▲ 내려섰던 길을 다시 오른다
비는 오는데...
▲ 방금 다녀온 병풍바위...
건너 청룡산- 비학산 종주길은 저리로 간다.
▲ 도솔암 방향으로 펼쳐지는 놀라운 광경들....
▲ 알바 시킨 것이 미안해서
아이스께끼를 돌렸다.
▲ 다시봐도 병풍바위 위용은 아찔하고.
▲ 언제 비오는 날
이 아찔한 암릉길 위에서 '얼음 과자'를...
추억으로, 동심으로 드시겠나.
▲ 비는 잦아들고
안개가 피어오르니 몽상적 풍경.
▲ 천마봉(284m)
거기서 내려다 보는 세계는
이상세계를 꿈꾸기에 충분 했으리라.
▲ 거기서 내려다 보는 세상은 정말이지
인간세상이 아닌 듯했다.
▲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속 민초들은
그 현실을 타파하고 이상세계를 구현해 주리라는 구원신앙으로
힘들고 고된 삶을 살아가는 민중들 곁에 따라 다녔다.
▲ 권력자들의 핍박이 심할수록
민중들의 소망도 더 간절했을지도 모르겠다.
▲ 거기서 내려다 보는 도솔암.
▲ 방금 내려온 천마봉의 위용.
▲ 그리고 건너에 칠송대라는 암봉 남쪽 벼랑에
새겨긴 거대한 40미터의 여래상.
▲ 그 암각 여래상은 그 위용이
장대하기 그지없다.
▲ 그 마애불과 도솔암을 향하여
긴 계단을 내려선다.
▲ 가을의 정취가 깊게 배인 도솔천.
▲ 오늘 '용문굴'을 다녀오지 못함이 못내 서운한다
용문굴(龍門窟)은 기출굴(起出窟)이라고도 하는데,
검단선사가 절을 짓기 위해서 도솔암 서쪽 용태에 살고 있던 용을 몰아낼 때
용이 가로놓인 바위를 뚫고 나간 구멍이라 하며 그 터[址]가 내원암 남쪽에 남아 있다.
.
▲미륵장륙마애불(彌勒丈六磨崖佛)이 조각되어 있고,
머리 위에는 거대한 공중누각을 만들어 보호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
▲ 미륵불의 가슴부분에 표시된 사각형의 복장(腹藏)에
민중들의 염원을 들어줄 비기(秘記)가 들어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1787년 전라도 감찰사로 부임한 이서구(李書九)가
비기를 열어보려고 했으나
▲갑자기 맑은 하늘에 뇌성벽력이 내려치는 바람에
다시 그 비기를 복장에 넣고 봉했다고 한다.
▲ 이는 비기의 주인이 벼슬아치가 아님을
하늘이 알려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 그 뒤 전라도 고부를 중심으로
동학농민운동이 무르익던 무렵,
▲ 동학 정읍대접주인 손화중이 미륵의 비기를 손에 넣고
녹두장군 전봉준과 함께 그들의 오랜 꿈인 혁명을 이루려고 했지만
꿈은 무산되고 만다.
▲ 이상세계를 구현하려한 도솔암
▲ 선운사는 백제 27대 위덕왕 24년(577년)에
'검단선사'가 '의운 조사'와 합력하여 신라 진흥왕의 시주를 얻어 개창했다.
▲ 그 후, 진흥왕은 왕위를 버리고
왕비 '도솔'과 공주 '중애'를 데리고
여기 선운사에 들어 수도 했는데....
▲ 도솔암 장사송(高敞 禪雲寺 兜率庵 長沙松. 천연기념물 제354호)'..
높이 23m이며, 가슴 높이 둘레가 2.95m란다.
▲ 이 소나무의 나이는 약 600살
줄기가 크게 세 가지로 갈라져 있고, 그 가지 위에서 다시 여러 갈래로 갈라져
부챗살처럼 퍼져 있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 버스강의에서 4가지를 꼭 보고 오라고 안내했다
천연기념물 184호 동백숲, 여기 장사송, 그리고 진흥굴과
마애불.
▲ 진흥왕이 여기서 수도하였기에 붙여진 이름,
'진흥굴'
방금 내려온 도솔암은 도솔 왕비의 이름에서 지은 것이다
▲ 중상대 백악기... 8천 만년전 ..
아득한 지질역사..
