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그리움따라/전라도

전북장수.남덕유산(南德裕(1507.4m/양악호-월성재-남덕유-월성재-황점마을.12.1K. 6H))

산꾼 미시령 2023. 1. 9. 09:00

! 덕유 [德裕]

어떤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그 지역의 지리, 지도를 아는 것이

필수 조건이리라.

 

, 그 나라나 어느 지역의 사건, 혹은 전쟁이 일어났다 했을 때 그 원인과, 대비를

위해서는 우선 어디서 일어났는지를 알아야하고, 또 그 사건과 전쟁의 전개과정이나

결과를 알려면 어디에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었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거대한 중국 대륙도 땅과,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땅은 대륙과 섬 그리고 산과

산맥이 있으며, 물은 바다, , 호수를 알면 끝난다.

 

중국 지리는 하...만 알면 된다. ()는 황하, 수는 회수’, 강은 장강이라는

양쯔강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전쟁, 경계, 그리고 오늘날 문화 문명이 나뉜다.

 

일본은 어떤가? 7,000개가 넘는 섬나라. 그 중 다섯 개의 큰 섬으로 구성되었는데

북쪽 홋가이도’, 본토격인 혼슈’, 그리고 시코쿠’, 부산에서 가까운 큐슈’,

남쪽 오키나와.

 

이 다섯개의 섬들이 1,900K 긴 활처럼 이어졌는데 부산에서 대마도는 50K,

큐슈는 200, 혼슈는 250K에 불과하다.

 

모두 부산에서 서울까지(440K)보다 훨신 가깝다. 그러나 일본에서 중국은

동중국해를 건너 800K 된다.

 

이처럼 어느 나라의 역사를 연구하든, 여행을 계획하든 그 곳의 지리, 지도를 아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의 산행을 보자.

소백산을 다녀왔다해서 풍기로 올랐냐, 단양으로 올랐느냐? 물으면 전혀 모른다.

그냥 앞 사람만 따라갔으니 강원도를 갔었는지, 충청도를 갔었는지 모른다.

 

오직 산이 좋아 그렇게 다니는 것도 유익하고 때로는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필자는 어디를 여행하든지, 산행을 하든지 우선 그 곳의 지도를 자세히 알아야 하고

그 지역의 역사적 사건도 알고 싶어 한 주간 전부터 연구한다.

그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어쩌랴 그것도 내 몫인 것을....

 

2023!

어느덧 새해가 밝았다.

정겨운 장수산악회 산우들과 벗하여 다시 전북 무주와 장수, 그리고 경남 거창과 함양에

걸쳐있는 남덕유를 간다.

아련한 그리움이 그 종줏 길에 추억으로 남은 그 곳을....

▲'양악호'(전북 장수군 계북면 양악리24-5)

거기에 서고...

▲논개의 기개가 빛나는 장수!

'‘2(), 3(), 5()’라 하여

열 분을 장수를 빛낸 인물'로 꼽는다

.

▲산이 아름답고 물이 긴 고을 장수!

장수의 인물 열 분, 먼저 2덕은, 명망 있는  '황희' 정승과

정몽주에게 학문을 익힌 '백장'을 말한다.

▲3절은 의암 논개, 그리고 충복이었던 정경손,

순의리(殉義吏)로 추앙받는 백씨을 말한다.

▲충절의 여인으로 알려진 논개는

대한민국 전 국민이 모르는 이가 없다.

백두대간 영취산을 가노라면 논개생가, 사당등을 볼 수 있었다.

▲'장경손'은 임진왜란 때 목숨으로 장수향교를 지킨 인물이고

이름도 없이 '백씨'로 알려진 사람은 고을 현감을 모시고가다

현감이 말에서 떨어져 죽자 자기고 따라 죽었다.

▲4여년만에 만나는 반가운 이진희님.

오늘 동행하여 반갑고 고마웠다.

▲여기 토곡동 계곡은

전북 의병들의 남덕유 기슭 이었다.

겨울 바람과 눈이 애달프고, 스산하게 다가온다

▲여기 계북면에는 한글 학자로 유명한 정인승 기념관이 있다

우리말 연구와 보급에 일생을 바친 애국지사다.

▲다음으로 5의를 보자. 5의는 백용성 조사, 정인승 박사,

의병대장 전해산, 문태서, 박출실을 말한다

이 분들은 모두 구한말 일제강점기에 조국을 지켜낸 인물들이다.

