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전라도

전남 장흥. 천관산(天冠山,723m/ 주차장-장천재-선인봉-금강굴-환희대-연대봉-양근암-주차장. 8K.4H)

산꾼 미시령 2022. 12. 5. 09:53

김유신과 천관녀

산청 동의 보감촌 뒷산에는 왕이 머문 산이란 왕산(王山)과 필봉산(筆峰山)’이 있고

그 산의 넘어 기슭에는 돌을 쌓아 조성한구형왕릉이 있다.

 

구형왕(仇衡王)’은 가락국 시조 김수로의 10대손으로 521년 제10대왕으로 등극했지만

11년 후 532, 백성을 전쟁 속에 밀어 넣을 수 없어 조용히 신라 법흥왕에게 나라를

양위하고(讓王) 조촐하게 식솔들만 거느리고 여기에 기거하다가 나라 잃은 죄와

원통함이 이리도 큰데 내 어찌 편히 흙에 묻히겠는가. 나의 무덤은 돌로 만들어라"’ 유언을

남기고 죄인 된 심정으로 그렇게 묻혔다.

 

그는 항복할 때 아들 셋을 데리고 진골에 편입 되었는데 그 아들 중 김무력은 백제 성왕을 전사시킨 장군 이였으며,

김유신의 조부가 된다. 그 김무력의 장남이 김서현인데 왕족 처녀와사랑에 빠졌고 극심한 반대에 부딛쳐 충청도

진천까지 야반도주하여 살다가 그 진천에서 김유신을 낳았고 그래서 진천에는 김유신의 태실과 사당이

남아있으며 지금도 제사가 봉행된다.

 

 김유신은 우리민족 역사에 가장 추앙받는 인물이다. 전국에 그를 추모하는 사당, 산신각등이 많아 지금도

신으로 제사지내고 있으며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대장군의 모습의 자취가 남아

삼국유사 50권중 10권이 삼국의 인물을 소개하는데 그 열권 중 4권이 김유신 이야기일 정도이다.

 

 이런 김유신도 이루지 못한 애뜻한 사랑이 이야기가 있는데 천관년와의 러브스토리 이다.

79세 한 평생 대장군 김유신의 가슴 속에 아픈 그늘로 남아 있었던 이름 천관녀’!

 

 이를 눈치 챈 어머니로부터 호된 야단을 맞고 다시는 천관녀를 만나지 않겠다고 맹세했는데

어느 날 술 취해 말을 탔고 집으로 돌아갈 때, 말이 멈추어 선 곳에 눈을 떠 보았더니 천관녀의 집 이었다.

 

 그리해서 애마는 김유신의 칼에 목이 떨어졌다. 요즘 같으면 음주운전이요 동물학대 이겠지만 이 이야기는

김유신의 효성과 결단력을 높이 평가하는 이야기로 전해지지만 앞으로

자율자동차가 운행되면 가서는 안 될 곳에 차가 서는 일이 많아 난처한 사람 많을 게다.

 

 결국 천관녀는 숨어들어야 했고 통일과업을 이루고 난 후 천관녀를 찾았지만 그 녀는 멀리 천관산 아래로 까지

도망하였고 그 천관산 근처까지 김유신이 찾아왔지만 만나지 못한다.

 

 경주의 천관녀의 집은 천관사라는 절이 지어지고 지금은 폐사지 천관사지(天官寺址·사적 제340)가 되어

삼층 석탑만 남아있고, 장흥의 천관산 기슭 천년고찰은 천관보살의 전설을 간직한 채 오늘로 역사는 이어졌다.

 

 천관녀는 기생이 아니고, 가야의 귀족으로 여 사제였을 것이란 설도 있고 김유신의 아들을 혼자 길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역사의 기록에는 호국 여신이 되어 민중들의 가슴으로 이어진다.

 

 이 이야기는 옛 고전 설화에 많이 남아있고 현대소설로는 김유신과 천관녀(天官女)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황순원이 쓴 차라리 내 목을이라는 작품이 전해진다.

 

김유신은 160년 후 흥무대왕이란 칭호를 받아 왕으로 격상된다. 우리역사에 신하가 왕으로 추앙받은 일은

오직 김유신에게만 있다.

 

 그들의 가슴 절절한 사랑이야기 자취가 남아있는 천관산,

강진, 그리고 해남, 장흥, 보성은 꿈같은 남도답사 1번지의 고장이다.