▲ 8천년도 아니고, 8만년도 아니고
8천만년전이라...하긴 1억년 보다는 가까우니...
▲ 그리고 이어지는 선운사까지의
아름다운 길...
▲ 인간이 꿈꾸는 이상향인 도솔천 따라
사방에 비치는 아름다움 풍광
.
▲ 길 양편에 이어진
꽃무릇(상사화(相思花))의 싱싱함
▲봄에는 꽃병풍을 이룬, 계곡의 아름다움이
가을엔 이렇게 단풍의 절경을 이룬다.
▲'단풍나무, 붉게 물들고 있었지요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
부끄러운 날들 이어지더니
가을이 오고 말았지요 ...'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던 나는
산에 올라 못되게도
단풍나무에게 다 뱉어내 버렸지요
내 부끄러운 마음
내려오다 뒤돌아보니/
▲ 아, 단풍나무,
고만, 온몸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데요
내 낯빛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
▲..뻔뻔해질수록 가을산마다,
단풍나무 붉게붉게 물들고 있었지요
(김현주·시인, 전북 전주 출생)
▲ 도솔천 흐르는 물은 마치 탄광촌 계곡에서 흐르는 물처럼
검은 색이었다.
궁금해 하던 차에 길섶에 선 안내문에,
▲ ‘도토리와 상수리, 떡갈나무의 열매와
낙엽에 포함된
타닌 성분이 계곡 바닥에 침착되어 물이 검게 보이는 것’이라고.
▲ 좀 검으면 어떠리
이런 진한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이 진한 서정적 풍경이면 되지.
▲ 우리나라는 산사의 나라이다
지난 2018년 6월 바레인에서 열린
제 42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위원회는.
▲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봉정사, 부석사, 통도사등 7곳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
이란 이름으로 등재를 결정했다.
▲ 인도와 중국은 석굴 사원이, 일본은 사찰 정원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산사가 있는...
▲ 불교신도가 아니어도 전국 어느 산이든
산행 전, 그리고 산행 후 산사를 거친다.
▲ 가을 속 선운사(禪雲寺).
백제 27대 위덕왕 24년(577년)에 검단선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조선시대 행호극유 스님이 크게 중창했다.
정유재란 당시 모두 소실됐지만 광해군 때 다시 중건됐다.
▲ 뒤에는 천연기념물 184호 500년된 동백숲.
▲선운사 대웅보전(보물 제290호), 대웅보전 내 3개의 부처상(보물 제1752호),
성보박물관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제279호) 등을 통해
사찰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다.
▲ 이외에도
선운사석씨원류(禪雲寺釋氏源流 :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4호) 등
보물 3점, 도지정문화재 8점 및 비지정문화재 30여 점이 있다
▲ 도솔산 선암사(兜率山禪雲寺)
일주문.
▲ 어느 사찰에 가든 해결되지 않은 문화재 관람료가
영 마음 불편하다.
▲ 그렇게 하룻길의 산행이
마무리 되어가고.
▲ 맘 놓고 추모하기엔 아쉬운
미당.서정주(徐廷柱, 1915년 5월 18일 ~ 2000년 12월 24일)시비.
▲ 선운사 洞口(동구)/ 미당 서정주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 비는 내리고
짙은 색스폰 소리가 가슴 깊에 가을 그리움을 더한다.
▲ 입구에 즐비한 '풍천장어'와 복분자
고창의 명물.
▲ 그렇게 고창 읍내로 자리를 옮겨
잘 끓인 순대국밥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니
▲ 뭐 꼭 풍천 장어가 아니면 어떠리
이렇게 행복한 것을...
▲ 고마운 님들과 함께 걸은 이상향의 세계에
아직도 가슴은 울렁이고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바람이 머물던 그곳에서 여전히 서성인다
그 날 그 곳 그 시간에, 그 대 그 고운 손을 잡았다면 붙잡았다면
아픔은 없었을까 ..
▲ 40살에 처형된 전봉준 장군,,,
어느 세월, 정읍 일대의 그의 유적을 찾아
걸어 볼 생각이다. 그 아쉬운 가슴을 읽으며...
'''
그렇게 다시 그리움이 된 행복했던 하루
시간은 또 소리 없이
계절을 데려와
어느새 난 그대 손을
놓쳤던 그 날이겠다....
--------
'국화 옆에서'/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山行..그리움따라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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