▲백용성은 3.1운동 33대표중 불교계 인물이다.

일본의 친일화 불교에 저항한 인물이.

▲전해산 의병장은 임실 출신의 유학자인데

고종의 밀조를 받아 대동 창의단을 구성했다.

▲그의 장례 때 수천명이 모였고 상여가

집 앞 냇가를 거너가자 부인은 음독 자결한다

번암면에 의병장 부부 묘가 있고 번암중학교에 추모비가 세워졌다.

▲문태서 의병장은 덕유산을 근거로 여러번

일본군을 무찔렀으나 부상을 입고 체포되어

대구 형무소에서 사형 당했다..

▲장수출신 박춘실은 을사능약 이후

60여차례 의병황동을 하다 잡혀 대구 형무소에서

벽을 부수고 100명을 탈옥 시킨 후에 자결했.

▲의병들의 본거지 계곡을 올라 그런가

장수의 인물들을 마음으로 추모한.

▲'무진장'의 고장 장수는

백두대간과 금호남 정맥이 지나는 산간 지역이.

▲오래오래 산 좋고 물길 긴

아름다운 고장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했.

▲여기 양악코스 비탐지역이다. 물 길마다 다리가 있고

데크도 잘 정비 되었는데

왜 비탐지역인지 모르겠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 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문정희 겨울사랑)

▲날씨가 포근하여 다행이지만

문 덮힌 가파른 길은 힘듦이었다.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있어서 기쁘다/.

이증환의 "택리지"에는

"덕유산은 흙산인데 구천동이 있고

천석(泉石)이 깊숙하다"했.

▲덕유를 여기로 오르는 것은 처음,

지리 다음으로 참 많이 올랐던 길 이었지.

▲봄 날의 아름다운 꽃들과

여름의 원추리를 비롯한 야생화들...

가을은 어떤가!  참 아름다운 산이다.

내가 언제나 부르고 싶은 이름은/

언제나 들녘에서 너울거리는/

억새 같은 당신입니다./.

▲어느 계절 종주해도

참 아름다운 산이었지.

▲눈 덮힌 데크 길을 오르고 오른다.

살아가면서 걷는 길처럼 

▲오늘도 하광효회장님은

변함이 없고.

 배가 부를 땐 식사를 멈추면 되고

졸릴 때는 자면 되는데

 

 그리워 눈물 날 때는

어느 때에 멈춰야 하나?

온 몸의 수분이 말라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일까?

 

▲이제 막바지 힘을 내어 오르는데

바람이없고 온화한 날씨가 얼마나 다행 이었는지.

▲그렇게 올라서면 '월성재' , 백두대간 길.

종주때 향적봉에서 여기를 내달릴 때

다리에 쥐가 나기도 했었다.

▲거기서 남덕유는 1.4K, 그 가파른 길은

지리의 법계사에서 천왕봉을 오르 때 생각이 났.

▲월성재에서 향적봉을 향하여

북쯕으로 가면 삿갓봉이 나오고

깊은 삿갓재 대피소가 자리했다.

▲눈을 보러 왔는지 좁은 길에

오가는 이들로 정체를 이루기도.

▲도종환은 가도록 그냥 두리고 했지만

오늘 여기는 머물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건너로 겨울 '서봉'이 우람했.

 

▲내려와 밥 먹는 이들이

그리 부러웠지.

▲힘을 내보자

겨울 햇살이 이렇게 아름다우니.

▲몇번의 바람, 얼마의 천둥소리가 지나간 고개일런지

세월은 다시 한 해가 시작되었다.

▲아직도 이 산 너머에 그리움을 남겨두고

잿빛 눈이 펑펑 내릴적에

그 때도 여기는 그렇게 반기겠다.

▲이제 서봉으로 가는 삼거리

남덕유는 100m가 남는다.

▲저 멀리 무룡산-동엽령-백암봉-중봉-향적봉

오늘은 선명하지 못하지만 그 길을 오갔던

그리움의 울렁임은 여전하고.

▲기대와 설레임은 배가 되고

그대로의 모습, 남덕유를 그려보았다.

▲아! 남덕유,

영각사 방향에서 오르는 이들도 가득하고

바람없는 포근함은 그대로였다.