 

 어느덧 12,

천상의 화원 천관산(天 冠 山) 723.1m

천자의 관을 닮은 산.... 거기를 걷는다.

이루지 못한 대장군과 천관녀의 애잔한 가슴을 안고...

▲958차.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장수산악회' 

어느덧 2022년도 송년산행,

그렇게 동행했다.

▲내가 '장수'를 만난건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늘 그렇게 감사했지.

▲ 오늘 가입하여 새 '장수' 가족이 된 인상 좋은 '김 동 근'님,

그 분도 나와 같은 행복감이 이어지기를...

(좌는 늘 헌신하시는 노균석 총무님, 중앙은 장수의 기둥 하광효 회장님).

▲ 작년 6월 걷던 코스대로

우측 금강굴- 대세봉코스로 올라

좌측 양근암 코스로 내려오려고....

▲'호남제일의 지제영산

직역하면 지탱하고 끈다는 의미지만

 

지제는 탑의 이름으로 이 산의 형상이 탑과 같이 생겨

세존의 복덕이 쌓여 있는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의미.

▲천자의 관을 닮은 산 이라고도 하고 

지제산(支提山)이라고도 했는데  

천관보살(天冠菩薩)이 사는 산이란 의미.

 주차장에서 400m쯤 오르면 만나는 삼거리,

영월정. 양근암 코스는 하산 예정,

우측 금강굴 코스(3.9K)로 간다.

▲천관산을 등지고 사는 장흥의 동쪽 관산읍 사람들과,

남서 쪽 대덕읍 사람들의 긍지를 보는듯.

장천재(전남 유형문화재 72)천문과 지리학자

고려의 '위백규'를 기리는강학소였던 자리

 

이 지방은 장흥 위씨(長興 魏氏)가 대단한듯. 장흥군을 본관으로 하는 위씨는

대각간시중(大角干侍中) 위창주(魏菖珠) 5세손 위계정(魏繼廷) 1105(고려 예종 1)

문하시중(門下侍中)에 올랐다.

▲체육공원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천관산은 지리산.월출산. 내장산. 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의 하나.

.

▲오르다 힘들면 얼릉 막걸리를 마시고

뒷 사람들 오기전 입을 닦았지.

▲지난번 가지산에서 예진아씨와 팔짱끼고 찍었더만

어찌나 샘을 내든지...

그래서 한 방 찍었고.

▲가슴 절절한 흥무대왕 김유신과 천관녀에 관하여

버스 5분 강의를 했는데

그 가슴이 잘 전달 되었는지.

▲남동쪽 바다 득량만,

그 넘어로는 고흥반도의

소록도 거금도가 위치한다.

▲힘든 오르막을 오르면

이제 터지는 조망.

▲누가 올려 놓은 것일까?

지리 과학적 이야기 말고.

▲드디어 나타나는 천자의 관.

천관산의 바위들은 볼수록 신비로 웠지

▲어느 코스로 오르든지  기암들의 경탄스런 모습에

자리 뜰줄을 모른다.

▲종봉앞의 기암들 

볼수록 경탄스런 마음 .

▲가슴으로 안아보기도 했다.

앉아도 보고, 누워도 보고, 서 보기도 하고...

처음 아파트를 장만하고 맞이했던 날도 이랬다.

▲ 그리고 만나는 금강굴..

이름 때문에 실망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누구는 기도 효험을 말하겠지만

난 비오는 밤 둘이 들어앉으면 아기 생기게 하는 사건이 있을법하다라는 생각이니

아직도 형이 하학 탓이려니.

▲ 굴을 지나면 길다란 계단이 기다리고.

▲난 여기를 올 때마다 두꺼비 바위라고 상상하는데

거기를 만지면 아들 낳는지는 모를 일.

▲우측으로 돌아가면 만나는 종봉..

오늘 코스는 길만 정신없이 따라가면

놓치고 마는 기암들이 즐비하다 .

▲거기를 인도해서 서 보긴 했는데

처녀 총각적 감성이 조금 무뎌져

경탄하지는 않는다.

▲ 걸음맞춰 같이 걷지는 못해도

늘 존경스런 나의 갑장.

▲멀리 바라봐도 좋은 풍경들.

▲석선봉이라 설명하는데

신선을 닮은 바위란 의미라는 모양.

▲내 생각으로는 석선(船)이라 설명하고

배를 닮았다 하면 어떨까.

