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 459

경남거창. 감악산(紺岳山·952m/가재골 주차장 -선녀폭포- 수교- 계단 - 명산삼거리- 정상 - 방송 중계소-연수사- 물맞는 약수터 - 등산로-도로 - 가재골주차장(7K.4H)

‘거창양민학살사건’ - 끝나지 않은 이야기. 거창군(居昌郡), 6만의 인구로 경남 郡 중에는 함안군에 이어 두 번째 인구를 자랑한다. 오늘날이야 사통팔달의 도로망이 뚫려 편리한 교통을 자랑하지만 옛 거창은 오지 중의 오지였다 1,000m가 넘는 높은 산이 연이어 뻗어 있고 3개의 국립공원이 가까이 있는 산중의 분지고을이다. 그러다보니 수많은 정자들과 수승대를 비롯한 빼어난 자연경관, 그리고 많은 종가, 고택들이 산재한다. 그런데 거창엔 깊은 아픈 상처가 있다. 신원면을 중심으로 발생한 ‘거창양민학살 사건’이다. 6.25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인민군은 급히 퇴각했는데 퇴로가 막히자 지리산 일대로 숨어들었고 거기 빨치산들과 합세하여 게릴라전을 펼쳤다. 이에 국군은 남원에 토벌을 전담하는 11사단 사령..

전남 장흥. 천관산(天冠山,723m/ 주차장-장천재-선인봉-금강굴-환희대-연대봉-양근암-주차장. 8K.4H)

‘김유신과 천관녀’ 산청 ‘동의 보감촌 뒷산’에는 ‘왕이 머문 산’이란 ‘왕산(王山)과 필봉산(筆峰山)’이 있고 그 산의 넘어 기슭에는 돌을 쌓아 조성한‘구형왕릉’이 있다. ‘구형왕(仇衡王)’은 가락국 시조 김수로의 10대손으로 521년 제10대왕으로 등극했지만 11년 후 532년, 백성을 전쟁 속에 밀어 넣을 수 없어 조용히 신라 법흥왕에게 나라를 양위하고(讓王) 조촐하게 식솔들만 거느리고 여기에 기거하다가 ‘나라 잃은 죄와 원통함이 이리도 큰데 내 어찌 편히 흙에 묻히겠는가. 나의 무덤은 돌로 만들어라"’ 유언을 남기고 죄인 된 심정으로 그렇게 묻혔다. 그는 항복할 때 아들 셋을 데리고 진골에 편입 되었는데 그 아들 중 김무력은 백제 성왕을 전사시킨 장군 이였으며, 김유신의 조부가 된다. 그 김무력의..

경북청도. 가지산(迦智山.1240m)운문령-쌀바위-가지산(1,240m)-중봉-석남터널/ 8K.5시간)

“쌀바위의 전설‘ ‘이솝우화’, 이 말과 함께 ‘이솝’을 이야기 하면 아마 오늘을 사는 이 치고 모르는 이가 없을거다. 그러나 이솝이 어느 나라 사람이고 어느 시대 사람이냐 물으면 글쎄 유럽 어느나라 인가? 한 100년전쯤 사람인가? 제대로 아는 이가 드물다. 우리에게 ‘이솝’(Aesop)으로 알려져 진 ‘아이소포스(Aisopos)’, 그는 기원전 5세기에 소아시아에서 태어나 노예로 팔려 그리스로 오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니 지금으로 보면 2,500살쯤 나이먹은 그리스 사람이다. 그의 우화집은 어른들을 위한 풍자로 대략 260편에서 350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있는데 그 내용 또한 모르는 이 없으며 사람은 욕심이 지나쳐서 모든 것을 잃고 만다는 교훈을 준다. 이와 비슷..

전남정읍.내장산(內藏山763M/대가마을- 신선봉-까치봉-연지봉-망해봉-불출봉-서래봉-서래탐방센터.8K.5H)

우리에게 ‘기다림’ 의 추억이라면 어찌 한 두 가지랴!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낡고 해진 훈련복 무릎팍에 달력을 그려놓고 하루하루 날짜를 지워 가며 종료일을 기다렸고, 가슴 저린 사람과의 약속 전날 밤은 뒤척이며 꼬박 밤을 새워야 했다. 올지 안올지도 모르는 시집간 딸이 부모 생일 이라고 혹여 올려는지 하루종일 동구밖 모퉁이 길을 사람만 나타나면 가슴 뛰는 맘으로 엄마는 그렇게 기다렸다. 무엇이든 ‘빨리’의 시절에 우린 산다 점점 기다림이 줄어든다. 밥도 뜸들이는 기다림이 점점 생략되고, 건강검진도 속성으로 결과가 나와야한다. 누구와의 약속도 문자를 수없이 주고받으니 ‘기다림’은 없다. 더구나 가버린 옛 연인은 다시 기다리는 시대가 아니다. 그런데! 천년을 넘어 ‘2천년의 기다림’의 여인이 있다. 기다리..

경남함양. 기백산(箕白山·1331m).거창 금원산(金猿山1353m/용추사-기백산-누룩덤-금원산동봉-정상-유안청-휴양림주차장.12K.6)

‘루비콘강을 건넜다’ 역사를 돌아보면 4대 성인만 성인이 아닌 위대한 인물이 있고 그들이 남긴 한 마디는 시대, 나라를 초월하여 인류사에 큰 영향을 끼쳐왔고, 지금도 우리의 정신과 삶을 지배한다. 그 인물 중 단연 둘째가라면 서운할 한 사람, ‘카이사르(G. J. Caesar), 그는 기원전 100년에 태어나 BC44년 죽었으니 56년을 산 사람, 지금까지 살았다면 2,120살쯤 되는 옛 사람이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한,둘이 아니지만 그가 우리에게 남긴말 중 지금도 유명한 ‘루비콘강을 건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리고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등이 있고, 또 이집트의 미녀 ‘클레오파트라’와의 이야기나, 나중 암살되어 죽으면서 ‘블루투스 너마져!’ 이 말도 그가 남긴 말로 유명하다. 여기에..

경남창녕.화왕산(火旺山.757m/옥천매표소-관룡사-청룡암-관룡산-세트장-동문-배바위-서문-정상-동문-산장-옥천주차장.11K.5H)

“사전연명의료 의향서, 장기조직 시신 기증서” 어느 날 TV에 88세 한 멋진 노인이 소개되었다. 작은 텐트 앞에 서서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를 보면서 ‘기러기는 200년을 사는데 시베리아서 우리나라로 온다. 저 기러기는 100년전 톨스토이나, 차이코프스키를 봤을지도 모르고, 도스토예스키는 사후 150년 되었으니 그도 봤을지 모르겠다‘ 그런 이야기를 했다. 88세 박상설이라는 노인인데 길 없는 산을 오르고, 강 가나, 넓은 평지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누릉지를 끓여 마른 멸치 몇개와 볶은 김 부스러기를 먹으며 자유를 만킥한다. 그의 목에는 작은 손 가방이 걸렸는데 그 안에는 ‘시신기증서, 작은 편지, 그리고 돈 몇 만원’이 들어 있었다. 그 편지에는 ‘누구든지 시신을 발견하거들랑 이 돈을 경비로 사용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