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 459

춘중 설화의 다음 날...

아! 수 년만에 내린 봄 눈이 포근한 바람과 햇살에 정신없이 녹아 들어간다. 마치 어린시절, 이웃집 초가집에 불이 났을 때 그 집 어른은 싸리비 하나를 들고 지붕으로 올라 가 불 길을 더 못 올라오게 정신없이 쓸어 내렸고 밑의 사람들은 위험하니 내려오라 아우성였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며칠도 기다려 주지 않고 산의 초입부터 녹아 들어가기 시작한 눈, 하루 이상 견뎌줄 것 같지 않게 밑에서부터 걷잡을 수 없이 녹아 올라간다. 다시 그 정상을 뛰어 올랐다 조금 천천히 녹아 올라오기를 지붕 위에 아우성였던 그 어른처럼 안타까워 하며... 언제 다시 우리 동네에서 이런 설경을 볼수 있으랴.... 감사하면서도 안타까운 하루였으니... ...........

경남. 함안(작대산 언저리)

눈.. 그렇게 기다리는 님처럼 오지않았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3월 21일... 춘분의 날... 春中 雪花가 피어났으니... 아침밥이 뭐냐,,, 그렇게 뛰어 올랐다. 눈물 없는 용서가 어디 있으랴. 봄눈 녹듯 내 마음은 언땅 새파란 가지에서 눈물 뚝뚝 녹아내릴 때 그대여 내 눈물 받아 켜켜 꿈 같은 바람 살랑살랑 일으키며 말려주시라. 마음 성의 어제 다 바쳤노라 잊지 말고 또 해야 되느냐고 궁시렁 대지 말고 용서도 아니 사랑도 아니 그저 사는 동안의 사소한 어린 마음이었다는 걸 알아주면 되지 않을까? ------------- 봄 눈 -정호승-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다른 사람에게 눈물을 보이지 말라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절벽 위를 무릎으로 걸어가지 말라 봄눈이 내리는 날 내 그대의 따뜻한 집이 되리니..

창원.천주산(天柱山.638m. 국립 3.15민주묘지-체육시설-편백숲-안성고개-천주산-달천계곡/ 7K, 3시간)

봄을 기다린지 오래 되었습니다. 봄은 새로운 시작이고, 희망이겠지요. 바람처럼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봄인지 모르지만 살금살금, 슬금슬금 어느새 갑자기 우리 곁에 와 있음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장수(長壽)'산악회가 이런 저런 일들로 몇 달 정기산행을 하지 못하던 차에 희망의 4월과 함께 새로 정기산행을 예정하면서 그 소중한 희망을 품고 번개산행을 하며 준비하였습니다. 그 들썩이는 마음을 안고 봄 숲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16명의 그리운 님들이..... ▲ 국립 3.15 민주묘지. 산행 시작을 위해 여기서 집합 합니다. ▲ 1960년 3월 15일 자유당의 정,부통령 부정선거에 맞서 싸우다가. ▲ 마산에서 열 두분(대부분 고등학생,대학생)이 희생 당했습니다. ▲ 뒤 '애기봉'에 이름없이 묻혔다가 .. ..

거제 망산(望山/ 저구 3거리- 각지미- 여차등 3거리-내봉산(359m)-호변함- 망산(정상)-명사해수욕장(5.6K/4시간)

거제도(巨濟島).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거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거제포로수용소(巨濟捕虜收容所)! 거제포로수용소는 한국전쟁 당시 조선인민군과 중공군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1951년 2월에 거제 일대에 설치되어, 1953년 7월까지 운영된 포로수용소이다. 조선인민군 포로 15만과 중공군 포로 2만명 등 최대 17만 3천명의 포로를 수용하였고, 그 중에는 여성 포로도 300명이 있었다. 그러나 강제징집 등의 이유로 송환을 거부하는 반공 포로와 송환을 원하는 친공포로 간에 유혈사태가 자주 발생하였고, 1952년 5월 7일에는 당시 수용소 소장이었던 도드 준장이 포로들에게 납치되었다가 석방되는 등 수백명이 살상되어 냉전시대 이념갈등의 축소판과 같은 양상을 띠고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1953년..

창원.무학산에서

어느덧 봄 기운이 완연한 가고파의 고향, 마산 바다를 오늘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무학산. 매 주 오르다싶이 했던 그 곳, 어느덧 전국의 산을 찾다보니 몇 년이나 지난듯하다. 매번 올랐던 5.8K의 중리역 코스를 마다하고 오늘은 '산맥등산클럽' 산우들과 함께 길을 나선다. 짧지만 가파른 서원곡 코스로 하여.... 금방이라도 쏟아질듯한 한 비구름, 그리고 연무... 조금은 아쉽던 날씨 였지만 정겨운 님들과 같이였으니 다시 그리움이 된것을.... ------ 갈대야/ 손순옥 (계간 ‘시와 늪’ 2차추천 당선작품./ 완전한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흔들림이 본성인 너의 자유가 부럽구나 바람이 속삭이면 속삭이는 대로 넉넉히 흔들릴 수 있는 여유 유혹의 손길에 한바탕 마구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는 네 의지 질펀한 굴곡..

경주양남 주상절리 길(1.5K)/ 그리고 울산 대왕암 공원.

신라(新羅)의 역사는 BC57년 박혁거세부터 935년 경순왕(56대)까지 992년간 존속했다. 56명의 임금 중 30대 문무대왕(文武大王)은 661에서 681까지 20년을 재임한 왕으로 그 무덤이 동해안에서 약 200m 떨어진 바다에 모셔져 있어 ‘문무대왕릉(文武大王陵)’ 으로 유명하다 그는 부친 ‘태종 무열..

충북영동.민주지산(岷周之山/도마령-각호산-민주지산-쪽새골-물한계곡-주차장.10K, 5시간)

‘박연’ 조선역사상 이 용어는 3가지를 떠오르게 한다 하나는 이른바 ‘송도 3절(松都 3節)’, 개성을 말하는 송도의 3절로 황진이와 서경덕 그리고 ‘박연폭포’를 말할 때 ‘박연’이다. 두 번째는 네덜란드인 ‘벨테브레’를 말한다. 그는 일본으로 행하던 배가 난파되어 세 사람과 ..

광주.무등산(無等山.1,187m./둔병재-안양산-낙타봉-장불재-입석대-서석대-중봉-중머리재-증심사-주차장/12K,5시간30분)

무등산(無等山/1,187m)! 빛고을 ‘광주’ 도심의 동쪽을 에워싸고 솟은 해발 1,187m 무등산은 중생대 화산암 지질로서 산 전체가 풍화되어 산줄기와 골짜기가 부드러워 마치 커다란 둔덕과 같은 산이다. 이런 부드런 산세로 인해 산 이름을 무등산이라고 했을까? 무등(無等)은 등급이나 차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