▲여기서 향적봉은 15K,

그러나 그 길은 지리종주보다 더 힘들었다는 느낌.

▲'장수' 산악회는 줄 서서 기다릴 여유가 없으니

옆으로 그리 앉았다.

▲그 시절 넋을 잃고 향적봉을 바라봤던 그 곳에서

쉼없이 흘러가는 구름을 보았다.

▲남쪽으로는 함양의 영각사 방향,

철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던 그 곳으로

인산인해.

▲서봉은 저렇게  우람했고

백두대간 길은 서봉-할미봉-육십령으로 이어진다.

▲다시 거기를 떠나려 한다

다시금 그리움을 남겨두고.

▲아! 덕유...

앞 삿갓봉- 무룡산- 백암봉- 중봉-향적봉...

꿈 같은 그 길은 가슴으로 남았다.

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거기서 허겁지겁 맛있게 밥을 먹고

'우리 먼저 갑니다. 그 하얀 달걀하나 주세요'.

세월도 그렇게왔다가 갈 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도종환의 '바람이 오면' 시 

 

▲눈 덮힌 길을 내려가는 길은 

평상시보다 훨씬 포근하고 빨랐으니..

▲다시 이 길에 봄이 오고

다시 여름도 오겠지

그리운 발 길로

▲다시 월성재에 서고

여기서 동쪽으로 황점은 3.8K,

북쪽으로 삿갓재 대피소는 2.9K.

▲이제 여기서 내려서면

그리운 꿈 같은 길은 가슴으로 남겠.

▲월성재에서 황점으로 가는 3.8k는

처음 2K여가 엄청 가파른 길.

▲박기봉 총무님과 

그보다  더 존경하는 예진아씨.

뭘 다짐하는지는 모르는척 하는 수밖에.

▲어디서나 동심을 잃지 않은 여인을 보면

참 아름다웠으니.

▲괜찮다고 이만하면 감사한 삶이라고

다시 흐뭇한 길에 접어들고.

▲나를 둘러싼 일들에 대해 아무런 관심을 멈추고

하얀 길을 가는 이들

자유로운 영혼이란 생각.

▲여행을 좋아하고,

산행을 즐기고

문화 답사를 많이 다니자고 새해소망으로 다짐했다.

▲이제 길은 평온,

인생의 어느 지점에 놓아버렸던 누군가는

그렇게 멀어지다 결국 가슴으로 남는 거니까.

▲뒷 모습은 누구라도 쓸쓸한 법

사람들이 눈을 부릅뜨고 싸우는 건

어쩌면 뒷 모습늘 숨기고 싶어일 수도.

▲늘 푸르름의 봄 일 수 없는데

산죽은 한 겨울도 그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나를 향한 관병식처럼

커다란 낙엽송은 하늘로 솟고

▲내가 하는 일, 내가 가는 곳, 내가 먹는 것

내가 만나는 사람...다 소중한 것을.

 

▲국립공원 관리공단 '남덕유 분소'는

거기에 있었다.

▲거기서 아이젠을 벗었지

가벼워진 발, .홀가분한 마음.

▲월성계곡의 마지막 동네 황점마을.

▲거기에 박공3형제의 항일사적비가 있었.

▲ 삿갓재 골을 따라 대피소는 여기서 오른다.

어느 해 안성-동엽령-무룡산-삿갓재를 거쳐 여기기로 왔었다.

▲반가이 다시만난 장수 회원님들...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좌측으로 남덕유, 우측으로 무룡산을 뒤로하고

자리한 아름다운 황점마을.

거창 북상면 월성리의 아름다운 동네다.

▲전국에서 몰려든 산악회 버스들,

주차장을 가득 채우고도 여기까지 선.

▲ 몇달전 기백산-금원산을 내려와 갔던 수승대의 한 식당,

뜨거운 동태 전골이 입맛을 돋운다.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거야,

회장님의 건배사, 위하여!, 장수산악회를 위하여!.

▲우리 모두의 맨토 이대호 고문님,

78세 그 분을 쫒아가다가 뱁새꼴 될뻔한 날,,,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점점 멀어져 간다. 아름다운 산 덕유 능선길이...

하얀 눈 속을 꿈결같이 걸어간 하룻길

 

다시 짙은 추억의 그리움이 되고.

다시 저물어간 그리운  하룻길 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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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사랑 / 고정희

 

그 한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번의 이슥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