▲이름을 붙여놓기보다

그냥 상상하며 이름 붙이게 하면

더 좋았을 것을.

▲너는 내게로 왔고, 나는 너에게 머물렀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스쳐 지난간다.

▲김유신의 그리운 천관녀가

천관보살로 숨어 시작되었다는 천관사는 북쪽으로 1.6K.

그녀도 여기를 올랐겠다 1000리 경주를 바라보며 .

▲관음봉 위쪽 대세봉,

오늘 안내판들이 감성적이지도,

역사적이지도 않다는 교만한 생각.

▲아픈 그리움이라해도 설렘으로 가슴에 채우면 산다면

그 또한 귀한 생 아니겠는가.

▲이렇게 안고, 의지하여

수수만년을 살아가는 것처럼.

▲이래서 신비주의라는 것도 있는가 보다

위도, 아래도, 하늘도...

▲외로웠구나 너희들도

그래서 의지 했구나 수만년 풍상을...

▲이제 막바지 힘을 내보는 거야

생명들 깊히 잠든 겨울산을.

▲이런 것은 샤터로만 담지 말고

오래 눈으로 담아야 했다.

▲ 무슨 의논할 거리가 있는걸까?

선한 싸움 작전회의라도 하는 걸까.

▲천주를 깎아 기둥으로 만들어 구름에 꽂아 세운다...

역시 설명이 감동 스럽지 않다.

▲마음으로 기억하고

각인하기 위해서.

▲더 깊고 달콤한 추억으로

오래오래 간직하기 위해서.

▲그렇게 서 보기도 하고

햇살을 온 몸으로 받기도 했지.

▲여기를 오르면

환희대를 만나는 거야.

▲이름들이 불교용어 탓일까?

내겐 생소하고 외워지지 않는다.

▲환희대에 선 이들도 있고.

▲거기서 바라보면 우리가 올라온 길이

대단했다.

▲거북이 머리같은 그 곳,

작년엔 저 끝에 앉았지만 오늘은 참기로 했다.

"기쁠 환(), 기쁠 희(),

기쁨이 두 개니 얼마나 기쁘겠는가!

 처음 들으면 대학교 이름 같기도하고.

▲거기 바람 조용한 곳에 앉아

즐거운 성찬을 즐기고...

정성으로 만들어 온 분들에 대한 고마움.

▲동쪽 득량만

그 멀리 고흥의 여러 섬들.

▲바람 쎈 곳의 환희대 이정표

여러 갈래의 길을 안내하고..

어디서나 이런 책임을 다 하는 이들도 있는거지.

▲포만감에 앉아보기도 하지만

얼마나 바람이 쎈 환희대 였는지.

억새능선 길

환희대에서 연대봉까지 1.

션샤인 드리마의 말을 타고 달리는 초원이 생각난다.

▲이병헌이 아니면 어쩌랴

이런 날도 있는 법이니.

▲서 보시라 하지만

덜덜 떨리는 건 어쩔 수 없고.

▲여유있게 바람도 햇볕도 느껴야 하지만

어찌나 바람차든지....

억새도 가을의 흥을 잃고 

파도 춤을 추지 않고

바람에 떨며 흔들린다

 

▲능선 동쪽은 대덕읍, 그 기슭에  '천관문학산'이 있었다.

정남진을 지향하는 장흥은 천혜의 해안과 천관산,

 

제암-일림-사자산의 자연경관 때문까?

기라성 같은 문학가들이 많이 나왔는데..

옛인으로는 백광홍, 위백규,

현대인으로는 이청준/ 한승원/송기숙/ 김제현/ 김녹촌/ 이승우....

작가들의 생가와 흔적들을 찾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 문학관을 가 보니 작품 내용들의 배경무대를 설명하는것도

한승원의 딸 '한 강' 작가도 자세히 설명했고.

'달콤한 슬픔' 같은 문학 고을 장흥...오래오래 기억 될 큰 작가들이었지...

 

▲분명 쇠고기 굽는 냄새는 나는데

똑똑해도 누구슈? 한다.

비닐 쉘터의 기능은 추위를 막는 용도뿐이 아니다.

▲ 여성분들은 바람은 차고 볼 일은 봐야하는데 엉덩이 시리겠단다.

남정네들은 참 편하다 국방의무는

남자들만 구구장장 해도 괜찮단 생각.

