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 459

전남 화순.백아산(白鵝山810m. 관광목장 - 삼거리 - 하늘다리 -마당바위- 천불봉 -백아산 - 전망대 -암릉구간 - 백아산 자연휴양림 /10km(4시간)

2년전 봄, 조용한 비가 오던 날 천불 천탑의 ‘운주사’를 답사하러 길을 나섰다. 우선 가는 길에 벌교를 들려 조정래(趙廷來,1943~)의 ‘태백산맥 문학관’ 둘러보기로 했다. 벌교는 꼬막이 생각나는 고을 이지만 태백산맥의 주 무대이었기에 그 소설 등장인물들의 관련 장소를 이어가는 테마 걷는 길들도 조성되었다. 누가 나에게 한국 최고의 작가를 꼽으라면 ‘조정래(趙廷來,1943~)’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의 부친은 승려이자 시조시인으로 한용운이 총재가 되어 조직된 승려들의 비밀결사 ‘만당(卍黨)’의 재무위원을 맡기도했다. 그는 4남4녀 중 네째로 순천의 ‘선암사’에서 태어난다 서울보성고와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 일제강점기의 애환을 담은‘아리랑, 해방 이후와 6.25전후의 이데오르기 갈등을 담은‘..

영알!.운문산(雲門山·석골사~범봉갈림길~비로암폭포~정구지바위~천상폭포~상운암~운문산 정상~딱밭재~석골사(9.4㎞, 6시간)

1994년 간행 되었으니 어느덧 30여년이 되어가는 유홍준의 ‘나의문화답사기’ 2권에는 ‘운문사’에 관하여 50여쪽 긴 내용이 맛깔스럽게 서술되어 있다. 그 내용 중 ‘운문사의 아름다움 다섯’이 있는데 여기서 유홍준은 첫째, 거기에 승가대학이 있어 항시 사미니계를 받은 200여명의 비구니 학인 스님이 있다는 점을 드는데, 오랜 교수생활 경험으로 그는 학생들이 가장 예쁘게 보일 때가 1학년 2학기 첫 강의에서 보는 얼굴이라고 말하면서 1학기는 웬지 불안해 보이고, 2학년이 되면 점점 꾀가 나서 어진 빛이 가시기 시작하고, 3학년이 되면 알 것 다 알아 사람 질리게 한다면, 4학년이 되면 아쉼과 후회로움이 애잔한 눈빛으로 변한다 했다. 그래서 1학년 2학기가 아직은 선량하고 앳되면서도 뭔가 해볼 의욕이 빛나..

경남거제. 노자산(老子山565m),가라산(加羅山585m/ 부춘마을.혜양사~노자산~선녀바위~진마이재~가라산~저구고개~명사(11km,)

거제(巨濟)는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해안선 700리를 자랑하는 섬으로 섬 전체를 펴 놓고 보면 새의 모습이다. 새의 오른쪽 날개는 장목면으로 진해, 서부산 방향으로 거가대교가 연결되었고, 왼쪽 날개부분은 학동 해수욕장과 해금강, 다대와 저구로 이어지는 멋진 풍광의 관광지역권이라면 꼬리부분은 부산과 가까운 장승포, 일운면 방향이고 머리 부분은 통영방향으로 거제대교, 신거제대교로 연결되었다 거제하면 ‘포로수용소’가 생각난다. 1950년 11월부터 유엔군에 의해 현재의 고현동 일대에 총면적 12㎢ 규모의 수용소가 설치되었고, 1951년 2월부터 포로수용소 업무가 개시되었는데 북한 인민군 포로 15만, 중공군 포로 2만명 등 최대 17만 3천명의 포로를 수용하였고, 그 중에는 여성 포로도 300명이 있었다..

아!, 지리에서의 하룻밤!(백무동 -한신계곡-세석-촛대봉-연하선경-일출봉-장터목/-제석봉-천왕봉-장터목-주지봉-백무동(20K)

어느덧 여러 해가 지났지만 어느 가을 ‘경남신문’에 한 기사가 났다. 기억되는 내용은 중산리에 사는 70세 노인 아무개가 천왕봉을 올랐다는 내용을 사진과 함께 보도한 기사였다. 그 기사를 읽으며 ‘70세 노인이 천왕봉에 오르다니 대단하다’ 공감을 했다. 세월은 흘러 그 노인 나이가 가까워온다. 내게도.... 마음은 아직 먼- 나라 이야기 같은데 몸에 새겨진 나이야 어쩔 수 있겠는가? 이제는 전국 어느 산을 가든 당당히 다시오리라 보다는 살짝 몇 번이나 더 여기를 오겠는가! 그런 종말론적인 생각이 지배한다. 천왕봉! 내게는 어머니 품속 같은 지리, 거기에 오르면 살아온 세월이 감사하고 오늘이 과분하며, 내일이 저 멀리 어린아이 엉덩이 모양 아득한 반야봉처럼 선명히 우뚝하여 좋다. 어떤 이는 중산리-천왕봉-..

전북장수.남덕유산(南德裕(1507.4m/양악호-월성재-남덕유-월성재-황점마을.12.1K. 6H))

아! 덕유 [德裕] 어떤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그 지역의 지리, 지도를 아는 것이 필수 조건이리라. 즉, 그 나라나 어느 지역의 사건, 혹은 전쟁이 일어났다 했을 때 그 원인과, 대비를 위해서는 우선 어디서 일어났는지를 알아야하고, 또 그 사건과 전쟁의 전개과정이나 결과를 알려면 어디에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었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거대한 중국 대륙도 땅과,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땅은 대륙과 섬 그리고 산과 산맥이 있으며, 물은 바다, 강, 호수를 알면 끝난다. 중국 지리는 하.수.강.만 알면 된다. 하(河)는 황하, 수는 ‘회수’, 강은 장강이라는 양쯔강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전쟁, 경계, 그리고 오늘날 문화 문명이 나뉜다. 일본은 어떤가? 7,000개가 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