▲ 똑 같는 바지를 입은 아름다운 부부.

부부가 같이 산행을 한다는 것은 축복.

▲ 고단한 세월, 이런 통신 시설을 갗추고

역사를 지켜온 조상들이 경외스럽다

.

▲이런 사진을 남기기 위해 여러번 호루라기 생각이 났다...

참 어른들 통제는 어려워.

천관산(天冠山. 723m)

천자의 관을 닮은 산 말고

천관보살(天冠菩薩)이 사는 산이라 그렇게 이어갔으면 좋겠다.

▲봉수대에 올라 다도해를 바라보면

온갖 시름이 사라지고.

▲평화로운 바다

역사는 흔적되어 골골이 맺혔다.

▲ 봉수대에서  바라 본 길..

저 끝이 환희대.

▲이제 3코스,

양근암 코스로 하여 거기를 떠났다.

▲내려가는 길은 숲 대신

잔돌이 많아 조심들 해야.

▲그래도 천천히 올라보고

돌아보고 해야하는데.

▲정원암.

흡사 정원석을 닮았단다.

 

▲떡을 쌓아 놓은듯, 울퉁불퉁한 바위 기둥들...

경탄스런 모습들이었지.

▲양근암(陽根岩).

신기하게 생기기는 했어도 

난 이 바위보다

아래쪽 바위를 양근암이라 했으면 싶었다.

▲책으로 뵐까,  샌트웨치로 뵐까?

심리상담에서 그림을 보고 말해보라는 과정이 있다

보이는 내용따라 심리을 해석하는.

▲작은 돌을 얹여 보았지

그렇다고 아들낳게 해 달라고야 했을까?.

▲그래도 힘찬 기상이야

좀 몸과 마음에 받지 않았을까?.

 

▲여기 예쁜 소나무는 나만 알던 소나무,

거기에 민주님을 세워 보기도 하고.

▲그 옆, 나는 이 바위가

진정 양근암이라 생각.

설마 나도 양기를 받아보자 앉았겠는가

▲이제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새 길은 장안사 방향에서 삼거리 쪽으로 이어 놓았다.

▲ 지나갔던 삼거리를 만나면 산행은 끝이나고.

▲1998년 시월에  전라남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천관산,

제주도까지 보인다는 조망과 억새,

그리고 동서 사방으로 이어진 길들이 아름답다.

▲한 시인의 시 앞에

오랜만에 뵙는 김 오근 님도 세워보고.

▲그렇게 꽃은 지고 다시 필 것이고

아득한 세월은 추억으로 남겠다.

▲남도의 따뜻함은

아직도 애기단풍의 고운 자태를 보여준다.

▲ 천관녀의 슬픈 러스스토리를 간직한제

남아있는 경주의 천과사지...

세월도 흐르고 구름도 그렇게 흐른다.

▲ 인생은 어차피  나그네와 같은 것

그리움따라 바람처럼 이 산 저 산 거닐다가

 

울컷 천관녀  그리움이나 서러움이 몰려오면

꽃들과도, 바람속 구름과도 대화하는 것.

▲ 그렇게 오늘도 산을 헤메다가.

문득 어느 시절 어느 산 모둥이에서 내 삶이 끝난다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 그렇게 정겨운 님들이 돌아오고

오는 길 보성의 어느 맛 나는  식당에서

꼬막정식과 뜨거운 전골과  ... 위하여! 위하여!.

▲그대처럼 그리운 산하, 그대와 같이 걷고 싶던 산..

많은 이들이 구형왕 이야기, 김유신 이야기

천관녀의 러브 스토리를 잘들었다고  응원해 준 고마운 하루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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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가 좋다/ 꽃동네 수도자 찬미단

그냥 난 네가 좋다

그냥 난 너라서 좋다

다른 것 내게 중요치 않다

너 죄 있든 없든

난 너만을 사랑한다

 

그냥 난 네가 좋다

그냥 난 너라서 좋다

그냥 네 모든 게 좋다

난 영원히 너만을 사랑한다

 

그냥 난 네가 좋다

그냥 난 너라서 좋다

다른 것 내게 중요치 않다

너 죄 있든 없든

난 너만을 사랑한다

 

그냥 난 네가 좋다

그냥 난 너라서 좋다

그냥 네 모든 게 좋다

난 영원히 너만을 사랑한다

그냥 네 모든 게 좋다

난 영원히 너만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